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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양과 색깔에 나타난 음양관
임영주
(우리공예무늬연구소 소장)
목 차
1. 동양 고대 음양(陰陽)의 원리와 조형관(造形觀)
2. 십이간지(十二干支)와 색깔
3. 십장생도(十長生圖)
4. 십이장문(十二章紋)․구장문(九章紋)
5. 상징동물 문양과 음양에 따른 색깔
1. 동양 고대 음양(陰陽)의 원리와 조형관(造形觀)
우리 선조들이 살아오면서 의․식․주를 통해 건축을 비롯하여 생활 주변에서 사용되어 온 갖가지 다양한 기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는 삼다신앙(三多信仰)이라고 할 수 있다.
삼다신앙이란 다복(多福)․다수(多壽)․다자손(多子孫)을 일컫는다. 즉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며 자손을 많이 두어 대대손손 번영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신앙 요소는 경험과 사고를 기본으로 하는 농경 문화가 발달되면서 싹트게 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부터 천문과 기상의 변화에 관심이 컸으며, 그것은 하늘의 정치를 표방하는 정치 이념과 직결되어 점성적(占星的)으로 주요한 의의를 지니게 되었다. 마을이나 부족인 전체, 또 논․밭․산․바다․들․개천․바위․나무․사람․짐승들은 물론 해․달․별․바람․비 등 천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여러 가지 문양은 부족과 마을, 또 각 개개인의 평안과 번영, 풍요를 기원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양들은 처음에는 상징 기호(記號)로 시작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그림이나 그것들의 연결로써 표현한 그림문자[繪畵文字]로 발전되고, 다시 상형문자(象形文字)로 쓰여지게 된다.
한편 그러한 도상을 어느 특정한 신성한 장소나 기물의 표면에 새겨서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어느 것은 초현실적이거나 추상적으로 나타나지만 어느 경우에는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 표현 기법도 어느 경우는 선각(線刻)으로 나타내었고, 어느 것은 환조(丸彫)로, 또 알타미라 구석기시대 동굴 벽화처럼 채색으로
그려진 것도 있다.
<태극도상(太極圖象)의 원리와 색깔>
동양에서는 일찍이 우주나 인간사회의 모든 현상을 음․양의 두 원리의 소장(消長)으로부터 설명하는 음양설(陰陽說)과 이 영향을 받아 만물의 생성 소멸을 목 (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변전(變轉)으로부터 설명하는 오행설(五行說)을 우리 생활과 가택(家宅)과 주변의 모든 기물(器物)에 적용해 왔다.
음양은 천지 만물의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성질인 음과 양을 일컫는데, 예컨대 해[日]․남성(男性)․남(南) 등은 양이고, 달[月]․여성․북(北) 등은 음이다.
일월이 바뀌고 교체하는 것을 나타내는 문자를 ‘역(易)’이라 한다. 즉 음(陰)과 양(陽)이 교체하면서 상호 조화를 이루는 그 근원적 원리와 기본 질서는 모든 자연물에 적용된다.
옛 사람들은 우주를 태극으로 보았고 그 태극을 화학적 성분으로 나누어 보니 음과 양으로 양존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우주의 1에서 음과 양자가 벌어지는 1생 2법(一生二法)을 찾아낸 것이다.
음은−− 으로 표상을 삼고 양은 −으로 그 형상을 정했다.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와 3으로 정립되듯이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사람(만물)이 있어서 다시 3으로 기준을 잡았다. 이를 일러 천(天)․인(人)․지(地), 즉 삼재(三才)라 부른다. 그리고 이를 상중하(上中下)로 구분하니 ☰(천․인․지)이라 표시하고 있다.
이를 효(爻)라 하는데, 세 개가 다 붙은 것은 양의 표시 ☰으로, 세 개가 모두 떨어진 것은 음의 표시 ☷으로 정했다. ≪周易≫은 모두 64괘로 되어 있는데 모두 384효가 되며 이 속에 천지만물의 생성과 변화되어 가는 이치가 함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은 각각 건(乾☰)․태(兌☱)․이(離☲)․진(震☳)․감(坎☵)․간(艮☶)․곤(坤☷)․손(巽☴)이다.
