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봉산(天峯山: 435.8m) 이야기
충혼(忠魂)과 영험(靈驗)함이 함께 하고 있는 천봉산의 이력은 백두대간(상주구간: 69.5km)이 상주에 들어와 문장대를 다듬고, 드디어 최고봉 속리산 천왕봉(天王峰: 1,058m)을 일으키고, 이어 화령재에서 東西로 길을 터주고, 겸손하게 허리를 굽혀 윤지미산(538m)을 빗는다.
이어 윤지미산 아래 438m峰에서 신의터재로 나아가기 前에, 東으로 사뿐히 내려앉은 밤원재(220m)에서 상주~청원간 고속도로를 또 다시 東西로 이어주고, 이어 소머리산(牛頭山)을 낳는다. 다시 남북으로 장서방재를 가르고 다시 허리를 세워 北으로 밤원숭덕지맥을 이어 나가기 전에 동으로 노음산을 들어 올린다. 이곳에서 너른 시내전체를 자세히 보기 위함인지 좀 더 나아가 정좌(正坐)하니, 바로 상산(商山)삼악(三岳)의 하나인 천봉산(石岳)이다.
이 산은 노음산을 조산(祖山)으로 하며 정상에서 우측 능선으로 자산까지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세천까지 이어져 마치 날개를 크게 펼친 듯하다. 천년에 한번 봉황이 난다하여 천봉산(千鳳山)이라는 설(說)과, 정상에서 천개의 산봉우리를 볼 수 있다 하여 천봉산(千峰山)이라 하는 이도 있는데, 향지인 상산지와 산경표에는 천봉산(天峯山)으로 『在州北爲州之鎭山 山脉自俗離來』라 적고, 한편으로는 석악산(石岳山)으로 『在州北六里天峰右枝)』라 적고 있어 천봉산과 석악을 하나로 보지 않은 듯하다.
이 산은 기(氣)가 세고 영험하기로 이름이 나 고을 신앙의 산실로, 성황사(城隍祠)와 그 아래 영암각(靈巖閣)이 있다.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황제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상주시민체육대회시 성화(聖火)를 채화(採火) 한다. 그리고 때로는 개인 소원성취의 치성이나 굿을 할 때에도 종종 이용되기도 한다.
산세에 걸맞게 상주의 큰 기관인 상주지원·지청을 비롯하여 상주세무서, 상주교육지원청등도 이 산자락에 소재하고 상산관, 충의단, 침천정, 시민운동장도 이곳에 소재한다. 일찍이 산수(傘壽)의 연륜을 자랑하는 상주중학교 교가에서도 천봉산 빼난 정기 온전히 타고... 라고 적고 있다.
이 산 줄기의 자산 아래 북천은 1592년 4월 임진왜란시 왜병이 부산과 동래성을 함락한 뒤 파죽지세로 상주에 당도한 곳이라 중앙군 순변사 이일장수와 상주의 백성들이 목숨을 던져 싸워 방어한 격전장이라 더욱 가슴 저미는 곳이기도 하지요.
대부분 상산관 뒤로 오르지만 최근 산행로를 잘 조성해 놓은 흥복사 뒤로 오르면 다소 경사는 심하지만 한발 한발 오를 때 마다 점점 넓은 시야가 확보되어 참으로 기분이 좋아 지는데, 새로이 들어선 북천변의 아파트군 너머로 상주평야가 시원스레 눈에 들어오고 병성천 끝머리로 흰 물거품이 넘치는 상주보가 보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넓은 들판을 가로 질러 이어진 외답~부원간의 국도 우회도로가 우리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기도 합니다.
큰 전망대에 오르면 서·기양·수선·갑장·식·만경·병풍·건지·마리·비봉·학가산등이 시원하게 조망 되고, 정상의 팔각정 앞 광장에 서면 조망은 더 넓게 트이면서 어쩌면 千峰山 의 이름에 걸맞게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는데 주행봉,백화·속리·희양산,천주봉,청화·태조산등이 조망 됩니다. 상주인에게 가슴 아픈 일이 되었지만 경북의 신도청 주 건물 뒤편의 “검무산”까지 조망되니 그 진가는 말로는 다 할 수 없을듯 하네요.
이러하듯 천봉산은 늘 시민의 곁에 있어 누구나 가장 많이 선호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많이 찾는 시민공원이 된 것이다.
정상 표지석
흥복사 뒤 산행로중의 통천문
남남동으로 상주 시가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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