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문법

[스크랩] [한문 기초] 부정문(否定文)에 대하여

장안봉(微山) 2014. 11. 6. 09:31

# 부정문(否定文)에 대하여 #


한문에서 부정을 나타내는 한자(‘부정어’)는 국어에서 ‘아니다(非, 不)’처럼 그 자체로 독립된 문장 성분으로 쓰이기도 하고, 국어에서 ‘~않다(不)’처럼 자체로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그 ‘본 용언’(동사, 형용사)에 결합하여 ‘보조 용언’처럼 쓰여, 본 용언과 의미상 한 단위로 결합하여 ‘부정어구’(否定語句)를 이룬다. 여기서 앞으로 계속 ‘본 용언’, ‘부정어구’, ‘부정어’란 말을 임의로 사용할 것이니, 이 개념을 잘 파악하기 바란다.


▶ 부정(否定)을 나타내는 데에 쓰이는 한자

단일하게 쓰일 경우 - 不, 無, 未, 非, 弗, 否 등

결합하여 쓰일 경우 - 無不, 莫不, 莫非, 非非, 不~不, 無~不, 非~非 등


▶ 부정어(否定語)의 위치

한문은 부정을 나타내는 부정어의 위치는 대개는 그 부정어와 직접 결합을 맺는 단어(본 용언, 보어, 목적어 등) 앞에 위치한다.


a. 不足. (족하지 않다.)

b. 强者一敗, 不再敗. (강자는 한번은 져도 두번은 지지 않는다.)

不亦喜, 不亦悲.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b-1. 强者一敗, 再不敗. (강자는 한번은 져도 두번은 지지 않는다.)

c. 非爾所知也. (네가 알바가 아니다.)

c-1. 爾非所知也. ( 위와 같음.)

d. 雖死, 不汝忘. (죽어도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d-1. 雖死, 不忘汝. (죽어도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위의 a문장처럼 대개 부정을 나타내는 단어(不)는 그 결합하는 본 용언(足) 앞에 놓인다.

b 예문처럼 대개 부정어구에서 본 용언(敗, 喜, 悲)을 수식하는 단어(再, 亦)는 부정어구 사이에 놓인다. 이것이 부정문의 범위를 더 명확하게 해 주는 듯하다. 그리고 본 용언을 수식하는 단어가 b-1처럼 앞에 위치하기도 한다.

c 문장처럼 非자가 정상적 어순과는 다르게 문장 가장 앞에 위치하기도 하고, c-1처럼 정상 어순으로 쓰이기도 한다. 두 문장이 의미는 같은데, 순서를 달리하는 것은 아무래도 c문장은 어순을 도치하여 강조를 하는 듯한데, 아래 d문장도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그리고 부정어구가 목적어와 결합할 때, d 예문처럼 부정어구 사이에 위치하여 도치되어 쓰이기도 한다. 물론 d-1처럼 보통 어순으로 쓰이기도 한다.


a. 不必然.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다.)

a-1. 必不然. (반드시 그러하지 않다.)

그런데 a와 a-1의 예문처럼 본 용언(然)을 수식하는 위치에 따라 구절(문장)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본 용언을 수식하는 단어(부사어)의 위치에 따라 그 구절(문장)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렇게 쓰일 수 있는 한자는 必, 常, 甚 등이다. 그리고 간혹 ‘不必然.’이 ‘반드시 그러하지 않다.’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 부정어의 범위

한문에서 주로 부정어가 어느 단어, 구절에까지 걸치는지, 즉 부정어의 범위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밑줄 친 것은 부정어의 범위입니다.

  

a. 非天才, 誰不而知之乎. (천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지 않고 알겠는가.)

b. 非鈍才, 誰不學而知之乎. (둔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고 모르겠는가.)

b-1. 非鈍才, 誰學而不知之乎. ( 둔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고 모르겠는가.)


위의 a, b 문장에서 보듯이 ‘不學而知’가 부정어인 不자가 어디까지 걸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b문장은 ‘둔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지 않고 알겠는가.’로도 잘못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 정확한 의미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문법보다는 문맥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다.


a. 非孝不知而不行之, 不欲行而不行之也.


▶ 부정어의 긍정적 의미로 전환


출처 : 한문을 알자
글쓴이 : 한문궁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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