건은 하늘[天], 태는 못[池], 이는 불[火], 진은 번개[雷], 감은 저습한 계곡[澤], 간은 산(山), 곤은 땅[地], 손은 바람[風]이다. ≪주역≫에서는 이 여덟 가지가 없이 우주 공간 천지 만물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를 말하여 ‘우주 공간의 팔원소’라 하고 ≪주역≫에서는 ‘팔괘(八卦)’라 한다.
태극은 우주를 지칭하는 말이다.
2. 십이간지(十二干支)와 색깔
십이지는 열두 동물이 각기 그해의 수호신(守護神)으로 상징되는데, 소․토끼․뱀․양․닭․돼지는 육정신(六丁神)이며, 쥐․범․용․말․원숭이․개는 육갑신(六甲神)이 된다고 한다. 십이간지(十二干支)에서 각기 그 성질을 달리하며 이것을 음과 양으로 분리시키면 다음과 같다.
양(陽) : 갑(甲)․ 병(丙)․무(戊)․경(庚)․임(壬)
자(子)․ 인(寅)․진(辰)․오(午)․신(申)․술(戌)
음(陰) : 을(乙)․ 정(丁)․기(己)․신(辛)․계(癸)
축(丑)․ 묘(卯)․사(巳)․미(未)․유(酉)․해(亥)
갑(甲)과 인(寅)은 양 - 목(木) - 청색
을(乙)과 묘(卯)는 음 - 목(木) - 청색
병(丙)과 오(午)는 양 - 화(火) - 적색
정(丁)과 사(巳)는 음 - 화(火) - 적색
무(戊)와 진(辰)과 술(戌) - 양 - 토(土) - 황색
기(己)와 축(丑)과 미(未) - 음 - 토(土) - 황색
경(庚)과 신(申)은 양 - 금(金) - 백색
신(辛)과 유(酉)는 음 - 금(金) - 백색
임(壬)과 자(子)는 음 - 수(水) - 흑색
계(癸)와 해(亥)는 음 - 수(水) - 흑색
말하자면 이렇듯 성질이 모두 다르므로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양․음은 목목(木木)․화화(火火)․토토(土土)․금금(金金)․수수(水水)의 동질성끼리 서로 만나면 행복하고 재미있는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금과 수’․‘수와 목’․‘목과 화’․‘화와 토’․‘토와 금’의 오행끼리 만나면 상생(相生)하며, ‘금과 목’․‘목과 토’․‘토와 수’․‘수와 화’․‘화와 금’의 오행끼리 만나면 서로 어울릴 수 없고 싸우는 상극(相剋)들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음양과 오행사상은 고대로부터 집을 지을 때나 무덤을 조성할 때나, 어떤 생활 기물을 만들 때에도 적용되어 우리 생활의 살림에 영향을 미쳐 왔던 것이다. 동양의 관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장생에 대한 염원이라고 할 수 있다.
3. 십장생도(十長生圖)
십장생은 해․산․돌․물․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을 말한다. 동양 사상에서 십(十)이란 숫자는 여러 가지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곧 ‘十’이란 숫자는 모든 수를 갖추는 기본이다.
여기에서 ‘一’은 동․서를 나타내고, ‘丨’은 남․북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十’이란 숫자는 사방, 중앙이 모두 갖추어짐을 뜻하며 완전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십장생 문양은 민화․자수․나전칠기․화각공예․색지공예․도자기․목공예․문방구류 등 전통 민속품에서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문양은 임금과 백성들의 평안과 불로장생하고 다복하며 대대손손 만대(萬代)를 잇기를 기원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해․산․물․돌․구름 등은 자연 그대로 영원히 존재하는 사물이어서, 고대부터 왕가의 상징물이었다. 또, 소나무는 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고, 노송은 오래 산 소나무로 장수의 상징이다. 거북은 옛날부터 만년을 사는 동물로 알려졌고, 학 또한 천년을 산다는 선금(仙禽)이다. 사슴은 사슴 록(鹿)자가 벼슬 록(祿)과 같은 발음을 내므로 복록을 뜻하였다.
괴석(怪石)은 오랜 세월을 두고 변하지 않기에 장수를 의미하며 수석(壽石)이라고도 한다.
그림 중에 기암(奇巖)이나 괴석이 있고 여기에 불로초가 있거나 복숭아꽃, 혹은 수선화가 무더기로 핀 경치를 그린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불로초는 신선에 비유하고 괴석은 축수(祝壽)의 의미로 해석한다.
