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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비자 설림상편(說林上) 원문과 우리말 해석 .

장안봉(微山) 2013. 11. 23. 18:55

한비자 중에 설림상편 전부를 원문과 해석을 수록했다.

주의: 해석 중에서 밑줄 친 것은 잘 모르거나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다. 

 

說林上第二十二

 

1. 湯以伐桀, 而恐天下言己爲貪也, 因乃讓天下於務光。而恐務光之受之也, 乃使人說務光曰: “湯殺君而欲傳惡聲於子, 故讓天下於子。” 務光因自投於河。탕(湯왕)이 걸(桀왕)을 치고서 세상이 자기가 탐욕스럽다고 말할까 두려웠다. 이에 천하를 무광에게 양보하는 하고는 무광이 그것을 받아들일까 두려워, 사람을 시켜 무광에게 "탕이 임금(걸)을 죽이고 악명을 당신에게 전가하려고 해서, 천하를 당신에게 양보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게 했다. 이에 무광이 황하에 스스로 투신하였다.

2. 秦武王令甘茂擇所欲爲於僕與行事。孟卯曰: “公不如爲僕。公所長者, 使也。公雖爲僕, 王猶使之於公也。公佩僕璽而爲行事, 是兼官也。” 진(秦) 무왕이 감무에게 마부하고 행사(使者에 관계되는 공무) 중에 하고 싶은 것을 택하게 하니, 맹묘가 감무에게 말하기를 "공은 마부를 하는 것이 낫소. 공이 잘 하는 것은 사신 이오. 공이 비록 마부이더라도 왕은 오히려 공에게 그것을 시킬 것이오. 공은 마부 도장을 차고 행사 노릇을 하는 것이니, 이것이 벼슬을 겸하는 것이오."

3. 子圉見孔子於商太宰。孔子出, 子圉入, 請問客。太宰曰: “吾已見孔子, 則視子猶蚤蝨之細者也。吾今見之於君。” 子圉恐孔子貴於君也, 因謂太宰曰: “君已見孔子, 亦將視子猶蚤蝨也。” 太宰因弗復見也。자어가 공자를 상태재에게 뵙게 했다. 공자가 나가니, 자어가 들어와 손님(공자)이 어떠냐고 물었다. 태제가 말하기를 "내가 아까 공자를 보고, 그대를 보니 그대가 마치 벼룩이나 이 같은 작은 것 같소. 내가 이제 공자를 임금에게 뵙게 하리다."라고 했다. 자어가 공자가 임금에게 총애를 받을까 두려워, 태제에게 말하기를 "저도 아까 공자를 보고, 또한 지금 공을 보니 공이 벼룩처럼 보입니다." 태자가 이에 공자를 다시 보지 않았다.

4. 魏惠王爲臼里之盟, 將復立於天子。彭喜謂鄭君曰: “君勿聽。大國惡有天子, 小國利之。若君與大不聽, 魏焉能與小立之?” 위(魏나라) 혜왕이 구리(臼里) 맹약을 맺고, 장차 천자를 부흥시켜 세우려고 하였다. 팽희가 정(鄭) 임금에게 “임금께서는 듣지 마소서. 대국은 천자가 있는 것을 싫어하고, 소국은 그것을 이로워합니다. 만약 임금께서 대국과 함께 듣지 않으면, 위가 어찌 소국과 함께 천자를 세우리오.”라고 말했다.

5. 晉人伐邢, 齊桓公將救之。鮑叔曰: “太蚤。邢不亡, 晉不敝; 晉不敝, 齊不重。且夫持危之功, 不如存亡之德大。君不如晩救之, 以敝晉, 齊實利。待邢亡而復存之, 其名實美。” 桓公乃弗救。진(晉나라) 사람이 형(邢나라로 楚를 가리키는 荊과는 다름)을 치니, 제(齊) 환공이 장차 형을 구하려고 하였다. 포숙이 이에 말하기를 "너무 이릅니다. 형이 망하지 않으면 진이 지치지 않을 것이고, 진이 지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강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험한 것을 지켜주는 공이 망한 것을 살려주는 공덕 큰 것보다 못 합니다. 임금께서는 늦게 형을 구하여 진을 치치게 하는 것이 더 나으니, 우리에겐 실로 이롭습니다. 형이 망하기를 기다려 다시 존립하게 하는 것이, 그 명분과 실익에서 다 좋습니다."라고 했다. 환공이 이에 형을 구하지 않았다.

6. 子胥出走, 邊候得之。子胥曰: “上索我者, 以我有美珠也。今我已亡之矣。我且曰: 子取呑之。” 候因釋之。 자서(오자서)가 도망을 나가다가 변방의 척후관이 그를 잡았다. 자서가 말하기를 "위에서 나를 찾는 것은 내가 예쁜 구슬(보석으로 만든 귀중품임)을 가졌기 때문이오. 지금 나는 이미 그것을 잃었소. 나는 또 '당신이 그것을 빼앗아 삼켰다'고 말하리라." 이러자 척후관이 자서를 풀어 주었다.

