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스크랩] 小學 嘉言第五 51~91

장안봉(微山) 2013. 4. 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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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學 外篇

 

嘉言第五

 

 

嘉言,051

伊川先生曰, 近世淺薄, 以相歡狎, 爲相與, 以無圭角, 爲相歡愛. 如此者, 安能久, 須是恭敬. 君臣朋友, 皆當以敬爲主也.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요사이 세상 사람은 천박하여 서로 즐기고 예절없이 무관하게 지내는 것을 가지고 뜻이 맞는다 하고, 원만하여 모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서로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귐이 어찌 오래 갈 수 있으랴. 만약 사귐을 오래도록 지속하려 한다면 모름지기 서로 공경해야 한다. 임금과 신하, 벗 사이에도 모두 마땅히 공경함을 위주로 해야 한다." 하였다. -이정전서(二程全書)-

 

*歡狎 : 예의를 지키지 않고 무관하게 지냄.

*圭角 옥의 뾰쪽산 모서리, 여기서는말과 행동이 모나서 남과 충돌하는것.

 

 

 

嘉言,052

橫渠先生曰, 今之朋友, 擇其善柔, 以相與, 拍肩執袂, 以爲氣合, 一言不合, 怒氣相加.

朋友之際, 欲其相下不倦. 故於朋友之間, 主其敬者, 日相親與, 得效最速.

 

횡거선생이 말하기를 " 오늘날의 벗은 아첨 잘하는 자를 가려서 사귀며, 어깨를 치고 옷소매를 잡는 것으로 의기가 서로 맞는다 하고, 한마디 말이라도 제 마음에 맞지 않으면 노기(怒氣)를 띄고 서로 대한다.

벗을 사귐에는 서로 몸을 낮추어서 겸손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그런 까닭에 벗 사이에는 공경함을 위주하는 사람들이라야 날로 서로 선(善)의 길로 권면(勸勉)하여 실효(實效)를 얻음이 빠르다." 하였다. -장자전서(張子全書)-

 

 

 

嘉言,053

童蒙訓曰, 同僚之契, 交承之分, 有兄弟之義. 至其子孫, 亦世講之. 前輩專以此爲務. 今人知之者蓋少矣. 又如舊擧將及嘗爲舊任按察官者, 後己官雖在上, 前輩皆辭避, 坐下坐. 風俗如此, 安得不厚乎.

 

동몽훈(童蒙訓)>에 말하기를 " 벼슬에서 동료(同僚)로서의 계합(契合)과 전임과 후임 사이에 직무를 교대한 교분(交分)은 형제의 의리가 있으니 그 자손에 이르기까지도 대대로 강론(講論)해야 한다. 선배들은 오로지 이것을 힘썼는데, 지금 사람은 아는자가 드물다, 또 나를 추천해 주었던 옛 거주(擧主)와 일찍이 전임 안찰관(按察官)이 되었던 이에 대해서는 뒤에 내 벼슬이 비록 그 윗자리에 있더라도, 선배들을 모두 사양하고 피하여 아랫 자리에 않았다. 풍속이 이와 같다면 어찌 순후(淳厚)함을 얻지 못하랴." 하였다. -동몽훈(童蒙訓)-

 

*同僚之契 : 한 직장에서 동료로 있으면서 사귀는 것.

*交承之分 : 交는 사무를 인계하는것이고 承은 인수하는 것이니 전임과 후임사이에 직무를 인계하는것.

*世講之 : 대대로 강론하여 지킴. *擧將 : 자기를 처음으로 벼슬길에 추천해준 사람.

 

 

 

嘉言,054

范文正公爲參知政事時, 告諸子曰, 吾貧時與汝母養吾親. 汝母躬執爨, 而吾親甘旨, 未嘗充也. 今而得厚祿. 欲以養親, 親不在矣. 汝母亦已早世. 吾所最恨者, 忍令若曹享富貴之樂也.

吾吳中宗族甚衆. 於吾固有親疎, 然, 吾祖宗視之, 則均是子孫. 固無親疎也. 苟祖宗之意, 無親疎, 則饑寒者, 吾安得不恤也.

自祖宗來, 積德百餘年, 而始發於吾, 得至大官. 若獨享富貴, 而不恤宗族, 異日何以見祖宗於地下, 今何顔入家廟乎. 於是恩例俸賜, 常均於族人, 幷置義田宅云.

 

범문정공(범문정공(范文正公)이 참지정사(參知政事)로 있을때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 내가 가난 했을 때 너희 어머니와 함께 내 어버이를 봉양했는데, 너희 어머니가 몸소 음식 만드는 일을 맡았어도 내 어버이에게 드릴 맛 있는 음식이 일찍이 충분한 일이 없었다. 이제 후한 녹봉을 받게 되어 어버이를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계시지 않다. 그리고 너희 어머니도 또한 일찍 죽었으니 내 가장 한(恨)스럽게 여기는 바다. 차마 너희들로 하여금 부귀의 즐거움을 누리게 할 수 있겠느냐.

오중(吳中)에는 우리 종족이 매우 많으며, 내게 친근한 이도 있고 소원한 이도 있다, 그러나 우리 조종(祖宗)께서 보신다면 모두 같은 자손일 뿐, 친근하고 소원한 차이가 없다. 실로 조종의 뜻에 친소(親疏)가 없다면 굶주리고 추운 자를 내 어찌 구휼하지 않으랴.

조종으로부터 내려오면서 덕을 쌓은지 100 여년에 비로소 내게 나타나서 큰 벼슬에 오름을 얻었다. 만약 나 혼자 부귀를 누리고 종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훗날 어떻게 지하에서 조종을 뵈오며, 지금은 무슨 낯으로 가묘(家廟)에 들어가랴.' 하고, 은전(恩典)으로 내리는 물건과 녹봉 받는 것 들을 항상 일가 사람에게 고루 나누어 주고 동시에 이전댁(義田宅)을 설치했다고 한다.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

 

*躬執爨궁집찬 : 躬은 직접. 찬은 밥짓는 것이니 손수 음식만드는 일. *早世 : 일찍 세상을 버림

*始發於吾 : 비로소 덕을 쌓는 보응이 자기 몸에 나타남. 

*恩例俸賜 : 恩例은례는 임금이 은전(恩典)을 내려서 금품을 상사(賞賜)하는 것.俸賜봉사는 녹봉으로 주는것. *義田宅 의전택: 전장(田庄)을 마련하여 빈곤한 친족을 부양하고 혼인과 상장(喪葬)의 비용을 도움. 지금의 장학사업과 비슷함.

 

 

 

嘉言,055

司馬溫公曰, 凡愛家長, 必謹守禮法, 以於群子弟及家衆. 分之以職, 援之以事, 而責其成功, 制財用之節, 量入以爲出,

稱家之有無, 以給上下之衣食及吉凶之費, 皆有品節, 而莫不均一, 裁省冗費, 禁止奢華, 常須稍存嬴餘, 以備不虞. 右, 廣明倫.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무릇 집안의 어른되는 자는 반드시 예법을 삼가 지켜서 모든 자제와 집안의 사람들을 통솔해야 한다, 직책(職責)을 분담하고 일을 나누어 주어서 그 성과를 책임지게 하며, 재물을 쓰는 절목을 나누어 수입을 헤아려서 지출하게 한다.

