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산사고는 조선 후기의 사고 중 하나로, 강화 길상면 정족산성 안에 있는 전등사(傳燈寺) 서쪽에 자리했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청군(淸軍)에 의해 파괴되어 기록이 많이 없어졌던 마니산실록을 현종 때 완전히 보수하여, 같은 강화도 안에 있는 정족산에 사고를 새로 설치하고 그곳으로 이전했다.
인조 이후의 실록은 4부씩 인쇄하여 태백산·적상산·오대산 사고와 함께 정족산에 각 1부씩 보관했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정족산실록은 태백산실록과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 도서 등과 함께 조선총독부 학무국(學務局)으로 옮겨졌다. 1930년 규장각 도서와 함께 경성제국대학교 도서관으로 보관·전환되어, 현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국보로 보전·관리되고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실록의 원본으로는 정족산실록과 태백산실록뿐이다. 정족산사고의 자리에는 주춧돌만 놓여 있는데, 1931년에 간행된 〈조선고적도보 朝鮮古蹟圖譜〉에 정족산사고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를 전후하여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바람 통신
글쓴이 : 문화 탐험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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