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⑪ 낙동강의 긴 여정(旅程)

장안봉(微山) 2019. 7. 25. 16:19
⑪ 낙동강의 긴 여정(旅程)
번호14작성일2015.03.19조회수1408
작성자김광희
첨부파일파일받기 '15.2.22낙동강.jpg
  • 낙동강의 긴 여정(旅程)
    상주는 낙동강의 명명지(命名地),
    낙동강은 상주발전에 새로운 전기(轉機)!

    “산은 인간을 나누고 물은 인간을 잇는다” 라고 했듯이 낙동강은 크게는 영남문화의 젖줄이요, 영남물산의 수로(水路)요, 찬란한 상주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강이다. 물은 겸손(謙遜)을, 지혜(智慧)를, 포용력(包容力)을, 융통성(融通性)을, 인내(忍耐)를, 용기(勇氣)를, 대의(大義)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물의 대명사인 낙동강의 명명지(命名地:서기990년)가 바로 우리상주이고 보면 이 또한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는 “경상도에 대천(大川)이 셋(三)인데 첫째가 낙동강이다. 그 근원은 황지, 초점, 소백산인데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 라고 했으며, 향지인 상산지에『出安東太白山潢池流數百里東流州境名曰洛東江以其入上洛面東州故云蹄踵之東南行者皆由是津津上有樓名曰觀水(舊增)州北三十里爲三灘津過十里爲檜洞津又五里爲飛鸞津受伊水又五里爲竹岩津受渭水又十里爲洛東津至于入海處通稱洛東江』라 적고 있다.
    낙동강중에 경천대에서 관수루(觀水樓)구간이 최고의 절경(絶景)을 이룬다고 하는데 때마침 정부의 4대강사업에 상주보와 낙단보가 건설됨에 따라 상주는 발전에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는다. 예로부터 누정문화(樓亭文化)의 꽃으로 불리고 있는 낙강시회(洛江詩會)는 낙동강에서 열린 백일장으로, 1196년 백운 이규보로부터 1862년 계당 류주목의 시회에 이르기 까지 666년 동안 51회에 걸쳐 이루어진 유서 깊은 시회로서, 이를 통해 수많은 문인을 배출해 왔으며 상주를 학문의 고장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강물은 흐르면서 부딪치는 쪽은 반드시 절벽(臺)을 이루고 반대로 나아가면서 중간쯤에 여울(灘)을 만들고 또 부딪치고 그러면서 그 안쪽에는 휴식과 안식의 공간인 넓은 평야지를 만들어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을 나타내는데, 근래에 들어와 낙동강을 통칭 521km(1,300리)라고 하나, 강다운 강인 낙동강은 280km(700리)이다. 지금부터 긴 낙동강의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강원도 태백의 황지에서 발원(發源)한 황지천은 구문소에서 철암천을 만나고, 응봉산 서쪽으로 흐르는 석포천을 석포에서 만나고, 통고산의 물을 봉화 소천에서 만나고, 청량산의 물은 명호에서 만나 안동댐에 들어와 세(勢)를 불린다. 이어서 일월산의 물은 임하댐 반변천을 거쳐 안동의 법흥교 아래에서 두 물이 만나 점점 몸집을 키우면서 병산서원을 지나고, 하회마을 돌아 이어 구담을 지나 삼강(三江)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소백산 물을 안고 내려오는 내성천과 황장·대미산의 물이 경천호에 모였다가 내려오는 금천을 만나 세(三)곳의 천(川)이 모였다고 이곳을 삼강이라 부른다. 다시 백포를 감돌아 사벌 퇴강에서 주흘·조령·백화·희양·속리산의 물을 안고 내려오는 영강을 만나는데, 몇 년의 대한(大旱)에도 강물이 마르지 아니하니 비로소 여기에서부터 진정 낙동강 칠백리의 시작(始作)이니 그 곳이 바로 상주 퇴강이다.
    이어 승경(勝景)인 경천대를 지나고 영남의 수학궁(首學宮)이라 일컬어지는 도남서원을 지나 낙동강 8개보 중의 첫 번째인 『상주보』를 만난다. 곧 바로 병성천을 곁에 안고 내려가다가 대구 팔공산 서북쪽 물을 북으로 짊어지고 오다가 힘이 들었던지 서쪽으로 뚫고 나오는 위천(渭川)을 끌어안고 두 번째로 낙동진(洛東津)과 관수루(觀水樓)로 유명한『낙단보』를 가볍게 넘고 달리다가 세 번째인 『구미보』를 만난다. 이어 삼도봉, 수도산 물을 안고 내려오는 김천, 선산의 감천(甘川)을 받아들여 이어서 네 번째로 『칠곡보』를 만난다. 이어 성주에서 백천을 만나고, 곧 6.25의 아픔인 호국의 다리를 지나 다섯 번째로 『강정고령보』를 맞는다. 이어 대구의 다사에서 금호강(琴湖江)을 친구로 삼아 여섯 번째로 『달성보』에 잠긴다.
    이어 중부내륙고속국도의 낙동대교를 머리에 이고 도동서원 옆을 급히 돌아 일곱 번째로 『합천창녕보』에 다다른다. 이 보 밑에서 거창지역 여러 고봉(高峰)과 황매산 물을 힘겹게 안고 내려오는 황강(黃江)을 받아들이고, 유유자적(悠悠自適) 하다가 덕유·지리산 서·남쪽의 물을 안고 의령의 동쪽으로 나와 함께 가자고 손짓하는 진주의 남강(南江)을 친구 삼아 여덟 번째인 『창녕함안보』에 작별 인사를 건네고, 청도천과 밀양강을 손잡고 물금에서 또 양산천이 손을 내미니, 이 모두가 영남의 백두대간 동·남쪽과 낙동정맥 서쪽안의 물인지라, 멀고 먼 긴 여정에 힘이 들었던지 구포에 다다르자 서낙동강을 살림 내어 둘이서 사이좋게 그토록 염원(念願)하던 낙동강의 낙원(樂園), 남해(南海)의 너른 품에 안기니 이름하여 우리는『낙동강(洛東江)』이라 부른다.
    (뉴스상주. '15.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