집안의 있고 없음을 참작(參酌)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들의 의복과 음식, 길사, 흉사의 비용을 지급하되, 모두 마땅한 규정이 있어서 균평(均平)하지 않음이 없게 해야 한다. 잡비를 줄이고 사치를 금하여 항상 반드시 조금의 여유를 두어서 뜻하지 않은 일에 대비해야 한다." 하였다. -온공가의, 溫公家儀-

 

*分之以職 : 가옥 창고 전원 가축등을 관리하는 직책을 나누어 맡김 *授之以事 : 날마다 할 일을 정해주는것. *冗費용비 : 쓸데없는 비용. *嬴餘 영여 : 여유. 嬴 이가남을 영. 자랄 영.

 

 

 

嘉言,056

董仲舒曰, 仁人者, 正其誼不謀其利, 明其道不計其功.

 

동중서(董仲舒)가 말하기를 " 어진 사람은 그 의(義)를 바르게 하고 그 이(利)를 꾀하지 않으며, 그 도(道)를 밝히고 그 공(功)을 계산하지 않는다." 하였다. -한서, 동중서전(漢書, 董仲舒傳)-

 

*董仲舒 : 한(漢)나라 사람으로 유학자이며 한 무제(武帝)에게 권하여 유교(儒敎)로 정치 교육의 근본을 삼게 했다. 註-동중서(董仲舒|BC170?~BC120?) : 중국 전한(前漢)의 유학자. 호는 계암자(桂巖子).

무제(武帝)가 즉위하여 크게 인재를 구하므로 현량대책(賢良對策)을 올려 인정을 받았다. 전한의 새로운 문교정책에참여했다. 무제(武帝)가 유학을 국교로 정한 데에는 동중서의 영향이 크며, 천인상감설(天人相感說)로 유학의 기초를 닦았다. 저서에 ‘춘추번로(春秋繁露)’, ‘동자문집(童子文集)’ 등이 있다.

 

 

 

嘉言,057

孫思邈曰, 膽欲大, 而心欲小, 智欲圓, 而行欲方.

 

손사막(孫思邈)이 말하기를 "담(膽)은 커야 하고 마음은 작아야 하며, 지혜는 둥글어야 하고 행동은 모나야 한다." 하였다. -당서, 은일열전(唐書, 隱逸列傳)-

 

*손사막(孫思邈): 송(宋) 나라 사람으로 도가(道家)에 속함. 註-손사막(孫思邈, 581~682) :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 백가(百家)에 능통하고 노장의 도에 조예가 깊었으며, 음양과 의술에 통달하였다. 수(隋)나라의 문제(文帝), 당나라 태종(太宗) ·고종(高宗) 등에게 자주 부름을 받았으나, 모두 사양하고 벼슬을 받지 않았다. 명산에 은퇴하여 저작에만 몰두하여 의서(醫書) 이외에 많은 책을 저작하였다. 또한 불교와 도교도 연구하였다고 한다. 저서로 당나라 시대의 대표적 의서인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과 '천금익방(千金翼方)' 등이 전해지고 있다.

 

 

 

嘉言,058

古語云從善如登. 從惡如崩.

 

옛말에 이르기를 " 선(善)에 좇음은 높은 데 오르듯이 어렵고, 악(惡)에 따름은 무너지는 것 같다." 하였다. -국어, 주어(國語, 周語)-

 

 

 

嘉言,059

孝友先生朱仁軌隱居養親. 嘗誨子弟曰, 終身讓路, 不枉百步. 終身讓畔, 不失一段.

 

효우선생(孝友先生) 주인궤(朱人軌)가 벼슬하지 않고 숨어 살면서 어버이를 봉양했다. 일찍이 자제를 훈계하여 말하기를 " 몸이 마칠 때까지 길을 양보해도 100보를 굽히지 않을 것이며, 몸이 마칠 때까지 전지(田地)의 경계를 양보해도 일 단(段: 30평)도 잃지 않아야 한다." 하였다.

(일평생 남에게 길을 비켜서 양보하고 딴 길로 돌아가더라도 백보도 아니되며, 일평생 밭의 경계를 남에게 양보한다 해도 일단(30평)도 잃지 아니한다.)?? -당서, 은일열전(唐書, 隱逸列傳)-

 

 

 

嘉言,060

濂溪周先生曰, 聖希天, 賢希聖, 士希賢.

伊尹顔淵大賢也. 伊尹恥其君不爲堯舜, 一夫不得其所, 若撻于市. 顔淵不遷怒, 不貳過, 三月不違仁.

志伊尹之所志, 學顔淵之所學. 過則聖, 及則賢, 不及則亦不失於令名.

 

염계(濂溪) 주선생이 말하기를 " 성인(聖人)은 하늘과 같기를 바라고, 현인(賢人)은 성인이 되기를 바라며, 선비는 현인이 되기를 바란다.

이윤(伊尹) 안연(顔淵)은 대현(大賢)이다. 이윤은 그 임금이 요.순이 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기고, 한 백성이라도 그 살 곳을 얻지 못하면 마치 자신이 저자에서 매맞는것 같이 생각했다. 안연은 성냄을 옮기지 않으며, 허물을 되풀이 하지 않으며 석달 동안 인(仁)을 어기지 않았다.

이윤이 뜻하던 것을 뜻으로 하고, 안연이 배우던 것을 배운다면, 그들보다 나으면 성인이 될 것이요. 그들에게 미치면 현인이 될 것이며, 미치지 못하더라도 또한 아름다운 이름을 잃지 않을것이다." 하였다. -통서(通書)-

 

*濂溪周先生 : 주돈이(周敦이).송나라 사람으로 자는 무숙(茂叔)이고 렴계에 살았으므로 렴계라 불렀다.

*伊尹 : 은(殷)나라 탕왕의 어진 신하로 폭군 걸(桀)을 쳐서 멀망시킴.

*若撻于市 약달우시: 시장에서 남에게 매맞는것같은 치욕을 느낌.

註-주렴계(周濂溪) : 중국 북송의 유학자(1017~1073). 이름은 돈이(敦頤). 자는 무숙(茂叔). 당대(唐代)의 경전 주석의 경향에서 벗어나 불교와 도교의 이치를 응용한 유교 철학을 창시하였다. 여산에 은거하면서 정호, 정이 같은 학자를 길러냈으며, ‘태극도설(太極圖說), 통서(通書)’ 같은 저작을 남겼다.

 

 

 

嘉言,061

聖人之道, 入乎耳存乎心, 蘊之爲德行, 行之爲事業. 彼以文辭而已者, 陋矣.

 

성인의 도(道)는 귀로 듣고 마음에 두어서, 이것을 쌓으면 덕행(德行)이되고 실천하면 사업(事業)이된다. 저 문사(文辭)만을 일삼는 자는 비루하다. -통서(通書)-

 

 

 

嘉言,062

仲由喜聞過. 令名無窮焉. 今人有過, 不喜人規. 如護疾, 而忌醫, 寧滅其身, 而無悟也. 噫.

 

중유(仲由)는 자기의 허물에 대하여 듣기를 좋아했으니 아름다운 이름이 세상에 길이 전한다. 지금 사람은 허물이 있어도 남의 충고를 좋아하지 않으며, 마치 병을 숨겨서 의원을 꺼리는것 같이 하여 차라리 그 몸을 죽게 할지언정 깨달음이 없으니 슬프다. -통서(通書)-

 

*仲由 : 공자의 제자로 자는 자로(子路)임.

*護疾而忌矣호질이기의 : 병을 숨겨서 의원을 싫어하는것.

註-호질기의(護疾忌醫) : 교수신문이 2008년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선정.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周敦頤(주돈이)가 『通書(통서)』에서 남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언급한 사자성어.

