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오행의 상생상극
이제 오행사상에서 가장 어려운 주제를 다루어 보자.
오행을 나타내는 그림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그 하나는 지금 까지 몇 번 거론된 하도이고, 다른 하나는 우(禹)임금이 구년
홍수를 다스리는 과정에서 낙수(洛水)에 나타난 거북이의 등에 그려진 무늬를 보고 얻었다는 낙서(洛書)이다.
그런데 이 두 그림은 오행수의 배치가 서로 다르다. 화와 금을 나타내는 수가 남쪽과 서쪽에서 자리바꿈을 하고 있기 때문
이다. 이렇게 자리를 바꾼 것을 역학(易學) 용어로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금화교역이 여름의 열기를 금의 음기(陰氣)로 감싸서 가을로 넘어가게 만드는 자연현상에서 관찰된다는 설명이 한동
석 선생의 우주변화의 원리라는 책에 소개되고 있다.
두 그림이 다르게 배치된 이유는 어떻든 이 그림들이 자연의 이치를 담고있다고 가르치는데, 하도는 오행 상생의 이치를
담았고 낙서는 오행 상극의 이치를 나타낸다고 한다. 오행 상생이란 물은 나무를 살리고, 나무는 불을 낳고, 불은 흙을 낳
고, 흙에서 쇠가 나며, 쇠는 물을 낳는다는 이치이다. 오행 상극은 물이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며, 쇠는 나무를 자르고,
나무는 흙을 뚫으며, 흙은 물을 막는다는 이치이다.
오행의 상생상극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자연현상으로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다. 그렇지만 상생도와 상극도가
왜 특정한 단계에서 중앙의 토와 연결되도록 그려졌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하도와 낙서가 정확히 반대방향이
되도록 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지금까지 없었다. 오행을 원주상에 배열하여 상생상극을 하나의 그림에 그리므로써 배움에 도움을 주는
정도가 한계이다.
그런데 앞의 육생칠에서 그려내는 오행체는 상생상극로의 문제를 깨끗이 해결한다. 중앙에 토를 배치하고서도 하나의 그
림에서 상생로와 상극로가 중복없이 그려지며, 방향이 반대되는 이유는 물론이고, 가운데로 들어가는 과정이 어떤 의미인지
까지도 설명이 가능하다. 천부경의 완벽한 증명이다.
먼저 토가 가운데 배치된 이유는 오행이 평면상의 방위에 배정되는 사상(事象)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행은 단순한 입체도
아닌 사차원 시공간 통합체의 다섯 분야이며, 한 차원을 줄여도 삼차원 입체를 이용해야 그릴 수 있는 방위를 차지한다.
그런데 그것을 이차원 평면에 나타내려고 하니 두개로 나누어 그리면서 서로 반대 방향에서 가운데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야 했다.
오행의 상생상극이란 본래 없다. 원래는 오행의 끝없는 순환만 있을 뿐이다. 푸른 선은 상생로를 나타내고 붉은 선은 상극
로를 나타낸다. 증산 선생이 "수화금목이 때를 기다려 완성되니, 물이 불을 낳으므로 천하에 상극의 이치가 없다"고 한 말이
실증되는 셈이다.
이 그림을 이해할 때 가장 염두에 둘 사실은 가운데 배정된 토가 물체(사면체)의 내부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이다. 이미 설명했듯이 우리는 뫼비우스의 띠라는 삼차원 평면을 보면서도 이차원 원으로 인식하는 불완전한 감각을 가진
존재이다. 시간이 흐르고 있는 우리들의 공간은 클라인 병처럼 요상하게 생긴 구조로 되어 있으며, 우리는 우주의 중심을 드
나들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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