7. 慶封爲亂於齊而欲走越。其族人曰: “晉近, 奚不之晉? ” 慶封曰: “越遠, 利以避難。” 族人曰: “變是心也, 居晉而可; 不變是心也, 雖遠越, 其可以安乎? ” 경봉이 난을 제(齊)에서 일으키고 월(越)로 도망가려고 하였다. 이에 족인(먼 친척)이 "진(晉)이 가까운데 어째서 진으로 가지 않소."라고 물으니, 경봉이 "월이 멀어서 피난하기에는 유리하오."라고 말했다. 그러니 먼 족인이 말하기를 "(제나라) 마음이 변하면 진에 있어도 괜찮으나, 그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먼 월이라도 어찌 안전하리오."라고 했다.

8. 智伯索地於魏宣子, 魏宣子弗予。任章曰: “何故不予?” 宣子曰: “無故請地, 故弗予。” 任章曰: “無故索地, 鄰國必恐。彼重欲無厭, 天下必懼。君予之地, 智伯必驕而輕敵, 鄰邦必懼而相親。以相親之兵待輕敵之國, 則智伯之命不長矣。《周書》曰: ‘將欲敗之, 必姑輔之; 將欲取之, 必姑予之。’ 君不如予之以驕智伯。且君何釋以天下圖智氏, 而獨以吾國爲智氏質乎? ” 君曰: “善。” 乃與之萬戶之邑。智伯大悅, 因索地於趙, 弗與, 因圍晉陽。韓·魏反之外, 趙氏應之內, 智氏自亡。지백이 위선자(魏宣子)에게 땅을 구하니, 위선자가 주지 않았다. 임장이 "무슨 까닭으로 주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니, 위선자가 "아무 이유 없이 땅을 요청하니, 그래서 주지 않았소."라고 말했다. 임장이 말하기를 "이유 없이 땅을 요구하면, 이웃나라는 반드시 무서워할 것입니다. 지백이 물리지 않고 욕심을 더 내면, 천하는 반드시 두려워할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지백에게 땅을 주면 지백은 반드시 교만해져 적을 경시할 것입니다. 이웃나라는 반드시 두려워 서로 친해질 것입니다. 서로 친한 병력으로 적을 경시하는 나라를 대적하면 지백의 목숨도 길지 못할 것입니다. 주서에 '장차 무엇을 패배시키려면 꼭 잠시 먼저 그것을 도와주고, 장차 무엇을 취하려면 꼭 잠시 그것에게 주어라'라고 했으니, 임금께서 지백에게 땅을 주어 그를 교만하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임금께서는 어찌하여 천하로써 지백을 상대할 생각을 버리고, 홀로 우리나라를 지백의 표적으로 삼으려고 합니까. 위선자가 "좋소."라고 말하였다. 이에 지백에게 만호(萬戶) 되는 고을을 바치니, 지백이 크게 기뻐하며, 이에 땅을 조(趙나라)에도 요구하니, 조가 주지 않으니, 진양을 포위했다. 한과 위가 바깥에서 지백에게 배반하고, 조가 안에서 이것에 내응하니, 지씨(지백)는 스스로 망하였다.

9. 秦康公築臺三年。荊人起兵, 將欲以兵攻齊。任妄曰: “饑召兵, 疾召兵, 勞召兵, 亂召兵。君築臺三年, 今荊人起兵將攻齊, 臣恐其攻齊爲聲, 而以襲秦爲實也, 不如備之。” 戍東邊, 荊人輟行。진나라 강공이 누대를 3년간 쌓았다. 초나라 사람들이 군사를 일으켜 장차 군사로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임망이 강공에게 ‘굶주림이 전쟁을 부르고 질병이 전쟁을 부르고 노역이 전쟁을 부르고 혼란이 전쟁을 부릅니다. 임금께서 3년간 누대를 쌓으니, 지금 초나라 사람들이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신이 생각하기엔 초가 제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겉으로 하는 말이고, 우리나라를 습격하려 함이 속셈인 듯하니, 그에 대비를 함이 낫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동쪽 변경을 지키니, 초나라 사람들이 진행을 멈췄다.

10. 齊攻宋, 宋使臧孫子南求救於荊。荊大說, 許救之, 甚歡。臧孫子憂而反。其御曰: “索救而得, 今子有憂色, 何也? ” 臧孫子曰: “宋小而齊大。夫救小宋而惡於大齊, 此人之所以憂也, 而荊王說, 必以堅我也。我堅而齊敝, 荊之所利也。” 臧孫子乃歸。齊人拔五城於宋而荊救不至。제(제나라)가 송(송나라)을 치니, 송은 장손자로 하여금 남쪽으로 형(초나라)에 가서 구원을 요청하게 했다. 이에 초는 크게 좋아하더니, 송을 구함을 수락하고 매우 기뻐했다. 장손자가 걱정하며 돌아가니, 그 마부가 ‘구원을 구하려다가 얻었는데, 지금 나리께서 걱정하는 빛이 있으니, 어째서입니까.’라고 물으니, 장손자가 ‘송은 작고 제는 크다. 작은 송을 구하여 큰 제에 미움을 사는 것은 이는 사람이 걱정할 것인데, 초의 왕이 기뻐하니, 반드시 우리를 더 굳세게 하게 해서일 것이다(초가 우리(송)를 구원하러 올 것처럼 믿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제에 쉽게 굴하지 말고 끝까지 방어를 단단히 하게 한다는 말인 듯하다.). 우리가 굳게 지키고 제가 피폐해지면, 이는 초가 이로워하는 바이다.’라고 말하고, 장손자가 송으로 돌아갔다. 제 사람들이 다섯 성을 송에서 뺐었으나 초는 구하려고 오지 않았다.

