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북단(北端)의 작약산(일명 宰岳山: 770m)
상주의 청화산에 들어 온 백두대간이 늘재를 건너 뛰어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1,058m)을 꽃 피우고, 형제봉(832m)을 지나 추풍령을 향하여 달려가는데, 이 형제봉에서 다시 북으로 한 줄기를 달고 있으니 이를 “갈령작약지맥”이라 한다.
이 지맥의 중심에 선 작약산(芍藥山)은 은점봉에서 북으로 새봉을 지나 어룡산을 낳고, 동으로는 수정봉과 덕봉을 지난 후 대평들의 태봉산(胎封山:105.5m)에서 그 힘을 다한다. 작약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함창벌에서 더 잘 보이며 그래서인지 함창의 진산(鎭山)으로 불리우며 일찍이 이곳에 고녕가야국(古寧伽倻國)이 탄생하였었다.
함창현지에는 「一名芍藥山 在郡西十三里利安面安龍里九味里西北端 自鳥嶺西爲俗離山俗離一枝又東折爲黃嶺又東爲此山三峯卓立 山腰有祈雨壇 일명작약산 재군서십삼리이안면안룡리구미리서북단 자조령서위속리산속리일지우동절위황령우동위차산삼봉탁립 산요유기우단」이라고 했으며, 상산지에는 「在銀尺面自俗離東麓一枝蜿蜒而特秀峭立北跨聞慶西開銀尺望之如芍藥半開 재은척면자속리동록일지완연이특수초립북과문경서개은척망지여작약반개」이라 적고 있다.
함녕루 팔영(咸寧樓 八詠)에는 재악청운(宰嶽晴雲)이라 하기도 하였고, 또한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상주·함창의 영남지도에는 현재의 작약산 정상을 구미산(龜尾山)으로, 시루봉(峯)을 도솔산(兜率山)으로, 은점봉과 수정봉 부근을 재악산(宰岳山)으로 표기하고, 그 아래에 사안사(蛇眼寺)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개의 이름을 지닌 작약산은 함창의 서북을 막아 그 아래에 광활한 함창벌을 펼쳐 농경문화의 꽃을 피우기도 하였으며 “地靈은 人傑”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 지역에는 많은 선비가 배출 되었습니다. 함창중고· 상지여자중고등학교와 함창·이안초등학교의 교가에 실려 학생과 지역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정상에 엎드려있는 거북바위는 속리산의 문장대를 향(向)하고 있어 구미약수터의 큰 바위와 함께 이곳을 찾는 이들은 그 무엇을 위하여 언제나 치성(致誠)을 드리고 있기도 하답니다.
시루峯, 은점봉(銀店峰), 새봉(鳥峰), 수정봉(水晶峰)등 빼어난 봉우리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 산의 허리를 감아 돌아 나가는 임도는 힐링(Healing)코스로 최근에는 자전거 동호인과 조용한 숲길에 산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문경에서는 이 임도와 연계하여 “MTB 66”대회를 열기도 하지요. 산행로는 안룡저수지 뒤 약수터에서 시작하여 시루봉을 지나 정상에 올라 구미약수터로 내려올 수 있고, 그 반대로 할 수도 있으며 산허리로 안룡~구미간 임도에 중간 탈출로가 두 군데나 되어 체력에 따라 조절이 용이 하고, 조용하면서도 고목의 큰 소나무가 많아 산행객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은점치 아래에 있는 안룡지(安龍池)는 청정지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구미·안룡약수터에는 지역주민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정상에 서면 조망이 좋아 사방으로 15개 이상의 명산을 바라 볼 수가 있으며, 상주의 최 북단에 소재하는 산으로 문경시와 접경을 이루고 있다.
수정봉 아래 상안사(祥安寺)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찰의 하나였으나, 천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흥망을 거듭해오다가 2012년에 안룡리 말암실에 다시 세운 사찰이다. 대웅전의 넓이가 자그마치 108평(坪)으로 보기 드문 대찰이며 신축 시 지하에 포도주 300말(斗)과 문서, 도자기등을 35개의 큰 항아리에 담아 매립(埋立)하였다고 전하는데 상안사, 홍로요, 분도요, 녹동귀농마을, 황금소마을등이 자리하고 있어 늘 외지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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