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육생칠과 오행
육생칠에 의해 형성된 사차원 사면체는 기존에 부르는 이름이 없으니 오행입체도, 줄여서 오행체라고 부르기로 하자.
오행체의 네 면은 실제로는 네 개라고 볼 수 있는 사면체의 한 면이다. 즉 네 면 자체가 삼극을 갖춘 현실적 실체라는 말이다.
따라서 하나의 면이 사면체의 전개도로 그려질 수 있고, 네 면이 중심에 의해 통합된 모습은 오행전개도로 그려질 수 있다.
오행도에서는 오행이 각각 음양으로 나뉘는 원리가 담겨있다. 오행 각 삼각형의 두 마디와 세 마디는 음과 양을 상징한다. 그
런데 가운데 네모에서 출발한 각 축은 모두 두 마디씩으로 천지를 나타낸다. 가운데 네모는 사람을 상징하며, 사람의 마음이 참
여한 천지의 요소는 양이 되고, 그렇지 않은 요소는 음이 되므로써 음양이 생겨난다.
그 음양은 다시 사람의 마음에 의해 종합되는데, '이 때는 2 + 3 = 5'가 되어 오행의 토에 배정된 수와 같아진다. 즉 토가 사람
과 마음에 배정되는 이유가 밝혀진다. 토의 수는 양토 '5'와 음토 '10'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는 천도교에서 말하는 천심(도
심)과 인심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오행 각각의 음양 수리는 이미 설명된 대로 하도의 배치방식과 같다. 이렇게 배치된 오행은 그 자체로 운행동력을 갖추고 있으
니, 음과 양은 서로 당기고 음과 음 또는 양과 양은 서로 밀어내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양은 중심에서 벗어나려 하고 음은 중심을 향해 들어가려 하므로써 회전운동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 하도는 태극 모양,
달리 말하자면 회전하는 음과 양의 두 동그라미로 그려진다.
③ 오행과 팔괘
팔괘는 중앙의 토를 뺀 나머지 네 개인 사상의 음양이다. 따라서 오행에서 팔괘가 나온다는 말도 맞고, 하도를 보고 팔괘를
그렸다는 전설도 옳다.
다만 팔괘에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팔괘와 동등한 힘을 가지는 중성 요소가 빠져 있어서, 팔괘 자체만으로는 팔괘의
운행이나 상호작용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팔괘에 사방의 토를 상징하는 진술축미를 포함시켜 사용해야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십이지지 이다. 이 십이
지지는 이미 설명된 오행과 육기에서 소개되었다. 따라서 팔괘의 십이지지와 오행 육기의 십이지지가 다른 것은 아니다.
오행과 팔괘는 각기 다른 단계에서 파생되는 개념들이지만 그 모두가 자연을 설명하는 여러 방식이고, 각 단계에 따라 약
간 씩 다른 의미와 용도가 있다. 그리고 언뜻 보면 전혀 무관한 요소들을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개념이 십이지지
와 같은 것 들이다.
④ 복희팔괘의 비밀
팔괘의 원형은 복희팔괘라고 말해진다. 음양의 단순한 분화에 따라 얻어지는 그림이 복희팔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음양 분화에도 사람들이 무심코 넘겨버리는 커다란 비밀이 숨어 있다.
먼저 흔히 그려지는 팔괘 분화의 두 가지 그림을 살펴보자.
평면에서 분화된 팔괘를 반으로 접으면 원 위에서 분화된 팔괘와는 다른 배치 형태가 나온다. 즉 건과 곤이 나란히 서는 모
습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건과 손이 나라히 서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평면에서 분화된 팔괘를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듯이 한 번 비틀어 붙이면 원상 분화도인 복희팔괘의 모습이 된다. 이 사실
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리가 보는 원은 단순한 동그라미가 아니라 뫼비우스의 띠 처럼 꼬여(비틀려) 있는 것이다.
이 간단한 사실조차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김상일 선생이 팔괘의 배치 형태가 뫼비우스의 띠를 만드는 원리
와 같다는 사실을 이미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보고 있는 선분과 원주가 전혀 다른 차원에 속한다는 사실, 현실 속에
다양한 차원이 하나의 차원인 양 보이도록 섞여있다는 사실조차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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