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스크랩] 小學 明倫第二 60~108

장안봉(微山) 2013. 4. 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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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學 

 

明倫第二

 

 

060

曲禮曰, 男女非有行媒, 不相知名. 非受幣, 不交不親.

故日月以告君, 齊戒以告鬼神, 爲酒食以召鄕黨僚友. 以厚其別也.

取妻, 不取同姓, 故買妾, 不知其姓則卜之.

 

남자와 여자 사이에 중매하는 사람이 왕래하지 않으면 서로 이름을 알지 못하며, 폐백을 받지 않으면 사귀지도 않고 친하게 지내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혼인하는 날과 달을 알려서 임금에게 알리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다음에 묘당(廟堂)의 조상에게 알리고,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마을 사람들과 벗들을 초대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남녀유별의 예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아내를 맞이할 때는 성(姓)이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첩을 들일 때 그의 성을 알지 못하면 점을 친다. (禮記, 曲禮)

 

 

061

士昏禮曰, 父醮子, 命之曰, 往迎爾相, 承我宗事, 勗帥以敬, 先妣之嗣. 若則有常. 子曰, 諾. 唯恐不堪, 不敢忘命.

父送女, 命之曰, 戒之敬之, 夙夜無違命.

母施衿結帨曰, 勉之敬之, 夙夜無違宮事.

庶母及門內, 施鞶, 申之以父母之命, 命之曰, 敬恭聽, 宗爾父母之言, 夙夜無愆, 視諸衿鞶.

 

“아버지가 아들에게 초례(醮禮-註) 할 때에 ‘가서 너를 도울 아내를 맞이해 우리 종묘의 일을 받들도록 해라. 공경하는 도리로 정성껏 아내를 인도해 너의 어머니의 하던 일을 잇도록 해라. 너는 항상 떳떳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명하면 아들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당하지 못할까 두렵지만 감히 그 분부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버지가 딸을 시집보낼 때에는 ‘조심하고 공경해서 밤이나 낮이나 시부모의 말을 어기지 말라’고 훈계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옷고름을 매주고 수건을 채워 주면서 ‘힘쓰고 공경해서 밤이나 낮이나 집안일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라’고 훈계했다.

서모(庶母)가 문안에서 작은 주머니를 채워주고 부모의 훈계를 거듭해 ‘부모의 말을 경건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들어라. 부모의 말을 받들어서 밤이나 낮이나 허물이 없도록 하고, 늘 띠와 주머니를 보고 부모의 말을 생각하도록 하라’고 충고 했다. (儀禮, 士昏禮)

 

■註 : 초(醮)는 술을 따라 주기만 하고 받지는 않는 것을 말한다.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떠나는 아들에게 술을 따라 주면서 신랑으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를 말해주는 것을 초례(醮禮)라고 한다.

 

 

062

禮記曰, 夫昏禮, 萬世之始也. 取於異姓, 所以附遠厚別也. 幣必誠, 辭無不腆, 告之以直信.

信事人也, 信婦德也. 一與之齊, 終身不改. 故夫死不嫁.

男子親迎, 男先於女, 剛柔之義也. 天先乎地, 君先乎臣, 其義一也.

執摯以相見, 敬章別也. 男女有別, 然後父子親, 父子親, 然後義生, 義生, 然後禮作, 禮作, 然後萬物安. 無別無義, 禽獸之道也.

 

혼례는 자손만대의 시작이다. 배우자를 다른 성에서 찾는 까닭은 소원한 관계를 친밀하게 하고 혈연관계의 구별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폐백은 반드시 정성스럽게 준비하며, ‘변변하지 않습니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정직하고 신실(信實)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신실함은 사람을 섬기는 바탕이며 아내가 갖춰야 할 덕(德)이다. 한 번 혼례를 치르고 나면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으므로 남편이 죽어도 재혼하지 않는다. 남자가 몸소 가서 아내를 맞이하는 것처럼, 남자가 여자를 선도하는 것은 강함(剛)이 부드러움(柔)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뜻이 들어 있다. 하늘이 땅을 선도하는 것이나 임금이 신하를 선도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폐백을 가지고 서로 만나보는 것은 공경한 태도로 부부의 분별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남녀 사이에 분별이 있고 난 다음에 아버지와 아들이 친해질 수 있고, 아버지와 아들이 친해진 다음에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알게 된다.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알게 된 뒤에야 사람이 갖추어야 할 예가 있게 된다. 예가 있은 뒤에야 질서가 바로잡혀서 만물이 안정하게 된다. 남녀의 분별이 없고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없다면 그것은 바로 금수(禽獸)의 길이다. (禮記, 郊特牲)

 

 

063

取婦之家, 三日不擧樂, 思嗣親也.

 

신부를 맞이하는 집에서는 삼일동안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다. 이것은 자식에게 대를 물려주는 부모의 비장한 심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기, 증자문(禮記, 曾子文)-

 

 

064

昏禮不賀, 人之序也.