 

 

 

嘉言,063

明道先生曰, 聖賢千語萬語, 只是欲人將已放之心約之, 使反復入身來. 自能向上去, 下學而上達也.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 성현(聖賢)의 천 마디 말은 다만 사람으로 하여금 이미 놓아 버린 마음을 거두어서 몸으로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스스로 능히 향상(向上)하여 아래로 인사를 배워서 위로 천리(天理)에 통달하게 된다." 하였다. -이정전서(二程全書)-

 

*己放之心 : 이미 놓아버린 사람의 본마음.

*使反復入身來 : 사람의 몸으로 되돌아오게 하는것.

 

 

 

嘉言,064

心要在腔子裏.

 

마음은 가슴속에 있어야 한다. -이정전서(二程全書)-

 

 

 

嘉言,065

伊川先生曰, 只整齊嚴肅, 則心便一. 一則自無非辟之干.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 다만 정제(整齊)하고 엄숙하면 마음이 곧 전일(專一)하게 되고, 마음이 전일하면 자연히 비리(非理)와 사벽(邪벽)의 간범(干犯)이 없게 된다." 하였다. -이정전서(二程全書)-

 

*非辟비벽 : 도리에 어긋나는 것. 辟벽 피할 피. 법 벽.

*心便一 : 마음을 오로지 한곳으로 씀.즉 전일하는것.

 

 

 

嘉言,066

伊川先生甚愛表記, 君子莊敬日彊, 安肆日偸之語. 盖常人之情, 纔放肆, 則日就曠蕩, 自檢束, 則日就規矩.

 

이천선생은 <예기>의 표기 편(表記篇)에 나오는 말을 좋아했는데 "군자가 장엄하고 공경하면 날로 굳세어지고, 안일(安逸)하고 방자하면 날로 게을러진다."는 것이다. 대체로 일반 사람의 인정은 조금만 방자해도 날로 광탕(曠蕩)으로 흐르고, 스스로 신칙(申飭)하면 행동이 날로 법도에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정전서(二程全書)-

 

*安肆 : 안일하고 방자한 것. *偸 : 훔칠 투. 게으름.

*曠蕩광탕 : 예절과 법도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함. *日就規矩일취규구 : 날로 행동이 법도에 맞게 나아감. *纔재 잠간 재.겨우 재. 비롯할 재. 회색비단 삼. 엷게 검을 삼.

 

 

 

嘉言,067

人於外物奉身者, 事事要好. 只有自家一箇身與心, 却不要好. 苟得外物好時, 却不知道自家身與心, 已自先不好了也.

 

사람은 내 몸을 받드는 외물(外物 음식이나 옷과 같은 )에 대해서는 일마다 좋기를 바라면서도 다만 자신의 한낱 몸과 마음은 좋기를 바라지 않는다. 진실로 좋은 외물을 얻은 때에는 도리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이미 먼저 나빠졌음을 알지 못한다. -이정전서(二程全書)-

 

 

 

嘉言,068

伊川先生曰, 顔淵問克己復禮之目. 孔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四者身之用也. 由乎中而應乎外. 制乎外所以養其中也.

顔淵事斯語. 所以進於聖人. 後之學聖人者, 宜服膺而勿失也. 因箴以自警.

其視箴曰, 心兮本虛. 應物無迹. 操之有要. 視爲之則. 蔽交於前, 其中則遷. 制之於外, 以安其內. 克己復禮, 久而誠矣.

其聽箴曰, 人有秉彛,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卓彼先覺, 知止有定. 閑邪存誠, 非禮勿聽.

其言箴曰, 人心之動, 因言以宣. 發禁躁妄. 內斯靜專. 矧是樞機.

與戎出好. 吉凶榮辱, 惟其所召. 傷易則誕. 傷煩則支, 己肆物忤, 出悖來違. 非法不道, 欽哉訓辭.

其動箴曰, 哲人知幾, 誠之於思, 志士勵行. 守之於爲. 順理則裕, 從欲惟危. 造次克念, 戰兢自持.

習與性成, 聖賢同歸.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 안연이 사욕을 극복하여 예에 돌아가는 조목(條目)을 물으니 공자가 말하기를 ' 예(禮)가 아니면 보지(視)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聽) 말며, 예가 아니면 말(言)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動)말라 하였다.'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네 가지는 몸의 작용이니 마음으로 말미암아 나와서 외물에 응하는 것이며, 외물에 제약(制約)을 더하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기르는 것이다.

안연이 이말에 종사(從事)했으니, 이것이 성인의 경지에 나아간 까닭이다. 후세에 성인을 배우는 자가 마땅히 가슴속에 담아서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하여 잠(箴)을 지어서 스스로 경계한다." 하였다.

그 시잠(視箴)에 말하기를 " 마음은 본래 빈 것이어서 외물에 응함에 자취가 없다. 이것을 간직함에 방법이 있으니 보는 것을 그 법도로 한다. 물욕이 앞에 가려지면 그 마음이 옮겨지니, 외물에 제약을 더하여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사욕을 극복하여 마음이 예로 돌아가게 한고 오래 지속하면 마음이 성실하게 된다." 하였다.

그 청잠(聽箴)에 말하기를 " 사람은 상도(常道)가 있으니 천성(天性)에 바탕을 둔다. 예가 아닌것을 들으면 지혜가 외물에 유혹되고 동화(同化)되어서 마침내 그 바른 도리를 잃게 된다. 저 우뚝 솟아난 선각자(先覺者)들은 멈출 곳을 알아 뜻이 정해짐이 있어서 사악(邪惡)의 침범을 막고 성실한 도리를 보존하여 예에 맞지 않는 것은 듣지 않았다." 하였다.

그 언잠에 말하기를 "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말을 통하여 밖으로 나타낸다. 말을 꺼냄은 조급하고 망령됨을 금해야만 속마음이 안정하고 전일(專一)하게 된다. 더구나 말이라는 것은 일의 중요한 기틀이 되는 것이다.

전쟁과 우호(友好), 길흉(吉凶), 화복(禍福)은 모두 말이 부르는 것이다. 말을 쉽게 하는 폐단은 그 말이 망탄(妄誕)하고, 번거로우면 지리(支離)하다. 내 말이 방자하면 남의 말도 도리에 어긋난다. 선왕(先王)의 법언(法言)이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 옛 사람의 훈계를 공경하여 따르라." 하였다.

그 동잠에 말하기를 " 명철(明哲)한 사람은 마음의 기미(幾微)를 알아서 생각을 정성스럽게 하고, 뜻있는 선비는 행실을 닦아서 행동이 바른 도리를 지킨다. 도리에 따라 행동하면 편안하고 욕심에 좇으면 위태로울 뿐이니, 비록 잠간 동안이라도 잊지 말며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스스로 몸을 지켜야 한다.

이같은 습관이 성품과 함께 성장하면 성현의 경지에 도달 할 것이다. ." 하였다. -이정전서(二程全書)-

 

*有乎中而應乎外 : 마음에서 나와 외물에 응하는 것.

*箴 : 문체의 일종으로 경계하는말을 적은 글. *膺 :가슴응. 친할 응. 당할 응. 응할 응.

*應物無迹 응물무적: 마음은 외물에 대응하는 작용을 하지만 형적이 없음.

*視爲之則 : 시 청 언 동 중에 보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니 보는 것을 잘 존중하는 것이 바른 마음을 간직하는 방법이 됨을 말함.

