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추농사는 최악의 조건에서 지어 보았다.
무식해서도 그렇지만 내 방식대로의 태평농법을 시도해 본 것이다.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실패라는 생각도 없다.
동네 대부분의 고추밭이 탄저병으로 박살이 났는데
그래도 우리 고추밭은 겉이라도 멀쩡했으니 말이다.
솔직히 지난 해 내가 고추밭에 한 일이란
고랑에 난 잡초를 발로 쓰러뜨리는 것 외에 특별히 없었다.
다만 처음에 방아다리 밑의 곁가지와 잎을 훑어주고
첫 고추 열린 것을 따준 것이 전부일 것이다.
그리고 건고추를 약 30근 정도 땄다.
꼭 우리가 필요한 수량이었다.
그래서 의기양양
금년에도 고추농사에 도전해보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고추 영농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한 그루에 고추 약 한근을 수확한다니
내가 정상적으로 수확해야 하는 양은
300주를 심었으니 300근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10분지 1을 수확한 셈이니 자존심이 여간 상하지 않았다.
금년에는 정성을 다하여 고추 농사를 지어보리라.
물론 농약은 제쳐놓고 말이다.
1. 이랑은 30cm 이상으로 높인다.
빗물이 튀어 땅속의 탄저균이 잎에 붙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2. 정식할 때 줄기의 경화된 부분이하로 심는다.
깊이 심으면 멀칭 비닐에 연한 줄기부분이 닿아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기도 하기 때문이다.
3. 묘는 잎이 11~13개 정도 일때 정식한다.
4. 방아다리 밑의 곁가지는 제거하되 잎은 남긴다.
고추 한개를 키우는데 잎이 8장 필요하다니
함부로 잎을 제거하지 않아야 하겠다.
5. 주간 거리는 충분히 띄워 통풍이 잘되어야 역병을 예방할 수 있다.
6. 다비성 작물이므로 퇴비를 미리 충분히 주되
가장 싼 칼슘제를 사서 자주 엽면시비한다.
예를 들면 염화칼슘을 물에 희석하여 자주 시비하는 것이다.
7. 친환경제재는 아무 것이나 쓸 일이 아니다.
오히려 검증되지 않은 위험이 있다.
기술센타에서 실험한 결과
목초액이 진딧물을 방제하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30% 이상 감수했다.
유산균과 현미식초도 특정 작물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고추에는 별로였다.
다만 목탄분말은 토양을 알카리성으로 변하게 하였고
18% 정도 증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8. 영양제나 물을 줄 때는 가급적 오전 10-12시 사이에 준다.
잎이 저녁까지 젖어 있게 하면 좋지 않기 때문이다.
9. 병은 예방이 우선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병은 속수무책이기 때문에
초기에 병든 묘를 속히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춧대는 당년도에 일찍 제거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연작에 의한 병충해가 많다.
고온다습에 원인이 있으므로 통풍과 배수에 유의한다.
볏짚을 잘게 썰어 넣어주면 역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질토가 배수에 좋다.
고랑에 호밀을 심으면 다음해 뿌리가 썩은 곳을 통하여 배수가 잘된다.
정식 전에 <프리엔> 700배 희석하여 뿌리를 침지하면
역병을 100%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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