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현공)

[스크랩] 주역, 풍수 종횡담 (周易風水縱橫談)

장안봉(微山) 2013. 5. 11. 21:01

세월은 무상하나 인생은 유한하다더니 필자가 음양 술수(術數)를 공부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어언 40년째가 된다.

학해무변근시안(學海無邊勤是岸)이란 시가 있는데 학문의 폭은 바다와 같아서 끝간데가 없지만 그 피안에 다다르는 길은 부지런함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필자는 원래 둔재(鈍才)인데다 게으르기는 어느 누구 보다 특별하니 40년이란 세월만 흘러갔지 학문적 공을 세운 것은 하나도 없어 가끔 생각해 보면 자괴감(自愧感)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한 필자에게 학선(鶴仙) 先生이 발행하는 변화하는 삶이란 월간지에 원고를 부탁하기에 내가 평생 연구한 주역과 풍수에 대한 종횡담을 쓰기로 했다. 종횡담이라고 굳이 이름을 붙인 이유는 글에 두서가 없고 이말했다 저말했다 종잡지 못할 말을 해도 독자들이 이해를 해달라는 취지에서 종횡담이라 한 것이다다.

원고 청탁을 받고 의욕은 충천했으나 알고 있는 지식이 일천하여 제대로 글 같은 글을 써 나갈지 모르겠다.

원래 주역이나 풍수학이란, 고사에 얽힌 이야기를 쓰면 재미가 있을지 모르나 원래가 골머리를 앓는 학문이기 때문에 늙은이 잔소리같이 지겹게 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마침 이 글을 쓰는 날이 음력 정월 초하루라 이 해는 辛巳年으로 12생초(生肖)로 보면 뱀띠가 되는 첫날이므로 뱀에 대한 설화 몇 마디를 써보고자 한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巳라는 글자는 사(蛇)라는 상형(象形)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에 오자서(吳子胥)는 성을 쌓을 때 원수가 되는 월(越)나라는 12지의 巳方(巳分野)에 속하고 오(吳)나라는 辰方에 속하므로 성문(城門) 꼭대기에다 뱀을 잘 잡아먹는 악어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한 아(魚兒)라는 형상을 만들어 성문 양쪽에 세워 놓았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볼 적에 12생초(열두개의 짐승을 각해마다 배치시킨 띠)의 개념이 이미 2500년에서 3000년 전에도 있었던 것 같다.

뱀은 파충류(爬蟲類)를 대표하는 동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아세아 전역에서는 민간들 사이에서 부르기를 소룡(小龍), 목룡[木龍-船中蛇], 옥경자(玉京子), 반비[反鼻-살모사(?蛇)], 건비[?鼻-白花蛇], 띠뱀[茅蛇], 과인(寡人) 등으로 불리는데 특히 중국인들은 원래 모든 사물에다 별명 붙이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라 이렇게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뱀은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 보통 육지에 살고 있는 뱀은 일반적으로 뱀이라고 통칭하나 강하(江河)에서 사는 뱀을 수사(水蛇) 해양(海洋)에서 사는 뱀은 해사(海蛇)라고 부른다.

뱀이란 땅속 굴로 들어가는 것이 본성이지만 공중으로도 비상(飛翔)하는 것도 있는데 중국인들은 전갈을 사각사(四脚蛇)라고도 부르며 도마뱀(???)은 사구모(蛇舅母)라 하고 지렁이(?蚓)는 地龍이란 미칭(美稱)을 붙이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뱀의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남미 아마존 유역의 화사(火蛇)의 일종은 불만 보면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타죽는 뱀도 있는데 그 뱀이 분비(分泌)하는 점액(粘液)은 그 성분이 극열하여 다른 약과 잘 조합을 하면 악성피부병에 명약이 된다고 한다.

또 망사(?蛇)라는 뱀은 분당 284미터로 쾌속 질주하므로 웬만한 사람은 도망가기가 불가능하다고 하며, 인도네시아에 있는 안경뱀(眼鏡蛇)은 높이는 40미터 너비는 100미터 이상을 나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띠지 않는다고 한다.