*蔽交於前其中則遷 : 물욕이 앞을 가리면 마음이 변하기 때문에 예가 아닌 것은 보지않는다는 조목을 실천하여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知誘物化 : 사람의 지혜가 물욕에 유혹되어 동화됨.

*閑邪存誠 : 사악의 침입을 막아서 정성스런마음을 보존함.

*矧신 : 하물며 신. *興戎 : 전쟁을 일으킴. *傷易則誕 : 말을 쉽게하는 병패는 그 말이 성실치 못함을 뜻함.

*己肆物忤기사물오 : 내 말이 방자하면 남도 내말을 거스르게 됨.

*出悖來違출패래위 : 가는 말이 도리에 어긋나면 오는 말도 도리에 어긋남.

*非法不道 : 법도에 맞지 않은 말이면 말하지 않음.

*欽哉訓辭흠재훈사 : 흠은 공경하여 따르는 것이니 훈계를 공경하여 따르는 말.

*誠之於思 : 생각을 정성스럽게 함. *戰兢自持 전긍자지: 두려워하고 조심하는 것.

*習與性成 : 습관이 천성과 함께 성장함.

 

 

 

嘉言,069

伊川先生言, 人有三不幸. 少年登高科, 一不幸. 席父兄弟之勢, 爲美官, 二不幸. 有高才能文章, 三不幸也.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 사람에게 세 가지 불행(不幸)이 있으니, 소년시절에 높은 과거에 오르는 것이 첫째 불행이고, 부형(父兄)의 권세에 힘입어서 좋은 벼슬을 하는 것이 둘째 불행이며, 뛰어난 재주가 있고 문장에 능한 것이 셋째 불행이다." 하였다. -二程全書-

 

 

 

嘉言,070

橫渠先生曰, 學者捨禮義, 則飽食終日, 無所猷爲, 與下民一致. 所事不踰衣食之間, 燕遊之樂耳.

 

황거선생이 말하기를 " 학문하는 사람이 예의를 버린다면 , 배불리 먹어서 날을 보내고 아무 하는 일도 없어서 하급 백성과 다를 것이 없다. 그 하는 일은 입고 먹는 것과 잔치하며 노는 즐거움을 넘지 못한다." 하였다. -張子全書-

 

 

 

嘉言,071

范忠宣公戒子弟曰,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爾曹但常以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不患不到聖賢地位也.

 

범충선공(范忠宣公)이 자제(子弟)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어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이 있어도 자기를 용서하는데는 어둡다. 너희들은 다만 항상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을 것이다." 하였다. -宋名臣言行錄-

 

*范忠宣公: 범문정고의 아들로 이름은 순인(純人), 자느 요부(堯夫),충선(忠宣)은 시호(諡號)이다.

*恕己則昏 : 자기를 용서하는 데 어두운 것. 자기 잘못을 모른 다.

註-범충선공(范忠宣公): 중국 북송(北宋) 철종(哲宗)때의 재상(宰相). 이름은 순인(純人), 자는 요부(堯夫), 충선(忠宣)은 시호(諡號)이다.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을 펴낸 범중엄(范仲淹,989~1052)의 아들.

 

 

 

嘉言,072

呂滎公嘗言, 後生初學, 且須理會氣象. 氣象好時, 百事是當. 氣象者, 辭令容止輕重疾徐, 足以見之矣. 不惟君子小人, 於此焉分. 亦貴賤壽夭之所由定也.

 

여형공이 일찍이 말하기를 " 후배로써 처음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기상(氣象)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기상이 좋을 때에는 백사(百事)가 모두 마땅함을 얻는다. 기상이라는 것은 몸가짐이 가볍고 무거우며, 빠르고 더딘데서 볼 수 있다. 오직 군자와 소인이 여기에서 분별될 뿐만 아니라, 또한 귀천(貴賤)과 수요(壽夭)도 이로 말미암아 정해지는 바다." 하였다. -呂滎公雜記-

 

*呂滎公 : 송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희철(希哲), 자는 원명(原明)으로 형양군공(滎陽郡公)에 봉해졌슴.

*壽夭 : 오래살고 일찍죽는 것.

註-여형공(呂滎公): 북송때의 학자. 이름은 希哲, 자는 原明. 諡號는 형공(滎公). 여공저(呂公著)의 아들로, 저서로 呂滎公雜記가 있다.

 

 

 

嘉言,073

攻其惡, 無攻人之惡. 日夜且自點檢, 絲毫不盡, 則慊於心矣. 豈有工夫點檢他人也.

 

자기의 악을 다스리고 남의 악을 다스리지 말라. 대체로 스스로 자신의 악을 다스리려면 밤낮으로 자기 행동을 점검하여 털끗만치라도 미진(未盡)함이 있으면 마음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어찌 겨를이 있어 다른 사람을 점검하랴. -呂滎公雜記-

 

 

 

嘉言,074

大要. 前輩作事, 多周詳. 後輩作事, 多闕略.

 

대체로 선배들이 하는 일은 주밀(周密)하고 자세하며, 후배들이 하는 일은 빠뜨리고 소략(疏略)함이 많다.

-呂滎公雜記-

 

 

 

嘉言,075

恩讎分明此四者, 非有道者之言也. 無好人三字, 非有德者之言也. 後生戒之.

 

은수분명(恩讎分明)이라는 네 글자는 도(道)가 있는 사람의 말이 아니고 무호인(無好人)이라는 세 글자는 덕(德)이 있는 사람의 말이 아니니, 후생(後生)은 경계하라.

“은혜와 원수를 분명히 하라”(恩讎分明)는 이 네 글자는 도를 터득한 사람의 말이 아니며, “세상에 좋은 사람이 없다”(無好人)는 이 세 글자는 덕 있는 사람의 말이 아니다. 뒤에 배우는 사람들은 이런 말들을 경계해야 한다. -呂滎公雜記-

 

*恩讎分明은수분명 : 은혜와 원수를 분명히하라.

 

 

 

嘉言,076

張思叔座右銘曰,

凡語必忠信, 凡行必篤敬,

飮食必愼節, 字畵必楷正,

容貌必端莊, 衣冠必肅整,

步履必安詳, 居處必正靜,

作事必謀始, 出言必顧行,

常德必固持, 然諾必重應,

見善如己出, 見惡如己病.

凡此十四者, 我皆未深省.

書此當坐隅. 朝夕視爲警.

 

장사숙의 좌우명에 말하기를

무릇 말은 반드시 성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하며, 행실은 반드시 독실하고 경건해야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해야 하며, 글자 획은 반듯이 반듯하고 바르게 써야 한다.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고 장엄하게 하며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정제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존하고 침착하게 하며, 한가롭게 있을 때에는 반드시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고요하게 해야 한다.

일하는 것은 반드시 처음에 계획을 세워야 하며, 말을 입 밖에 낼 때에는 반드시 자기 행동을 돌아보야야 하며

상덕(常德)은 반드시 굳게 지켜야 하며, 일을 승낙하는 것은 반드시 대답을 신중히 애야 하며,

선한 것을 보면 마치 내가 한 것처럼 기뻐하며, 악한 것을 보면 내 병처럼 근심해야 한다.

무릇 이 열네 가지는 내가 모두 깊이 성찰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써서 앉는 자리의 구석에 두고 아침 저녁으로 보아서 경계로 삼는다." 하였다.

-宋名臣言行錄-

 

*張思叔 : 이천의 제자로 이름은 역(繹)이며 사숙은 자임.

*坐右銘 : 앉는 자리 곁에 써 붙이고 늘 보아서 경계로 삼는 말.

*見善如己出 : 남의 선한 것을 보면 마치 내가 한것처럼 기뻐함.

