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㊶ 흰색바탕에 붉은 글씨의 홍일묘(紅日廟)

장안봉(微山) 2019. 7. 25. 17:16
㊶ 흰색바탕에 붉은 글씨의 홍일묘(紅日廟)
번호44작성일2015.10.08조회수1492
작성자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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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색바탕에 붉은 글씨의 홍일묘(紅日廟)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에 소재하는 "홍일묘(紅日廟)" 입니다. 백두대간 여남지맥 끝자락 (낙동2길 133)으로 아주 고즈넉한 곳이지요, 나각산(螺角山: 240m) 산행이나 국토종주자전길 인근이라 지나는 길손들이 늘 궁금해 하는 목재와가(木材瓦家) 맞배지붕 입니다.

    이 묘우는 선산김씨(시조:金宣弓)의 후손으로 백암파(白巖派)의 파조이신 충개공(忠介公)백암(白巖) 휘(諱) "제(濟: 14世)"를 모시고 있지요. 백암 선생은 고려 말(末)의 절신(節臣)으로 평해군수 재직시 고려가 망하자 처자와 결별하고, 갈대 삿갓을 쓰고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북쪽 해안 절벽아래 서쪽을 향해 두 번 절하고, 통곡한 후 충절시(忠節詩) 두 수를 지어놓고 바다로 갔는데 그 후 종적을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조선조 정조가 그 충의를 가상히 여겨, 손수 제문을 지어 좌승지 이익운을 시켜 구산리 앞 바다에 제사를 올리고 시(詩) 두 수를 절벽(蹈海巖)에 남겼는데, 1964년 방파제 공사로 없어졌다고 전 합니다.

    운암서원(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381) 경내에 있는 치제단 비석은 정조22년(1798년)에 세운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보기드문 유형의 비석으로 화강암인데 19자로 앞,뒷면에 「高麗忠臣平海知郡忠介公白巖金先生致祭壇·(고려충신평해지군충개공백암김선생치제단)이라 새겨져 있지요

    충개공 백암 김제는 선산김씨로 1389년(홍무22, 임신) 평해군사로 부임했다가 1392년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불사이군의 절개를 지켜 그해 12월 22일 평해군청 벽에 도해시를 남기고, 또 이름을 제해(濟海)라 고치고 동해바다로 들어가 생을 마친 고려 말의 절신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러한 선생의 행적은 어부들의 입으로만 전해 오다가 그가 도해한지 397년 만인 1785년(정조9, 을사)에 선생의 아우 충정공 농암 김주(金澍)의 사당인 래격묘(來格廟)를 중수할 때 상량문과 숭선지에서 도해와 개명에 관한 기록이 발견 되었고, 또 4년 후인 1789년에는 구성의 한 양가에서 간직했던 해동시보(海東詩譜)에서 도해시가 발견되어 행적이 점차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는데, 1798(정조22, 무오)년에 임금께 한 신하가 선생의 도해시를 바치니 정조께서 백암공과 농암공 형제를 해동의 백이숙제라 칭찬하며, 그해 9월 5일 선생께 충개(忠介)란 시호를 내렸으며 이조참의에 추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동년 9월 24일 사제문을 좌승지 이익운이 도해한 구산리 바닷가 해단에서 위령제를 지냈고, 사림에서는 운암서원에 봉안하였으며 고죽서원(안동시 풍천면 신성리)에도 배향 되었으나 1868년 조령으로 훼철됐다.
    운곡서원(雲谷書院: 고창군 아산면 운곡서원길337)에는 충개공 백암 김제, 충정공 농암 김주, 문강공 강호 김숙자,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배향되어 있기도 합니다.

    방파제 공사로 없어져 1985년에 후손들이 다시 새겼다고 하는
    그 시(詩)중의 한 수는
    "忠介公白巖先生壁上詩"
    呼船東問魯連津, 五百年今日介臣
    可使孤魂能不死, 願隨紅日照中垠(동해의 저 배야 노중련의 나루터가 어디냐, 오백년 고려조의 한사람 신하로다. 외로운 나의 영혼 죽지 않고 있다면, 붉은 해 따라 단심을 비추고 싶구려) 이다.

    홍일묘의 현판은 흰 바탕에 붉은색의 글자로 이 시 구절의 「紅日」에서 취한 듯합니다.
    백암의 아들은 참판공 휘(諱) 자연(自淵)이며, 손자는 이조판서 집현전 대제학을 지낸 문정공(文靖公) 휘(諱) 효정(孝貞)이며, 동생은 충정공(忠貞公) 농암(籠巖) 김주(金澍) 입니다. 수일당(隨日堂)과 낙동재(洛東齋) 오른쪽 광장에는 백암선생과 문정공의 신도비가 서 있습니다. 늘 정갈하고 조화롭게 보이며 낙단교 입구에 이정표가 안내를 하고 있으며, 낙단보 에서도 잘 보이는 곳이랍니다.(참고: 웅주전고, 다음블로그, 선산김씨 백암공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