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 2동에 있는 함양 여씨의 묘역이다.
함양 여씨의 시조는 중국 내주 사람인 여어매(呂御梅)이며, 본관은 경상남도 함양이다. 여어매는 원래 당나라 사람으로
한림학사를 역임하였는데, 황소의 난을 피하여 통일신라 헌강왕 3년(877) 신라에 귀화하였다. 경상북도 성주군 벽진면에
정착하여 살았고, 고려시대에는 공조전서를 지내었다.
묘역에는 함양 여씨의 선조인 숭의랑공의 묘가 윗쪽에 있고 그 아래쪽에 그의 부인의 묘가 있다.
숭의랑공은 조선 전기의 인물로 태종 때에 호조좌랑, 호조참판 등을 역임하였다. 세종 3년(1421)에 세상을 떠났으며,
세종 10년(1428)에 이곳에 묘소를 마련하였다. 부인은 당시 정승을 지낸 심백덕의 손녀이며, 판사를 지낸 심의구의
딸인 청송 심씨이다.
묘역의 총 면적은 1025㎡이며, 봉분 2기, 묘비 1개, 상석 2기, 문·무관석 2기가 있다.
조선 전기 묘제를 알 수 있는 분묘 양식으로, 지석과 기단석 등은 물론 묘비와 문·무관석의 양식 연구에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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