 

 

 

嘉言,077

胡文定公曰, 人須是一切世味, 淡薄方好. 不要有富貴相.

孟子謂, 堂高數仞,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不爲.

學子須先除去此等. 常自激昻, 便不到墜墮.

常愛諸葛孔明當漢末, 躬耕南陽, 不求聞達.

後來雖應劉先主之聘. 宰割山河, 三分天下, 身都將相, 手握重兵. 亦何求不得, 何欲不遂.

乃與後主言, 成都有桑八百株, 薄田十五頃. 子孫衣食自有餘饒.

臣身在外, 別無調度. 不別治生, 以長尺寸.

若死之日, 不使廩有餘粟, 庫有餘財, 以負陛下.

及卒, 果如其言. 如此輩人, 眞可謂大丈夫矣.

 

호문정공이 말하기를 " 사람은 모름지기 모든 세상맛에 담박(淡泊)해야만 좋으니, 부귀의 양상이 있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맹자가 말하기를 ' 마루의 높이가 몇 길이되고, 음식이 일장사방(一丈四方)의 상에 가득 차려져서 앞에 놓이며, 시쳡(侍妾)이 수백 명씩 되는 것은, 내 비록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였다,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먼저 이같은 욕망을 제거하고 항상 스스로 격려하고 분발 해야만 더럽고 낮은데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일찍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사랑했다. 그는 한(漢) 나라 말년에 당하여, 몸소 남양에서 밭갈면서 이름이 제후(諸侯)에게 알려지기를 구하지 않았다.

뒤에 유선주(劉先主)의 초빙(招聘)에 응하여 산과 물을 끊고 천하를 삼분(三分)해서 몸이 장상(將相)을 겸하여 손에 막중(莫重)한 병권(兵權)을 잡았으니,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하며, 무엇을 하고자 한들 뜻을 이루지 못하랴만

후주에게 말하기를, '성도(成都)에 뽕나무 300그루와 박전(薄田) 15경(頃)이 있어서 자손이 입고 먹을 것이 스스로 여유가 있습니다.

신은 몸이 밖에 있으면서 따로 재리(財利)를 도모(圖謀)함이 없고, 생산을 경영하지 않아서 한 자 한 치의 땅도 늘린것이 없습니다.

죽는 날에 쌀광에 남은 곡식이 없고, 곡간에 남은 재물이 없게 하여 폐하(陛下)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죽기에 이르러 과연 그 말과 같았으니, 이같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대장부(大丈夫)라고 할 것이다," 하였다.

-胡氏傳家訓-

 

*胡文定公: 송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안국(安國),자는 강후(康侯)이고 문정은 시호임.

*仞인 : 길(長) 인. 찰(滿) 인. 깊을(深) 인.

*食前方丈 : 일장사방의 상에 음식이 가득 놓인것을 말함.

*躬耕南陽 : 남양땅에서 몸소 농사를 지음.

*劉先主 : 촉한의 소열황제인 유비(劉備)를 말함. 촉한은 2대로 멸망했는데 아들 유선(劉禪)은 후주(後主)

*頃 : 고대 중국에서 땅넓이를 재는 단위로 일경은 100묘(묘), 일묘는 240평이고, 한국에서는 임야의 면적을 재는 구 단위로 일묘(무)는 30평임.

*饒는 넉넉할 요.*廩늠 : 쌀광(倉) 름. 줄(給) 름.

 

 

 

嘉言,078

范益謙座右戒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

 

又曰,

一人附書信, 不可開坼沈滯.

二與人並坐, 不可窺人私書.

三凡入人家, 不可看人文字.

四凡借人物, 不可損壞不還.

五凡喫飮食, 不可揀擇去取.

六與人同處, 不可自擇便利.

七見人富貴, 不可歎羨詆毁.

 

凡此數事有犯之者, 足以見用意之不肖.

於存心修身大有所害. 因書以自警.

 

범익겸의 좌우계에 말하기를

1. 조정에서 하는 일의 이롭고 해로움과 변경에서 들어오는 보고와 변경에의 사신의 파견, 관리의 임명 등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2. 주(州), 현(縣)의 관원에 대한 장점과 단점, 잘 하고 못한 것을 말하지 말라.

3. 여러 사람이 지은 허물과 악행을 말하지 말라.

4. 관직에 나아가는 일과 시속(時俗)에 따르고 권세에 아부하는 일을 말하지 말라.

5. 재리의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일을 말하지 말라.

6. 음란한 말과 희롱하여 없신여기는 말을 하지 말며, 여색을 평론하지 말라.

7. 남의 물건을 요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요구하는 일을 말하지 말라." 하였다.

 

또 말하기를

일. 남이 서신을 붙이거든 열어보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이. 남과 나란히 앉았을때 남의 서신을 엿보지 말라.

삼. 남의 집에 들어가거든 남의 문자를 보지마라.

사. 남의 물건을 빌려왔으면 파손하거나 돌려보내지 않아서는 안됨다.

오. 음식을 가려먹거나 버리는 일을 하지 마라.

육. 남과 함께 있을때 자신의 편리한 것만 택하지 마라.

칠. 남의 부귀한 것을 보고 감탄하며 부러워하거나 비방하며 헐뜯지 마라.

 

무릇 이 몇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다면 그 마음 가짐이 착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넉넉하다.

이 같은 일은 본 마음을 보존하고 몸을 수양하는데 크게 해로운 것이기에 글로 써서 스스로 경계한다." 하였다.

 

*范益謙 : 이름은 忠, 익겸은 자임.

*邊報差除변보차제 : 변경의 수신에게서 들어오고 나가는 관원을 임명하는것이니 국방의 기밀이니 말은 삼가야 한다.

*趨時附勢추시부세 : 시속에 따르는 권세에 아부하는것.

*淫媟음설 : 남녀 정사에관한 음란한 말. 媟 :희롱지거리할 설.

*開坼 개탁: 열어 봄. 坼탁 찢어질 탁. 열릴 탁.

*揀擇去取간택거취 : 음식을 가려서 버리고 먹는 것.

 *自擇便利 : 자신에게 편리한 것만을 가려서 취함.

*羨 : 넓을 이. 고을이름 이. *詆 꾸짖을 저. 비방할 저. 흉볼 저.

註-범익겸(范益謙) : 송대의 사상가로 이름은 충(沖), 자는 원장(元長). 성품이 의로웠고 강직했으며, 고종에게 ‘춘추좌전’을 강의했다(윤호창의 소학)

 

 

 

嘉言,079

胡子曰, 今之儒者, 移學文藝干仕進之心, 以收其放心, 而美其身, 則何古人之不可及哉.

父兄以文藝令其子弟, 朋友以仕進相招, 往而不返, 則心始荒而不治, 萬事之成, 咸不逮古先矣.

 

호자가 말하기를 " 오늘의 유자(儒者)가 문예(文藝)를 배워 벼슬을 구하는 마음을 고치고 그 놓아버린 마음을 거두어 그 몸을 아름답게 한다면 어찌 옛사람만 못하랴.

부형(父兄)은 문예를 배우는 일로 자제에게 명령하고 벗은 벼슬에 나아가는 일로 서로 권면한다. 사람들이 그 방면으로만 가고 돌아가지 않아서 마음이 거칠어져도 다스리지 않으니 만사의 성취가 모두 옛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 하였다. -호씨지언(胡氏知言)-

 

*호자(胡子): 이름은 宏, 자는 인중(仁仲)이며 자는 경칭이다.