불로초, 즉 영지초(靈芝草)는 곤륜산 아래를 흐르는 단수(丹水)와 옥석으로부터 솟아오르는 물에서 자라므로 영원한 생명을 주는 요소라 하였다.
우리 생활에 갖가지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왔던 여러 모양의 조형과 무늬들은 궁궐건축이나 사찰의 신전에만 베풀어진 것은 아니었다. 민가에서도 건축 구조물 곳곳에 다양한 상징적인 무늬를 꾸며서 나름대로 벽사적인 의미와 더불어 복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아로 새겼다.
십장생 문양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해와 달
해는 양이며 적색으로 상징되고, 달은 음이며 백색으로 상징된다. 남성적인 원리는 해로 형상화되고, 여성적인 원리는 달로 묘사되었다. 태양은 지상 최고, 권위의 상징으로서 그 속에서 모든 광휘의 근이 나타나고 오색의 원리가 비롯되며, 그 엄청난 빛은 성질상 남성 원리인 양(陽)의 구체적인 본질인 것이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자전(字典)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태양은 한결 같고 완전하여 실(實)과 일치한다”고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작자를 알 수 없는 중국 옛날의 지리책인 ≪산해경(山海經)≫에는 “태양은 희화(羲和)라는 여신의 자손이다”라고 기록하였다.
희화라는 여신은 여섯 마리의 용이 끄는 태양의 마차를 타고 천공을 나른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해와 달을 각기 머리에 이고 날아가는 반인 반수(半人半獸)의 남․여 천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벽화를 보면 해 속에는 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 즉 ‘삼족오(三足烏)’가 들어 있고, 또 달 속에는 ‘섬여(蟾蜍)’라 부르는 두꺼비 한 마리가 들어 있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동양 고대의 우주 발생설에서 나타나는 음․양은 우주적 생명의 소극적․적극적 원리인데, 음은 대지(大地)․달․어둠․정적․여성 등의 상징성을 지니고, 양은 하늘이고 태양이며, 빛․용기․남성․침투력 등의 의미를 지닌다.
궁전의 왕좌 뒤편에다 일월과 오봉산의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은 장생의 의미뿐만 아니라, 관리들의 순수하고 정당한 행정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태양은 인군(人君)의 정(精)이라 하였다. 신화(神話)에는 화기(火氣)의 정은 태양이 되었고, 수기(水氣)의 정은 달이 되었으며, 해와 달의 넘친 정이 별이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해는 적색으로 달은 청색으로 상징화된다.
이것은 바로 태극도상으로 나타내고 있다.
② 산(山)
양이며 청색으로 상징된다. 공자(孔子)가 편찬하였다는 시경(詩經) 72편 중 소아(小雅)의 시에, “남산의 수(壽)함이 영원한 것같이 이지러지고 무너짐이 없으시리이다”라 하였던 것과 같이 명나라 태조 때 재상이 지었다는 <수산복해가(壽山福海歌)>에는 “오래 살기를 남산에 비기고, 복받기를 동해와 같이 할지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와 같이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산은 신성한 것이며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것으로 믿어 왔다.
임금의 복식에 장식되는 십이장(十二章)에도 그 하나에 산이 들어가는데, 산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또한 우리
가 반드시 짚고 서 있어야 할 절개와 확고부동함을 말해 준다. 산악을 숭상하는 것은 중국의 신선사상을 받아 들였다고 하겠으나, 그 이전에 한국인의 토속 자연물 숭배사상이 뿌리를 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을 숭배하는 사상은 산에는 반드시 신령(神靈)이 있다고 믿는 일종의 원시 신앙에서 비롯된다.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의 오악(五嶽), 삼신산(三神山)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단군신화에서도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신시(神市)를베풀었다는 곳도 바로 태백(太白)이라는 산이다. 우리 선조들은 산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이며 천상으로 이어지는,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믿어 왔다.