 

혼례(婚禮)는 아들에 있어서는 아버지의 대를, 며느리에 있어서는 시어머니의 대를 이어 받는 것이기 때문에 축하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예기, 교특생(禮記, 郊特牲)-

 

 

065

內則曰, 禮始於謹夫婦, 爲宮室, 辨內外, 男子居外, 女子居內, 深宮固門, 閽寺守之, 男不入, 女不出.

男女不同椸枷, 不敢縣於夫之楎椸, 不敢藏於夫之篋笥, 不敢共湢浴, 夫不在, 斂枕篋, 簟席襡, 器而藏之. 少事長, 賤事貴咸如之.

雖婢妾, 衣服飮食, 必後長者. 妻不在, 妾御莫敢當夕.

 

예는 부부 사이의 도리를 서로 삼가는 데서 시작된다. 집을 지을 때 안과 밖을 구별하여, 남자는 바깥에 거처하고 여자는 안채에 머물도록 한다. 안채는 깊숙한 곳에 두고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는 중문을 단단하게 설치해 문지기아이가 이를 지키도록 하며, 남자는 안에 들어가지 않으며, 여자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는 옷을 거는 횃대를 같이 쓰지 않는다. 아내는 남편의 옷걸이에 옷을 걸지 못하며, 남편의 상자에 보관하지 않으며, 욕실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남편이 집안에 있지 않으면 베개를 상자에 넣어 두며, 남편의 대자리와 돗자리를 보로 싸서 소중히 보관해 둔다. 젊은이가 어른을 섬기고 신분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섬길 때에도 모두 이와 같이 한다.

비록 계집종이나 첩들이라도 옷과 음식은 반드시 그들의 나이에 따라 나이 적은 자가 연장자의 뒤에 하게 한다. 아내가 집에 없다 하더라도 첩들은 제 차례가 아니면 감히 아내 대신 저녁에 모시고 잘 수 없다. (禮記, 內則)

 

 

066

男不言內, 女不言外. 非祭非喪, 不相授器. 其相授則女受以篚, 其無篚則皆坐奠之, 而後取之.

外內不共井, 不共湢浴, 不通寢席, 不通乞假, 男女不通衣裳.

男子入內, 不嘯不指, 夜行以燭, 無燭則止. 女子出門, 必擁蔽其面, 夜行以燭, 無燭則止. 道路男子由右, 女子由左..

 

남자는 안에서 하는 여자의 일을 말하지 않고, 여자는 밖에서 하는 남자의 일을 말하지 않는다. 제사나 상사(喪事)가 아니면 남녀가 서로 그릇을 주고받지 않는다. 서로 주고받을 때에는 여자는 광주리에 받는다. 광주리가 없으면 남녀가 꿇어앉아서 그릇을 땅에 놓으면 여자가 가져간다

남자와 여자는 우물을 함께 쓰지 않으며, 욕실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또 한 이부자리에서 자지 않으며, 서로 물건을 빌리지 않으며, 옷이 뒤섞이지 않도록 한다.

남자가 안에 들어가서 휘파람 불지 않으며,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밤에 다닐 때에는 촛불을 들고 다니며, 촛불이 없으면 나다니지 않는다. 여자가 문 밖에 나갈 때에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 밤에 다닐 때에는 촛불을 들고 다니며, 촛불이 없으면 나다니지 않는다. 길을 갈 때에는 남자는 오른쪽으로 가고 여자는 왼쪽으로 간다. (禮記, 內則)

 

 

067

孔子曰, 婦人伏於人也. 是故無專制之義, 有三從之道.

在家從父, 適人從夫, 夫死從子, 無所敢自遂也. 敎令不出閨門, 事在饋食之間而已矣.

是故女及日乎閨門之內, 不百里而奔喪, 事無擅爲, 行無獨成. 參知而後動, 可驗而後言,

晝不遊庭, 夜行以火. 所以正婦德也.

 

女有五不取,

逆家子, 不取, 亂家子, 不取, 世有刑人, 不取, 世有惡疾, 不取, 喪父長子, 不取.

 

婦有七去,

不順父母去, 無子去, 淫去, 妬去, 有惡疾去, 多言去, 竊盜去.

 

有三不去,

有所取, 無所歸, 不去. 與更三年喪, 不去. 前貧賤後富貴, 不去.

 

凡此聖人所以順男女之際, 重婚姻之始也..

 

여자는 다른 사람에게 순종해야 할 존재이다. 그러므로 마음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으며 순종해야 할 세 가지 도리가 있다.

시집가기 전 집에 있을 때에는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에게 순종하여 감히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가르침이나 명령이 처소(閨門)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며 일함은 음식을 마련하는 사이에 있을 뿐이다.