 

 

 

嘉言,080

顔氏家訓曰, 夫所以讀書學問, 本欲開心明目, 利於行耳.

未知養親者, 欲其觀古人之先意承顔, 怡聲下氣, 不憚劬勞, 以致甘腝(*연), 惕然慙懼, 起而行之也.

未知事君者, 欲其觀古人之守職無侵, 見危授命, 不忘誠諫, 以利社稷, 惻然自念, 思欲効之也.

 

素驕奢者, 欲其觀古人之恭儉節用, 卑以自牧, 禮爲敎本, 敬者身基, 瞿然自失, 斂容抑志也.

素鄙悋者, 欲其觀古人之貴義輕財, 少私寡慾, 忌盈惡滿, 賙窮卹匱, 赧然悔恥, 積而能散也.

素暴悍者, 欲其觀古人之小心黜己, 齒敝舌存, 含垢藏疾, 尊賢容衆, 苶然沮喪, 若不勝衣也.

素怯懦者, 欲其觀古人之達生委命, 强毅正直, 立言必信, 求福不回, 勃然奮厲, 不可恐懼也.

歷玆以往, 百行皆然. 雖不能淳, 去泰去甚, 學之所知, 施無不達. 世人讀書, 但能言之, 不能行之. 武人俗吏, 所共嗤詆, 良由是耳.

又有讀數十卷書, 便自高大, 凌忽長者, 輕慢同列, 人疾之如讎敵, 惡之如鴟梟. 如此以學求益, 今反自損. 不如無學也.

 

안씨 가훈에 말하기를 " 대저 글을 읽어 학문에 종사하는 것은 본래 폐색된 마음을 열고 사물을 관찰하는 눈을 밝게 하여 행실에 이롭게 하려는 것이다.

아직 어버이를 봉양할 줄 모르는 자가 옛사람의, 어버이의 뜻을 먼저 알아서 그 얼굴빛을 살펴 승순하며, 기운을 낮추고 말소리를 온화하게 하며, 힘들고 수고로움을 괴로워하지 않고 맛좋고 연한 음식을 만들어 올림을 보고, 척연(척然)히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며 분발하여 일어나서 이를 실행하게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아직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알지 못하는 자가 옛사람의, 직책을 지켜서 남을 침범함이 없고, 위급함을 보면 임금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며, 임금에게 허물이 있으면 성심으로 간하여 바로잡아서 사직(社稷)을 이롭게 한 것을 보고, 측연(惻然)히 스스로 반성하여 이를 본받게 하려고 독서한 것이다.

 

평소에 교만하고 사치한자가 옛사람의, 공손하고 검소하여 재물을 절용(節用)하며, 몸을 낮추어서 처신하며 예를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고 공경함을 몸가짐의 기초로 한 것을 보고, 구연(瞿然)히 스스로 잘못을 느껴서 용모를 단정히 하며 교만하고 사치하는 뜻을 억제케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평소에 비루하고 인색한 자가 옛사람의 의리를 귀히 여기고 재물을 가볍게 여기며 사심이 적고 욕심이 적으며, 부귀도 극도에 이름을 싫어하며 궁핍(窮乏)한 것을 보고, 난연(난然)히 뉘우치고 부끄러워하여 축적한 재물을 능히 선용케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평소에 사납고 굳센 자가 옛사람의, 조심하여 자신을 억제하며, 강강(强剛)한 기질을 고쳐 유화하게 하며, 남의 오점과 과실을 감추어 덮어주고, 어진 이를 높이고 뭇사람을 포옹한 것을 보고, 날연(날然)히 기운을 잃어서 마치 입은 옷도 이길 것 같지 않게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평소에 겁많고 나약한자가 옛사람의, 죽고 사는 도리에 통달하여 천명(天命)에 맡기며, 뜻이 굳세고 정직하며, 이론(理論)을 세워서 반드시 믿음이 있으며. 복을 구하는 것이 사도(邪道)로 흐르지 않음을 보고, 발연(勃然)히 분발하고 격려하여 두려워함이 없게 하려고 독서하는 것이다.

이런것 이외의 행실이 다 이와 같다. 비록 능히 순수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습(氣習)이 편벽됨이 너무 심한 것을 제거한다면 , 배워서 아는 것을 실행하여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글을 읽되 다만 말만 할 뿐 능히 실행치 못하니, 무인과 속된 아전이 다 함께 비웃고 헐 뜻는 것이 실로 여기에 말미함은 것이다.

또 수십권의 글을 읽고서 문득 높고 큰체하여 어른을 없신여겨 소홀히 하며, 동배(同輩)를 가볍게 보아 업신여기니, 사람들이 미워하기를 원수처럼 하고 , 싫어 하기를 올빼미 처럼 한다. 이와 같다면 배움으로써 이익됨을 구하려는 것이 이제 도리어 스스로에게 손실을 가져오니 배움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顔氏家訓-

 

*先意承顔선의승안 : 먼저 어버이의 뜻을 알아차리고 그 얼굴빛을 살펴서 그하고저함에 순종함.

*惕然척연 : 근심하고 두려워하는모양, 惕척 두려워할 척. 근심할 척.

*腝 썩을 부, 삶을 이, 뼈 섞어 담은 젓 니(이), 발병 연, 어깨죽지 노, 연할 눈㉠썩다 ㉡두부 ⓐ삶다 (이) ⓑ문드러지게 삶다 (이) ⓒ뼈 섞어 담은 젓 (니) ⓓ발병 (연) ⓔ(발이)아프다 (연) ⓕ어깨죽지 (노) ⓖ연하다 (눈) ⓗ무르다 (눈) ⓘ장조림 (눈). 軟 부드러울 연. 

*守職無侵수직무침 : 자기의 직책을 지킬 뿐 남의 권한을 침해하지 않음.

*見危授命견위수명 : 위급함을 보고 몸을 바쳐서 보호하는 것.

*劬구 : 수고할 구, 애먹일 구. 부지런할 구.

*卑以自牧 : 남에게 겸손하여 스스로 처신함.

*敬者身基 : 공경하는것이 몸가짐의 기초가 됨.

*斂容抑志염용억지: 얼굴빛을 바르게 하여 교만하고 사치심을 억제함.

*鄙悋비린 : 재물에 더럽고 인색함.

*忌盈惡滿 기영오만: 가득찬 것을 싫어하고

*賙窮卹匱주궁휼궤 : 궁핍힌 사람을 구휼함.  *卹 휼: 걱정할 술. 匱궤: 갑 궤. 다할 궤. 없을 궤.

*赧然난연 :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지는 모양.

*積而能散 : 축적한 재물을 흩어서 남에게 은혜를 베품.

*小心黜己소심출기 : 조심하고 자신을 억누름.

*含垢藏疾함구장질 : 남의 오점과 과실을 감추어 덮어줌.

*苶然 날연 : 피로에 지친 모양. 苶날고달플 날. 나른할 날 

*沮喪 저상: 기운을 잃음.

*厲: 갈려. 엄할 려. 사나울 려. 권할 려.

*歷玆以往역자이왕 : 이런것 이외의

*去泰去甚거태거심 : 너무 정도에 지나친 것을 제거함.

*嗤詆치저 : 비웃고 헐뜸음.

*鴟梟치효 : 솔개와 올빼미. 간사한 사람.  

