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철학과 삶의 예술 *
김정현**
<요약문>
우리에게는 행복에 관한 많은 질문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행복과 삶의 의미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행복에 이르는 길(방법)은 있는 것일까? 삶에는 행복에 이르는 기술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 글은 이러한 물음을 통해 제기된 행복의 문제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행복과 관련해 다음의 내용이 논의된다:
(1) 행복은 마음(영혼)에서 얻어진다.
(2)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영혼)의 관리가 필요하다.
(3) 행복은 좋은 삶을 살아가는 영혼의 활동이다.
(4) 행복은 자기 인식에서 시작된다.
(5) 행복은 긍정적 감정에서 비롯된다.
(6) 행복은 충만한 삶의 경험이다.
(7) 행복은 나의 삶의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
(8) 행복은 삶의 기술***로 얻어진다.
아름다운 삶을 산다는 것,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 이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 속에서 일어나는 세계관의 변화를 요청한다. 성공이나 행복, 살아있다는 것, 감사와 같은 것의 의미는 자신의 내적 체험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자각적 가치이다. 행복이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실함, 진지함, 깨어있음, 삶을 긍정하려는 노력, 사랑과 헌신, 감사의 가치를 인지하는 능력이 만들어내는 인생의 가치이다. 행복은 내 존재가 이 세계에서 아름답다고 여겨질 수 있는 삶의 예술에서 얻어질 수 있는 성공의 미학이다.
주제어:행복, 불행, 삶의 예술, 실존의 해석학
* 이 논문은 제1회 칠곡 인문학 학술대회(“삶, 죽음 그리고 행복”, 칠곡군 교육문화회관, 2011.11.04-05.)에서 발표된 글을 일부 수정하여 재작성한 것이다.
** 원광대학교 철학과 교수
***‘ 삶의 기술’이라는 용어는 독일어‘Lebenskunst’에 해당한다. 이 독일어 단어는 삶을 잘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기술(technique)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삶의 조형 가능성, 즉 미적 실존의 형성가능성을 지칭하기도 한다는 점에서‘삶의 예술’로 번역될 수도 있다. 삶의 예술을 주창하고 있는 슈미트의 철학은 고대 그리스철학, 니체와 푸코의 철학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 양자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에, 이 글에서는 문맥에 따라 이 용어를‘삶의 기술’, 혹은‘삶의 기예’,‘ 삶의 예술’로 사용하고자 한다.
목 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
Ⅲ. 행복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얻어지는가?
1. 행복은 마음(영혼)에서 얻어진다.
2. 행복은 좋은 삶을 살아가는 영혼의 활동이다.
3.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영혼)의 관리가 필요하다.
4. 행복은 자기 인식에서 시작된다.
5. 행복은 긍정적 감정에서 비롯된다.
6. 행복은 충만한 삶의 경험이다.
7. 행복은 나의 삶의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
8. 행복은 삶의 기술로 얻어진다.
Ⅳ. 행복을 찾기 위한 삶의 기술/예술
Ⅴ. 맺는 말
Ⅰ. 들어가는 말
우리의 삶은 쇼펜하우어(A. Schopenhauer)가 말하고 있듯이 행복과 불행, 권태와 결여 사이에서 진자 운동을 하듯 움직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쁨과 만족, 보람과 의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고민, 불안, 긴장, 경쟁, 초조함, 분노, 공포, 질투, 죄의식, 자기 연민 등 자신을 가두는 감옥 속에 갇혀 스스로 불행해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적 삶을 열심히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혹은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울 때 문득 자신의 내면에서 밀려오는 물음을 듣기도 한다.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사는 삶이 의미 있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현재 행복한 것일까?” 삶에 대한 물음은 의미 있는 삶과 행복한 삶, 이 두 가지 문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간다는 맥락에서 보면 동일한 궤도 위에 놓인 문제이기도 하다.
현대만큼 삶의 행복에 매달리는 시대도 많지 않을 것이다. 부의 축적이나 경제적 여력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으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은 행복하고 재미있고 유복한 삶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수반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행복의 추구는 행복의 길을 재산, 권력, 명예, 건강과 같은 물질적 신체적 외형적 가치의 획득에 있다고 보는‘행복 노이로제’를 낳기도 한다.
