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格局의 활용성
1. 서론
陰陽五行에서 발전한 命理學은 현재 사주간명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易學의 근본적인 체계가 陰陽五行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면 命理學은 陰陽五行의 相生相剋의 근본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六神의 生化剋制 운용원리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六神의 원리에서 파생된 개념이 格局이다. 현재의 格局은 자평진전을 근간으로 발달되어 온 개념으로 학자들마다 格의 成格과 破格, 用神의 取用방법에 대한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보다 체계적인 格局의 활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특히 급격한 사회변화를 받아들이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적 체계를 확립하고자 하는 명리학자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1) 四柱看命의 구조
간단하게 사주의 구조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 보자.
命理를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용어가 陰陽五行이다. 易學이라 총칭되는 모든 학문의 근간에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기본이 되고 있다. 하루 중 낮과 밤을 陰陽이라 생각하면 쉬울 것 같은데, 모든 것을 이처럼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속성으로 이해하기는 쉽지만은 않다. 陰과 陽이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모습 속에 두 가지 속성이 있다고 이해해보자. 인간을 비롯한 모두에 陰陽이 있으니, 일단 암수가 陰陽이요, 老少가 陰陽이 되며, 生死가 陰陽이 된다. 결국 陰陽은 삶의 여정이고 누구나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이러한 陰陽에 소속되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五行이다.
낮과 밤이 때에 이르러 바뀌듯이, 계절이 시간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이 들쑥날쑥 운동하는 것은 陰陽이고, 陰陽운동 중에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木火土金水 五行이다. 五行도 크게는 陰陽운동을 한다. 木의 陽과 陰, 火의 陽과 陰, 金의 陽과 陰, 水의 陽과 陰이 그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陰陽의 박자에 맞추어 그때그때에 따라 개성 있게 옷을 갈아입는 것이 五行이다.
陰陽五行이 움직이는 원리에는 정신적 목적은 없다.
看命의 첫 번째 방법은 陰陽五行의 生化剋制에서 찾는다.
우리는 가끔 왜 태어났니? 라는 장난스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마치 왜 봄이며, 왜 여름이냐? 는 질문과 같다. 더우니 여름이지 하는 답과 마찬가지로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 陰陽五行을 따르는 삶이다. 동물은 게으르지 않다. 그저 천성이 그러할 뿐이다. 특별한 목적을 둔다면 오히려 힘겹다. 왜 이렇게 부족한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최상의 조건을 바라는 욕심이 들어간 것인데, 왜 이것 밖에 五行을 갖추고 태어나지 않았지 하는 것은 사주가 여덟 글자뿐인데, 몇 글자 더 보태고 싶다는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태어난 모습대로 사는 것이 陰陽五行의 삶이다. 태어났으니 살고, 살았으니 죽는다. 죽을 때가 되었으니 후사를 남기고, 그 후사는 또한 영원히 다음 生을 살아간다. 지구가 폭발하여 세상이 소멸하는 순간까지. 그러므로 陰陽五行 공부를 하면서 왜? 라는 질문을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저 부족함을 아는 것이 만족하는 길이라는 정도의 위로를 할 뿐이다.
이렇듯 陰陽五行에 들어 있는 의미는 자연의 순환 이치에 따라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즉 陰陽五行속에서 相生相剋을 통하여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모습을 보는 것이다.
두 번째 看命은 六神에서 찾는다.
유일하게 인간만이 문명을 일으키고 소유라는 개념을 발달시켜온 존재이다. 소유하려 하니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가 생기게 되고 경쟁과 다툼이 있게 된다. 六神은 인간이 지위와 물질을 소유하려는 삶의 형태를 대변하는 것이다.
개인의 성격은 그 사람만의 최적의 삶을 위한 적응방식이다. 마찬가지로 사주에도 개개인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조건이 존재한다. 官印相生, 財生官이 되면 사회의 기득권을 누리고 많이 소유할 수 있는 삶이라 해서 모두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그러한 바탕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주에 포함되어 있는 최적의 삶의 형태를 찾아내고 그 방식을 따라가려는 마음가짐을 필요로 한다. 정해진 삶을 인정하고 만족하며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는 사회적 경쟁관계로 구성되어서 남보다 나아지려는 형태를 지녔기 때문이다. 타인과 비교하여 더욱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활 형태를 무리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六神의 相生相剋은 선점하려는 욕심으로 가득하다.
六神의 相生相剋을 통하여 자기에게 필요한 六神이 발견되면 그것을 차지하려는 행위를 하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用이라고 한다. 六神에서 최적의 삶의 형태가 用이며, 用은 개인의 행동경향성을 결정한다.
만약 印星이 用이라면 주변에 적응하기 위하여 상황을 수용하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인정받기 위하여 자신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財가 用이라면 활동성이 클 것이고, 자신의 활동영역이나 가치, 소유재산이나 인물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할 것이다. 이렇듯 用은 자신을 지키거나 더 많이 가지려는 행동경향성이라 말한 것은 뜻을 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 소유본능이기 때문이다. 주로 일의 성패와 소유의 정도로 승리감을 맛보는 가장 인간적인 삶의 모습이다.
