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59) 성황당(城隍堂)을 동신(洞神)

장안봉(微山) 2019. 7. 25. 17:44
(59) 성황당(城隍堂)을 동신(洞神)으로..
번호62작성일2016.02.16조회수810
작성자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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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황당(城隍堂)을 동신(洞神)으로.... 대현리(사실마을)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는 사실(沙室), 넘티골, 한티 등 3곳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백두대간 “갈령작약지맥”이 은척의 칠봉산을 지나고, 함창에서 농암으로 넘어가는 “뭉어리재”에서, 작약산으로 내달리기 전에 동으로 가지를 뻗어 이안천에 닿는 산줄기의 계곡에 있어 교통이 아주 불편하여, 어느 곳으로 진입 하여도 높은 고개를 넘어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사실(沙室) 마을은 아늑한 방 같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이 마을의 동신(洞神)은 대현리 703-4번지선 도로변에 소재하는 성황당(城隍堂·서낭당)으로 돌탑의 둘레는 약 10m로 위가 좁게 쌓여있고, 높이는 약 2m로 탑의 정상에는 큰 것 3개, 작은 것 4개 등 7개로 1.2m, 0.7m, 0.4m 정도의 높이인데 흡사 제과점의 “케이크” 모양이라 그 자태가 아름답다.

    제일(祭日)은 정월 열 이튿날이고 시간은 09:00 이다.
    제관(祭官)은 2명으로 최근에는 이장과 지도자가 마을의 대표로서 제관이 되는데, 제관은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제단(祭壇)을 중심으로, 당일 07~08시 사이에 주변 둘레에 금줄(왼새끼)을 쳐서 부정(不淨)을 방지하고, 마을주민의 참여는 원칙적으로 개인의 자유의사라고 한다.
    제수(祭需)는 포, 삼실과, 돼지머리, 백설기, 법주(정종) 등으로 준비를 하고, 제를 올리기 전에 단(壇) 위의 입석(立石)에 옷(새끼)을 입힌다(두른다)고 한다. 제관은 소지(燒紙)를 5장(골목神 2곳, 가축, 농사, 건강)을 올리는데, 이는 동민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빌고, 오곡백과가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제수에 드는 비용은 과거에는 집집마다 성금형식으로 하였으나 이제는 마을회 비용으로 준비를 한다고 한다. 제사를 마친 후 아침에 전 동민이 모여 음복을 하면서 마을의 새해 설계를 하고, 윷놀이도 한단다.

    마을 이장에 따르면 대부분 노인들이라 옛날 해오던 전통방식으로 시행하면 전혀 제(祭)를 올릴 수가 없어 축소에 축소를 거듭하여, 마을 주민의 화합차원에서 시행한다고 한다.
    이 마을의 형성은 임란 전후로 추정이 되는바 경주이씨 집성촌으로 마을 옆 산자락에 위치한 경모재(景慕齋)가 그 내력을 말 하고 있으며, 앞산은 필봉(筆峰)이고, 그 옆은 메방골, 염골이고, 마을 뒤는 춘양골로 이곳에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한다.

    성황당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민간 신앙숭배(信仰崇拜)의 신성시한 성소(聖所)로 마을의 이정표 역할도 하고, 잡귀를 물리치고 액운(厄運)을 떨쳐 버리는 민속 신앙으로, 대부분 고개 마루에 소재하고, 큰 고목나무 등이 서 있어, 들고 날 때마다 돌을 던지고(돌무더기) 지나가는데 반하여, 이곳 대현리 성황당은 평지에 소재한다.
    이는 현재는 도로가 개설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마을로 들어가는 긴 진입로 중에 산줄기가 가장 길게 뻗어내려 잘록한 부분(길목)에 해당이 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언제부터 존재하였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지역민들은 400여년 이상 이라 말 하는데, 거의 원형에 가깝게 현존하는 대표적인 성황당 중의 하나로 돌과 그 형태를 보면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성황당 주변에 고목의 소나무가 있었으나 고사하고, 그 대신에 1997년 상주시에서 설치한 장승 2기가 있었으나, 그 장승마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2011년 末에 다시 세워(높이6.5m) 지나는 길손을 엄숙히 맞는다. 주민들은 이 돌 선당을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으로 받들고 있으며, 이 성황당은 인근지역에서는 보기가 힘들 정도로 아담하고 운치가 있으며 지금도 종종 무속인 들이 신(神) 내림굿을 오기도 한단다. 상주시의 민속 신앙 가운데 사벌면 원흥리의 “솟대”와 이 성황당이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참고: 상주문화재. 이안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