11. 魏文侯借道於趙而攻中山, 趙肅侯將不許。趙刻曰: “君過矣。魏攻中山而弗能取, 則魏必罷。罷則魏輕, 魏輕則趙重。魏拔中山, 必不能越趙而有中山也。是用兵者魏也, 而得地者趙也。君必許之而大歡, 彼將知君利之也, 必將輟行。君不如借之道, 示以不得已也。” 위문후(魏의 왕)가 조(趙나라)에서 길을 빌어 중산을 치려고 하니, 조숙후(趙의 왕)가 장차 불허하려고 하였다. 조각이 조숙후에게 ‘왕께서 잘못하는 것입니다. 위가 중산을 쳐, 중산을 취하지 못하면 위는 반드시 피폐해질 것입니다. 피폐해지면 위는 약해지니, 위가 약해지면 우리나라는 강해집니다. 위가 중산을 쳐 차지하려면, 반드시 우리나라를 (지나가지 않고) 넘어가 중산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이는 무력을 쓴 은 위인데, 땅을 얻은 사람은 우리나라이니, 임금께서는 반드시 그것을 허락하고 크게 기뻐하소서. 그러면 위가 장차 왕이 길을 빌려줌을 이롭게 여김을 알아차리고, 반드시 공격 가기를 그만 둘 것이오. 임금께서 위에게 길어 빌려 주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임을 보여 줌이 낫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2. 鴟夷子皮事田成子。田成子去齊, 走而之燕, 鴟夷子皮負傳而從。至望邑, 子皮曰: “子獨不聞涸澤之蛇乎? 澤涸, 蛇將徙。有小蛇謂大蛇曰: ‘子行而我隨之, 人以爲蛇之行者耳, 必有殺子者。子不如相銜負我以行, 人必以我爲神君也。’乃相銜負以越公道而行。人皆避之, 曰: ‘神君也。’今子美而我惡。以子爲我上客, 千乘之君也; 以子爲我使者, 萬乘之卿也。子不如爲我舍人。” 田成子因負傳而隨之。至逆旅, 逆旅之君待之甚敬, 因獻酒肉。치이자피가 전성자를 섬겼다. 전성자가 제를 떠나 달아나 연(燕나라)으로 가니, 치이자피가 을 지고 뒤따랐다. 어느 고을에 이르러 멀리 바라보며, 치이자피가 ‘대감은 홀로 마른 늪의 뱀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소. 늪이 말라가니 뱀이 장차 다른 데로 옮겨가려고 했다. 작은 뱀이 큰 뱀에게 이르기를 "네가 앞에 가고 내가 뒤따르면 사람들이 그냥 뱀이 지나는 것으로만 생각하여, 반드시 너를 죽이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만약 나를 받들어 물고서 업고 간다면 사람들이 반드시 나를 신군(귀신)으로 여길 것이다." 이에 큰 뱀이 작은 뱀을 물고서 업고 큰 길을 건너가니, 사람이 모두 피하면서, "신군이다." 라고 했소. 지금 대감은 인물이 좋고 나는 못났으니, 대감이 나의 윗분이 되면 대감은 천승(소국)의 임금이 되나(남들에게 그렇게 대우를 받음을 말함), 대감이 사자가 되면 만승(대국)의 재상이 될 것이오. 대감이 나의 하인이 되는 것이 낫겠소.’ 라고 말했다. 전성자가 이에 짐을 지고 치이자피를 뒤따랐다. 역려(객사)에 이르니, 역려의 주인이 치이자피를 매우 공경히 대하고, 술과 고기를 바쳤다.

13. 溫人之周, 周不納客。問之曰: “客耶? ” 對曰: “主人。” 問其巷而不知也, 吏因囚之。君使人問之曰: “子非周人也, 而自謂非客, 何也? ” 對曰: “臣少也誦《詩》曰: ‘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今君, 天子, 則我天子之臣也。豈有爲人之臣而又爲之客哉? 故曰: 主人也。” 君使出之。온(溫나라) 사람이 주(周나라)에 갔는데, 주는 외지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관리가 그(온 사람)에게 "외지인이오."라고 물으니, 그는 "여기(주나라) 사람이오."라고 대답했다. 그 거리의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하니, 관리가 그를 가두었다. 주(周) 임금이 사람을 시켜 그에게 물기를 "너는 주나라 사람이 아닌데, 스스로 외지인이 아니라고 하니, 어째서인고."라고 하니, 그가 대답하기를 "저는 어려서 이런 시를 외웠습니다. '모든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데가 없고, 모든 땅의 이 왕의 신민이 아닌 사람이 없구나.'라고. 지금 임금님은 천자이고, 저는 천자의 신민입니다. 어찌 신민이 되는데, 또 그 외지인이 됨이 있으리오. 그래서 제가 여기 사람이라고 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임금이 그를 감옥에서 나오게 했다.