六神 운용에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인간도 자연이다. 자연 질서를 위배하며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성패는 陰陽五行의 순환에서 찾는다. 각자에게 주어진 자산이 있을 것인데, 그 자산이 陰陽五行이고, 자산운용방식이 六神일 따름이다.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알려주는 것이 陰陽五行的 삶이다.
세 번째 看命방법은 格局에서 인간의 정신적 목적의식을 찾는 것이다.
格은 그릇이고 用神은 정신이니 세상을 담을 그릇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라 보자. 무엇으로 쓰일 그릇을 타고 났는가? 또 그 그릇을 채울 수단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더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야망을 가지고 태어났고 야망을 성취할 수 있는 정신력도 가지고 태어났다고 보면 된다. 누구나 마음에 야망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야망을 유지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에 格이 破格이 되었다 말한다. 또한 成格이 되었다 하더라도 格을 유지하고 인간적인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정신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破格이라 한다. 태어나 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기초가 초년부터 단단히 다져진다면 세상의 큰 그릇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범부의 삶을 살게 된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습관이 잘 들여진다면 세월에서 고통을 만나도 이겨내고자 하는 정신력을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어 正官格으로 태어났다고 하자. 正印이라는 用神을 갖추고 있다면 세상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고자 하는 정신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니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를 준비시킬 것이다. 사주에 傷官이 있다면 格을 剋하는 六神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正印이라는 정신력으로 傷官을 制하니 格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자격을 갖추고 세상의 주연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 正印이 없다면 그릇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미 그 그릇을 쓰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것으로 이룸이 없다 할 것이다.
格用神은 이렇듯 인간의 정신이 이끌어 가는 삶이다. 노력하는 삶이다. 자제할 수 있는 삶이다. 그럼에도 비틀거리며 걸어가는데 이는 運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格用神의 삶도 역시 陰陽五行의 삶 속에서 成敗를 논한다. 비록 범부와는 다르게 환경의 영향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그 크기의 가늠은 음양오행의 旺衰에 따르는 자연조건을 무시하지 못한다. 이것은 자연 속에 인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命理學이 발전하면 또 다른 방식으로 사주를 가늠하는 기준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陰陽五行, 六神, 格局 이렇게 3단계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자. 陰陽五行의 원리를 학습하는 이유는 때를 알려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六神을 학습하는 이유는 때를 알고 움직이면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格局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때를 알고 소유하는 하는 것만이 인간의 삶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데 있다.
2) 格用 활용의 필요성
광범위한 易의 세계를 도식화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 格局의 喜忌神에 대한 개념 정립이다. 格은 月支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사회적인 성향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것이 月支이기 때문이다.
조선말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근대화를 겪는 동안 신분제가 철폐되었으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성취도가 결정되는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었다. 고도의 산업화, 정보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다양한 직업군이 창출되어 기존의 사회인식으로 개인의 직업적 삶의 유형을 살피고 성패를 판단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로 진입하는 과도기에는 지연, 학연에 의한 직업적 발달과 성공이 개인의 성공을 결정지었다면 오늘날은 보다 세분화된 개개인의 능력발달이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열쇠로 등장하게 된다. 물론 현대에도 새롭게 형성된 상위집단, 이른바 정치경제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세력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개개인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적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생겨난 현상이다. 이에 발맞추어 命理의 해석도 변화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높은 지적발달과 사회인식을 다른 말로 한다면 개개인의 성취동기라 할 수 있는데, 성취동기의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은 格局이 해석이라 생각된다.
命理의 발전을 위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연구들이 개개인의 성향과 성격, 심리적 특성, 행동경향성 등의 개인적 차원을 규명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나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에 덧붙여 미래행동에 대한 예측, 진로발달과 직업적 성취와 성패여부까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마련된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格局의 활용은 개인의 사회적 경향성과 성취동기, 성패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큰 틀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2. 이론적 고찰
앞에서 格局을 그릇, 用神을 정신에 비유하였다. 格局은 月支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月支란 타고난 내력, 살아가는 주변 환경, 계절의 변화에 따른 體用의 변화를 주관하는 선천적인 코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전된 개개인의 본질이 月支를 중심으로 발달한다. 즉 살아가면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내포되어 있는 환경이라 말할 수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적이라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지위와 재물의 성취, 즉 財官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格이 아무리 크다 해도 財官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 財官이란 크게는 사회를 의미하며 格局이란 사회에 속한 인간의 의식이 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말한다.
用神이란 格局에 부합되는 의식, 정신력이라 볼 수 있다. 시대상에 부합되는 用神을 가지고 있다면 格局의 목적을 성취하는데 의지를 보이게 된다.
格과 用神이 갖추어진 명조라면 개인의 안정과 영달을 위한 행동 이외에 사회적 기능인으로서의 몫을 하려는 신념의 활동이 가능하다. 이는 직업적 성취, 사회적 인지도, 지위와 명예에 따르는 책임감 등을 추구하려는 성향으로 나타난다.
格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喜忌神의 용어에 포함되어 있는 개념적 정의를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格마다의 喜忌神이 전달하는 의미를 이해 하고자 노력해야할 것이다.
창광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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