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스크랩] [수행자 생활법문]-상(相)을 버리고 회광반조하라

장안봉(微山) 2013. 5. 15. 05:01

 

 

 

[수행자 생활법문]-()을 버리고 회광 반조하라

 

수련의 과정에 몸의 변화만 얘기를 하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이완을 하고, 산소를 충분히 몸에 유입시켜

자율신경의 안정을 이루고, 몸 구석구석 경직된 신경을 풀고 혈관을 원활하게 열어야만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수련의 과정에서 심적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미 병든 것도 치유하기 바쁜데 더 이상 업을 쌓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예전의 습이 반복되는 한이 있어도 그 날 쌓인 생각의 찌꺼기와 불편한 감정은 하루가 가기 전에 털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하루 1~2시간의 수련으로 어찌 이미 어그러진 심신을 치유하고 본래의 자연치유기능을 살리며

새로운 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마음살피기에 대해서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마음을 빼고서 육신의 건강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을 드러내는 일은 사실 까다롭고 어렵다. 우리가 관계에서 고통을 느끼는 지점이 어디일까?

상대가 나를 생각해 주지 않고,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상대의 생각과 행동을 먼저 존중해 주고

내가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서 같이 하기도 하고 따로 하기도 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협력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상대에게 바라고 기대하고 자신이 주도하여 이끌려 하는 마음이 강할수록 관계는 마찰하게 되는 게 아닐까?

 

수행은 밖으로 향하는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려 스스로를 비추어 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우리네 삶속에서 겪는 분노와 서운함과 원망이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에서 그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면 하나씩 놓으며 가야 하지 않을까? 밖으로 마음을 뺏기지 않고 나의 성명(性命)을 잘 보존하는 데 마음을 두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 몸과 마음에 괴리가 없이 솔직하게 당당하게 살아간다면,

상대에게도 그러한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고 격려해 주면 안 될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단지 자신을 평화롭게 푸근하게 가꾸는데 마음을 쏟다보면

관계도 서서히 온기가 돌고, 웃음이 돌고, 보고 싶어지고 그러지 않을까?

 

나의 가치판단이나 시비선악(是非善惡), 호오(好惡)를 가지고 자식에게 가족에게 이웃에게 관여하지 말자.

오로지 자신이 할 부분만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늘 살피고 가다듬자. 자신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주변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자식의 행복을 위한다고 하면서 부모의 욕심과 한()을 심어가지는 말자.

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가꾸자. 그것만 잘 하면 된다.

혹여 내 생각이 옳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상대에게 내 색깔을 강요하지 말자. 그리고 내가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

얼마나 나를 희생하고서 저를 위했는데...’ 라는 생각을 버려는 것이 건강에 좋다.

 

내가 행한 선()은 이미 행할 당시 나에게 주어지는 기쁨과 뿌듯함으로 보상받았다.

남이 행한 악()을 머리에 차곡차곡 담아 두지 말자. 상대는 나에게 그 악()을 행하지 않도록 경책으로 가르침을 주었고,

상대 또한 순간마다 변해갈 것이기에 과거의 모습을 부여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내가 육근(六根)으로 감수하는 것들이 온전하지 못함을 알고, 순간순간 하심(下心)하여 주변을 보는 것

[을 떠나라,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應無所住而生其心)]과 자신이 마음을 내고 행동한 것에 대해

일체 보상이나 대가와 인정을 바라지 말 것(무주상보시, 無住相普施), 이 두 가지만 잘 해 내면 관계는 원만해지리라 본다.

 

그리고 생각으로는 도저히 마음이 안 잡히듯이 이 또한 알음알이나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 어렵다.

한편으로는 참선을 하고 한편으로는 생활 속에서 계속 내 마음을 살피는 수행을 통해 정말 보고 싶은 관계,

살맛나는 관계, 정말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수행자가 가야할 길이며 그것이 수행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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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신오도(修身悟道)
글쓴이 : 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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