14. 韓宣王謂樛留曰: “吾欲兩用公仲·公叔, 其可乎? ” 對曰: “不可。晉用六卿而國分; 簡公兩用田成·闞止而簡公殺。魏兩用犀首·張儀, 而西河之外亡。今王兩用之, 其多力者樹其黨, 寡力者借外權。群臣有內樹黨以驕主內, 有外爲交以削地, 則王之國危矣。” 한선왕(한의 왕)이 규류에게 ‘나는 공중, 공숙 두 사람을 양용(두 사람을 중책에 한꺼번에 씀)하려고 하는데, 되겠소.’라고 물으니, 규류가 대답하기를 ‘아니 됩니다. 진(晉)이 육경(여섯 재상 체제)을 써서 나라가 분열되었고, 간공(齊의 왕)이 전성과 감지를 양용했다가 간공이 살해되었고, 위(魏)가 서수, 장의를 양용했다가 서하 밖의 땅을 잃었소. 지금 왕께서 그들을 양용하면, 둘 중에 가 강한 자는 자기 무리를 심을 것이고, 세가 약한 자는 외부 세력을 빌릴 것입니다. 군신이 안으로 무리를 심어 군주를 업신여기고 밖으로 어울리기 위해 땅을 깎아 바침이 있으면, 왕의 나라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15. 紹績味醉寐而亡其裘。宋君曰: “醉足以亡裘乎? ” 對曰: “桀以醉亡天下, 而《康誥》曰‘毋彝酒’, 彝酒者, 常酒也。常酒者, 天子失天下, 匹夫失其身。” 소적미가 취하여 자다가 그의 갖옷을 잃어 버렸다. 송 임금이 ‘취하면 족히 갖옷을 잃을 수 있소.’라고 물으니, 소적미가 ‘걸임금은 취하여 지내다가 천하를 잃었으니, 서경의 강고편(실제로는 주고편에 있음)에 "술을 늘 하지 말라"고 했으니, 이주(彝酒)라는 것은 늘 술을 하는 것입니다. 늘 술을 하는 자는 천자는 천하를 잃고 필부는 그 을 잃습니다.‘라고 대답했다.

16. 管仲·隰朋從桓公伐孤竹, 春往冬反, 迷惑失道。管仲曰: “老馬之智可用也。” 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行山中無水, 隰朋曰: “蟻冬居山之陽, 夏居山之陰。蟻壤一寸而仞有水。” 乃掘地, 遂得水。以管仲之聖而隰朋之智, 至其所不知, 不難師於老馬與蟻。今人不知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 不亦過乎? 관중과 습붕이 제(齊)환공을 따라 고죽을 치니, 봄에 가서 겨울에 돌아오니, 헷갈리어 길을 잃었다. 관중이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말을 따라가서 드디어 길을 찾았다. 또 산속을 가는데 물이 없으니, 습붕이 "개미는 겨울에는 산의 남쪽에 살고, 여름에는 산의 북쪽에 사니, 개미 한 마디이면 물이 한 길 있소."라고 말하고 땅을 파 결국 물을 찾았다. 관중의 뛰어남과 습붕의 지혜를 가지고도 그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 지금 사람들은 어리석은 마음을 가지고도 성인의 지혜를 본받을 줄 모르니, 또한 잘못 되지 않았는가.

17. 有獻不死之藥於荊王者, 謁者操之以入。中射之士問曰: “可食乎? ” 曰: “可。” 因奪而食之。王大怒, 使人殺中射之士。中射之士使人說王曰: “臣問謁者, 曰‘可食’, 臣故食之, 是臣無罪, 而罪在謁者也。且客獻不死之藥, 臣食之而王殺臣, 是死藥也, 是客欺王也。夫殺無罪之臣, 而明人之欺王也, 不如釋臣。” 王乃不殺。어떤 사람이 불사약을 초나라 왕에게 바치니, 알자(빈객과 주인을 중간에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가 불사약을 가지고 궁에 들어갔다. 중사사(궁중을 숙위하는 무인)가 ‘먹을 수 있소.’라고 물으니, 알자가 ‘그렇소.’라고 대답했다. 이러고는 중사사가 그것을 빼앗아 먹어 버렸다. 왕이 대노하여 사람들에게 중사사를 죽이도록 시켰다. 중사사가 사람을 시켜 왕을 달래어 말하게 하기를 ‘신이 알자에게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먹을 수 있다고 말하기에 신이 그래서 먹었습니다.(알자가 먹을 수 있다고 한 것이 중사사가 먹어도 됨을 의미하지 않음을 중사사도 알고 있으면서, 일부로 능청스레 말꼬리를 잡고 있는 상황임) 이는 신이 죄가 없고 죄는 알자에게 있사옵니다. 또 어떤 사람이 불사약을 바쳐 신이 그것을 먹고 왕이 신을 죽이면 이는 사약이니, 이는 그 사람이 왕을 속이는 것이옵니다. 죄 없는 신을 죽여, 그 사람이 왕을 속이고 있음을 밝히는 것은 신을 풀어 주는 것보다 못합니다.’라고 했다. 왕이 이에 죽이지 않았다.