③ 구름[雲]
음이며 백색으로 상징된다. 옛 사람들은 구름은 천신이나 신령들이 부리는 탈 것일 뿐 아니라, 만물을 자라게 하는 비[雨]의 근원이다. 따라서 상서로운 구름 도안 무늬로 많이 쓰여지는데, 이는 장수(長壽)와 길상(吉祥)을 나타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구름 운(雲)자와 운수 운(運)자가 같은 음과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하여 구름은 길운(吉運)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왔다. 구름무늬의 종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점운(點雲) : 점점으로 흩어진 구름 모양의 무늬. 고려 시대 13세기경의 상감청자에서 많이 쓰여 졌다.
․유운(流雲) : 흘러가는 구름 모양의 무늬. 고구려 고분 벽화나 고려 시대 불화( 佛畵 )에서 볼 수 있다.
․비운(飛雲) : 바람에 불리어 날아가는 모양의 무늬. 고구려․백제 시대 고분 벽화와 고려 ․ 조선 시대 불화(佛畵)에서 볼 수 있다.
․완자운(卍字雲) : 卍자의 모양으로 된 무늬. 조선 시대의 관복(官服)의 의문(衣文)이나 능화판 (菱花板) 무늬, 단청의 금문(錦文) 등에 많이 쓰여졌다.
․기운(起雲) : 뭉게뭉게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양의 무늬. 조선 시대 불화에 많이 나타난다 .
․풍운(風雲) : 바람에 구름이 날리는 모양의 무늬. 고구려 고분 벽화나 고려․조선 시대 불화에 많이 나타난다.
④ 물[水波]
음이며 흑색으로 상징된다. 물은 오행(五行)중의 첫째이다.
오행에서 물[水]은 나무[木]를 만들고 불[火]을 이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영구히 존재하기 때문에 장수(長壽)의 상징이다. 팔괘(八卦)에서 북쪽은 물에 속한다.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따르면, 수확에 필요한 비를 기원하는 고대의 기우제 풍속에서 산과 물은 경치를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다. 물결무늬는 각양 각색의 형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무늬를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로 ‘수파문(水波文)’ 또는 ‘수파랑(水波浪)’이라고 하며 옷감이나 가구․민화․자수무늬 등에 응용되어 왔다. 예로부터 바다의 파도는 ‘아침[朝]’를 상징한다.
그것은 물결 조(潮)자는 아침 조(朝)자와 같은 음과 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동양화의 한가지로 산수화는 산과 시내의 경치를 주제로 하여 그린 그림, 또 산수의 지세를 그린 그림 등을 일컫는다. 예전 그림에서 동해 바다에 파도치는 물결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는 그림은 ‘욱일동승(旭日東昇)’ 또는 ‘복여동해(福如東海)’라 하였는데, 그러한 기세와 같이 복록(福祿)이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⑤ 소나무[松]
양이며 청색으로 상징된다. 소나무는 상록수이기 때문에 사계절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하여 예전 사람들은 이것을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다른 나무들과 달리 소나무 등은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아 역경을 만났을 때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친구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데에 사용하여 왔다. 즉 영원히 변치 않는 우정에 비유되었으며, 길이 푸르르며 늙지 않으니, 소나무는 고요한 가운데 나이를 먹는다.
계절이 추울 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고대에는 수목 숭배신앙이 널리 퍼져 있었다. 특히 백송(白松)은 흰 백(白)과 일백 백(百)자가 같음 음,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하여 오래 살고 늙지 않음을 상징한다. 그리고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소나무와 더불어 대[竹]․매화(梅花)를 말하여 온다.
소동파의 시의 구절에는 ‘송죽삼익우(松竹三益友)’라 하였고, 민화에서 즐겨 다뤄졌던 소재 중에 소나무 위에 장생화를 배치한 그림의 제목은 ‘불로장춘(不老長春)’이라 붙인다.
