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왕능)

[스크랩] 왕릉 여행 [05] 왕릉

장안봉(微山) 2012. 12. 26. 18:01

왕릉 여행(5) - 왕릉                                                                                   written by 한국의 능원묘

자! 그럼, 오늘부터는 능원(陵原)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정자각에서 봉분(封墳)까지는 경사가 심한 사초지(莎草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사초지를 "강( - 산등성이 강)" 이라고 합니다.

 

조선조 왕릉이 삼국시대의 왕릉과 다른 점은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잔디로 이루어진 언덕 위에 만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이 강은 단순히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 보다는 풍수지리적인 영향으로 생기게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강 중에서 제일 경사가 높고 긴 곳은 광릉입니다. 밑에서 올려 보아도, 위에서 내려 보아도 멋있습니다

왕릉은 신성한 곳으로...

예로부터 능 안은 신성한 곳으로 왕실이나 문중에서 제례를 지낼 때도 정자각에서 지내고, 능역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능역은 벌초나 보수를 하기 위해서 왕릉 관리인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방송을 통해서 보셨겠지만 일부 사람들이 능역에 몰래 들어가서 칼이나 기타 물건들을 묻어 놓아서 능역 훼손 방지와 보존을 위해서 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엄격히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각 능마다 관리인이나 공익근무요원들이 몇 명씩 지키고 있어서 능역 안으로 들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왕릉을 접하던 초기에는 능역에 몰래 들어 갔다가,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들켜서 혼도 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관리소에 가서 사전 양해를 구하고 안내를 받아서 능역과 석물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능역내 석물과 봉분

▼ 왕릉의 사초지인 강

▼ 능에서 바라 본 정자각

황제의 능은...

위의 사진은 조선조의 능제를 따른 전형적인 왕릉의 모습입니다만, 정자각을 소개할 때 참고로 말씀드린 홍유릉은 대한제국 성립 후에 조성되어 조선조 왕릉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왼쪽의 홍릉 사진을 한 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좌측 사진은 홍유릉 관리소에서 걸어 놓은 사진을 찍어왔으며, 아래의 사진은 유릉의 전경입니다.

폐왕들의 비애...

왕에서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묘를 왕릉과 비교해 보십시요. 광해군의 묘는 장소도 외진 곳에 있어서 찾기도 어렵게 찾았지만 일반 왕가의 무덤에 비해서도 너무 초라합니다. 이 정도의 묘도 후에 이장하여 대군의 격식을 갖추어 주었다고 합니다.

 

광해군 묘는 앞으로 가려면 비탈진 언덕에서 묘역 뒤로 내려와서 묘 앞으로 돌아 가게 조성되어 폐왕의 비애를 느끼겠더군요. 처음부터 뒤로 돌아 들어가게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뒤편으로 도로가 생겨서 관리 편의상 이 곳에 쪽문을 만들어서 입구처럼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리 폐왕이라고 하지만, 묘역 뒤로 내려 간다는 것이 보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출입구를 도로 아래쪽으로 내서 묘역 앞으로 올라 갈 수 있도록 사릉 관리소장님께도 말씀을 드렸으며, 드디어 2005년에는 옆으로 돌아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구를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2006년 8월 15일 확인하고 왔습니다. 사릉편에서...

 

연산군묘는 도봉구 방학동의 주거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묘역 조성도 잘되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묘역에는 딸, 사위는 물론, 중간에는 궁인의 묘까지 있으며, 묘역 좌측에는 재실도 있습니다. 연산군은 그래도 광해군에 비해서 행복한 편이더군요.

▲ 광해군묘 입구

▲ 광해군묘

▲ 연산군묘

▲ 연산군 묘역

왕가 무덤의 명칭은...

(陵) : 왕과 왕비, 계비, 추존된 왕의 묘(예 : 영릉, 홍릉 등)

 

☞ 주의 : 많은 분들이 왕릉을 부를 때, 동구능, 태능, 사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뒤에는 반드시 릉     으로 붙여 주어야 합니다. 태능이 아니고 태릉으로 쓰고 불러야 합니다. 하기야 동명도 잘못되어 있는 곳     이 여러 곳 있습니다. 사릉이 있는 동네의 이름이 사능리인데, 사릉리로 했어야 맞는 명칭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또한, 陵이 앞에 들어갈 경우에는 두음법칙에 의해서 릉이 아니고 능을 써야 합니다. 한 자로 쓸 경우에     는 '능', 두 자 이상일 경우에는 능역, 능지기로 써야 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살던 동네도 능동입니다. 처     음에는 동명에 왕릉 능자가 들어가 있어서 의아해 했습니다만,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비인 순명효황후의     능(유강원->유릉, 현재 어린이대공원)이 있었던 곳이라 능동이라고 했더군요. 동명(洞名)에 陵자가 들어     가 있으면 그 동네에 반드시 왕릉이 있거나 있었을 겁니다.

