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문법

[스크랩] [한문 문법] 목적어에 대하여

장안봉(微山) 2014. 11. 6. 09:30
 

### 목적어(目的語)에 대하여


목적어는 다 알 듯이 문장에서 주체(주어)의 행위(동사)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누가(무엇이) 누구(무엇)를 어떻게 하다.’에서 ‘누구를’에 해당하는 것이 대략 목적어가 된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 구조

우리가 다 알다시피, 한문은 서술어가 목적어보다 먼저 오는 서술어+목적어(술목) 구조로 [목적어+서술어]인 우리말 어순과 다르다.


a) 讀 書. -책을 읽다.

a-1) 速讀 良書. -좋은 책을 빨리 읽다.(읽어라)

a-2) 勿讀 不欲讀之書.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읽지 마라.

a-3) 常讀 人所不讀書, 不讀 人所讀書. -늘상 남들이 읽지 않은 책을 읽고, 남들이 읽은 책은 읽지 않는다.


예문이 적잖이 작위적이지만, 위는 아주 간단한 술목 구조부터 다소 복잡한 술목 구조를 예시한 것이다.



목적어인지 아닌지 모호한 경우

한문은 우리말이나 영어처럼 목적어가 분명하지 않다. 왜냐하면 한문에서 한 단어가 여러 품사나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구문이 서로 얽히다 보면 구문상의 모호함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아래를 보라.


a. 信賞必罰. -상을 어김없이 주고 벌을 반드시 시행한다.

a-1. 信賞必罰. -어김없이 상을 주고, 반드시 벌을 시행한다.

b. 博學多識. -널리 배우고 많이 안다.

b-1. 博學多識. -배움이 넓고 앎이 많다.

b-2. 博學多識. -배우기를 널리 하고 알기를 많게 한다.


위에서 a처럼 賞을 ‘상’으로 해석하면, 賞은 목적어가 되어 信賞必罰은 ‘술+목, 술+목’ 구조처럼 보인다. 그러나 a-1처럼 賞을 ‘상을 주다’로 해석하면, 信賞必罰은 전혀 다른 문장 구조가 된다. 그러나 a나 a-1 문장은 문장 구조를 달리하여 해석해도 의미에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b와 b-2의 해석의 결과는 다소 의미의 차이가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구문에서 어떤 단어가 목적어로 쓰였는지 구분하기가 혼란스러워, 문법적인 분석으로 의미를 파악함에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목적어의 도치(倒置)

한문에서 목적어가 평소 어순인 [주어+서술어+목적어] 구조와는 다르게, 위치가 바뀌어 쓰이는 경우(도치)가 생기기도 한다. 목적어에는 밑줄을 침.


a) 君子義之求也, 凡夫利之貪也. (군자는 의를 구하고 보통 사람은 이익을 탐한다.)

a-1) 君子求也, 凡夫貪也. ( 위와 같음.)


a문장은 평소 어순 형태인 a-1문장을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인지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a-1문장을 도치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목적어가 우리말 어순과 비슷하게 서술어 앞에 위치하여 쓰이기도 한다. 이때 목적어 뒤에 之자를 붙는 경우가 많은데, 之자가 붙지 않을 때도 있다.


a) 美女男好之也. (미녀는 남자가 좋아한다.)

a-1) 男好美女也. (남자는 미녀를 좋아한다.)

b) 爲善者天報之以福. (선을 행한 자는 하늘이 복으로 보답한다.)


a 문장은 본래 목적어로 쓰일 수 있는 美女를 문장 맨 앞으로 빼서 위치시켜 마치 주어처럼 쓰이는데, 이것은 우리말에도 흔히 있다. 이렇게 목적어를 문장 가장 앞에 놓을 때에,  그 문장 안에서 이것을 다시 받는 之자가 aㆍb 예문처럼 자주 쓰인다. 이것은 문장 앞에 있는 단어가 본래 之자 자리에 있었음을 알려 주는 듯하다.



기타 목적어가 들어가는 구조


a) 兄授弟黃金矣. (형은 동생에게 황금을 주었다.)

a-1) 兄授黃金於弟矣. (형은 황금을 동생에게 주었다.)

a-2) 兄以黃金授弟矣. (형은 황금을 동생에게 주었다.)


위의 a문장은 마치 목적어를 두개를 취하는 영어의 4형식 문형인 [주+술+목+목] 구조와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a문장은 a-1, a-2 문장으로 바꾸어 표현이 가능하다.


a) 兄投黃金於江矣. (형은 황금을 강에 던졌다.)

a-1) 兄投於江黃金矣. (형은 강에 황금을 던졌다.)

 

a) 문장은 한문 교과서에는 이른바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 구조로 나오는 형태이다. 이런 형태에서 우리말이나 영어에서는 보어는 부사어로 본다.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한문에는 a-1문장처럼 보어(?)인 於江을 목적어 앞으로 위치하여 쓰이는 경우가 많다.

 

a) 人謂興夫無能者也. (사람들은 흥부를 무능력자라고 한다.)

a-1) 人興夫之謂無能者也. ( = )

 

위의 a 문장은 영어의 이른바 5형식 문형 '주어+서술어+목적어+목적보어'와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a-1처럼 도치되어 우리말 어순과 비슷한 형태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은 a 문장은 명사가 두개 연속 나열되어 구조적으로 복잡해 보여 의미 파악에 혼란을 줄 수 있어 두 명사를 따로 띄워 놓은 듯하다.

 


▶ 갖은 목적어 쓰임의 예문



출처 : 한문을 알자
글쓴이 : 한문궁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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