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96) 상주 사벌 목가리 석조관세음보살입상

장안봉(微山) 2019. 7. 25. 18:49
(96) 상주 사벌 목가리 석조관세음보살입상
번호99작성일2016.09.28조회수545
작성자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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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 사벌 목가리 석조관세음보살입상(石造觀世音菩薩立像)
    소재지: 상주시 사벌면 목가리 산6
    지방문화재 문화재자료 제437호(2003. 4.14)

    백두대간 ‘밤원숭덕지맥’의 오봉산에서 마리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쯤에 사벌면 목가리와 함창읍 신덕리를 넘나드는 고개를 우리는 송현(松峴:125m) 또는 솔티, 원티 서낭대이라 부른다.
    이 고개는 영남대로로 낙동진(洛東津)을 건너고 불현(佛峴)을 넘어, 병풍산 옆을 돌아 병성천을 지나, 함창의 당교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송현이나 금곡현, 봉우재를 넘어 이안천을 가로질러야 한다. 목가리에서 송현 쪽으로 찾기가 쉽지 않은 서쪽 산 밑 과수원 뒤편에, 모양이 조금은 특이하게 보이는 입상(立像)이 동향으로 홀로 서 있는데, 석조관세음보살상이다. 사벌 목가 쪽은 다니는 사람이 없어 길이 아주 희미하지만, 송현에서 함창방향은 그런대로 농로 길이라 쉽게 찾을 수가 있지요.

    상산지에「松峴 在州北二十八里咸昌縣界(舊增)自俗離來와 彌勒堂 在松峴路傍三架覆瓦中安石佛一軀甚大傍有大井湧出巖竇間四方及底如硏石作函然大旱未嘗渴冬溫夏冷下有水田十餘石賴而灌漑故名大井員」이라 적고 있다.

    전각(殿閣)은 시멘트 벽돌조 스레트 맞배지붕으로 삼면은 막혀 있고 앞에만 트여 있는데, 중앙에 원주형의 화강암으로 조성한 환조의 보살입상으로, 온화한 미소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요. 큰 머리에는 삼산형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그런데 그 보관 한가운데에 또 하나의 석불이 조각 되어 있어, 다른 부처에서 보기가 쉽지 않은 특이한 관음상으로, 고려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석불은 높이 약2.44m, 몸 둘레 2.15m로, 당초 원주에 배분을 잘못하여 그랬을까요? 머리와 상체가 크고 하체는 지나치게 짧아 전체적으로, 비례가 맞지 않아 조금은 불안해보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눈을 얼마나 만졌는지 두 눈자위가 움푹하게 파여 있는데, 아마도 소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갈아서 마시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목에는 굵은 한 줄의 목걸이를 걸친 듯이 보이고, 법의는 통견으로 어깨 위를 덮어서 발아래까지 흘러내렸으며, 몇 개의 옷 주름만을 새겨 넣었네요.
    오른손은 무릎까지 내려왔으며, 왼손은 직각으로 굽혀서 배에 붙였으며, 양 손 모두 손가락을 쫙 펴고 있지요.
    그래도 아래 발의 형태는 확연히 드러나 보입니다. 고려 전기의 관세음보살상은 대부분 협시불(挾侍佛)이나 좌불(坐佛)이지만, 이 불상은 단독불(單獨佛)로서 입상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하며, 전반적으로 보존 상태는 양호해 보이며, 석불 앞에는 쌀 한 봉지와 동전 여러 개가 놓여 있네요.

    당초에 이 미륵불은 이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석불을 모신 당집은 ‘사라호’ 태풍 때 무너지고, 성황당의 돌들은 새마을 운동으로 마을길을 포장 할 때에 골재로 이용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불상 앞에는 작은 삼층석탑이 있어서 미륵탑이라 불렀으나, 2007년에 도난을 당했다고 마을 어른들은 전 합니다. 주변에 석탑 부재를 비롯하여 자기편, 와편 등을 볼 수가 있어서 아마도 그 시대(고려)에는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 석탑은 사진으로 남아 있어 안타까움만 더 해주고 있습니다.

    상주목읍지에 상주북쪽 26리에 송원(松院)이 있었다고 적고 있는데, 23개소 원(院)의 하나로 그래서 마을은 ‘원터’라 불립니다. 마을 중앙에 큰 샘이 하나 있는데, 밖에서 보면 작은 창고같이 보이지만, 문을 열면 물이 아주 맑고 수량 또한 풍부합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바닥이 석회암이라 용이 꿈틀 거리는 것처럼 모양이 괴이하다고 하는데, 얼핏 보니 가늠하기가 어렵네요. 지금도 마을에서 간이상수도로 사용하기에 여러 개의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지요. 이름 난 옛 우물이라 복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 봅니다.

    마을에서는 이 석불에 미륵계(彌勒契)를 조직하여 매년 정월 초에 제(祭)를 올려 공양(供養)을 하여 왔다는데, 지방문화재자료로 지정되고, 또한 계원들의 연세도 많고, 계원수도 줄어들면서, 그 정성의 마음도 엷어져, 지금은 겨우 몇 명이 명맥만 유지한다고 마을 노인들은 전 하네요, 미륵불에 대한 약간의 재산도 소유하고 있으며, 제를 올릴 때 떡은 백편을 한다고 알려 주시네요. 천여 년을 지키며 서 있는 자랑스럽고 소중한 문화유산인 ‘석조관세음보살입상’에 아늑한 눈·비 막음이 시급해 보입니다('16. 9.28 뉴스상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