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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발(跋) 제 명극권 후(題名極卷後) -이숭인(李崇仁) -

장안봉(微山) 2013. 5. 28. 23:09

발(跋)
 
 
제 명극권 후(題名極卷後)
 

이숭인(李崇仁)

불교도의 명극(明極)이란 자가 그 별호로 방내 방외(方內方外)의 선비에게 글을 구하였는데, 그 환암(幻菴)의 게(偈)와 한산자(韓山子 한산 이씨 이목은)의 시와 명(銘)이 이미 명극의 취지를 통창하게 밝힌 것이 극진하였다. 비록 그러나 나는 일찍이 명명(明命)이라 말한 것과 명덕(明德)이라 말한 것이 있음은 들었으나, 명극이 있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다. 대개 불(佛)씨의 말이나 그 자의(字義)가 우연히 내가 들은 바와 같은 것이다. 나의 말로 말미암아 추구한다면, 사람의 본성과 만물의 법칙이 환히 밝게 나타나서 그 공효가 빛나게 사해에 미치고, 천지에 이르는 바가 있게 될 것이다. 대사가 이른바 명극이란 그 어떤 것인가. 또한 한 조각의 영괴(靈怪)함이 사람과 하늘에 광명하게 비침이 있는 것을 나의 혼매함이 족히 알지 못하는 것인가. 대사는 돌아가 환암옹(幻菴翁)에게 물어서 얻음이 있으면 나의 혼매함을 열어 주기 바란다.

출처 : ▒ 한 산 草 堂 ▒
글쓴이 : 천하한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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