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문법

[스크랩] 한문의 허사(虛辭)에 대하여

장안봉(微山) 2014. 11. 6. 09:27
 

한문의 허사(虛辭)에 대하여


한문에서 허사(虛辭)는 무엇인가. 허사는 말 그대로 실질적인 자체의 의미는 별로 없고, 주로 문법적인 기능을 하는 단어이다. 보통 허사를 어조사(語助辭)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기도 하지만, 둘을 엄밀히 구분하자면 허사는 어조사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허사는 영어의 기능어(function word)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허사에 속하는 품사는 주로 어조사(語助辭), 부사(副詞), 대명사(代名詞)인데, 한문의 특성상 어떤 한자(단어)가 어떤 문장에서 어떤 품사로 쓰였는지 구분하기가 힘든 경우가 적잖아서 실사로 쓰였는지 허사로 쓰였는지 구분하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흔히 한문이 실사(實辭)와 허사(虛辭)로 이루어진 언어라고 한다. 그러나 한문에서 허사는 필수적인 요소라기보다는 보조적인 요소이다. 왜냐하면 한문에서 허사는 자주 생략이 되고, 심지어는 문맥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끔 하는 허사도 종종 생략이 되고, 그 쓰이는 빈도도 실사보다 훨씬 적다. 고로 한문은 실사와 허사의 결합이라기 보다는 실사 위주이고 그야말로 보조적으로 허사가 쓰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허사는 우리말에서 필수적으로 쓰인다. 실사를 ‘명사, 동사, 형용사’로 보고, 허사를 ‘조사, 어미, 접사’로 본다면, 조사는 가끔 생략되기도 하지만 우리말은 거의 ‘명사 + 조사’와 ‘동사(형용사)+어미’ 구조로 허사가 자주 쓰인다. 그리고 국어에서는 문장이나 구절 사이를 연결하는 어미가 문맥 흐름을 나타낸다. 고로 국어야 말로 진정한 실사(實辭)와 허사(虛辭)로 이루어진 언어이다.


출처 : 한문을 알자
글쓴이 : 한문궁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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