서양에서 행복과 재산(소유물)의 관계를 근대적 맥락에서 논의한 철학자는 소유권(재산권)과 자유주의의 이념을 정초한 영국의 철학자 로크(John Locke)였다. 그는 1690년 자연이 인간에게‘행복을 추구하는 것(pursuit
of happiness)’과 ‘고통에 저항하는 의지’를 심었으며, 행복을 ‘가장 큰 쾌락’ 이라고 보았다.1)
근대 이후 서양에서는 행복과 쾌락의 증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부(돈), 명예, 권력, 건강, 장수, 성공, 쾌적함, 재미, 쾌적한 체험, 쾌락 등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로 평가받는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공감의 시대(The Empathic Civilization)』(2009)에서 오늘날 보통 사람들은 인간의 행복을 재산의 소유와 연결시키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고, 부(富)로 통하는 길과 행복으로 통하는 길은 하나이며 같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한다.2) 이는 서양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근대화라는 압축적 경제성장을 체험한 우리는 현재 유난히 재산의 축적과 물질적 가치에 집착하며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대의 많은 연구는 부와 소유의 추구에 매달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리적으로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보고하고 있다.3) 부의 소유는 부를 추구하는 행위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며 사람의 마음까지 소유해 버릴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부를 소유하기 위한 도구적 가치로 여기게 된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친밀한 인간 관계를 맺을 줄 모르고 관용이 부족하고 주변사람들의 복지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공감할 줄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자연에 대해서도 도구적, 편의적, 이기주의적 경향을 드러낸다.4)
물질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필요이상의 소비가 증대되고 상업적 속물적 가치가 중심이 되는 소비문화가 조성되지만, 소비와 소유를 추구하는 가운데 행복은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부유한 사회에서 물질적 가치가 생활의 중심이 될수록, 삶의 질은 오히려 낮아지는 것이다. 상대적 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
면서 오늘날 사람들은 소유 중독으로 빠지게 되어, 인간관계나 공동체의식이나 공감 의식을 확장하는 쪽과 점차 거리가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5) 물질적 부는 증식되는데 우리는 점점 더 바빠지고 경쟁에 시달리며 쫓기듯 살게 되고, 인간적 관계는 불통되고 가족관계 마저 소원해지는 황량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행복과 삶의 의미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행복에 이르는 길(방법)은 있는 것일까? 삶에는 행복에 이르는 기술이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여기에서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언급하기 이전에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본 이후, 행복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얻어질 수 있는지를 언급해 보고자 한다. 그 다음으로 행복을 찾기 위한 삶의 기술이 왜 아름다운 삶을 만드는 실천적 삶의 예술활동과 연관될 수밖에 없는지를 차례로 살펴보고자 한다.
1) Wilhelm Schmid, Glu‥ck, Frankfurt a.M. und Leipzig 2007, S.17에서 재인용.
2) 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이경남 옮김, 민음사, 2011, 619쪽.
3) 같은 책, 620쪽.
4) 같은 책, 627쪽.
5) 같은 책, 631쪽.
Ⅱ.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
불행은 만족이나 쾌의 결여, 즉 고통의 느낌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영국의 현대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자신의 인간학적 저서『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에서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과 그 원인들을 분석한 이후 행복의 조건 및 원인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불행의 원인으로 경쟁, 권태와 자극, 피로, 질투, 죄의식, 피해망상, 여론에 대한 공포 등을 지적했고, 행복의 원인으로 열의, 사랑, 가족, 일, 일반적 관심사, 노력과 체념 등의 항목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여기에서 러셀이 지적하고 분석하고 있는 불행을 일으키는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만큼 경쟁과 생존경쟁을 강조하는 시대도 아마 드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쟁에서의 성공을 행복으로 여기는데, 이로부터 실은 고통이 시작된다. 성공은 행복의 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위해 삶의 다른 모든 요소가 희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6) 현대는 세속적인 의미의 성공을 행복의 필수조건으로 여기는 것이다. 인생의 주요 목표로 간주되는 경쟁은 잔인하고 집요하며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만들며 공존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삶의 여유와 기쁨을 제공하는 여가마저 오염시킨다.