18. 田駟欺鄒君, 鄒君將使人殺之。田駟恐, 告惠子。惠子見鄒君曰: “今有人見君, 則䀹(*협)其一目, 奚如? ” 君曰: “我必殺之。” 惠子曰: “瞽, 兩目䀹, 君奚爲不殺? ” 君曰: “不能勿䀹。” 惠子曰: “田駟東欺齊侯, 南欺荊王。駟之於欺人, 瞽也, 君奚怨焉? ” 鄒君乃不殺。전사(田駟)가 추나라 왕을 속이니, 추 왕이 장차 사람을 시켜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전사가 두려워 혜자에게 고하니, 혜자가 추 왕을 뵙고 말하기를 ‘지금 여기 어떤 사람이 왕을 뵙는데 한쪽 눈을 깜짝이면 어찌 하겠소.’라고 했다. 임금이 ‘내가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혜자가 ‘소경은 두 눈이 깜짝이는데, 왕께서 어찌하여 죽이지 않소.’라고 말하니, 왕이 ’소경은 눈을 깜짝이지 않을 수 없소.‘라고 말했다. 혜자가 ’전사는 동쪽으로 제 왕을 속이고, 남쪽으로 초 왕을 속였습니다. 전사가 사람을 속인 것은 소경과 같습니다. 왕께서 어찌 그를 원망하시오.‘라고 말하니, 추 왕이 이에 죽이지 않았다.

19. 魯穆公使衆公子或宦於晉, 或宦於荊。犂鉏曰: “假人於越而救溺子, 越人雖善遊, 子必不生矣。失火而取水於海, 海水雖多, 火必不滅矣, 遠水不救近火也。今晉與荊雖强, 而齊近, 魯患其不救乎!” 노(魯) 목공이 여러 공자(公子)들로 하여금 어떤 공자는 진(晉)에 벼슬을 살게 하고 어떤 공자는 초(楚)에 벼슬을 살게 하였다. 이서가 이에 말하기를 "사람을 월(越)에서 빌려와 물에 빠진 자식을 구한다고 하면 월 사람이 아무리 수영을 잘 해도 자식은 반드시 살지 못할 것이고, 실수로 불이 났는데 물을 바다에서 길어온다고 하면 바닷물이 아무리 많아도 불은 절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멀리 있는 물은 가까이 있는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진과 초는 비록 강할지라도, 제가 가까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어찌 그들(진, 초)이 우리를 구하지 않음을 걱정하리요."라고 했다.

20. 嚴遂不善周君, 患之。馮沮曰: “嚴遂相而韓傀貴於君。不如行賊於韓傀, 則君必以爲嚴氏也。” 엄수가 주(周) 임금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이를 걱정했다. 이에 풍저가 말하기를 "엄수는 재상을 하고 한괴는 임금에게 총애를 받으니, 한괴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이 낫겠군. 그러면 임금은 틀림없이 엄씨(엄수)가 한 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했다.

21. 張譴相韓, 病將死。公乘無正懷三十金而問其疾。居一月, 公自問張譴曰: “若子死, 將誰使代子? ” 答曰: “無正重法而畏上, 雖然, 不如公子食我之得民也。” 張譴死, 因相公乘無正。장견이 한(韓)의 재상을 하고 있는데, 병이 나 장차 죽을 것 같았다. 공승무정이 삼십 금을 가지고 그의 병을 문안했다. 한 달이 지나고, 공(한 왕)이 직접 장견에게 "그대가 죽으면 장차 누구에게 그대를 대신하게 하면 좋겠소."라고 물으니, 장견이 답하기를 "무정은 법을 중시하고 윗사람을 경외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공자(公子) 식아가 백성에게 인심을 얻는 것보다는 못합니다." 장견이 죽자, 공승무정을 재상으로 삼았다.