 

 

 

嘉言,081

伊川先生曰, 大學孔氏之遺書, 而初學入德之門也. 於今可見古人爲學次第者, 獨賴此篇之存, 而其他則未有如論孟者. 故學者必由是而學焉, 則庶乎其不差矣.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 <대학(大學)>은 공자가 남긴 글로써 처음 배우는 자가 덕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오늘날에 있어 옛사람의 학문하던 차례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책이 있음에 힘입으며, 그밖의 것으로는 <논어>, <맹자>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가 반드시 이것들에 의거하여 배운다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였다. -二程全書-

 

*대학(大學): 원래는 <중용(中庸)과 함께 예기(禮記)의 한 편(篇)이었으며 이 책 원문 주해(註解)에 공자가 이를 외워서 세상에 전했다고 하며, 송대(宋代)에 와서 분리 독립하여 사서(四書)의 하나가 됨. 사서는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말함.

*爲學此第 : 학문을 하는 순서.

 

 

 

嘉言,082

凡看語孟, 且須熟讀玩味, 將聖人之言語, 切己. 不可只作一場話說. 看得此二書, 切己, 終身儘多也.

 

대체로 논어 맹자를 읽을 때에는 모름지기 숙독(熟讀)하고 그 뜻을 깊이 생각하여 성인의 말씀을 가져다가 내 몸가짐에 절실(切實)하게 할 것이며, 단지 한바탕 이야깃거리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 두가지 글을 읽어서 내 몸가짐에 절실하게 한다면 일생 동안 얻는 바가 많을 것이다. -二程全書-

 

*진(人+盡)은 다할 진.

 

 

 

嘉言,083

讀論語者, 但將弟子問處, 便作己問, 將聖人答處, 便作今日耳聞, 自然有得. 若能於論孟中, 深求玩味, 將來涵養, 成甚生氣質.

 

<논어>를 읽는 자가 만일 제자가 물은 것을 곧 자신이 물은 것으로 생각하고, 성인이 대답한 것을 곧 오늘날 자신의 귀로 듣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자연히 얻음이 있을 것이다. 만약 <논어>와 <맹자> 안의 글 뜻을 깊이 탐구(探求)하고 완미(玩味)하여 점차로 함양한다면 비상(非常)한 기질(氣質)을 이루게 될것이다. -二程全書-

 

 

 

嘉言,084

橫渠先生曰, 中庸文字輩, 直須句句理會過, 使其言互相發明.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 <중용에 나오는 글들은 모름지기 구절구절의 뜻을 모두 이해하고 지나가서, 그 말들로 하여금 서로 관련지어 글 전체의 뜻을 분명히 알도록 해야 한다." 하였다. -張子全書-

 

 

 

嘉言,085

六經須循環理會. 儘無窮. 待自家長得一格, 則又見得別.

 

육경(六經)은 모름지기 돌려가며 읽어서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 뜻이 참으로 무궁할 것이다. 자신의 학문이 한층 높은 격으로 성장함을 얻는다면 또 다른 높은 견해(見解)를 얻을 것이다. -張子全書-

 

*육경(六經):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례(周禮)>, <예기(禮記)>. <주역(周易)>. <춘추(春秋)>임. *長得一格 : 한층 높은 격으로 성장함.

 

 

 

嘉言,086

呂舍人曰, 大抵, 後生爲學, 先須理會所而爲學者, 何事. 一行一住一語一嘿須要盡合道理.

學業則須是嚴立課程, 不可一日放慢. 每日須讀一般經書一般子書, 不須多. 只要令精熟.

須靜室危坐, 讀取二三百遍, 字字句句須要分明. 又每日須連前三五授, 通讀五七十遍, 須令成誦. 不可一字放過也.

史書每日須讀取一卷或半卷以上. 始見功. 須是從人授讀, 疑難處便質問, 求古聖賢用心, 竭力從之.

夫指引者, 師之功也. 行有不至, 從容規戒者, 朋友之任也. 決意而往, 則須用己力, 難仰他人矣.

 

여사인(呂舍人)이 말하기를 " 대체로 후생은 학문을 하되 , 먼저 반드시 학문을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한 번 가고 한번 머무르며, 한 번 말하고 한 번 침묵(沈默)하는 것을 반드시 모두 도리에 맞게 해야 한다.

학업은 모름지기 엄밀하게 과정(課程)을 정하고, 하루도 그대로 넘기거나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매일 반드시 한 가지 경서(經書)와 한 가지 자서(子書)를 읽되 많이 읽을 것이 아니라 다만 정독(精讀)하고 숙독하도록 해야 한다.

고요한 방에 단정히 앉아 2, 300번을 읽어서 한 글자, 한 구절을 모두 분명히 이해 하도록 하고, 또 매일 앞서 배운 3일 내지 5일 것을 50번에서 70번까지 통독(通讀)하여 암송(暗誦)하도록 하는데, 다만 한 자라도 모르고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사서(史書)는 매일 한 권 또는 반권 이상을 읽어야 비로소 효과를 얻을 것이다. 반드시 스승을 좇아 배우고, 의심나고 어려운 곳은 곧 질문하여 옛 성현(聖賢)의 마음 쓰던 바를 구하고 힘을 다하여 이에 따를 것이다.

대체로 지도(指導)하여 바른 길로 이끄는 것은 스승이 할 일이고, 행실이 착하지 못함이 있으면 조용히 바로잡아 경계하는 것은 벗의 임무이나, 뜻을 결정하여 용감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모름지기 자기 힘으로 해야 하니, 다른 사람에게 의존(依存)하기 어렵다." 하였다.

-呂舍人雜記-

 

*呂舍人 : 이름은 본중(本中), 자는 거인(居人) 중서사인(中書舍人) 벼슬을 했슴.

*一般慶書일반경서 : 일반은 한 가지, 경서는 성인의 글을 말함.

*子書 : 제자의 글을 말함.

*危坐위좌 : 무릅을 꿇고 단정히 앉음.

*連前三五授 연전삼오수: 앞서 배운 3내지 오일분 까지.

*嘿묵  잠잠할 묵. 조용할 묵 . 默 .*授讀 : 배워서 읽음.

*竭力從之 : 힘을 다하여 그것에 따르는것.

*難仰他人난앙타인 : 다른 사람의 힘에 의존할 수 없음.

 

 

 

嘉言,087

呂氏童蒙訓曰, 今日記一事, 明日記一事, 久則自然貫穿. 今日辨一理, 明日辨一理, 久則自然浹洽. 今日行一難事, 明日行一難事, 久則自然堅固. 渙然冰釋, 怡然理順, 久自得之. 非偶然也.

 

<여씨 동몽훈(童蒙訓)>에 말하기를 " 오늘 한 가지 일을 기억하고 내일 한 가지 일을 기억함을 오래 계속하면 저절로 도리에 통달하게 되고, 오늘 한 가지 사리(事理)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내일 한 가지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별함을 오래 계속하면 저절로 도리(道理)가 마음에 젖어 들어 올 것이다. 오늘 한 가지 일을 행하고 내일 한 가지 어려운 일을 행함을 오래 계속하면 마음이 저절로 견고(堅固)하게 될것이다. 모든 의심나고 어려운 문제들이 얼음 풀리듯 풀어지고, 마음이 즐거운 양 저절로 도리에 맞는 것은 오랜 동안 공부를 쌓아서 얻어지는 것이지 우연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였다. -童蒙訓-

 

*貫穿관천 : 관통과 뜻이 통하니 도리에 통투(通透)함.

*浹洽 : 도리가 마음에 젖음. *渙然환연 : 녹아서 플리는 모양.

 

 

 

嘉言,088

前輩嘗說, 後生才性過人者, 不足畏, 惟讀書尋思推究者, 爲可畏耳.