지나친 경쟁은 나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의 삶과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공존의 가치를 붕괴시키며, 타인을 오로지 이기거나 배제하려는 생존경쟁의 희생물로 만들지만 동시에 이를 통해 자신의 삶도 피폐해진다. 또한 그는 권태를 이기는 어느 정도의 힘은 행복한 생활에 필수적이지만, 지나치게 자극으로 가득찬 삶은 소모적인 삶을 이끌게 된다고 말한다.7)
일상의 단조로움이나 권태를 이기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삶 자체를 소모적이고 파괴적으로 만드는 술이나 도박, 여흥을 찾는데, 오히려 행복은 일상의 단조로움을 이겨내는 가운데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
러셀은 현대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신경의 피로’라고 말한다.8)
격렬한 노동, 근심 걱정,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자극에 대한 집착, 불만족 등이 신경쇠약을 유발하게 되며,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심신의 피로를 가중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근심 다음으로 불행의 원인으로 꼽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질투이다. 질투가 심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끼는 대신에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고통을 느낀다.9)
우리의 삶에서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는 습관은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비교는 내 삶의 가치를 상대화시키며 다른 사람이 소유한 것을 질투하게 만들고 자신의 가치를 약화시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는 무익한 일을 생각하지 않는 정신적 훈련이나10) 자아를 초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11) 우리는 끊임없이 내 삶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가치와 비교함으로써 상대적 빈곤감에 빠지게 된다. 정신적 훈련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자신 안에서 찾는 훈련이며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생각이나 공상을 버리는 생각의 훈련이기도 하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우리는 삶의 세속적 가치나 표피적 가치에 중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아의 초월은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는 세속적 자아를 넘어서는 것을 뜻한다. 죄의식 역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고 열등감을 주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다른 사람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게 된다. 그러한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보다 우월해 보이는 사람에게 원한을 품게 되
고, 남을 칭찬하지 않고 시기하게 된다.12) 그러나 진실로 만족스러운 행복은 우리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가장 충실히 이해하는데 있다고 그는 말한다.13)
다른 한편 독일의 현대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라트너(Josef Rattner)는 행복과 불행의 문제를 사랑과 미움으로 분석한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연구하며 이러한 가치들이 삶의 행복이나 가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은 헌신, 선행, 화해, 평온, 진실함, 희망, 신뢰, 인내, 겸손, 정당함, 지혜, 이해심, 신중함, 명료함, 겸손, 침착함, 명랑함, 따뜻함, 기쁨, 창조력,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 자유, 신앙심, 일에 대한 만족, 자존감, 사교성, 공동체정신 등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특징으로 가득 차 있다.
이에 반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공포, 의심, 지배욕, 열등감, 불안, 좌절, 폐쇄성, 자기중심성, 인색, 질투, 증오, 슬픔, 관용과 이해력 부족, 신체에 대한 불만, 사회성 부족, 감정 통제력 부족, 변덕, 냉정함, 무관심 등 부정적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14)
삶의 긍정적 가치로 차 있는 사람은 삶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행복의 영역에 속해 있다면, 미움과 같은 부정적 가치나 감정으로 차 있는 사람은 불행에 가까이 서있게 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저명한 실존분석과 로고테라피(Logotherapie)의 의미치료사인 우베 뵈셰마이어(Uwe Bo¨schemeyer)는 사랑은 따뜻한 감정과 책임감 이상으로 육체와 정신을 포괄하는 행복하고 강한 감정으로, 이는 삶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행위이자 삶에 대한 강한 긍정으로, 특별한 인간의 가치이자 유일한 규범적 가치이고 성공적이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한다.15)
이에 반해 미움, 분노, 증오, 공격성이 오랫동안 한 사람의 영혼을 지배하면, 그의 영혼은 삶의 기쁨과 근거와
확신을 잃게 되며, 결국 삶에 대한 균형 감각이 무너져 몸과 정신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16)
우리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세상의 모든 것과 화해해야 하는 것이다. 용서는 자신을 아프게 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것, 즉 자신을 치유하는 행위이며, 타인과 화해하는 동시에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17) 그는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은 자신과 세상의 화해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길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행복한 삶은 “과거에 존재했고, 현재 존재하며, 미래에 다가올 모든 것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내가 마주친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을 피해 다른 곳으로 도망치려 하지 않는 것이며, 지금 이곳에서 누리는 삶에 대해 기뻐하는 것” 인데 반해, “불행한 삶은 나의 생각이나 기대와 일치하지 않는 모든 것을 경계하고 부정하고 버리고 차단하는 것이다.”18)
행복한 사람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삶을 긍정하고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는데 반해, 불행한 사람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태도로 살아가게 된다.