 

왕릉의 이름이 같은 곳은 어떻게 불러야 할까...

    조선조의 왕릉 이름은 동구릉에 있는 태조의 건원릉만 제외하고는 모두 외자입니다. 그리고 왕릉 이름이     같은 곳이 여럿 있으나 모두 한문이 틀립니다. 특히, 장릉, 영릉이 세 곳씩 있습니다. 왕릉의 명칭이 같은     장릉의 경우는 그냥 장릉이라고 부르지 않고 김포의 장릉(章陵), 파주의 장릉(長陵), 영월의 장릉(莊陵)     이라고 그 지역의 이름을 앞에 붙여 주어야만 누구의 왕릉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

 

    여주의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도 발음이 같아서 반드시 세종대왕의 능은 여주의 영릉(英陵), 효종대     왕의 능은 여주의 녕릉(寧陵)으로 구분해서 부릅니다.

 

(園) : 세자나 세자빈 또는 대군, 공주 등의 묘(예 : 서오릉의 수경원, 순창원 등)

 

(墓) : 폐위된 왕이나 왕비의 무덤(예 : 연산군묘, 광해군묘)과 후궁의 무덤(명빈묘), 기타 왕가의 무덤                 (임해군묘 등)을 일반 백성의 무덤처럼 묘라고 합니다.

사적 제194호 헌릉·인릉 등 13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명칭 변경 예고(2005.06.12)

문화재청(청장 유홍준·兪弘濬)은 서울시 서초구 소재 사적 제194호 헌릉·인릉 등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13개 능역의 명칭을 변경하고자 그 내용을 예고하였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조선왕릉의 문화재 명칭은 능·원·묘호만 사용하고 있어 그 피장자를 알 수 없으므로 묘호(廟號)와 능호(陵號)를 병렬 사용하는 등 일반인들이 피장자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내용은 30일 이상 예고되어 동기간중 관계 학자, 이해 관계인, 관할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받아 다시 한 번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하여 변경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변경 예고되는 대상문화재의 내용 및 명칭변경안은 다음과 같다.

 

사적 제194호 : ‘헌릉·인릉’ ⇒ ‘태종 헌릉·순조 인릉’
사적 제195호 : ‘영릉·녕릉’ ⇒ ‘세종 영릉·효종 영릉’
사적 제196호 : ‘장릉(莊陵)’ ⇒ ‘단종 장릉’
사적 제197호 : ‘광릉’ ⇒ ‘세조 광릉’
사적 제199호 : ‘선릉·정릉’ ⇒ ‘성종 선릉·중종 정릉’
사적 제201호 : ‘태릉·강릉’ ⇒ ‘중종비(문정왕후) 태릉·명종 강릉’
사적 제203호 : ‘장릉(長陵)’ ⇒ ‘인조 장릉’
사적 제204호 : ‘의릉’ ⇒ ‘경종 의릉’
사적 제205호 : ‘공릉·순릉·영릉’ ⇒ ‘파주삼릉’
사적 제207호 : ‘홍릉·유릉’ ⇒ ‘고종황제 홍릉·순종황제 유릉’
사적 제208호 ‘정릉’⇒ ‘태조비(신덕왕후) 정릉’
사적 제209호 ‘사릉’⇒ ‘단종비(정순왕후) 사릉’
사적 제210호 : ‘온릉’ ⇒ ‘중종비(단경왕후) 온릉’

 

위에서 왕릉의 명칭을 설명을 드렸듯이 이름이 같은 장릉 같은 경우에 이번에 변경을 예고한 '단종 장릉', '인조 장릉'이라고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합당하리라고 보며, 일괄 변경이 아닌 사안에 따라서 일부만 변경을 했으면 합니다.

출처 : 한국의 능원묘
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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