또 남태평양 해저에서 바다에 관한 모든 연구를 하고 있던 과학자들이 발견한 녹용선사(綠茸?? 蛇)라는 뱀은 그 과학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나이가 무려 1600살이나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화사첨족(畵蛇添足)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전국(戰國)시대때 어느 호사가가 귀한 술 한 병을 갖고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뱀 그림을 가장 빨리 그리는 사람에게 그 술을 준다고 했다.

그리하여 그 많은 군중들이 너나 없이 뱀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중 한사람이 순간에 뱀 그림을 그려 보이며 이 술은 내 것이다 하고 술병을 뺐었으나 둘째로 그린 사람이 말하기를 뱀이 어떻게 발이 있느냐 그러므로 이 술은 내 것이다 라고 하면서 술병을 이등으로 그린 자에게 다시 뺏겼다는 이야긴데 사실은 모든 일을 간결 명료하게 처리해야지 군더더기를 붙여서는 않된다는 말로 우리나라에서도 사족(蛇足)을 붙이지 말라는 말을 일상에 많이 쓰고 있다.

그런데 1988년 88올림픽이 열리던 해 6월에 중국의 서악화산(西岳華山) 산자락에 있는 초등학교 문 앞에서 다리가 둘 달린 뱀이 발견됐는데 다리 하나의 길이가 1m 30센치나 되는 큰 뱀이였고 철모르는 초등학생들이 달려들어 몽둥이로 패서 죽이는 바람에 學界에서 연구

를 못한 데에 대해서 애석하다는 글이 실린 적이 있었다.

또 중국 광서성(廣西省)에서 흑사(黑蛇)와 백사(白蛇)를 발견했는데 흑사는 길이가 90미터나 되고 백사는 길이가 70미터나 됐는데 이 둘은 소설 백사전(白蛇傳)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서로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고 했다.

중국 대련(大連) 부근에 사도(蛇島)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에는 사방에 뱀이 깔려 있다시피해서 사람들은 이곳을 뱀의 낙원(樂園)이라고 부른다. 희랍의 시프라니아 섬에는 매년 8월 6일에서 15일까지 수천마리의 뱀이 동굴에서 나와 교회당으로 모여 성모마리아상의 전체를 뒤덮어 감는데 사람들이 그 뱀을 만져도 절대로 물지를 않고 또 머리(蛇頭)에는 十字架문양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 사람들은 모든 수녀들이 죽은 넋이라고 하며 경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뱀들이 모여든 다음에는 만산편야 다섯 가지 형형색색의 뱀들과 뱀같이 큰 지렁이 외에도 청개구리 귀뚜라미 나비 등까지도 모여들었다가 며칠 후는 없어지므로 사람들이 이 섬을 신사도(神蛇島)라고 하는데 수 백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이런 현상이 계속 된다고 한다.

10 여 년 전에 미국 센프란시스코에 사는 토마스라는 공장직공이 미국의 독사에게 물렸는데 미국의 꼬리를 흔들면 소리가 나는 독사는 강력한 독을 가진 뱀으로 한번 물리면 죽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공장직공을 물은 뱀이 오히려 죽고 사람은 멀쩡했다.

그래서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이 토마스의 전신에 대해 진찰을 해본 결과 이자는 핵 방사능을 다루는 공장직공이라 이 사람의 혈청 속에는 청소(靑素-cyanogen), 分子式으로는 CN이라는 극독물(極毒物)인 방사선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안 죽고 사람을 물은 뱀이 오히려 먼저 죽은 것이다.

그런데 학자들이 놀라는 사실은 사람을 문 뱀이 죽어서가 아니라 사람의 혈청 속에 싸이아노젠(靑素)이 토마스만큼 들어 있다면 그는 벌써 죽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건장하게 일을 잘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아직도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다.

곽박의 산해경(山海經)을 보면 인면사신(人面蛇身)에 대해서 많이 나오는데 1989년 파키스탄에서 붙잡은 괴이한 뱀은 얼굴이 마치 사람같이 생겨 산해경에 나오는 인면사신이 아주 허황한 것은 아니라고 들 말했다.

또 호주의 사막에 사는 청사(靑蛇-blue serpent)는 쥐나 설치류 등을 한번 물때 나오는 독이 들쥐 22만 마리를 즉사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맹독성(猛毒性)을 갖고 있다고 한다.