이런 까닭에 여자는 규문 안에서 날을 마치고, 백 리 먼 길의 초상에 달려가지 않는다. 여자는 일을 제 마음대로 처리하지 않으며, 행실을 독단으로 이루지 않고 참여하여 알게 한 뒤에 행동하며 타당한 근거들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다음에 말을 한다.

낮에는 뜰에서 놀지 않으며 밤에 다닐 때에 불을 밝히는 것은 부인의 덕을 바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대대례기(大戴禮記)-

 

여자가 남편으로 선택하지 않는 것에 다섯 가지 있다.

반역한 집안의 자식, 음란한 집안의 자식, 대대로 형벌을 받은 집안의 자식, 대대로 몹쓸 병에 걸린 집안의 자식, 아버지가 없는 집안의 맏아들은 선택하지 않는다.

 

부인에게는 쫓겨날 수 있는 일곱 가지 경우가 있다.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내쫓으며, 자식을 낳지 못하면 내쫓으며, 음란하면 내쫓으며, 질투하면 내쫓으며, 몹쓸 병에 걸리면 내쫓으며, 말이 많으면 내쫓으며, 도둑질 하면 내쫓는다.

 

그러나 위의 사항에 해당한다 해도 내쫒지 않는 세 가지 경우가 있다.

결혼할 당시에는 친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져 돌아 갈 곳이 없으면 내 쫓지 못하고, 그 아내와 함께 삼년상(三年喪)을 지냈으면 내쫓지 못하고, 장가들기 전에는 빈천(貧賤)했는데 장가든 뒤에 부귀(富貴)하여졌으면 내쫓지 못한다.

 

이 모든 말씀은 성인(聖人)이 남자와 여자사이의 관계를 순조롭게 하고, 혼인의 시작을 신중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大戴禮記)

 

 

068

曲禮曰, 寡婦之子, 非有見焉, 弗與爲友.

 

과부의 아들로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을 벗으로 삼지 않는다.” (禮記, 曲禮)

 

[이상 父子有親 관련 글]

 

 

069

孟子曰, 孩提之童, 無不知愛其親, 及其長也, 無不知敬其兄也..

 

천진난만하게 웃는 두세 살 된 어린아이 중에 부모를 사랑할 줄 모르는 아이가 없으며 자라서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아이가 없다. -맹자, 진심 상(孟子, 盡心 上)-

 

 

070

徐行後長者, 謂之弟. 疾行先長者, 謂之不弟.

 

어른의 뒤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공손하다’(弟)라고 하고, 어른보다 앞서 빨리 걸어가는 것을 ‘불손하다’(不弟)라고 한다. -맹자, 고자하(孟子, 告子下)-

 

 

071

曲禮曰, 見父之執, 不謂之進, 不敢進. 不謂之退, 不敢退. 不問, 不敢對.

 

아버지의 절친한 벗을 뵐 때에는 그 분이 나오라고 말하지 않거든 나가지 말고, 물러가라고 말하지 않거든 물러나지 말고, 묻지 않거든 대답하지 않는다. (禮記, 曲禮)

 

 

072

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 則肩隨之.

 

나이가 자기보다 갑절 이상 많으면 아버지처럼 모시고, 10년 위라면 형처럼 섬기며, 5년 위라면 어깨를 나란히 하여 걸을 수 있으나 조금 뒤떨어져 걸어간다. (禮記, 曲禮)

 

 

073

謀於長者. 必操几杖以從之. 長者問, 不辭讓而對非禮也.

 

어르신에게 의논드릴 일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어르신이 몸을 기대는 안석(案席)과 지팡이를 가지고 가야한다. 어르신이 물을 때에 사양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禮記, 曲禮)

 

 

074

從於先生. 不越路而與人言, 遭先生於道, 趨而進, 正立拱手. 先生與之言, 則對. 不與之言, 則趨而退. 從長者而上丘陵, 則必鄕長者所視.

 

선생을 따라 걸을 때 길을 건너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지 않는다. 선생을 길에서 만나게 되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바르게 하고 서서 두 손을 모아 공수(拱手-註)자세를 취한다. 선생이 자신에게 말을 건네면 대답하고, 말을 건네지 않으면 빠른 걸음으로 물러난다. 어르신을 따라 언덕에 오를 때에는 반드시 시선은 어르신이 보는 것을 향해 두어야 한다. (禮記, 曲禮)

 

■註 : 拱手(공수)자세는 왼손을 안쪽으로, 오른손을 바깥쪽으로 해서 표개는 자세를 말한다.

 

 

075

長者與之提携, 則兩手奉長者之手. 負劒辟咡詔之, 則掩口而對.

 

어르신이 손을 잡아 이끌어 주면 두 손으로 어른의 손을 받든다. 어르신이 옆에 칼차는 듯한 자세로 고개를 돌려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하면, 자신의 입김이 어르신에게 닿지 않도록 입을 가리고 대답한다. (禮記, 曲禮)

 

 

076

凡爲長者糞之禮, 必加帚於箕上. 以袂拘而退, 其塵不及長者. 以箕自鄕而扱之.

