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리학.
""세조는 음양 지리의 글에도 능히 통하여, 그 옳고 그름을 밝게 보고 판단하였다.
일찌기 거정(居正....서거정 자신을 낮추어 지칭)에게 말하기를
"녹명서(祿命書)는 유학자가 궁리(窮理:공부하고 익히는 것)하는 하나의 일인데 너도 아느냐?"
"네...일찌기 대강 보았습니다."(겸양의 의미가 들어있다. 이런 투의 말은 공부해서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네가 가령서(假令書: 사주풀이 책)을 한편 지어보라!"
(**.녹명서(祿命書)라는 말은 예전에 사주명리를 일컫는 말로 널리 쓰였다.
재미있는 것은...불경(佛經)에도 이 녹명서란 말이 나온다.
불자들이 애독하는 "천지팔양경"(天地八陽經:이름부터가 냄새가 팍 나지 않는가^^)을 보면
그 내용중에 "사람의 길흉을 알고자 하면,녹명서(祿命書)를 보면되고.....운운"
시중에 나와있는 '천지팔양경'을 한번 보라.)
'내가 물러 나와서 여러책을 모아 그 대요(大要)를 뽑아서 분류해 모으되
범례(凡例)를 먼저하고, 길흉신살(吉凶神殺)을 다음으로 하고, 길흉론단(吉凶論斷)을
끝으로 하여 지어 바쳤다.'
세조가 말 하기를
"이 책을 지어서 궁중 사람으로 하여금 가르쳐주는 수고가 없이 스스로 밝히 알도록 함이다."
그런데 서거정의 천재성은 여기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즉, 이어지는 세조의 질문에... 지금의 수학적 계산으로도 만만치 않은 ..사주의 가지수를
정확하게 오차없이 518,400가지임을 계산근거와 함께 보고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기록은 ..그의 대답중에 거명되는 이름인데
이순풍. 이허중, 소요부.서자평이 등장한다.
물론 서거정 본인은 이 대목의 맺는 말 부분에서는....사주에 대하여 약간의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다.
분위기 탓도 작용했다고 본다. (유학자요 관리로서 조선조의 학풍과 시대정신 등등)
그러나 한참 뒤의 내용을 보면 다르다.
즉, 이런 기록이 나오는 것이다.
내용중에......
'문성공 정인지의 본명사주가 丙子년.辛丑월,戊戌일,乙卯시인데....소동파의 사주와 동일한바...
두 사람의 삶의 내용이 대략 같고, 문장력과 명망도 비슷하다...운운'
매우 더 중요한 것은 서거정이.. 정인지(鄭麟趾)의 신도비(神道碑: 어떤 비석을 의미하는지?)를
지었는데 그 비문에도 "사주와 행운이 소내한(蘇內翰; 소동파의 별칭)과 같다." 고 썻고
또한 이익재(李益齋) 선생이 문정공 권국재(權菊齋)의 비문을 지었는데 ..그 내용중에
'戊子. 己未에 헛되게 壬.己의 祿이 끼어 서로 상충하여 발한다.'라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에서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다.
최고의 엘리트 관료들은 물론이고, 궁궐내에서...그리고 임금까지도 사주학에 대하여 일반화된
범위한 사용권내에 있었다는 것과, 더욱 중요한 것은 최고의 관료집단과 유학자들은 소위 당사주가 아닌, 제대로의 모습을 갖춘 명리학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주의 가지수에 대한 내용(518,400 의 숫자는 당사주 숫자가 아니다.)과 ...
그들이 거명하는 인물들이 모두 그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그리고 명리학을...유학자들의 궁리(공부및 연구)의 대상으로 ..임금이 지목한 점을
간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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