고려․조선 시대 도자기에 그려진 소나무나 잣나무 그림에는 소나무가 구불구불 뒤틀려 올라간 모양을 하고 있는 무늬를 새겨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목숨 수(壽)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큰 소나무가 서 있고 그 밑에 한 쌍의 사슴이 불로초를 뜯고 있는 모양을 그린 송록도(松鹿圖) 역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⑥ 바위[岩]
음이며 백색으로 상징된다. 바위 혹은 돌[石]을 말하고 있는데, 이 역시 오랜 세월을 두고 변치 않기에 장수의 의미를 나타내는 사물이다. 옛 그림의 괴석도(怪石圖) 역시 노송도와 마찬가지로 바위만을 단독으로 그린 것보다는 여러 가지 길상을 나타내는 동물이나 식물을 곁들여 그려진 것이 대부분인데, 그림 중에 기암(奇巖)이나 괴석․수석(壽石)이 있고 그 옆에 불로초(지초, 영지버섯)나 복숭아꽃, 혹은 수선화가 무더기로 핀 경치를 볼 수 있다. 이 불로초를 신선에 비유하여 ‘지선축수(芝仙祝壽)’라 하였고, 혹은 신선이 모여 있는 모양에 비유하여 ‘군선축수(群仙祝壽)’라 하였으며, 또 꼭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필득기수(必得其壽)’라 해석하였다. 이렇듯 바위나 돌은 영원불멸의 상징이며, 또한 비바람을 가리지 않고 말없이 의연한 자태는 군자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자수품이나 민화에 그려진 바위의 표현은 단순한 형태보다는 각기 생김새마다 독특할 뿐 아니라 괴이한 모양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그 형상은 대체로 호랑이 같은 신령스러운 동물이나 신선이나 사람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간혹 어떤 경우는 남․여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어서 음양화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거나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위와 나무, 불로초가 있는 분재나 그러한 그림은 자연의 오묘함을 축소하고 함축시킨 물건들을 가까이 두고 항상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⑦ 학(鶴)
음이며 백색으로 상징된다. 학은 우리 전설 속에서 봉황 다음으로 이름 높은 새이며, 수많은 신화적 속성을 부여받고 있다. 학은 모든 날짐승의 우두머리로서 역시 장생물의 하나로 취급되는 구름과 같이 그려지는데, 이러한 무늬를 운학이라 한다.
간혹 고구려 고분 벽화나 조선 시대 민화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른바 ‘승학신선도(乘鶴神仙圖)’에는 학을 타고 신선이 공중을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학은 보통 백학을 말하지만 전설에 의하면 학에도 흑․백․황․청의 네 종류가 있으며, 그중 흑색을 띤 학은 신화상의 나이에 이를 정도로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이 학은 육백살이 되면 물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또 설화에는 사람이 학으로 변신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러므로 학은 오래 사는 짐승에 대한 상징물 중의 하나이며, 특히 노인들은 학으로 비유된다.
학은 주로 흰구름 속을 나르며 소나무에서 깃들인다. 백학은 예전 관리들의 관복에 착용되는 흉배에 쓰여졌는데, 조선 시대 초기에는 문관의 흉배에만 사용되었으나 후기에 와서는 문․무관이 같이 쓰고 있다. 운학흉배는 단학과 쌍학이 있어서 그 중 쌍학은 당상관 이상만이 착용할 수 있었다.
⑧ 불로초(不老草)
양이며 적색으로 상징된다. 불로초는 지초(芝草), 또는 영지초(靈芝草)라고도 한다. 예전부터 불로초와 관련된 전설적인 이야기와 그러한 그림과 무늬가 많이 전한다. 그러한 내용은 대개 도교(道敎)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는데, 불로초라는 것을 찾기 위해서 도교 은자(隱者)들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신화로 전하는 이야기에, 달 속에는 초자연적인 옥토끼가 하늘의 신들을 위한 불로장수의 선약(仙藥)을 만들기 위해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전설에는 곤륜산 아래를 흐르고 있는 단수(丹水)와
옥석 바위로부터 솟아오르는 물, 그리고 그 바위틈에 자라는 불로초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요소라 하였다. 이 식물을 ‘신초(神草)’라 하고 덕이 있는 군주가 통치할 때면 이 식물이 생겨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불로초는 장생불로의 상징적 무늬로 도자기․가구․병풍 등 각종 생활 기물이나 옷감 무늬에 쓰여져 온다. 십장생도에 보면 불로초는 바위틈에서 솟아나 있는데 사슴이 입에 물고 있는 풀이 바로 불로초인 것이다.
또한 불로초는 흔히 약초 중에 영지초를 말하고 있다. 그 형상이 구름 모양을 닮아서 역시 다른 약초와는 특별하게 신성시하였으며, 그리고 불가에서 불구(佛具) 중의 하나인 여의(如意)의 형태는 불로초에서 착안한 것임을 알 수 있다.
