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문법

[스크랩] [한문 문법] 한문에선 동사가 활용하지 않는다.

장안봉(微山) 2014. 11. 6. 09:30
 

### 용언(用言)의 무활용(無活用)


한문은 우리말과 달리 용언(동사, 형용사)이 활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점이 활용이 많은 우리말에 비하면 장점도 단점도 있다. 장점은 활용에 대하여 공부할 부담이 없는 것이고, 단점은 용언 해석에 혼란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 활용이 없는 한문.

먼저 활용이란 ‘용언(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이나 서술격 조사에 변하는 말이 붙어 문장의 성격을 바꿈’이라고 한컴사전에 나와 있는데, 쉽게 말해 ‘먹다’라는 단어가 ‘먹_’이라는 어간에 ‘먹어라, 먹, 먹, 먹’ 등의 어미가 붙어 ‘먹다’라는 단어의 형태가 변하는 것으로 알면 된다. 그런데 한문에는 이러한 용언의 형태 변화가 없다.


a. 吾昨日炸醬麵. (나는 어제 짜장면을 먹었다.)

b. 梨與沙果, 何. 速擇. (배하고 사과하고 무엇을 먹을래. 빨리 골라라.)

c. 百見不如一. (백번 봄이 한번 먹음만 못하다.)


위의 예문에서 각각 食자가 형태는 변화가 없는데, ‘먹었다’, ‘먹을래’, ‘먹음’으로 해석이 되었다.


▶ 동사의 명사나 관형사로 전환.

우리말은 용언이 ‘먹다’가 ‘먹’처럼, 어간에 ‘-음(ㅁ), -기’가 붙어 명사가 되고, ‘먹’처럼 ‘-는’이 붙어 관형사형이 된다. 그런데 한문에서 동사가 활용이 없으므로 문맥에 따라 동사를 다른 품사로 전환하여 적절하게 해석을 해야 한다.


a) 百不如一. (백번 들음이 한번 봄보다 못하다.)

a-1) 所百聞不如所一見. (백번 들은 것이 한번 본 것보다 못하다.)


위의 a 문장에서 본래 동사인 聞, 見자가 형태는 변화가 없지만, 명사형으로 전환되어 해석이 됨을 볼 수 있다. a-1처럼 어조사 所자가 용언 앞에 와서 용언을 명사형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所자는 기능이나 성질이 우리말의 의존명사 ‘것’과 비슷하고, 활용하는 어미로 보기는 힘들다.


b) 有人, 無人. (들은 사람은 있어도 본 사람은 없다.)

b-1) 有聞龍之人, 無見龍之人. (용을 들은 사람은 있어도 용을 본 사람은 없다.)


b 문장에서  聞, 見자는 뒤 단어를 수식하는 관형사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보통 [동사+명사] 구조는 ‘서술어+목적어’로 해석이 많이 되어, 동사가 관형사로 쓰일 경우와 잘 구별해야 한다. b-1처럼 수식하는 단어와 수식을 받는 단어 사이에 之자를 쓰기도 하는데, 수식하는 단어가 동사로 한 단어일 때는 之자는 쓰이지 않는 듯하다.



▶ 문장 중간의 용언의 해석의 어려움

한문에 용언의 활용이 없다보니, 문장에 의미를 명확하게 해 주는 ‘雖, 乃, 則, 必, 故, 又’ 자 등이 없을 때엔  문장 중간에 쓰이는 용언이 순접, 역접, 가정 등 어떻게 연결되어 쓰였는지 파악하기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a) 備無患. (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

a-1) 有備則無患. ( = )

b) 樹欲而風不止.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유비무환이란 말을 모르고 a문장을 봤다면, 중간 용언인 有자의 해석을 대번에 ‘있으면’으로 하기도 힘들다. 有자를 ‘있지만, 있음이’로 해석하면 다소 엉뚱한 해석이 되고 만다. 애초부터 a-1처럼 중간에 則자가 있었다면 有자를 쉽게 해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b  문장처럼 연결 어미 而 자가 쓰이는 문장에서도 이 而자 앞의 용언도 마찬가지로 순접인지 역접인지 혼동을 초래한다. 이러한 구분은 대개 문맥에 의존한다.


평서문인가. 명령문인가. 등등

출처 : 한문을 알자
글쓴이 : 한문궁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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