 

어른을 위하여 청소하는 예절(註)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반드시 비를 쓰레받기 위에 얹어 두 손으로 들고 들어간다. 빗자루로 쓸 때에는 소매로 앞을 가리고 뒤로 물러서면서 쓸어 먼지가 어른에게 닿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쓰레받기를 자기 쪽으로 향하도록 하여 먼지를 쓸어 담는 것이 예의다. (禮記, 曲禮)

 

 

077

將卽席. 容毋怍, 兩手摳衣, 去齊尺, 衣毋撥, 足毋蹶.

先生書策琴瑟在前, 坐而遷之, 戒勿越.

坐必安, 執爾顔, 長者不及, 毋儳言.

正爾容, 聽必恭, 毋勦說, 毋雷同, 必則古昔, 稱先王.

 

선생의 자리 앞에 앉으려고 할 때에는 부끄러워하거나 불안해하지 말아야 하며, 두 손으로 하의를 들어 올려 옷자락이 땅에서 한 자쯤 떨어지게 해야 한다. 또 옷자락을 펄럭이지 말아야 하며, 발을 다급하게 옮겨 놓아서도 안 된다.

선생의 책이나 거문고, 비파 등이 앞에 놓여 있으면 꿇어앉아서 걸리지 않도록 옆으로 옮겨 놓고 조심하여 그것들을 넘어 다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앉을 때에는 반드시 편안한 자세를 취하여 움직이지 않으며 얼굴빛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어른이 아직 말을 끝내지 않았는데도 딴말을 꺼내 어른의 말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선생이 강론을 할 때에는 용모를 바르게 하고, 반드시 공손하게 들어야 한다. 그리고 남의 주장을 표절하여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되며, 남의 말을 분별없이 찬동해 부화뇌동해서도 안 되며, 반드시 옛 것을 법칙으로 삼아 선왕의 가르침을 말해야 한다.

 

 

078

侍坐於先生. 先生問焉, 終則對. 請業則起. 請益則起.

 

선생을 모시고 앉아 있을 때 선생이 무엇을 물으면 그 묻는 말이 끝났을 때에 대답한다. 선생에게 가르침을 청할 때에는 일어서서 하고, 설명을 청할 때에도 일어서서 한다. (禮記, 曲禮)

 

 

079

尊客之前, 不叱狗, 讓食不唾. 侍坐於君子. 君子欠伸, 撰杖屨, 視日蚤莫, 侍坐者請出矣.

 

귀한 손님 앞에서는 개를 꾸짖지 않으며, 음식을 사양할 때 침을 밷지 않는다. 군자(君子)를 모시고 앉아 있을 때에 군자가 하품하거나 기지개 켜며, 지팡이나 신을 찾으신다거나, 날이 밝은지 저물었는지를 살펴보면 모시고 앉은 사람은 물러가기를 청해야 한다. (禮記, 曲禮)

 

 

080

侍坐於君子. 君子問更端, 則起而對.

 

군자(君子)를 모시고 앉아 있을 때, 군자가 무엇인가 묻고 나서 다시 다른 것을 물을 때에는 일어서서 대답한다. (禮記, 曲禮)

 

 

081

侍坐於君子. 若有告者曰, 少閒, 願有復也, 則左右屛而侍.

 

군자(君子)를 모시고 앉아 있을 때 만약 누가 와서 말하기를 "잠깐만 틈을 주시면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하면 곧 주위 사람들은 물러나서 기다린다. (禮記, 曲禮)

 

 

082

侍飮於長者. 酒進則起, 拜受於尊所, 長者, 辭, 少者, 反席而飮. 長者, 擧未釂, 少者, 不敢飮.

 

어르신을 모시고 술을 마실 때에 술이 나오면 일어나서 술 단지가 있는 곳으로 가서 절하고 받아야 한다. 어르신이 괜찮다고 하면 젊은이는 제자리로 돌아와 술을 마신다. 어르신이 술잔을 들긴 했으나 잔을 비우지 않았으면 젊은이는 마시지 않는다. (禮記, 曲禮)

 

 

083

長者, 賜, 少者賤者, 不敢辭.

 

어르신이 주면 젊은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은 사양하지 않는다. (禮記, 曲禮)

 

 

084

御同於長者. 雖貳, 不辭, 偶坐不辭.

 

어르신을 모시고 함께 음식을 먹을 때에는 비록 더 내오더라도 사양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앉아 있을 때에도 사양하지 않는다. (禮記, 曲禮)

 

085

侍於君子, 不願望而對, 非禮也.

 

군자를 모시는 자리에서 군자가 무엇을 물었을 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지도 않고 대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禮記, 曲禮)

 

 

086

少儀曰, 尊長於己, 踰等, 不敢問其年. 燕見, 不將命, 遇於道, 見則面. 不請所之.