22. 樂羊爲魏將而攻中山, 其子在中山。中山之君烹其子而遺之羹, 樂羊坐於幕下而啜之, 盡一杯。文侯謂堵師贊曰: “樂羊以我故而食其子之肉。” 答曰: “其子而食之, 且誰不食? ” 樂羊罷中山, 文侯賞其功而疑其心。孟孫獵得麑, 使秦西巴持之歸, 其母隨之而啼。秦西巴弗忍而與之。孟孫適, 至而求麑。答曰: “余弗忍而與其母。” 孟孫大怒, 逐之。居三月, 復召以爲其子傅。其御曰: “曩將罪之, 今召以爲子傅, 何也? ” 孟孫曰: “夫不忍麑, 又且忍吾子乎? ” 故曰: “巧詐不如拙誠。” 樂羊以有功見疑, 秦西巴以有罪益信。악양이 위(魏)의 장수가 되어 중산(나라)을 칠 때, 그 아들이 중산에 있었다. 중산의 임금이 그 아들을 삶아 죽여서 국을 끓여 악양에게 그 국을 보내니, 악양이 막사 아래에 앉아 그것을 마셔, 한 그릇을 다 비웠다. 문후(魏문후)가 도사찬에게 ‘악양이 나 때문에 아들 고기를 먹었구나.’라고 말하니, 도사찬이 ‘아들을 먹으니, 또 누구를 먹지 못하리오.’라고 대답했다. 악양이 중산을 공격하는 것을 파하고서 문후가 그 공에 상은 내렸으나 그 마음을 의심했다. 맹손이 사슴 새끼를 사냥하여 잡아 진서파에게 그것을 가지고 돌아가게 했는데, 그 어미가 새끼를 따라오며 울었다. 진서파가 차마 모질게 하지 못하고 새끼를 어미에게 돌려보냈다. 맹손이 마침내 와서 사슴 새끼를 찾으니, 진서파가 ‘제가 모질게 하지 못하고, 그 어미에게 돌려보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맹손이 크게 성내며 진서파를 내쫓고는, 세달이 지나 다시 그를 불러 그 아들 스승으로 삼았다. 맹손의 마부가 ‘접때엔 그를 죄주고, 지금 다시 불러 아들 스승으로 삼는 것은 왜입니까.’라고 물으니, 맹손이 ‘그 사슴 새끼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니, 또 장차 내 자식에게 모질게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고로 ‘교묘하게 속이는 것은 서투르게 정성을 기울인 것보다 못하다.’라고 했다. 악양이 공을 세움으로써 의심을 받고, 진서파가 죄를 지음으로써 더욱 신뢰를 받은 것이다.

23. 曾從子, 善相劍者也。衛君怨吳王。曾從子曰: “吳王好劍, 臣相劍者也。臣請爲吳王相劍, 拔而示之, 因爲君刺之。” 衛君曰: “子爲之是也, 非緣義也, 爲利也。吳强而富, 衛弱而貧。子必往, 吾恐子爲吳王用之於我也。” 乃逐之。증종자는 검을 잘 보는 사람이다. 위(衛)나라 왕이 오나라 왕에게 원한이 있었다. 증종자가 위 왕에게 말하기를 "오 왕이 검을 좋아하는데, 저는 검을 볼 줄 아는 자입니다. 제가 오 왕을 위하여 검을 본다고 청을 하여 검을 빼어 보여 주고 이를 틈타 임금님(위 왕)을 위하여 오 왕을 찌르리라." 위 왕이 말하기를 "그대가 그것을 하려는 것은 이것 때문이오. 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이익을 위해서이오. 오는 강하고 부유하고 우리나라는 약하고 가난하오. 그대는 반드시 떠나게. 나는 그대가 오 왕을 위하여 거꾸로 그것을 나에게 쓸까 두려우니까."라고 하며, 그를 쫓아냈다.

24. 紂爲象箸而箕子怖, 以爲象箸必不盛羹於土鉶, 則必犀玉之杯; 玉杯象箸必不盛菽藿, 則必旄象豹胎; 旄象豹胎必不衣短褐而舍茅茨之下, 則必錦衣九重, 高臺廣室也。稱此以求, 則天下不足矣。聖人見微以知萌, 見端以知末, 故見象箸而怖, 知天下不足也。주(紂(殷의 왕)) 임금이 상아 젓가락을 만드니 기자가 두려워하며, 상아 젓가락에는 반드시 국을 흙 국그릇에 담지 않고 서옥(犀玉)의 그릇에 담고, 옥 그릇과 상아 젓가락에는 반드시 콩을 담지 않고, 꼭 긴털 소, 코끼리, 표범, (鶴)을 담고, 긴털 소, 코끼리, 표범, 학으로는 짧은 베옷을 입지 않고 띠로 지붕을 인 집 밑에서 살지 않고, 꼭 비단옷을 여러 겹으로 입고, 고대광실에 살 것이니, 이것(상아 젓가락)에 맞춰 구하다 보면, 천하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성인은 미미한 것을 보고 조짐을 알고 단초를 보고 결말을 아니, 고로 상아 젓가락을 보고 두려워한 것은 천하로는 부족함을 안 것이다.

25. 周公旦已勝殷, 將攻商蓋。辛公甲曰: “大難攻, 小易服。不如服衆小以劫大。” 乃攻九夷而商蓋服矣。주공 단(旦(周公의 이름))이 이미 은(殷)을 이기고 장차 상갑을 공략하려고 했다. 신공갑이 "큰 것은 공략하기 어려우나, 작은 것은 복종시키기 쉽습니다. 여러 작은 것을 복종시켜 큰 것을 위협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에 구이를 공략하니 상갑이 복종했다.