러셀은 현대사회에 만연한 경쟁, 권태와 자극, 피로, 질투, 죄의식, 피해망상, 여론에 대한 공포 등을 불행의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올바른 가치에 따라 사용하는 정신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라트너나 뵈셰마이어는 미움, 분노, 증오, 공격성 등 자신의 감정을 살피면서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들과 화해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모두는 근본적인 행복이란 인간에 대한 우호적 태도와 세계에 대한 긍정적 이해나 근원적인 관심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분열 없이 통합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행복은 다가온다는 것이다.
러셀의 다음의 말은 불행과 행복이 자아와 사회의 통합이나 분열 속에서 이루어지며, 우리가 우주의 한 시민으로서 자유로운 삶에 참여할 때 삶의 큰 환희로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모든 불행은 어떤 종류의 분열 또는 통일의 결여에서 생기는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자아 내부에 분열이 생기며, 자아와 사회가 객관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결합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 둘 사이의 통일이 사라지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이와 같은 통일을 이루는 데 실패해서 고통받는 일이 없는 사람이며, 또한 그의 인격이 인격 자체에 대항하여 분열되어 있지도 않고 세상에 대항하여 다투고 있지도 않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의 시민이라고 느끼며 자유롭게 우주가 주는 장관과, 우주가 주는 환희를 즐기고, 또한 자기를 뒤이어 오는 사람들과 자신이 실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죽음을 생각할 때에도 크게 괴로워하지 않는다. 이처럼 생명의 흐름과 본능적으로 깊이 결합될 때, 우리는 가장 큰 환희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19)
자기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사회적 자아와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우리는 고통과 불행을 느끼게 되는데 반해, 통합된 인격과 긍정적 가치관으로 세계와 자연의 생명력에 참여할 때 우리는 우주적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6)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2009, 50쪽.
7) 같은 책, 62-63쪽.
8) 같은 책, 69-70쪽.
9) 같은 책, 85쪽.
10) 같은 책, 88쪽.
11) 같은 책, 94쪽.
12) 같은 책, 105쪽.
13) 같은 책, 108쪽.
14) 우베 뵈셰마이어,『 행복이 낯선 당신에게』, 박미화 옮김, 서돌, 2011, 80-81쪽.
15) 같은 책, 82쪽.
16) 같은 책, 142쪽.
17) 같은 책, 159쪽.
18) 같은 책, 45쪽.
19) 버트런드 러셀, 앞의 책, 238-239쪽.
Ⅲ. 행복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얻어지는가?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행복은 일반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보편적‘명사(名辭)’가 아니라 나에게 다가올 때 비로소 그 의미가 구체화되는‘동사(動詞)’이다. 나의 삶이나 행위나 감정에서 그 어떤 삶의 의미가 구현되며 다가올 때 행복은 나에게 실현되는 동사적 의미체이다. ‘행복(happiness)’은 우리의 삶에서‘일어나는(happen)’의미의 성취이다.
이제 여기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 것인지, 또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몇 가지 단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1. 행복은 마음(영혼)에서 얻어진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는 커다란 부나 명예와 존경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음의 동요가 끝나지 않으며 진정한 기쁨이 생기지도 않는다고 말한다.20) 이는 행복이 재산이나 돈과 같은 물질적인 가치나 명예나 권력과 같은 사회적 가치가 아니라 바로 마음(영혼)의 평안과 같은 정신적 가치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부나 권력, 명예와 같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행복하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다고 느낀다. 외형적으로 경제력, 사회적 지위, 명예, 외모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여도 정작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이 보기엔 가진 것도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처럼 보여도 행복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재산이나 권력, 명예 등과 같은 가치가 삶을 살아가는데 불필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에 집착하고 또 그것이 우리를 얽매게 될 때 우리는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가치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을 얽매고 있던 허상에서 벗어나 삶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21)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의 삶과 마음(영혼) 속에서 다양한 삶의 가치를 어떻게 발견하고 의미를 찾는 가에 있다.
20) 에피쿠로스,『 쾌락』, 오유석 옮김, 문학과지성사, 1998, LXXXI번, 36쪽.
21) 우베 뵈셰마이어, 앞의 책, 69, 113-114쪽.