侍坐弗使, 不執琴瑟, 不畵地, 手無容, 不翣也, 寢則坐而將命.

侍射則約矢, 侍投則擁矢, 勝則洗而以請.

 

웃어른이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면 감히 그의 나이를 묻지 않으며, 사사로이 뵐 때에는 사람을 시켜서 전갈하지 않고 직접 들어가 뵌다.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에는 어른이 이쪽을 보면 가서 인사를 하지만 어디 가는지를 묻지 않는다.

어르신을 모시고 앉아 있을 때에는 시키지 않으면 거문고나 비파를 손에 잡지 않으며, 까닭 없이 땅에 금을 긋거나 손짓으로 형용하지 않으며, 덥더라도 부채질을 하지 않는다. 어르신이 누워 있을 때 전할 말이 있으면 반드시 꿇어앉아서 말씀드린다.

어르신을 모시고 활을 쏠 때에는 화살을 한꺼번에 모아 잡아서 쏘며(註1), 어르신을 모시고 투호(投壺-註2)할 때에도 화살을 땅에 내려놓지 않고 한꺼번에 잡고서 던진다. 젊은이가 이기면 술잔을 씻어 어른에게 술 마시기(註3)를 청한다. (禮記, 少儀)

 

■註1 : 활을 쏠 때에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서 경기를 하는데 화살통을 경기장 가운데 놓는다. 두 사람이 화살통 옆에 서서 한 사람이 화살 하나를 뽑으면 다음 사람이 하나를 뽑는다. 이렇게 해서 각각 네 개의 화살을 가져가는데, 이것은 대등한 사람끼리의 예다. 그러나 어른을 모시고 활을 쏠 때에는 그렇게 할 수 없으므로 한꺼번에 네 개의 화살을 가져간다. 이것을 약시(約矢)라고 한다.

 

■註2 : 投壺(투호)는 네 개의 화살을 병에 넣는 시합이다. 신분이 대등한 사람인 경우에는 네 개를 땅에다 내려 놓고 하나씩 잡아서 던지지만 어른을 모시고 할 때는 땅에 내려 놓지 않고 네 개를 손에 쥔 채 하나씩 뽑아서 던진다.

 

■註3 : 활쏘기나 투호 경기에서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이 술을 따라 주면 진 사람은 꿇어앉아서 마시는 것이 대등한 사람끼리의 예의다. 그러나 아랫사람이 이기면 그렇게 할 수 없으므로 술잔을 깨끗이 씻어 술을 부어 주고 마시도록 청한다.

 

 

087

王制曰, 父之齒隨行, 兄之齒鴈行, 朋友不相踰.

輕任幷, 重任分, 頒白者不提挈.

君子耆老, 不徒行, 庶人耆老不徒食.

 

아버지 연배되는 어른은 뒤에서 따라가야 하고, 형과 비슷한 나이의 사람은 나란히 가되 조금 떨어져 가며, 벗 사이에는 나란히 걸으면서 서로 앞서지 않는다.

가벼운 짐은 젊은 사람이 혼자서 지고 무거운 짐은 나누어 맡아서 머리가 반쯤 센 사람에게는 짐을 들고 다니지 않게 한다.

육,칠십이 넘은 어르신 중에 군자(註)는 수레 없이 걸어 다니지 않고, 평민은 반찬 없이 맨밥을 먹지 않는다. (禮記, 王制)

 

■註 : 君子(군자)는 보통 대부 이상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덕행이 높아 지도자로서의 명망을 갖춘 이를 말한다.

 

 

088

論語曰, 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右, 明長幼之序.

공자는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 적에 지팡이 짚은 사람(註)이 일어나서 나가면 곧바로 따라 나갔다. (論語, 鄕黨)

 

■註 : 고대에서는 지팡이를 사용하는 데도 나이 제한이 있었다. 50세면 집에서만 지팡이를 사용할 수 있었고, 60세가 되면 마을에서도 지팡이를 짚을 수 있었다. 또 70-80세가 되면 각각 수도와 조정에서 지팡이를 짚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여기서는 마을에서 지팡이를 짚을 수 있는 60세 전후의 노인을 말한다.

 

 

[이상은 장유유서 관련 글]

 

 

089

曾子曰,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가 말하기를 “도에 뜻을 둔 군자는 학문으로 벗과 만나고, 벗의 선한 것을 본받아 인(仁)의 실현을 돕니다.”하였다. 군자는 학문을 강론(講論)하는 일로 벗을 모으고, 벗의 선한 것을 본받아서 내 인덕(仁德)을 보탠다." 하였다. -논어, 안연(論語, 顔淵)-

 

 

090

孔子曰, 朋友切切偲偲, 兄弟怡怡.

 

공자가 말하기를 “벗 사이에는 간곡하게 선을 실천하고 악을 멀리하도록 권하며, 형제 사이에는 화목하고 즐겁게 지내야 한다.”하였다. -논어, 자로(論語, 子路)-

 

 

091

孟子曰, 責善, 朋友道也.