중국 호남성(湖南省) 가요에


    南蛇脫殼就變龍(남사가 껍질을 벗고 용이된 후)

    順風春兩人人樂(바람도 순하고 비도 잘 뿌리니 기뻐하지

           않는이가 없도다)

이라는 시가 있고 옛날 옛날 이집트에서는 君主를 보호하는 신이 뱀신[蛇神]이라고 믿고, 황제의 황관(皇冠)에 장식하는 금은보화 중에는 반드시 안경사(眼鏡蛇)의 모양을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원래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는 우리 민족도 뱀에 대한 경외(敬畏)심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어렸을 적만 해도 구렁이가 천년을 묵으면 용이 된다 했는데 용이 되고자 하늘로 올라갈 적에 사람을 보게 되면 용이 못되고 이무기가 되는데 이무기가 되면 강뚝을 모두 무너트려 농사를 망치게 한다는 등의 뱀에 얽힌 일화들이 많았었다.


중국에서는 어느 지방을 가거나 사왕묘(蛇王廟)가 있는 곳이 많은데 소주(蘇州) 지방에서는 사왕묘당(蛇王廟堂)에 사장군상(蛇將軍像)을 그려놓고 4월 12일이 사왕의 생일이라고 하여 모든 사람들이 모여 분향예배를 드리는 풍습이 수천년 계속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나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자기의 조상인 신무천황(神武天皇)이 대가리가 열두개가 달린 뱀을 단칼에 베어 죽임으로서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천황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는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이 시골의 정장(亭長)으로 있을 때 백사(白蛇)를 죽인 후 뜻을 이뤄 황제가 됐다는 말을 모방한 것 같다.

이같이 아세아의 모든 나라들은 뱀을 숭상하는 사상이 있는데 파키스탄에서도 기다란 관(冠)을 쓴 모양의 뱀이 있는데, 이 뱀은 사왕(蛇王)으로 2백년간 사람 눈에 띠지 않으면 용(龍)이 되고 3백년간을 사람 눈에 띠지 않으면 절세미인이 되어 사람과 같이 살게 되는데 그 조화무쌍하기가 이를 데 없다는 전설이 있다.

고인들이 12생초(生肖)를 정할 적에 쥐는 앞발가락이 넷이고 뒤쪽 발가락은 다섯인데 자시(子時)는 음양이 교차되는 시각이고 子시는 양기가 시발(始發)되는 시각이기 때문에 가장 작은 양인 지뢰복<地雷復>을 형상화해서 쥐에다 비유한 것이고 나머지 짐승들은 발가락이 두개나 네 개가 될 때는 陰時나 陰年에다 놓았고 호랑이나 용(발가락이 다섯), 말은 통굽으로 발가락이 한 개이므로 午年에 비유했고 나머지도 발가락수가 양이면 양년에, 음이면 음년에 배치시킨 것이다.

어느 집이나 지붕 위에는 구렁이가 사는데, 그것이 그 집안의 지킴이로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큰 뱀이 집을 나와서 돌거나 어정대면, 그 집안에 불이 나거나 재앙이 닥친다는 예시로 알고 있어서 죽을 쑤어 뱀 앞에 바치며, 네 집으로 들어가거라하고 비는 풍습이 필자의 어린 시절에도 있었다.

어찌됐던 우리의 조상들은 큰산을 지나갈 때나 큰 나무 밑을 지나갈 때나 큰 바위 옆을 지나갈 때면 반드시 절을 하거나 예를 하는 경건한 마음 자세로 대자연과 동체라는 신앙심이 있음으로서 같은 민족끼리의 기막힌 정의를 갖고 살았는데, 서양 코쟁이 놈들의 정신적 공격과 특정 종교의 민족 말살 정책으로 날이 가면 갈수록 인간들이 점점 사악해 지는 것은 이러한 자연에 대한 이해심과 숭배사상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새해 신사(辛巳)년은 독자 여러분의 頭頭是道[생각하는대로] 路路皆通[가는 곳마다 모든 일이 형통함] 하기를 기원하며...


樂園洞 尙古齊에서 耳山 寫

출처: 이산학당

출처 : 정산풍수명리학회
글쓴이 : 大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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