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스크랩] 천부경과 수심정기 15 - 팔괘와 구궁

장안봉(微山) 2015. 1. 13. 07:14

⑥ 팔괘와 구궁

 

 오행에서 하도와 낙서 및 복희팔괘가 나왔으니, 육생칠에서 팔괘구궁은 이미 갖추어진 셈이다.

  팔괘와 구궁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하겠는데, 팔괘와 구궁을 따로 일컫는 경우에는 팔괘의 여러 가지 배치형태인 복희

팔괘, 문왕팔괘, 정역팔괘 등이 팔괘가 되며, 구궁은 오행과 팔괘를 배치할 수 있는 낙서의 마방진을 가리킨다.

  그런데 구궁팔괘라고 부르는 경우에는  낙서의 마방진에  문왕팔괘 및 팔문과 구성이 종합  배치된 역도(易圖)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육생칠의 단락 만으로도 이미 팔괘구궁은 모두 형성되고 배치까지 된다.  따라서 '육생칠팔구

운'  중에서 '팔구(八九)'에는 별다른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육생칠팔구운' 이라는 단락을 해설할 때 지금

설명하는 팔괘구궁까지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팔구운', 농은 유집본에 따를 때 '팔구충(八九衷)에는 팔괘의 재분화라는 또 하나의 천부경 수리가 담

겨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천부경이 가로 세로 81자로 구성된 것이 우연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

다.

  

⑦ 팔괘의 재분화

 

  육생칠의 수리에 의해 현실세계에 스스로를 드러낸 본심을 천부경의 앞 단락을 이용하여 천삼일로 부르기로 한다. 즉 '육

생칠 = 천삼일'로 바꾸어 부르므로서, '구궁팔괘를 형성하는 본심'과 '재분화의 바탕이 되는 본심을 구분해 주자는 뜻이다.

천삼칠로 부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이 삼극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을 존중하면 천삼일이 더 나을

것 같다.

  마음(자연, 한)이 천일일로 삼극을 창조하고, 천이삼으로 오행 육기를 창조한 뒤   천삼일에 이르면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팔괘구궁의 이치가 갖추어 진다.

  이 팔괘구궁도 단독으로 출현하지 않고 상대성을 갖춘 쌍으로 출현하므로써 현실의 복잡한 변화를 반영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을 팔괘의 재분화라 한다.

  즉 육생칠 다음의 '팔(八)'은 칠생팔의 생략형식으로 이해되며, 그런 점을 반영하여 '천삼이'로 이름지어 팔괘의 재분화 원

리로 사용하기로 하자.

 

  앞에서 소개된 오행전개도는 가운데 중심축을 빼고 그리면 사면체의 사방배치도 처럼 바꿀 수 있다. 이 그림을 다시 삼극

을 이용하여 재분할하면 다음 그림을 얻을 수 있다.

 

 

  삼극이 세 번 분화하여 64괘의 수가 얻어지면 인간에게 의미있는 진리체계는 실질적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팔

괘를 중첩시킨 육십사괘를 쓰고 있으며, 도교나 민간신앙에서 중시하는 신명들이 이 그림에 체게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동양에서는 천지와 귀신을 존중하는데, 그 중에서 천신의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중앙의 오행은 오방신장

으로서, 태양계 내에서 독특한 움직임을 보이는 오행성으로 보면 된다.  그 바깥의 십이지는 달이 일년 동안 움직이는 백도

십이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정한 자리를 지정하기 어려우므로 변화무쌍한 동물로 묘사하였다.

  그 다음 노란색으로 표시한 황도 십이궁은 태양이 일년 동안 거쳐가는 황도 십이궁이며, 백도와 황도 사이에 팔문이 배치

된 것은 태양과 달의 조화로 인해 천지의 음양조화가 일어남을 나타낸다.  맨 마지막의 이십팔숙은 달이 한달 동안 거쳐가는

별자리라고 하며, 각기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에 의해 관장된다고 전해 왔다.

  농사가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었던 고대사회에서 사계절의 변화는 가장 중요한 자연현상이었고, 사계절의 변화는 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므로써 미리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런 천문을 주관하는 인격적 존재를 상정하고 신명 또는 신장으로 예우했던 고대인들의 신앙체계를 미신이라고 매도하기

는 어렵다.

  더우기 천부경의 진리가 물질만이 아닌 시공간 통합체를 주관하는 무형의 초월존재인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초현

상적인 인격존재로서의 신명이 실제로 천문지리를 주관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고대인의 관점에서 육십사괘는 하나 하나가 한 명의 신장(神將)으로 표현되는 실질적 존재로 존중되었으며, 이런 생

각이 자연현상을 뭉뚱그려 천지신명으로 부르는 풍습으로 정착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⑧ 칠팔구운과 칠팔구충

 

  재분화된 팔괘는 인삼삼의  통합과정을 거쳐 천부경 수체계의 완성에 도달한다.  즉 재분화된 시공간 통합체가 사람의 가

장 깊은 마음에 의해 관리된다는 것이 천부경 수리분화의 마지막 결론이다.

  팔괘가 중심에 의해 종합된 모습이 구궁이었듯이, 육십사괘가 본심에 의해 종합된 모습이 대구궁이다. 즉 구궁의 각 궁이

다시 구궁으로 나뉜 것이 대구궁이며, 천부경이 81자로 이루어진 것도 대구궁으로 천지조화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가르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사상이 구궁에 팔괘를 운행시켜 인사를 점치는 여러가지 역술(易術)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

었을 것이다.

 

 

   대구궁도의 중궁인 대중궁의 팔괘가 팔방의 소구궁의 중궁을 차지하고 하괘가 된다.  소구궁은 역술에서는 다르게 배치하

는 법이 있는데, 공부가 부족하여 소개하지 못하고 대중궁의 팔괘배치를 그대로 옮겼다. 소구궁의 팔괘가 상괘가 되면 육십

사괘가 결정된다.

  역술에서는 대구궁을 쓰지 않고 구궁 중의 중궁에 들어가는 팔괘에 따라 주변의 팔괘 배치를 달리 함으로써 육십사괘를 얻

는다.  즉 구궁 위를 팔괘가 운행하므로써 길흉을 판단하게 되므로 '팔구운'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분화 과정의 설명 때 마다 강조했듯이, 천부경 수리의 자연분화 과정은 본심이 외부세계를 나누어서 지각하고 인식

된 현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므로써 자연과 조화를 도모한다. 

  따라서 농은 유집본에서 발견된 속마음 충(衷)이라는 글자는 지금까지 설명된 천부경 풀이가 옳다는 훌륭한 증거가 된다.

더구나 본심본태양 이후의 단락과 연계시켜 생각할 때, 천부경의 이해와 활용이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가리켜 주

는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출처 : 미륵세상
글쓴이 : 구름따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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