 

맹자가 말하기를 “선을 행하도록 충고하고 격려하는 것이 벗에 대한 도리이다.” 하였다. -맹자, 이루하(孟子, 離婁下)-

 

 

092

子貢問友. 孔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毋自辱焉.

 

자공(子貢)이 벗을 사귀는 도리에 대해 묻자, 공자는 “벗에게 자신의 생각을 진심으로 말해 주고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듣지 않으면 그만두어서 자신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고 대답하였다. -논어, 안연(論語, 顔淵)-

 

 

093

孔子曰, 居是邦也, 事其大夫之賢者, 友其士之仁者.

 

공자가 말하기를 “어느 나라에 살든 그 나라의 대부(大夫) 중에 현명한 사람을 섬기며, 그 나라의 선비 중에 어진 사람을 벗으로 삼아야 한다." 하였다. (論語, 衛靈公)

 

 

094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유익한 벗이 세 종류가 있고, 해로운 벗이 세 종류가 있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풍부한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유익하다.

그러나 겉치레만 잘하고 정직하지 않은 사람, 남에게 아첨은 잘 하지만 성실하지 않은 사람. 말은 그럴 듯하지만 실제적인 견문이 없는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해롭다. -논어, 계씨(論語, 季氏)-

 

 

095

孟子曰, 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벗을 사귈 때에는 자신이 연장자임을 내세우지 말아야 히고, 자신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내세우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형제가 많은 것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벗이란 그 사람의 덕을 사귀는 것이기에 사귐에 있어서 그 어떤 것도 개재되어서는 안 된다. -맹자, 만장하(孟子, 萬章下)-

 

 

096

曲禮曰, 君子不盡人之歡, 不竭人之忠, 以全交也.

 

군자는 남들이 자신을 극진하게 환대하여 줄 것을 기대하지 않고 남들이 정성을 다해 대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벗과의 사귐을 온전하게 유지한다. -예기, 곡례(禮記, 曲禮)-

 

 

097

凡與客人者, 每門讓於客, 客至寢門, 主人請入爲席, 然後出迎客, 客固辭, 主人肅客而入.

主人入門而右, 客入門而左, 主人就東階, 客就西階, 客若降等, 則就主人之階. 主人固辭, 然後客復就西階.

主人與客讓登, 主人先登, 客從之, 拾級聚足, 連步以上, 上於東階, 則先右足, 上於西階, 則先左足.

 

손님과 함께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들어가는 문마다 손님에게 먼저 들어가도록 양보한다. 손님이 사랑채로 드나드는 문에 이르면 주인은 먼저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정돈한 다음에 나와 손님을 맞아들인다. 손님이 먼저 들어가기를 굳이 사양한다면(註1) 주인은 손을 마주잡아 인사(揖)를 하고 들어간다.

주인은 문 안에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고, 손님은 문 안에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서, 주인은 동쪽 계단을 향하고, 손님은 서쪽 계단으로 향한다. 그러나 손님이 주인보다 지위가 낮으면 주인이 가는 계단으로 향한다. 주인이 간곡하게 만류한 뒤에야 손님은 다시 서쪽 계단으로 나아간다.

주인과 손님과 서로 먼저 올라가기를 사양하다가 주인이 먼저 올라가면 손님이 따라 올라간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계단마다 두 발을 모은 다음 연속해서 올라가는데 동쪽 계단으로 오를 때에는 오른발을 먼저 내딛고, 서쪽 계단으로 오를 때에는 왼발을 먼저 내딛는다. -예기, 곡례(禮記, 曲禮)-

 

■註1 : 사양하는 예절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사양하는 것을 예사(禮辭)라고 하며, 두 번째 사양하는 것을 고사(固辭)라고 하며, 세 번째 사양하는 것을 종사(終辭)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위의 고사는 두 번째 사양하는 것을 말한다.

 

 

098

大夫士相見, 雖貴賤不敵. 主人敬客, 則先拜客. 客敬主人, 則先拜主人.

 

대부(大夫)와 선비(士)가 서로 만날 때는, 비록 지위가 대등하지 않더라도 주인이 손님을 공경하면 먼저 손님에게 절하고 손님이 주인을 공경하면 먼저 주인에게 절을 한다. -예기, 곡례(禮記, 曲禮)-

 

 

099

主人不問, 客不先擧. 右, 明朋友之交.

 

주인이 먼저 묻지 않으면 손님은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 -예기, 곡례(禮記, 曲禮)-

 

[이상은 朋友之交에 대한 글]

 

 

 

100

孔子曰, 君子之事親孝, 故忠可移於君. 事兄弟, 故順可移於長. 居家理, 故治可移於官. 是以行成於內, 而名立於後世矣.