2. 행복은 좋은 삶을 살아가는 영혼의 활동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행복의 철학을 제일 깊이 있게 설파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행복(eudaimonia)’은“일종의 좋은(잘) 삶과 좋은(잘) 행위”22)이다. 그는 행복이“완전하고 자족적인 어떤 것”이며,“ 행위
의 목적”23)이라고 보았다. 우리가 행위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그는‘좋은 삶’을 사는 것, 즉‘잘 사는 것’으로 보았다. 잘 사는 것은 매 순간 우리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
즉 우리가 어떤 삶의 형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모습도 달라지며 우리의 인생도 달라진다. 행복은 우리가 선택하고 삶 전체에 방향을 부여하는 삶의 방식에 기반한다. 인간의 행복은 우리 자신의 행위를 선택하고 좋은 삶을 이끌어가는 영혼의 탁월한 능력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행복은 깊이 생각하는 성찰적 숙고 능력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영혼의 능력( ‘프로네시스Phronesis’)에서 얻어질 수 있는데, 이는 마음(영혼)의 오랜 훈련을 요구한다.
“한 마리의 제비가 날아오거나 혹은 하루 아침이 온다고 여름이 오는 것도 아닌 것처럼, 인간이 복을 받고 행복하게 되는 것도 하루나 짧은 시일에 되는 것이 아니다”24)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시사하고 있듯이 행복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엄습하는 손님같은 느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오랜 동안의 마음의 훈련을 통해 다가오는 좋은 삶의 활동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2) Aristoteles, Nikomakische Ethik, hrsg. von Gunther Bien, Hamburg 1985, 1098b
23) 같은 책, 1097b
3.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영혼)의 관리가 필요하다.
행복에는 건강이나 장수(長壽)와 같은 신체적 재화가 있으며, 재산이나 명예와 같은 외형적 재화도 있고, 지혜나 마음의 평안과 같은 영혼의 재화가 있다. 이 가운데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최고의 것으로 여긴 영혼의 재화는 탁월성, 영리함, 지혜 등과 같은 삶의 근본적 재화이다. 이러한 다양한 재화 가운데 우리는 어떤 재화를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고 있는가? 좋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균형 잡힌 정신적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영혼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영혼)의 관리, 즉 자신의 내면적인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요청된다.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이기도 한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는 행복이 근본적으로 영혼의 관리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설파한다.
“영혼이여, 너는 학대하고 있구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구나. 그러면 너는 자신을 존중할 기회를 다시는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인생은 짧고, 네 인생도 거의 끝나간다. 하거늘 너는 아직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타인의 영혼에서 행복을 찾는구나!”25)
그는 자신의 영혼의 움직임들을 추적하지 않는 자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26) 인간이 올바른 길을 가고, 올바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언제나 우리 자신의 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27) 그는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으며, 마음(영혼)의 관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날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마음 다스리는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삶의 고난이나 시련이 있을 경우 프랑클(Viktor E. Frankl)이 말하고 있듯이 이 시련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줄 것인가를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28) 행복은 우연히 얻어지는 삶의 행운이 아니라 마음의 관리나 훈련, 즉 자기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24) 같은 책, 1098a
25)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천병희 옮김, 숲, 2011, 34쪽.
26) 같은 책, 35쪽.
27) 같은 책, 87쪽.
28) 삶의 고통과 의미의 관계에 대한 프랑클의 로고테라피의 입장에 대해서는, 김정현, 「프랑클의 실존분석과 로고테라피, 그 이론적 기초」,『 철학연구』제87집(철학연구회, 2009 겨울), 57-83쪽 참조할 것.
4. 행복은 자기 인식에서 시작된다.
파스칼은“모든 세상의 불행은 인간이 자신의 거주지에 있지 않는데서 일어난다”29)고 말한다. 자신이 거주해야 할 거처를 모르고 과욕을 부리거나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으면서 제 역할을 못할 때 혹은 들어갈 자리와 나가야할 때를 구분하지 못할 때 인간의 삶은 불행해진다. 자신이 거주해야할 장소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 묻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일이 그 일이다. 이는 자신의 현실을 긍정하게 되고,‘ 가질 수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 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내가 버려야 할 것과 내려놓아야 할 것을 알게 해 준다. 내 자신을 알게되고 내가 내려놓아야 할 일을 자각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에 대한 관계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집착이 없어지게 되고 삶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갖게 된다. 마음이 열리게 되면 나 자신을 긍정할 수 있게 되고 모든 것이 다시 깨어나 삶을 긍정하는 에너지가 활성화되며 세계의 긍정적 구성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인식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무언의 언어, 즉 침묵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고요한 가운데 영혼이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도록 하고 자신 안에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면,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에너지가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30)
고요를 경험하는 것은 충만한 삶 자체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고요는 삶의 긍정적 에너지인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이다. 혼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며,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과 만나게 된다.31) 행복은 고요 속에서 자신과 만나는 과정에서 열리는 자각의 느낌이요, 긍정적 자기 확신의 내적 체험인 것이다. 이러한 내적 체험은 긍정적 감정으로 표현된다.