⑨ 사슴[鹿]
양이며 적색을 상징한다. 예로부터 사슴은 수명이 특별히 긴 동물로 믿어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사슴은 불멸의 신성한 순간을 포착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일컬어 진다.
노자(老子)나 신선들의 그림을 보면 사슴이 등장하는데, 그 입 속에는 항상 불로초가 물려 있다. 사람들은 장수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들여 수사슴의 뿔[鹿角]을 구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도 사슴의 뿔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슴 그림은 종종 관리들의 벼슬[祿]을 상징하기도 한다. 즉 사슴 녹(鹿)자와 벼슬 녹(祿)자는 같은 음에 같은 소리로 불려지기 때문이다. 사슴을 한 마리만 그릴 때는 보통 흰 사슴을 그려 놓고 읽을 때는 독음대로 ‘백록도(白鹿圖)’라고 한다. 이 그림은 비록 한 마리의 사슴이 있을 뿐이지만 백 마리의 사슴을 그린 ‘백록도(百鹿圖)’, 여러 마리의 사슴을 그린 ‘군록도(群鹿圖)’와 같은 의미를 부여 한다.
사슴은 불행을 막아 주고 또한 질병을 막아 주는 주력(呪力)이 있으며, 복록을 뜻하는 동물로 여겨 왔으므로 백록도는 사슴이 온갖 복을 가져다주는 길상적인 그림이 되는 것이다.
백록은 머리가 희어지도록 백세를 살기를 염원하여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사슴은 항상 한 쌍으로 나타나며 숫사슴은 입에 당연히 불로초를 물고 있는데, 그 뜻은 ‘부부상화(夫婦相和)’, 즉 부부가 항상 화목 하라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사슴들도 학처럼 흔히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 나타난다. 사슴은 그 뿔이 봄에 돋아 자라서 굳어졌다가 떨어지고, 봄에 다시 돋아나길 거듭하므로 장수․ 재생․영생을 상징하여 베갯모나 주머니 등에 무늬로 수놓아진다.
⑩거북[龜]
음이며 흑색으로 상징된다. 거북은 사령(四靈), 즉 기린․봉황․용과 함께 ‘네 마리의 영적인 힘을 부여받은 생물’이라 일컬어 온다. 동양에서는 거북을 신성하고, 장수와 힘과 인내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 왔다.
거북은 또한 사신(四神)의 하나로 무덤의 북방을 맡은 방위신이며 또한 계절로는 겨울을 상징하기도 한다.
거북의 둥근 돔 형태의 잔등은 하늘을 상징하여 흔히 천장을 귀갑 무늬로 표현하였다.
복부는 수면 위에서 움직이는 대지를 표상한다. 그 긴 수명 때문에 거북은 결코 죽지 않는 동물로 여겨지게 되었으며 그렇기에 장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본초강목≫에서 말하기를, 거북 껍질의 위쪽 볼록한 부분은 하늘의 별자리와 일치하는 다양한 표식을 가지고 있으며 양(陽)을 나타낸다. 아래쪽의 평평한 껍질은 땅에 합치하는 선들을 지니고 있으며 음을 나타낸다. 신성한 거북은 뱀의 머리와 용의 목을 갖추고 있으며, 뼈는 몸밖에 있고, 살은 몸 안에 있으며, 내장은 머리와 연결되어 있다. 숫놈은 봄에 나와 껍질을 갈고 겨울에는 동면하는데, 그 때문에 거북은 장수한다고 한다. 거북은 바다 신의 수행원인 하백사자(河伯使者)이며 다양하게 변형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거북은 하신(河神)으로 묘사된다.
십장생도에서는 항상 쌍을 이루어서 거센 물살을 헤치고 나와 입에서 정기(精氣)를 뿜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남극성의 화산으로 세상에 나타나면 치안을 도운다 하며 사람의 명을 관장한다는 남극성노인(南極星老人)을 등에 태우고 파도를 헤치고 나타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4. 십이장문(十二章紋)․구장문(九章紋)
고대에 천자(天子)나 임금의 의복에 붙였던 일월(日月)․성신(星辰)․산(山)․용(龍)․종이(宗彛)․화충(華蟲)․조(藻)․화(火)․보(黼)․불(黻)․분미(粉米) 등 열두 가지 무늬를 일컫는다.
이들 문양들도 음양의 조화에 맞게 구성되었다.