 

군자는 부모를 섬기는 태도가 효성스럽기에 그 효성을 임금에 대한 충성으로 옮길 수 있고, 형을 섬기는 태도가 공경스럽기에 그 공경하는 마음을 웃어른에 대한 순종으로 옮길 수 있다. 집안을 잘 다스릴 수 있으므로 관청에서도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행실이 잘 이뤄져야 후세에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것이다. -효경(孝經)-

 

 

101

天子有爭臣七人, 雖無道, 不失其天下. 諸侯有爭臣五人, 雖無道, 不失其國. 大夫有爭臣三人, 雖無道, 不失其家. 士有爭友, 則身不離於令名. 父有爭子, 則身不陷於不義. 故當不義, 則子不可以弗爭於父, 臣不可以弗爭於君.

 

천자(天子)에게 직언을 하는 신하 일곱 명이 있으면 비록 자신이 도(道)가 없다 할지라도 천하(天下)를 잃지 않는다. 제후(諸侯)에게 직언을 하는 신하 다섯 명이 있으면 비록 제후가 도(道)가 없더라도 그 나라를 잃지 않는다. 대부(大夫)가 직언을 하는 가신(家臣) 세 사람을 두고 있으면 비록 대부가 막돼먹었어도 그 집을 잃지 않는다. 선비에게 직언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명예(名譽)가 그 선비의 몸에서 떠나지 않으며 아버지에게 직언을 하는 자식이 있으면 그 아버지는 불의(不義)에 빠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불의를 당하면 자식은 아버지에게 간(諫)하지 않을 수 없고, 신하는 임금에게 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효경(孝經)-

 

 

102

禮記曰, 事親, 有隱而無犯, 左右就養, 無方, 服勤至死, 致喪三年.

事君, 有犯而無隱, 左右就養, 有方, 服勤至死, 方喪三年.

事師, 無犯無隱, 左右就養, 無方, 服勤至死, 心喪三年.

 

부모를 섬길 때에 부모의 허물을 덮어 숨기는 일은 있으나 부모가 싫어하는 표정을 지을 정도로 말하지 않는다. 가까이 모시고 봉양할 때에 그에 대한 일정한 방법이 없으므로 이치에 맞게 처리한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동안 정성을 다해 상을 치러야 한다.

임금을 섬길 때는 임금에게 잘못이 있으면 임금이 싫어하는 표정을 지을 때까지 직언을 하는 일은 있으나 허물을 덮어 숨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가까이 모시고 봉양할 때에는 일정한 직책이 있어야 한다. 임금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각오로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하며 임금이 돌아가시면 부모의 상(喪에) 견주어 삼년 동안 상을 치른다.

스승을 섬길 때는 스승에게 잘못이 있으면 싫어하는 표정을 지을 때까지 직언을 하거나 허물을 덮어 숨기는 일도 없어야 한다. 가까이 모시고 봉양할 때에 그에 대한 일정한 방법이 없으므로 이치에 맞게 처리한다. 스승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각오로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하며 스승이 돌아가시면 상복은 입지 않고 마음으로 삼년 동안 상을 치른다. -예기, 단궁(禮記, 檀弓)-

 

 

103

欒共子曰, 民生於三. 事之如一. 父生之, 師敎之, 君食之.

非父不生, 非食不長, 非敎不知. 生之族也. 故一事之, 唯其所在, 則致死焉.

報生以死, 服賜以力, 人之道也.

*欒 :木名. 欒欒 : 몸이 파리한 모양

 

난공자(欒共子-註1)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성은 세 사람 때문에 살고 있으므로 세 사람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섬겨야 한다. 부모는 나를 낳아 주었고, 스승은 나를 가르쳐 주었고, 임금은 나를 길러 주었다.

부모가 아니면 태어날 수 없고, 먹여주지 않으면 자라지 못하고, 가르쳐 주지 않으면 도리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셋은 자신을 살게 해준 공덕이 비슷하다. 그러므로 이들을 하나같이 모시고 그가 섬기고 있는 이를 죽을 때까지 섬겨야 한다.

삶의 근원을 마련해 준 사람에 대해서는 목숨을 바쳐 보답하고, 나에게 보탬을 준 사람에 대해서는 힘으로써 보답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국어, 진어(國語, 晋語)-

 

■註1 : 난공자(欒共子)는 춘추시대 진(晋)나라의 대부(大夫). 이름은 성(成)이며, 공자(共子)는 그의 시호이다. 또 공숙(共叔)이라고도 한다. 진 무공(武公)이 익후를 공격하고 애공(哀公)을 죽였을 때, 무공에게 반기를 들고 저항하다 죽었다.

 

 

104

晏子曰, 君令臣共, 父慈子孝, 兄愛弟敬, 夫和妻柔, 姑慈婦聽, 禮也.

君令而不違, 臣共而不貳, 父慈而敎, 子孝而箴, 兄愛而友, 弟敬而順,

夫和而義, 妻柔而正, 姑慈而從, 婦聽而婉, 禮之善物也.

