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왕능)

[스크랩] 왕릉 여행 [09] 지역별 왕릉군(09) - 의릉지구 영휘원 출장소

장안봉(微山) 2012. 12. 26. 18:10

왕릉 여행(9) - 지역별 왕릉군(9)

9. 의릉지구 영휘원 출장소                                                                           written by 한국의 능원묘

◈ 영휘원(永徽園) 숭인원(崇仁園)
    영휘원내에는 숭인원도 함께 있으며, 영휘원은 조선 제26대 고종황제의 후궁인 순헌귀비(純獻貴妃)의     무덤이며, 숭인원은 고종황제의 넷째 아들인 의민황태자(懿愍皇太子) 이은(李垠)의 큰아들인 이진(李晉)     의 무덤입니다.

 

순헌귀비는...
    순헌귀비 엄씨(嚴氏)는 증찬정 엄진삼의 딸로 태어나 8세에 궁궐에 들어가 명성황후를 모시는 시위상궁     (侍衛尙宮)이 되었으며, 명성황후가 일인(日人)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러시아 공관으로 고종황     제의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때는 고종황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순헌귀비는 의민황태자(영왕)를 낳아 귀인(貴人)으로, 광무4년(1900)에는 순빈(純嬪)으로 다시 광무 7년     에 귀비(貴妃)로 책봉되었으며, 1911년 춘추 58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양주 천장산(현 영휘원) 아래 인좌     향에 장사지내고 원호를 영휘원이라 하였으며, 순헌귀비의 위패는 덕수궁내 영복당에 봉안하였다가 칠     궁(七宮)으로 이안(移安) 하였습니다.

 

돌도 지나지 않은 이진은...
    
이진은 일본에서 1921년 8월 18일에 태어나 의민황태자 내외와 함께 귀국하였으나 돌도 채 지나지 않은     1922년 5월 11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순종황제는 이진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겨 성인 왕족의 장례와 동     일하게 후히 장례를 치르도록 분부하고 원호를 숭인원이라 하였으며, 이진의 조모 순헌귀비의 무덤이 있     는 영휘원 남측 경내에 조성하였습니다.

▲ 영휘원 전경

▲ 순헌귀비의 능역(영휘원)

▲ 영휘원 석물

영휘원과 숭인원은 어디에...
    영휘원과 숭인원은 청량리 홍릉터(명성황후의 초장지)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이리 저     리 능역이 잘려 나가고 영휘원과 숭인원만 남아 있습니다. 홍릉터에 조성된 홍릉수목원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세종대왕 기념관이 있고, 그 방향으로 100 여미터 내려가면 왼쪽에 영휘원이 있습니다.

 

영휘원을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능역이 숭인원입니다. 숭인원은 아기 무덤으로 능역이나 봉분, 석물이 작으며, 특히,     문인석은 어린아이 만해서 이 곳이 어린 아이의 무덤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숭인원 전경

▲ 이진의 능역(숭인원)

▲ 숭인원 석물(작음)

◈ 옛 홍릉터와 수목원

청량리 홍릉(洪陵)터는...
 
   조선 제26대 고종황제의 왕비인 명성황후가 묻혔던 곳입니다. 1895년 8월 20일 일본놈들에 의하여 조선     의 국모가 시해 당하였으며, 일제의 사주로 폐위되어 서인으로 되었다가 1897년에 복호되어 명성이란 시     호가 내려지고 그 해 11월에 국장을 치른 후, 이 곳에 묻혀서 25년간 홍릉이라 불려오다가 1919년 1월 고     종께서 승하하시자 현재의 홍유릉으로 천장하여 고종과 합장하였습니다.

 

홍릉 수목원은...
    1897년 명성황후의 능림으로 조성되었다가 홍릉 천장 후, 1922년 임업연구원 시험림(수목원)이 설립되     면서 조성된 우리 나라 최초의 제1세대 수목원으로 국내의 중요 수종과 희귀, 멸종위기 식물을 수집하여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홍릉 수목원은 1993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며, 지금도 매주 일요일에만 개     방(평일은 사전 예약한 단체 관람객만 입장)하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 홍릉 수목원 입구

