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79) 승장구곡에 옥류폭포와 옥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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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승장구곡에 옥류폭포와 옥류정
번호82작성일2016.06.21조회수599
작성자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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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장구곡에 옥류폭포와 옥류정

    상산(商山)의 삼악사장사(三岳四長寺)의 하나인 승장사(勝長寺)가 있었던
    이곳은 상주의 진산 갑장산(806m) 정상에서 산줄기 하나가 바로 동으로 뻗어
    내렸으며, 다른 하나는 상산(694m)에서 또 동으로 뻗어 내려 두 산 줄기를 이루니, 그 사이로 구룡연(九龍淵)에서 솟은 물줄기가 계곡을 이루니 골이 깊고 산수가
    빼어난 곳이 많으며, 이어서 장천으로 들어가니 이름 하여 승장계곡이라 한다.

    조선 태종 때 부제학을 지낸 김상직(金尙直)은 「신증동국여지승람」의〈勝長寺重修記〉에서 “고려 충렬왕(재위1275~1308) 이 중국 조정의 명을 받아 上洛公 金方慶을 명하여 동으로 왜구를 정벌하는데, 왕이 金海府에 거동하여 전송하고, 거가(車駕)가 돌아올 때에 이 절에 유숙하고 드디어 天台宗에 붙이었다”라고 하였다.
    신라시대에 창건한 승장사가 있었던 곳으로 충렬왕이 잠시 이곳에서 머물며 연악을 가리켜 “영남의 으뜸 산”『갑장산甲長山』이라고 감탄하였다는 설화가 있는 명소로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절승의 명사찰로 남았던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계곡 중간쯤에 육칠리 거리의 바닥에 암반이 누워있어 물길이 이어지는 곳에
    협곡과 폭포를 연이어 형성하고 있으니 승장폭포(일명:玉流瀑布)라 한다.
    검간 조정(黔澗 趙靖:1555~1636)선생이 15세부터 이곳 암자에서 독서하며 호연지기를 길러 심신수련장을 삼은 유서 깊은 곳이 되었다.
    1620년경 검간 선생이 현 옥류정(玉流亭:낙동면 승곡1길 48-7) 자리에 터를 잡아 미투리에 지팡이를 짚고 수시로 오가며 소요음영(逍遙吟詠)한 곳으로 선현의 장구지소(杖屨之所)가 되었다.
    그 후로 후손과 사림들은 추앙의 징표로 선생이 청운(靑雲)의 꿈을 펼치던 산사면에 입석처럼 생긴 바위에 「검간선생장구지소黔澗先生杖屨之所」라 크게 새겨 놓았네요.

    갑자년(1924년)에 승폭계(勝瀑稧)를 결성하여 옥류정을 지으려고 승폭수계완의(勝瀑修稧完議)를 거쳐 건축비 마련에 착수하였으며,
    그 뒤 임자년(1932년) 봄에 승장폭포의 한 명구에 옥류정을 세우려하자
    도남단소(道南壇所)에서 유림에 검간 선생의 유업을 기리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통문을 보내어 힘을 실어 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여러 과정을 거쳐 창건된 이 亭은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팔작기와
    지붕의 겹처마이네요. 중당협실형으로 앞에는 툇마루를 놓았고, 툇마루 양 끝에
    출입용 계단을 설치하였으며,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둘러 정면에서 보면 누각 분위기를 살렸지요. 정면에 현판은 “玉流亭”이라 하였으며, 왼쪽에는 세심헌(洗心軒),
    오른쪽에는 영귀실(詠歸室)이라 편액을 걸었네요. 세심헌 앞의 마루는 주변보다 약 20cm정도 높게 깔았으며, 천장역시 “우물천장”으로 마감을 한 것이 특이하네요.

    甲子年(1924년)에 조남호(趙南琥)의 승폭수계서(勝瀑修稧序)에는 「商之東南多名山水而九龍山爲最也兩支撗馳東來作勝溪峯回路轉谷幽崖阻行六七里間......」라 적고, 갑인년(1974년)에 김황(金榥)의 옥류정기(玉流亭記)에는 「尙州古稱 士大夫之名鄕 而其地北跨嶠嶺 東帶洛江 窲窱拱抱多 山林水石之勝 今此長川里 九龍山下 七曲灘上 有玉流一亭....」라 적고 있듯이 갑장산 서쪽에 연악구곡이 있다면 동쪽에는 승장구곡이 있는 천혜의 명승지이지요.

    검간 정신을 본받고 이어가고자 선현숭모의 아름다운 모임인 “승폭계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는데, 옥류정 옆에 새롭게 1997. 8 에 관리사를 신축하여 이용하고 있지요. 승곡리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변하여 매 주말이나 휴가 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옥류정을 비롯하여 검간 선생과 관련된 많은 유적들을 둘러보면서 선생의 학덕과 임난시 창의하여, 적을 막은 충성심 등을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참고: 옥류정, 상주의 누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