 

안자(晏子-註)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임금은 명령하고 신하는 공손하게 받들고, 아버지는 자식을 자애스럽게 대하고 자식은 아버지에게 효도를 다하며,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아우는 형을 공경하며, 남편은 아내에게 온화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유순하며,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자애롭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순종하는 것이 예법이다.

임금은 명령하되 도리에 어긋나지 말며, 신하는 공손하게 명령을 받들되 두마음을 품지 말아야 한다. 아버지는 자애롭지만 엄격하게 가르쳐야 하고, 아들은 효성스럽지만 아버지의 잘못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형은 동생을 사랑하지만 벗처럼 권할 줄 알아야 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하지만 화순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온화하지만 의로워야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유순하지만 바른 도리로 섬겨야 한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자애로우면서도 며느리의 뜻을 존중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에 따르되 온화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것을 ‘아름다운 禮’라고 말할 수 있다.” -좌전(左傳)-

 

■註 : 안자(晏子)는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대부이다. 이름은 영(嬰)이며 자는 평중(平仲)이다. 영공(靈公), 장공(莊公)을 섬기고 경공(景公)의 재상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후세 사람들이 그의 어록을 모아 ‘안자춘추(晏子春秋)’를 지었다.

 

 

105

曾子曰, 親戚不說, 不敢外交. 近者不親, 不敢求遠. 小者不審, 不敢言大.

故人之生也, 百歲之中, 有疾病焉, 有老幼焉. 故君子思其不可復者, 而先施焉.

親戚旣沒, 雖欲孝, 誰爲孝. 年旣耆艾, 雖欲悌, 誰爲悌. 故孝有不及, 悌有不時. 其此之謂歟.

 

부모와 형제들을 즐겁게 하지 못하면서 외부 사람들과 사귀려 하지 말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면서 소원한 사람들과 멋대로 가까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집안의 작은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국가나 천하의 큰일에 대해서 함부로 언급하지 않는다.

사람이 태어나 백년을 산다 해도, 병에 걸릴 때도 있으며 늙어서 활동하지 못할 때와 어려서 사물을 분별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한 번 지나 버리면 돌이킬 수 없음을 생각해 제때에 서둘러 행한다. 부모가 죽고 난 뒤에 효도하고 싶더라도 누구에게 효도할 것이며 나이가 들어 늙은 뒤에 공경하고 싶더라도 누구를 공경하겠는가. 그러므로 ‘효도는 미치지 못할 수 있고 공경은 때를 놓칠 수 있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대대례기(大戴禮記)-

 

 

106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詩曰, 靡不有初, 鮮克有終.

 

관리는 관직이 조금 올라가면 게을러지며, 병은 조금만 차도가 있을 때에 방심하게 되어 더 심해지며, 재앙은 게으르고 나태해질 때에 생기며, 효도하는 마음은 처와 자식으로 인해 줄어든다.

이 네 가지 경우를 살펴서 늘 처음과 한결 같도록 끝까지 신중해야 한다. 시경(詩經)에도 “처음은 제대로 잘하지만 끝을 잘 맺는 경우는 드물다”는 말이 있다. -설원(說苑)-

 

 

107

荀子曰, 人有三不祥. 幼而不肯事長, 賤而不肯事貴, 不肖而不肯事賢, 是人之三不祥也.

 

순자(荀子-註)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 불길한 것이 있다. 나이 어리면서 어른을 섬기지 않으며, 신분이 낮으면서 귀한 사람을 기꺼이 섬기지 않으며, 어질지 못하면서 어진이를 기꺼이 섬기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에게 불길한 세 가지다.” -순자, 비상(荀子, 非相)-

 

■註 : 순자(荀子)는 전국시대(BC313?-BC238) 사상가의 한사람. 초나라 출신으로 이름은 황(況). 경(卿)벼슬을 지낸 뒤 사람들은 그를 존중해서 순경(筍卿)으로 불렀다. 50세에 제나라에 유학해 직하학파(稷下學派)의 제주(祭主)가 되기도 했으며, 많은 책들을 저술했다고 하지만 오늘날 荀子32편만이 전해지고 있다. 그의 학문은 공자를 종주로 삼으면서도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해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는 맹자의 사상과 대비된다. 그의 문하에서 한비(韓非)나 이사(李斯)같은 사상가들이 많이 나왔다.

 

 

108

無用之辯, 不急之察, 棄而不治. 若夫君臣之義, 父子之親, 夫婦之別, 則日切磋而不舍也.

 

쓸데없는 말이나 급하지 않은 일들은 버려두고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군신(君臣)사이에 있어야 할 의리, 부자사이에 있어야 할 친함, 부부사이에 있어야 할 분별은 곧 날마다 옥을 쪼고 갈 듯이 하여 버리지 말아야 한다. -순자, 천론(荀子, 天論)

 

 

 

[이상 通論 이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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