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78) 상주 장각폭포 위에 앉은 금란정

장안봉(微山) 2019. 7. 25. 18:16
(78) 상주 장각폭포 위에 앉은 금란정
번호81작성일2016.06.14조회수619
작성자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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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 장각폭포 위에 앉은 금란정

    백두대간이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1058m)을 빗으면서 서쪽으로
    한남금북정맥을 내보내고, 동쪽으로는 긴 계곡을 이루니 그 형국이 우복동(牛腹洞) 소(牛)의 긴 뿔에 해당된다고 하여, 이곳의 마을을 장각동(長角洞)이라 하고,
    골짜기는 장각계곡이라 부른다.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옥수(玉水)는 긴 계곡의 물을 끝맺음이라도 하듯이,
    동구(洞口)에 약 6m의 높이에서 단번에 쏟아 부으니, 수량은 늘 풍부하고 검푸른
    빛깔을 띠는 소(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하면서 낙동강으로 들어가는데, 이곳을 장각폭포(長角瀑布)라 이름 한다.
    이 폭포 위에 단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와가 1동이 동향으로 앉아 있으니 바로 금란정(金蘭亭:화북면 상오1길 47-11)이다.

    신라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은 일찍이 속리산을 찾아보고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도(道)를 멀리하고,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 하는구나」라고 읊었다고 전한다.
    또한 천왕봉은 삼파수(三派水)의 꼭짓점이라 물방울이 튀는 방향에 따라 남한강과 금강,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감으로 세(三) 강의 시원(始原)이 되기도 하는 지리적으로 아주 의미가 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자연암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어 수경관(水景觀)으로는 압권인
    폭포 위에 자리한 이 亭의 뒤쪽은 백두대간 준령이 병풍을 친 듯 보이고,
    앞으로는 멀리 도장산을 바라보는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위로 올려다보면
    마치 네모난 창으로 푸른 하늘만 높다랗게 보인다.

    이 亭은 창건 년대가 이제 반백년이 넘었으니 그리 깊지는 않으나 그 의미는 크다 할 것이다. 지역에서 뜻을 같이한 정운상(鄭雲常)외 11명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금란계(金蘭契)를 조직하고, 유상(遊賞)하기 위하여 1962년에 지은 것이다.
    강계연변형(江溪沿邊形)의 일자형(一字形)으로 정면2칸, 측면1칸으로 겹처마 팔작기와지붕이다. 자연암반을 초석으로 기둥을 세우고, 바닥은 마루가 아니며, 안전을 위해 철 난간을 둘렀네요. 기둥위에 연화(蓮花)로 장식한 익공은 그 솜씨가 볼 만합니다.

    속담에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다’ 고 하였으나 이 정자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변에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최근에는 찾는 이가 많아졌는데요, 정자 아래로 검푸른 용소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으며, 겨울에
    얼음이 얼면 그 빙벽 또한 장관이라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답니다.

    「금란」이라는 亭의 이름도 주역의 「易曰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주역에 이르기를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금(金)끊고, 마음을 같이한 말(言)은 그 냄새가 난초(蘭草)와 같다 하였다」라는 말에서 취하였다고 하니 의미가 깊지요. 현판을 금란정(金蘭亭:趙鳳鎭)이라 걸고 내부에는 금란정기(金蘭亭記: 權五夏)와 금란정기후지(金蘭亭記後識: 盧範九)의 편액이 걸려 있으며, 앞에는 金蘭亭紀念碑((2008.11. 후손일동)와 금란정기가 잘 다듬어진 오석에 새겨져 있어 여느 정자와 달리 최근까지도 관리가 잘 되고 있지요.

    폭포와 정자가 한 폭의 그림과 같고 주변 풍광이 조화롭게 이루진 곳이라 최근 태양인 이재마,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낭만자객 등을 촬영하기도 한 우리 상주의 명소로 급부상을 하고 있으며, 인근에 보물 제683호 상오리7층석탑과 장각사지(長角寺址)가 있으며, 상오 숲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그 밑에 생육이 왕성한 맥문동(麥門冬) 잎사귀는 가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하여 윤기가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