▲ 말나리(백합과) 나리 종류 많음

▲ 뱀무(장미과) 양지꽃과 비슷함

홍릉터는...
    천장 이후에도 그 터가 남아있어 현재도 이 곳을 홍릉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왕릉을 다니다 보니 동명(洞     名)에 능이나 릉으로 들어 간 지명은 대부분 왕릉이 있는 곳이나 왕릉터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청량리에 있는 홍릉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었던 것은 홍릉수목원인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홍릉터였음을 알았고, 능터가 아직도 보존되어 있을까? 어떤 위치에 어떻게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홍릉터를 찾아서...
    홍릉수목원은 서울 태생이면서도 말로만 들었지 처음 가 보는 곳 이었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서 관리소     직원에게 왕릉터를 물어보니 정면에 보이는 건물 뒤로 가 보라고 하더군요. 건물 뒤로 가면 길 옆에 작은     약수터가 있었으며,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홍릉터의 위치 물어     보니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근처라고 했는데... 계절은 초 여름으로 수목원 안에는 예쁜 꽃들이 여     기 저기에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꽃도 촬영하며, 미로같은 산책로를 이리 저리 다녀 보아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이 곳에 몇 년 째 자주 온다는 사람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산 중턱 위로는 출입을 통제하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왕릉이라면 위치가 좋은 곳에 있을거라는 생각에     도로를 따라서 천장산 정상 부근까지 힘겹게 올라가 보았으나 군부대만 있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시     내려 오면서도 옆길, 곁길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찾아 보았으나 찾지를 못하겠더군요. 지칠대     로 지쳤습니다. 그래도 각양 각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있어서 꽃 구경은 실컷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수터 뒷 길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솔길로 조금 들어가니 드디어 넓은 공터가 보이고 홍     릉터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건물 바로 뒤에 있는 것을, 처음에도 근처에까지 갔다가 옆길로 새는 바람에     찾지를 못했습니다. 홍릉터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조그만 홍릉터에 철책만 낮게 둘렀으며, 그 안에는 홍     릉터라는 돌 표식만 있었습니다. 입구에 안내 표지판만 있었더라면 찾기 쉬웠을텐데... 그리고 당시의 석     물들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합니다.

▲ 홍릉터(중앙) 전경

▲ 홍릉터 표석

▲ 구절초(국화과) 개망초와 비슷...

◈ 세종대왕 기념관

세종대왕 기념관은...
    세종대왕 기념관은 홍릉수목원 정문 건너편에 있으며, 민간단체인 세종대왕 기념사업회가 1974년 3700     여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개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2~3년전부터 재정적자 폭이 커     지면서 관리 부실이 심해지고 한글실, 과학실, 국악실 등 내부 곳곳은 곰팡이 투성이라고 합니다. 야외에     전시중인 유물들은 별다른 대책없이 풍파에 그대로 노출돼어 있는데, 상황이 이런데도 기념사업회는 보     수 공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 기념관의 현실은...
    세종대왕 기념사업회장은 “600년 문화재가 비각도 없이 계속 방치되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문화재청에     여러 번 도움을 요청했지만 비각 제작에 4억원이나 들어간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하며, 전시중인 해시계     각종 서책 등 40여점의 보물급 또는 문화재급 유물 일부는 손상·훼손됐다고 합니다.

 

    또한, 한달에 5,000여명의 관람객이 기념관을 찾고 있지만 입장료는 1000~1800원밖에 안돼, 운영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며, 설상가상으 로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기념일로 격하시키면서 10 여년전부터     후원업체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자구책으로 책자 발간이나 예식업 등 부대사업을 하고 있지만 적자의 그     늘을 벗기는 힘든 형편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세종대왕 기념관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시민들의     관심과 정부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기념관인가! 결혼식장인가!!!
    위에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익사업인 예식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가 보     니 아예, 야외 결혼식장으로 전락한 느낌이더군요. 이러한데 누가 이 곳을 찾아 오겠습니까! 하여튼 세종     대왕 기념사업회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고, 홍보를 강화하여 원래의 취지에 맞는 기념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근에 가 보니 다행히 기념관을 새로이 잘 꾸며 놓았더군요.

▲ 세종대왕 기념관 정문

▲ 세종대왕 기념관(1층 유물 전시실/2층 예식홀)

기념관에는 보물들이...
 
   세종대왕 기념관내에 있는 4점의 보물과 밖에는 보물 838호인 수표 그리고 석물 소개시 말씀드렸던     영릉 석물과 신도비가 있습니다. 수표교는 세종 때인 1420년 놓였으며, 영조 때인 1760년 바로 옆에 수표     석이 놓이면서 ‘수표교’(물잰다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수표교 복원은 안하나, 못하나...
    수표교는 1959년 복개와 함께 장충단 공원에 옮겨졌고, 수표석은 이 곳으로 옮겨졌는데, 청계천을 복원     하면서 수표교는 원위치 복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서울시는 수표교를 청계천에 옮기면 오히려     문화재가 훼손된다는 입장인 반면 문화재청은 수표교가 청계천의 역사적인 유물인 만큼 원위치에 복원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 보존도 중요하지만, 문화재는 원래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는 것이 개인적인 지론입니다. 일부러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면 세월이 지나서 풍상에 망가지는 것이야     자연의 섭리인 것을... 수표도 제자리로 돌아가고, 구 영릉 석물은 주인이 있는 여주의 영릉으로 옮겨가     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수표(보물 838호)

▲ 기념관에서 영휘원도 보임

▲ 구 영릉 석물(석양과 장명등)

대중 교통편은...
    지하철 : 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에서 도보 약10분,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15분

    버   스 : 초록지선 1219번(탑승후 세종대왕 기념관 하차 : 도보 약3분)

 * 홍릉수목원과 세종대왕 기념관 그리고 영휘원, 숭인원은 모두 반경 100 여 미터 이내에 있습니다.

영휘원 위치도

소재지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204-2외

 

맨 위빨간 깃발이 홍릉터이고, 중앙빨간 깃발은 세종대왕 기념관이며, 맨 아래 빨간 깃발이 있는 곳이 영휘원과 숭인원 권역입니다.

 

고려대역에서 영휘원까지의 거리는 800여 미터입니다.

출처 : 한국의 능원묘
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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