해와 달 속에는 각각 세 발 까마귀와 옥토끼가 들어 있는데, 해 속에 들어 있는 까마귀는 ‘삼족오(三足烏)’라 하며 일정(日精)을 뜻하고, 달 속에는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 약을 찧고 있는 옥토끼의 모습을 그려 넣고 있는데, 이는 월정(月精)을 뜻한다. 또 성신, 즉 별은 삼태성을 나타내고 있다. 해와 달, 그리고 별은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해 갖추어야 할 마땅한 지식을 가르쳐 주고, 산은 중국에서 가장 높다는 전설상의 산인 곤륜산을
뜻하는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절개를 가르쳐 준다고 하였다.
그 밖에 용은 사람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나타낸다고 하며, 화충은 꿩으로서 그 아름다움과 다양한 빛깔은 곧은 절개와 다양한 덕을 실천하여야 함을 상기시켜 준다고 한다.
이상 여섯 가지는 상의(上衣)에 수놓아진다.
다음 하의(下衣)에 수놓아지는 무늬는 다음과 같다.
종이는 제기의 하나로서 동물을 그려 넣은 술잔이며, 조는 가래나무의 잎과 가지를, 화는 불꽃이며 오행(五行)의 하나이고 덕에 대한 열의와 사랑의 상징이며, 그리고 분미는 낱알이며 풍요의 상징이다.
도끼는 악덕을 징계하는 정의의 상징이며, 도끼 모양과 亞자 모양을 검정과 파랑으로 표시한 것은 선과 악에 대한 분별력의 상징이라 하였다.
십이장 무늬는 중국의 순(舜) 임금 때 관복으로 만들어져 쓰여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황제만이 자신의 제례복에 십이장을 전부 수놓을 수 있었다.
구장복(九章服)이란 임금의 면복에 12장 무늬 중 아홉 가지만을 수놓은 옷을 말하는데, 임금과 격을 달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한제국 시대에 왕세자가 구장복을 착용하였다.
상의인 의(衣)에는 양어깨 부분에 용, 등 부분에 산, 소매 끝에는 화․화충․종이 등의 다섯 가지 무늬를 수놓았고, 하의인 상(裳)에는 조․분미․보․불 등 네 가지 무늬를 수놓았다.
5. 상징동물 문양과 음양에 따른 색깔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나라나 민족마다의 신화와 전설 속에는 상서로운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로마의 건국 설화나 그리스의 신화에서는 머리는 짐승의 형상을 하고 몸체는 사람의 형상이거나, 그 반대로 머리는 사람, 몸체는 짐승인 괴이한 형상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일월신상, 즉 해님과 달님의 모습이 몸체는 용, 상신은 인체를 지닌 남녀의 신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옛 벽화에 나타나는 신상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 나라에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훌륭한 신화가 있었으리라고 짐작이 되지만, 지금까지 전하는 기록으로는 그 일부의 몇몇 단편적인 이야기만 전해질뿐 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고구려 고분 벽화 속에 그러한 신화적 내용이 많아 나타나고
있어서, 잃어버린 우리 나라의 신화를 얼마만큼은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시대의 흉배에 수놓은 서수의 무늬는 백택(白澤)무늬, 해치(獬豸) 무늬, 웅비(熊羆)무늬, 호표(虎豹) 무늬 등이 있다.
사령[四靈]이란 예로부터 이 세상에 성인이 나타나거나 나라 안에 어떤 상서로운 길조가 보일 때 나타난다는 신령스러운 네 짐승을 일컫는다. 이 네 마리 영수는 용(龍), 기린(麒麟), 봉황(鳳凰), 거북[龜] 등을 말하는데, 이 상상 속의 짐승들은 주로 궁궐 단청․고려경(高麗鏡)․자수․도자기․나전칠기․화각장공예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짐승들은 본래 도교사상에서 비롯된 오행에 결속되어 각각 계절과 시각과 방위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신(四神)은 무덤을 수호하는 신수인데 비하여, 사령은 천상계에서 지상에 길흉을 미리 알려주기 위해 나타나는 영수라는 점에서 그 역할이 다르다.
전설상에 사령의 생김새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기린은 본래 살아 있는 풀을 밟지 아니하고 생물을 먹지 않는 어진 짐승으로, 그 형상은 사슴의 몸․소의 꼬리․이리의 이마․ 말의 발굽 등을 고루 갖추었으며, 머리에는 뿔이 하나 난다고 한다.