29) Wilhelm Schmid, 앞의 책, S.13
30) 우베 뵈셰마이어, 앞의 책, 23쪽.
31) 같은 책, 103-104쪽.
5. 행복은 긍정적 감정에서 비롯된다.
인생의 기본 가치에는 사랑, 자유,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 용기, 희망, 신용, 선(善), 화해, 정직, 진실, 솔직함, 지혜, 이해, 관용, 창조력, 친절, 평온, 소탈함, 열정 등 다양한 것이 있다. 이러한 인간적 가치는 삶의 의미를 알려주고 삶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32)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이자 성인발달연구 및 긍정심리학의 대표적 학자인 조지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는 행복을 연구하며, 사랑, 용서, 희망, 기쁨, 믿음, 연민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인간을 성숙시키며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행복은 긍정적 감정에서 비롯된다.33)
긍정적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삶을 긍정한다는 것을, 즉‘지금, 여기’ 에서의 삶을 기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부정적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서 있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불만을 가지며, 내가 서있는 현실의 삶을 부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현실을 긍정하고 능동적 의지로 자신의 삶을 살라고 하는 삶에 대한 사랑의 철학을‘운명애(amor fati)’를 통해 외쳤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능동적 의지를 통해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갈 때 긍정적 감정이 생기게 되며 동시에 삶의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힘의 상승감으로서의 행복이 다가오는 것이다. 삶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유발하는 인간의 내적 체험은 다름 아닌 충만한 삶이다.
32) 같은 책, 37쪽.
33)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완성』, 김한영 옮김, 흐름출판, 2011 참조할 것; 권석만은 긍정심리학자들의 자기실현적 행복관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개념에 그 뿌리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권석만, 「긍정심리학, 개인과 사회의 상생적 행복을 꿈꾸다」, 박찬욱 외, 『행복, 채움으로 얻는가 비움으로 얻는가』, 운주사, 2010, 338쪽)
6. 행복은 충만한 삶의 경험이다.
삶의 예술을 주창한 독일의 현대 철학자 슈미트(Wilhelm Schmid)에 따르면 행복에는‘우연의 행복(Zufallsglu¨ck)’, ‘쾌적감의 행복(Wohlf¨uhlgl¨uck)’,‘ 충일감의 행복(Das Gl¨uck der F¨ulle)’등이 있다.
‘우연의 행복’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나 일회적 느낌에 그치는 것으로,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불행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반대로 행복이 되기도 한다.34) 복권이 당첨되거나 우연에 의해 행운을 얻는 경우가 그것이다. 또 하나의 행복으로 삶의 안락이나 쾌적감, 만족감과 연관된 ‘쾌적감의 행복’이 있다. 육체의 안락이나 감각적 만족과 같은 것이 그것인데, 이것은 고통을 배제하거나 최소화시키는데서 이루어지는 행복으로 삶의 즐거움과 고통이라는 체험 모두에서 생겨나는 삶의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며 삶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할 수도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회피하고 지속적인 쾌락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것은 불행하게 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35)
이에 반해 ‘충일감의 행복’ 은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쾌락의 전관(全觀)적 성찰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우리가 모든 쾌락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며, 고통이 비록 나쁜 것이지만 우리가 항상 고통을 피하는 것도 아니다”36)는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삶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데서 성립한다.
