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평지리 마애불좌상」입니다.
평지리 마애불좌상(平地里 磨崖佛坐像)은 상주시 내서면 평지리 산175번지로 백두대간상 윤지미산 아래 438m봉에서 밤원재(220m)로 낮아져 왼쪽으로 소머리 산을 지나 “밤원숭덕지맥”을 이어나가고, 이 재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사방산(四方山:425m) 줄기 계곡 아래 3단 폭포에 소재하는데요.
상주에서 내서면사무소를 지나 국도 25호선을 따라 보은방향으로 달리면 높게 지나가는 상주~청원고속도 밑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숲속햇살교회(내서면 영남제일로2796)"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곳으로 들어가 교회주차장에서 교회 뒤로 중간 중간 묵은 밭떼기를 보며 약 8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암벽에 빙벽을 이룬 폭포가 앞을 가로막고 있네요, 요즘은 물이 적어 괜찮지만 수량이 많을 때는 폭포 진입 전 왼쪽 언덕 산길로 올라 돌아서 내려와야 쉽게 볼 수가 있겠네요.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마애불좌상은 3단 폭포의 제일 위 단 좌측 자연석 면(面)에 부조(浮彫:돋을새김)로 새겨져 동북향을 하고 있네요. 불두(佛頭)는 아주 선명하고, 상호(相好: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가 풍만하고 아주 인자스러우며, 소박하면서도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양손을 맞잡고 있는데, 왼쪽 팔은 선명하나 오른 팔은 그렇지 못하네요. 앉은 크기는 70cm 정도이고, 위쪽 계곡에 큰비가 내려 수량이 많을 때는 물세례를 받을 것 같기도 하네요. 석질의 영향인 듯 보이기도 하고 또한 오른쪽 귀로부터 가슴으로 두 손을 모은 부분으로 오랜 세월동안 물이 흘러내려 육안으로 선명치 못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비교적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글쎄요, 마애불은 바윗돌을 깎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바위 속에 깃들어 있는 부처님의 참모습을 정과 망치를 통해서 겉으로 드러낸다는 생각으로 불사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이름 없는 장인(匠人)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국태민안, 부귀영화, 극락세계.... 알 수가 없지요.
이곳을 복호, 벽호, 비루골, 벼로골 등으로 지역에서는 부르고 있는데, 이는 모두가 이 계곡의 폭포를 말하는 것으로 아마도 벼랑(절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이곳에 절이 있었다 하여 절 골이라고도 하는데 주변에 그 흔적들이 쉽게 보이네요. 계곡이 길지는 않아도 협곡이라 하늘만 보이고 계곡 바깥으로 보이는 산은 필봉(筆峰) 입니다. 상주는 마애불 보기가 쉽지 않은데, 2005.11에 발견된 공성면 도곡리에 "마애불입상磨崖佛立像"과 4대강 사업시 발견된 낙단보 옆의 "마애보살좌상磨崖菩薩坐像" 정도로, 평지리 마애불좌상은 상주문화의 자랑입니다(참고: 상주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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