又云, 讀書只怕尋思. 盖義理精深. 惟尋思用意, 爲可以得之. 鹵莽厭煩者, 決無有成之理.

 

선배(先輩)가 일찍이 말하기를 " 후배 중에 재질이 남보다 뛰어난 것은 족히 두려울 것이 없다. 오직 글을 읽을 때 깊이 생각하고 근본 이치를 캐 연구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하였다.

또 말하기를 ' 글 읽는 것은 다만 깊이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함은, 대체로 성인의 글이 의리(義理)가 정밀(精密)하고도 깊어서 오직 깊이 생각하는 데 마음을 써야만 터득할 수 있고, 거칠고 소홀하며 번거롭게 마음 쓰기를 싫어하는 자는 결코 성취(成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였다. -童蒙訓-

 

*鹵莽로망 : 싫어 함.

 

 

 

嘉言,089

顔氏家訓曰, 借人典籍, 皆須愛護, 先有缺壞, 就爲補治. 此亦士大夫百行之一也.

濟陽江祿讀書未竟, 雖有急速, 必待卷束整齊, 然後得起, 故無損敗. 人不厭其求假焉.

或有狼藉几案, 分散部秩, 多爲童幼婢妾所點汚, 風雨蟲鼠所毁傷. 實爲累德.

吾每讀聖人書, 未嘗不肅敬對之, 其故紙有五經詞義及聖賢姓名, 不敢他用也.

 

안씨가훈에 말하기를 " 남의 서적을 빌려오면 모두 모름지기 애호(愛護)해야 하니, 본래부터 파손된 것이 있다면 이를 기워서 완전하게 만드는 것도 또한 사대부(士大夫)의 착한 행실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제양(濟陽)의 강록(江祿)은 글 읽기를 아직 마치지 않았을 때에는 비록 급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책을 덮어 가지런히 정돈한 뒤에야 일어났기 때문에 손상함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책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싫어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책을 책상 위에 어지럽게 벌려 놓거나 질(秩)로 된 책을 여기저기 흩어놓아서 흔히 어린이와 비첩(婢妾)에 의해 더럽히는 바 되고 바람과 비, 벌레와 쥐에 의해 손상하는 바 되는데 , 이는 실로 덕을 해치는 일이다.

나는 매양 성인의 글을 읽을 때 일찍이 엄숙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않은 적이없었다. 그러므로 종이에 오경(五經)의 말이나 뜻이 쓰여 있거나 성현(聖賢)의 성명이 있는 것은 감히 다른 데 사용하지 못했다." 하였다. -顔氏家訓-

 

*先有缺壞선유결괴 : 빌리기 전에 이미 파손되어 있는것.

*補治 : 기워서 안전하게 만듬.

*江祿 강록: 송나라 사람으로 자는 언하(彦遐),

*求假 :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

*几궤: 안석 궤. 책상 궤. 진중할 궤. 机와 같음.

 

 

 

嘉言,090

明道先生曰, 君子敎人有序. 先傳以小者近者, 而後敎以大者遠者. 非是先傳以近小, 而後不敎以遠大也.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 군자는 사람을 가르침에 있어 차례가 있으니, 먼저 작고 가까운 것을 가르치고 뒤에 크고 먼 것을 가르친다, 그것은 먼저 가깝고 작은 것만을가르치고 뒤에 멀고 큰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하였다. -二程全書-

 

 

 

嘉言,091

明道先生曰, 道之不明, 異端害之也. 昔之害, 近而易知. 今之害, 深而難辨. 昔之惑人也, 乘其迷暗. 今之入人也, 因其高明.

自謂之窮神知化, 而不足以開物成務, 言爲無不周徧, 實則外於倫理, 窮深極微, 而不可以入堯舜之道. 天下之學, 非淺陋固滯, 則必入於此.

自道之不明也, 邪誕妖妄之說競起, 塗生民之耳目, 溺天下於汚濁. 雖高才明智, 膠於見聞, 醉生夢死, 不自覺也.

是皆正路之蓁蕪, 聖門之蔽塞. 闢之而後, 可以入道. 右, 廣敬身.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 성인의 도가 밝지 못함은 이단(異端)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옛날에 방해하던 것은 천근(淺近) 하여 알기 쉬웠으나 지금의 방해하는 것은 심오(深奧) 하여 분별하기 어렵다. 옛날의 사람을 현혹(眩惑)함은 그 우미(愚迷)하고 사리(事理)에 어두움을 틈탓지만, 지금의 사람에 파고드는 것은 그 식견(識見)이 높고 사리에 밝음을 이용한다.

스스로 신묘한 이치에 궁통(窮通)하고 만물이 변화하는 법칙을 안다고 하지만, 사람이 알지 못하는 도리를 개발(開發)하고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주기에 족하지 못하며, 말은 인간의 일에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지만 윤리를 외면(外面)하며, 깊고도 미묘(微妙)한 이치를 통달하여 그 지극한 데 이르렀다고 하지만 요. 순(堯舜)의 도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제 천하의 학문하는 사람들이 천박(淺薄)하고, 비루(卑陋)하고, 고집(固執)하고, 침체(沈滯)함에 빠지지 않으면 반드시 여기에 들어온다.

성인의 도가 밝지 못한 때로부터 사탄(邪誕)하고 요망한 설(說)이 다투어 일어나 사람의 이목을 가려서 천하를 더럽고 흐린 데 빠지게 했다. 비록 뛰어난 재주와 총명한 지혜를 가진자라도 보고 들음에 집착하여 술취한 듯 몽롱한 속에서 살다가 물속에 죽어가면서도 자각(自覺)하지 못한다.

이는 모두 성인의 바른 길에 잡초가 우거지고 성인의 도에 들어가는 문이 가려져서 막혔기 때문이다. 길을 열고 문을 열은 뒤에야 성인의 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二程全書-

 

*昔之害 : 옛날에 유교를 방해하던 것. 양주와 묵적의 설을 말함.

*今之害 : 요즘에 방해하는 것 불교를 말한다.

*開物成務 : 개물은 이제까지 사람이 알지 못하던 도리를 개별하는것이고 성무는 사람이 하고저 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것

*周偏 : 두루 미침. 여기서는말이 인간의 모든 문제에 두루 미침을 뜻함.

*膠於見聞 교어견문 : 교는 집착의 뜻이니 보고 듣는 것에 집착함.

*蓁蕪진무 : 잡초가 우거져서 거칠음. 

 

註-위의 글 ‘성인의 도(道)’에서는 공자의 도가 밝지 못함을 논했다. 유가(儒家)에서 이단으로 보는 것은 양주(楊朱) · 묵적(墨翟)과 노(老) · 불(佛)의 가르침이다.

양주는 극단의 이기주의인 자애설(自愛說)을, 묵적은 극단의 박애주의인 겸애설(兼愛說)을 말했으며, 노자(老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석가는 해탈(解脫)을 말했으니, 모두 중용(中庸)의 도리에 어긋나 인간의 길에서 벗어난다 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사도(邪道)로 규정지었다.

춘추(春秋)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양주 · 묵적의 가르침이 유행하여 공자의 도가 빛을 보지 못했고, 남조(南朝)에서 당대(唐代)에 걸쳐서는 노 · 불의 가르침이 성행하여 공자의 도가 또 한때 빛을 잃었기 때문에 명도선생은 이를 개탄하고 사람들에게 이단(異端)에의 미몽(迷夢)을 버리고 성인의 정도(正道)로 돌아오기를 촉구한 글이다(이기석의 소학)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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