26. 紂爲長夜之飮, 懼以失日, 問其左右, 盡不知也。乃使人問箕子。箕子謂其徒曰: “爲天下主而一國皆失日, 天下其危矣。一國皆不知而我獨知之, 吾其危矣。” 辭以醉而不知。 주(紂) 임금이 밤 내내 술을 마시다가 날을 잃어(며칠인지 모르게 됨) 두려워 좌우에 그것을 물으니, 다 몰랐다. 이에 사람을 시켜 기자에게 물으니, 기자가 그의 무리에게 말하기를 "천하의 주인위하여 나라가 날을 잃으니, 천하가 위태롭겠구나. 온 나라가 다 모르는데 나만 홀로 아니, 내가 위태롭겠구나."라고 하며, 취한 것으로 핑계 대며 모르는 했다

27. 魯人身善織屨, 妻善織縞, 而欲徙於越。或謂之曰: “子必窮矣。” 魯人曰: “何也? ” 曰: “屨爲履之也, 而越人跣行; 縞爲冠之也, 而越人被髮。以子之所長, 遊於不用之國, 欲使無窮, 其可得乎? ” 노(魯) 사람이 자신은 신을 잘 짜고 처는 호건(縞巾. 흰 누인 명주로 짠 두건)을 잘 짰는데, 월(越)로 이사 가려고 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당신은 반드시 궁해질 것이오."라고 말하니, 노 사람이 "어째서요."라고 물었다. 그러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신은 신기 위한 것인데 월 사람은 맨발로 다니고, 호건은 머리에 쓰기 위한 것인데 월 사람은 산발하고 다니오. 당신이 잘 하는 것을 가지고 그것이 소용이 없는 나라에서 활동하니, 궁하지 않게 하려고 해도 그것이 가능하리오."

28. 陳軫貴於魏王。惠子曰: “必善事左右。夫楊, 橫樹之卽生, 倒樹之卽生, 折而樹之又生。然使十人樹之而一人拔之, 則毋生楊矣。至以十人之衆, 樹易生之物, 而不勝一人者, 何也? 樹之難而去之易也。子雖工自樹於王, 而欲去子者衆, 子必危矣。” 진진(陳軫)이 위(魏) 왕에게 총애를 받으니, 혜자가 그에게 말하기를 "반드시 주변을 잘 섬겨라. 버드나무는 옆으로 심어도 바로 살고 거꾸로 심어도 살아나고, 꺾어 심어도 또 살아난다. 그러나 가령 열 사람은 그것을 심고 한 사람은 그것을 뽑게 한다면, 버드나무는 살지 못할 것이다. 열 사람의 무리로 쉽게 잘 사는 (버드나무)을 심어도 한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무엇 때문인가. 심기는 어렵고 뽑기는 쉽기 때문이네. 자네가 아무리 교묘하게 왕에게 밀착해도, 자네를 밀어내고자 하는 자가 많으면, 자네는 반드시 위태로울 것이네."라고 했다.

29. 魯季孫新弑其君, 吳起仕焉。或謂起曰: “夫死者, 始死而血, 已血而衄, 已衄而灰, 已灰而土。及其土也, 無可爲者矣。今季孫乃始血, 其毋乃未可知也。” 吳起因去之晉。노나라 계손씨가 그 임금을 새로 시해하니, 오기가 그에게 벼슬을 살았다. 혹자가 오기에게 말하기를 ‘보통 죽은 사람은 처음 죽었을 때 몸에 시반(강성하고 화려해 보이나, 곧 시듦을 의미)이 생기고, 시반이 생긴 다음에는 오그라들고, 오그라든 다음에는 재처럼 되고, 재처럼 된 다음에는 이 된다. 흙이 되어서 아무런 종적도 없게 된다. 지금 계손씨는 시반이 생기기 시작한 꼴이니, (그 앞날을) 알지 못할 것이 없소.’라고 했다. 오기가 이에 떠나 진(晉)나라로 갔다.

30. 隰斯彌見田成子, 田成子與登臺四望。三面皆暢, 南望, 隰子家之樹蔽之。田成子亦不言。隰子歸, 使人伐之。斧離數創, 隰子止之。其相室曰: “何變之數也? ” 隰子曰: “古者有諺曰: ‘知淵中之魚者不祥。’夫田子將有大事, 而我示之知微, 我必危矣。不伐樹, 未有罪也; 知人之所不言, 其罪大矣。” 乃不伐也。습사미가 전성자를 만나니, 전성자가 그와 함께 누대에 올라 사방을 바라봤다. 삼면이 모두 전망이 뚫렸는데, 남쪽을 바라보니 습자(습사미) 집의 나무가 전망을 가리고 있었다. 전성자는 또한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습자가 돌아가서 사람을 시켜 나무를 베게 했다. 도끼질을 하여 나무에 몇 개 도끼자국이 나니, 습자가 도로 그것을 말렸다. 그 아내가 "어찌 변덕이 잦습니까."라고 물었다. 습자가 "옛날에 이런 말이 있소. '연못 속에 있는 물고기를 아는 사람은 상서롭지 못하다.' 전자(전성자)가 장차 큰일(반역)을 벌이려고 하는데, 내가 그 기미를 아는 것을 그에게 암시하면 내가 반드시 위태로울 것이오. 나무를 베지 않으면 아직 죄를 지은 것이 아니오. 남이 말하지 않는 바를 아는 것은, 그 죄는 큰 것이오."라고 말하며, 나무를 베지 않았다.

