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호함에 대하여
한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어구나 문장의 구조상, 의미상에 적지 않은 모호함이 생긴다. 이러한 모호함은 결과적으로 의미 파악에 어려움을 준다.
아래는 체계적인 기준도 없이 그냥 두서없이 이런 여러 모호한 경우에 대하여 열거, 설명한 것이다.
▶ 반어적인가? 아닌가?
한문에는 반어적 표현이 상당히 자주 쓰인다.
그런데 어떤 문장이 반어적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구분하는 것은 주로 문맥에 의존해야 한다. 물론 乎, 哉 등의 어조사가 반어문에 쓰이기도 하나, 이런 어조사가 이런 기능으로만 쓰이는 것도 아니고, 또 생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조사로 반어문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기는 무리가 있다.
아래 예문은 반어적으로 쓰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설명한 것인데, 반어)는 반어적으로 쓰인 것을 비반어)는 반어적으로 쓰이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반어) 男打女乎. 若然則非男兒哉. (남자가 여자를 때리겠는가. ~)
비반어) 男不勝其忿, 遂打女矣. (남자는 그 분을 못 이기고, 끝내 여자를 때렸다.)
반어) 燕雀安知, 鳳凰之志. (제비나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는가.)
비반어) 我言其事, 人驚問我曰, ‘何以知其事.’ (내가 그 일에 대햐여 말하니, 사람들은 놀라 나에게 ‘어떻게 그 일을 아냐’라고 물었다.)
▶ 주어인가? 목적어인가?
아래 예문은 밑줄 친 부분이 주어로 쓰였는가, 아니면 강조된 목적어(이를 이렇게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는데, 설명의 편의상 제가 임의로 이런 용어를 사용함)로 쓰였는가 모호한 경우를 설명한다.
주어) 男湯, 男可入, 女不入. (남탕은 남자는 들어갈 수 있으나, ~.)
목적어) 女可失, 友不失. 男宜先友後女. (여자는 잃어도 되나, 친구는 잃어선 안 된다. ~)
▶ 「형용사 + 명사」 구조.
‘형용사 + 명사’ 구조 일 경우에 앞에 형용사가 뒤의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로 쓰였는지, 명사를 서술하는 서술어로 쓰였는지 모호한 경우가 발생한다.
아래 예문에서 a문장은 형용사가 뒤 명사를 수식하는 것으로 b문장은 서술하는 것으로 쓰인 것이다.
a) 馬有大耳也. (말은 큰 귀를 가졌다.)
b) 大耳者多福. (귀가 큰 사람은 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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