용도 역시 여러 가지 복합체로 설명되고 있는데, 몸체에는 뱀과 같이 비늘이 온 몸에 돋고, 사슴의 뿔이 머리에 돋았으며, 귀신의 눈과 소의 귀를 닮았다고 한다. 용은 깊은 못이나 바다 속에서, 때로는 자유로이 공중을 날아 구름과 비를 몰아 풍운 조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봉황 또한 닭의 머리에 뱀의 목을 하였고,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하고, 몸과 날개에 오색을 띠어 찬란한 빛을 내며, 오음(五音)의 소리를 낸다고 하였다.
거북의 형상도 장생과 길상을 나타낸다고 하여 고대로부터 신수로 알려져 왔다. 거북은 만년을 사는 고령 동물이고, 학은 천년을 사는 장수하는 선금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대개 이 짐승들은 암수가 같이 나타나며, 봉황의 경우 봉(鳳)은 암컷, 황(凰)은 수컷이며, 기린의 경우도 기(麒)는 암컷, 린(麟)은 수컷으로 자웅을 나타낸다. 고분 벽화에는 마치 천마도(天馬圖)와 비슷한 기린과 용․봉황․거북 등 사령이 등장하며, 그 후 각종 금속공예품과 나전칠기․화각공예․목기류․건축 등에 많이 쓰여져 왔다.
왕과 왕세자, 비빈의 예장에 착용하는 수 장식은 ‘보(補)’라 하였고 일반 신하들의 제복에 붙이는 장식은 ‘흉배(胸背)’라 불려졌다.
보는 곤룡포의 가슴과 양쪽 어깨의 네 군데에 달아 위엄을 돋보이게 했는데, 왕과 세자는 황룡 무늬를 수놓은 둥근 보를 착용하였다. 왕비와 세자빈의 경우에는 용보와 봉황보를 겸용하였다.
다만 용의 발톱으로 위계를 달리 표현하였는데, 발톱이 다섯 개인 오조룡은 왕보에, 네 개인 사조룡보는 왕세자와 세자빈에게 착용되고, 세 개의 발톱인 삼조룡보는 왕세손의 복장에 착용하여 서로 위상을 구분하였다.
대군(大君)의 흉배에는 기린을 수놓았다. 신구(神龜, 거북)무늬 흉배는 흥선대원군이 착용하였다 한다.
사신도는 사수도(四獸圖)라고도 하는데, 중국 고대의 음양 오행설에서 기인한 무덤의 방위신을 말한다.
사신도의 사수는 동쪽은 청룡(靑龍), 서쪽에는 백호(白虎), 남쪽에는 주작(朱雀), 북쪽에는 현무(玄武)의 네 방위신이다.
청룡은 동쪽 기운을 맡은 태세신(太歲神)을 상징한 짐승으로 예로부터 무덤이나 관의 왼쪽에 그려졌다. 쌍각에 긴 혀를 내밀고 구름 위를 나는 형상이다. 청룡은 청색으로 상징된다.
백호는 서쪽을 맡은 수호신으로 머리에 용처럼 쌍각이 없고 몸에 비늘이 없는 대신 몸에는 호반(虎斑, 호랑이 등에 있는 무늬)이 묘사되고, 우모(羽毛)를 휘날리며 질주하고 있는 형상을 보여준다. 백색으로 상징된다.
주작은 남쪽을 맡은 수호신으로, 무덤과 관의 남쪽 벽에 그려졌다. 머리는 볏이 달린 수탉의 모습을 하였고, 깃을 넓게 펼쳐 원을 그리듯 하늘로 치켜올려서 마치 원무(圓舞)를 하는 듯하다. 꼬리는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어 그 위엄을 돋보인다. 그러므로 적색으로 상징된다.
현무는 북쪽을 맡은 수호신으로, 무덤의 북벽에 그려지고 또 관의 뒤쪽에 그려진다. 그 형상은 거북의 생김새와 같으며, 몸에는 뱀이 휘감아 서로 마주 대하면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예로부터 현무는 태음신을 상징하는 지신(地神)이며 또한 수신(水神)이다. 그러므로 흑색으로 상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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