31. 楊子過於宋。東之逆旅。有妾二人, 其惡者貴, 美者賤。楊子問其故。逆旅之父答曰: 美者自美。吾不知其美也。惡者自惡。吾不知其惡也。楊子謂弟子曰: “行賢而去自賢之心。焉往而不美? ” 양자가 송나라를 지나 동쪽으로 가서 역려(여관)에 이르렀다. 첩이 두 사람이 있는데, 못생긴 여자가 귀하게 대접을 받고 예쁜 여자가 천대를 받았다. 양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역려의 주인이 대답하기를 "예쁜 첩은 스스로 예쁘다고 하는데, 나는 그 예쁜지 모르겠고, 못생긴 여자는 스스로 못 생겼다고 하는데, 저는 그 못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양자가 제자에게 "어짊을 베풀고 스스로 어질다고 여기는 마음을 없애니, 어딜 가도 예쁨을 받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32. 衛人嫁其子而敎之曰: “必私積聚。爲人婦而出, 常也; 其成居, 幸也。” 其子因私積聚, 其姑以爲多私而出之。其子所以反者倍其所以嫁。其父不自罪於敎子非也, 而自知其益富。人臣之處官者, 皆是類也。위(衛)나라 사람이 그 자식(딸)을 시집보내며 가르쳐 말하기를 "꼭 따로 사적으로 재물을 모아라. 며느리가 되어 쫓겨나는 것은 보통일이고, 계속 살게 되는 것은 행운이다." 그 자식이 사적으로 재물을 모으고, 그 시어머니는 많이 사적으로 챙기는 것 때문에 내쫓는다. 그 자식이 돌아올 때의 재물이 시집갈 때보다 배가 된다. 그 아버지는 자식에게 잘못됨을 가르친 것에 대해 스스로 자책할 줄 모르고 그 부가 늘어난 것만 안다. 지금 신하 중에 관직에 있는 자가 모두 이런 부류이다.

33. 魯丹三說中山之君而不受也, 因散五十金事其左右。復見, 未語, 而君與之食。魯丹出, 不反舍, 遂去中山。其御曰: “及見, 乃始善我。何故去之? ” 魯丹曰: “夫以人言善我, 必以人言罪我。” 未出境, 而公子惡之曰: “爲趙來間中山。” 君因索而罪之。노단이 중산(나라이름)의 임금을 세 번에 걸쳐 설득하여 뜻을 이루려고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노단이 오십 금을 풀어 그 좌우 사람들을 섬겼다. 노단이 다시 왕을 뵈니, 말을 하지 않았는데, 임금이 그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노단이 궁에서 나와 객사에 돌아가지 않고, 끝내 중산을 떠나 버렸다. 노단의 마부가 "이제 만나 뵙게 되어, 임금께서 우리를 좋게 대하기 시작하는데, 어찌하여 떠납니까."라고 말하였다. 노단이 말하기를 "남의 말로 나에게 좋게 대한다면 반드시 남의 말로 나에게 죄를 줄 것이다." 국경을 미처 빠져나오지 않았는데, 중산의 공자(왕자)가 노단을 비난하여 "조나라를 위하여 중산을 염탐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니, 임금이 이에 그를 찾아 죄를 주었다.

34. 田伯鼎好士而存其君, 白公好士而亂荊。其好士則同, 其所以爲則異。公孫友自刖而尊百里, 豎刁自宮而諂桓公。其自刑則同, 其所以自刑之爲則異。慧子曰: “狂者東走, 逐者亦東走。其東走則同, 其所以東走之爲則異。故曰: 同事之人, 不可不審察也。” 전백정은 병사를 좋아하여 그 임금을 생존하게 하고, 백공은 병사를 좋아하여 초나라를 어지럽게 했다. 그 병사를 좋아하는 것은 같으나 그 하는 목적이 달랐다. 공손우는 스스로 월형을 받고 백리해를 존귀하게 하고, 수조(제환공의 시자)는 스스로 거세를 하고 환공에게 아첨했다. 스스로 몸을 해치는 것은 같으나, 그 스스로 몸을 해치는 까닭은 달랐다. 혜자가 말하기를 "미친 사람이 동쪽으로 뛰어가면 그를 뒤쫓는 사람도 동쪽으로 뛰어간다. 그들이 동쪽으로 뛰어가는 것은 같으나, 동쪽으로 뛰어가는 까닭은 각각 다르다. 고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유심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출처 : 한문을 알자
글쓴이 : wordai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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