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
용변부동본은 쓰임은 변하지만 그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번 설명되었으므로
더 덧붙여 설명할 내용은 없다.
여기서 쓰는 주체나 대상은 모두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천부경 전체가 마음의 작용을 해설하고 있으며 또 그 내용을
거꾸로 더듬으면 마음의 뿌리를 찾아가는 방법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단락이 본심본태양앙명이므로
이 구절이 마음에 대한 설명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볼 때 용변부동본은 수심정기와 직결된다. 마음으로 마음을 보다 보면, 마음이 자꾸만 다른 마음을 만들어 내는 사
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즉 마음을 지켜보던 마음이 어느새 다른 마음에 의해 관찰되는 대상으로 바뀌어 있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본심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드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므로써 본심에 도달할 수 있고,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이것이 본마음이라 속단하지도 말고, 본심은 없다고 지레짐작하여 포기하
지도 말고 찾아보라는 뜻이 이 단락의 핵심 가르침이다.
15) 본심본태양앙명 인중천지일(本心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
본심본태양은 본래의 마음은 본래부터 태양처럼 높고 큰 밝음이라는 뜻이다. 일석삼극을 설명할 때 땅에 있는 사람이 하
늘에 높이 뜬 해를 기준삼아 천지를 연결하는 각(角)을 세웠음을 밝혔다. 이는 사람의 마음이 스스로의 모습인 우주를 싸고
남는 광명을 현실세계에서 찾은 상징물이 태양임을 암시한다.
인중천지일은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는 사람은 중성 존재로서 천지의 으뜸이 된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
천지를 창조하고 운영하기 때문임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둘째는 사람 속에 천지가 하나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또한
이미 설명된 내용으로 첫째 뜻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아직도 수운 선생을 통해 전하신 "내 마음이 네 마음" 이란 한울님의 말씀을 인정할 수 없는가? 해월 선생이 "마음은 어느
곳에 있는가, 한울에 있고, 한울은 어느 곳에 있는가, 마음에 있나니라." 한 말이 진리임을 모르겠는가?
증산 선생이 "마음은 귀신의 추기요, 문이요, 도로이니, 추기를 열고 닫고 문호를 출입하고 도로를 왕래하는 신은 혹은 선
하고 혹은 악하지만, 선한 것은 스승으로 삼고, 악한 것은 고치면 내 마음의 추기 문호 도로는 천지보다 크다."고 한 말이야
말로 수심정기의 올바른 길이다.
먼 옛날 천부경으로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이 조선 말기의 혼란한 시대에 이 땅에 살다 간 성현들의 마음을 통해 다시 드러
났으니, 그 가르침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다.
16)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일종무종일은 하나가 끝나되 끝이 아닌 하나에서 마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작했으면 끝나는 것이 자연법칙이다. 그러
나 이미 알고있듯이 그 시작이 시작이 아니므로 끝도 끝일 수 없다.
시작이라는 생각이나 끝이라는 생각조차 없는 것이 본심이니, 삼극 사상 오행 팔괘 구궁의 다양한 천지조화도 내 마음 속
에 일고 잦는 허깨비요, 물거품 처럼 덧없는 생각일 뿐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찾아야 할 것은 현실의 허상에 휩쓸려 뛰노는 생각의 결론이 아니라 그런 허상을 만들어 내어 그 허깨비
에 매달리는 마음의 본래 모습이다.
우주를 창조하던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것, 그러기 위해 내가 창조한 우주에 숨어버린 내 마음의 작용 모습을 밝혀 수
심정기의 길잡이로 삼으라는 것, 그것이 천부경 심리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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