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⑭ 민간 협동조합의 嚆矢(효시) - 상주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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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 민간 협동조합의 嚆矢(효시) - 상주함창
번호17작성일2015.04.09조회수1554
작성자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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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민간 협동조합의 嚆矢(효시) - 상주 함창

    우리나라의 민간(民間) 협동조합(協同組合)의 효시는 1927. 1 당시 상주군 함창면에 세워진 「함창협동조합」이 「대한민국제1호」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던 지식인들이 귀국해서 함창에 둥지를 틀고 농민계몽(農民啓蒙)을 목표로 협동조합을 처음 만든 것이 그 시발점이라 한다.
    유학생들은 함창을 거점(據點)으로 하여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에 협동조합 관련 순회강연을 하는 등 전파 노력을 거듭 하여 마침내 협동조합 운동은 김천, 군위, 안동 나아가 충남도, 경남도에 까지 퍼져 1930년에는 조합수가 100개를 웃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함창 협동조합을 비롯, 자생적으로 생겨난 민간 협동조합과 관련한 자료는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데 총독부가 억압하면서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함창 협동조합도 1933년 전후로 문을 닫았다고 전한다. 함창에서 농협운동을 시작한 것은 가난하기도 했겠지만 현재와 마찬가지로 농촌치고는 교통여건이 좋아서 거점지역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농협역사에는 뼈아픈 과거가 많은데 특히 빼앗은 토지를 일본토지회사에 헐값으로 불하하여 우리농민을 일본의 소작인으로 만들었으며, 전통미풍양속으로 이루어진 두레나 계(契)등의 조직을 교묘한 방법과 강권으로 해체시키고 소위 금융조합(金融組合)등을 설치하여 우리농촌을 포괄적으로 통제 압박하고 지배하면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수탈해 나아갔다.

    마침내 1945. 8.15해방을 맞이하여 협동조합운동을 내건 농촌단체들이 다시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생겨나자 정부는 1958. 4. 1 농업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1961. 8.15 전국의 농업협동조합을 한데 묶기 위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를 설립하였고, 1981. 1에는 농협의 시·군조합을 중앙회 시·군지부로 흡수하고 축협을 분리 하였으며, 2000. 7. 1에는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인삼업협동조합을 통합하여 농업협동조합 중앙회로 출범 시켰고, 2012. 3. 2 농업중앙회에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지주사 형태로 분리하여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로 출범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계통조직은(지역농협958, 지역축협117, 품목농협45, 품목축협24, 인삼협11) 1,155개소(‘14.12.31)의 거대조직으로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발전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농협의 역사와 함께하는 상주 함창에 자랑스러운 그 징표가 있으니 농협중앙회 함창지점 앞에 희수(喜壽)의 나이를 자랑하는 키 150cm의『咸昌金融組合理事趙範錫不忘碑함창금융조합이사조범석불망비』가 오늘의 농협 함창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불망비의 주인공은 趙範錫 理事(1891~1978년)로 비석전면에
    음각된 비문을 소개하면
    昭和五年(소화오년) 서기 1930년에
    世値財荒(세치재황) 온 세상 재계에 불경기 만났네
    滔滔漏船(도도누선) 물은 강둑에 가득한데 배 바닥에 물이 새어들고
    安得梢工(안득초공) 이 배 저어갈 뱃사공 어디서 구할꼬
    韙哉賢公(위재현공) 훌륭하시다. 趙 이사여
    莅我咸昌(이아함창) 우리 함창에 오셨네)
    其蘇更生(기소갱생) 이 조합 다시 살려주시니
    去後敢忘(거후감망) 가신 뒤라도 어찌 잊으리까
    측면에 昭和 12년 3월 冠岩振興組合 立 라 적고 있다.
    우리 삶 주변에 숱한 공적․ 선정․ 기념․ 불망비 등이 많이 있지만 금융과 관계된 碑(비)는 흔치 않으리라....

    (뉴스상주 '15. 4.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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