충일감의 행복은 삶에 대한 정신적 태도에 의존하는 것으로, 마치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의 양 극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호흡과 유사하다.37) 이 행복은 삶의 양극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균형으로, 우연적 행복이나 쾌적함의 행복보다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성격을 띤다.38)
인간은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삶의 태도를 결정하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이는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토아학파의 정초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제논(Zenon von Kition)은 행복을“삶의 좋은 흐름( )”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는 밀물과 썰물이 있는 바다처럼 삶의 현장에서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어 자신의 주어진 본성과 함께 흐른다는 것을 뜻한다.39) 자기 자신을 완전히 어떤 사태나 상황에 맡기는 몰입의 과정은 자신을 잃는 과정이 아니라 또 다른 충일감을 찾는 과정, 즉 감정이나 사고의 풍부한 내적 자원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40) 충일감의 행복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의 충족체험에 기반해 이루어 진다.41)
쾌적함과 만족만이 행복의 요소가 아니며, 고통과 불행이 단순히 회피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은 이 양자의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자각을 통해 우리는 그 과정에서 충일한 의미체험을 하는 또 다른 성숙한 자신을 발견한다.
34) Wilhelm Schmid, 앞의 책, S.15
35) 같은 책, 23쪽.
36) 에피쿠로스, 앞의 책, 46쪽.
37) Wilhelm Schmid, 앞의 책, S.30
38) 같은 책, 31쪽.
39) R. Kuhlen,“ Gl‥uck”, in: Joachim Ritter(Hrsg.), Historisches Worterbuch der Philosophie, Bd.3, Basel/Stuttgart 1974, S.686
40) Wilhelm Schmid, 앞의 책, S.32
41) 같은 책, 47쪽
7. 행복은 나의 삶의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
행복의 문제는 삶의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이때 삶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삶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다가오는 구체적인 삶의 의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는 느낌이 아니라 내 삶이나 의식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체험이나 느낌이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이는 연령과 성별, 교육 정도 등에 상관없이 누구에
게나 똑같이 중요하다.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즉 삶의 의미는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의미가 결여되었다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자유, 사랑, 희망, 용기, 기쁨과 같은 인간의 특별한 가치와의 관계가 결여되었다는 의미하는 것으로, 곧 사람들을 ‘실존적 공허’, 즉 ‘내면의 공허’ 로 이끌어가게 된다.42)
삶이 가치와 멀어질수록 두려움, 폭력, 스트레스, 우울, 삶에 대한 싫증, 중독, 심리적 장애 등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경험을 방해하는 것들에 유혹당하기 쉽게 된다.43)
에피쿠로스는 “삶을 포기할 많은 구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주 별 볼일 없는 자이다”44)고 말한다. 불안, 고통, 시련, 장애 때문에 삶을 포기할 구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진정한 삶의 의미나 가치를 찾지 못하게 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F. Nietzsche) 역시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방식도 거의 견뎌낼 수 있다”45)고 말한다.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고통이나 시련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내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장애나 시련을 이겨내고 그 가운데서 찾아지는 내 삶의 의미와 연관해 나타난다. 행복은 각자의 삶의 맥락에서 일어나는 삶의 극복과 의미 찾기의 놀이인 것이다. 삶의 의미 혹은 행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삶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42) 우베 뵈셰마이어, 앞의 책, 40쪽.
43) 같은 책, 41쪽.
44) 에피쿠로스, 앞의 책, XXXVIII번, 29쪽.
45) F. Nietzsche, Nachgelassene Fragmente, 11[104], in: Friedrich Nietzsche, Samtliche Werke Kritischeausgabe, Bd.13, hrsg. von G.Colli und M.Montimari, Berlin/New York 1980, S.50
8. 행복은 삶의 기술로 얻어진다.
우베 뵈셰마이어는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인생의 학교>를 열어 행복, 사랑, 자신감, 화해, 용서, 꿈, 성공 등 다양한 주제를 강의하면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 보다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건강한 사람이다.”46) 그러나 삶의 문제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지혜와 용기뿐만 아니라 삶의 기술과 훈련도 필요하다. 우리의 일상에는 나 자신의 뜻으로 어쩔 수 없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일어나지만, 하루에도 감사하고 즐거워해야 할 일들도 수없이 많이 일어난다.
이때 삶을 긍정하는 태도로 바라보는 사람은 오늘의 일상에 대해 감사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한다.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닥친 모든 것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없는 일조차 너그럽게 받아들이려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삶의 일부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47)
일상의 삶에 대한 긍정과 감사의 마음은 세계에 대한 내면적인 공간, 즉 여유로움을 확보하게 해주며 삶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용서할 줄 아는 너그러움을 제공해준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인생에서 보람 있는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감사는 어렵지만 매우 강력한 삶의 기술이며, 배울(학습) 수 있는 삶의 가치인 것이다. 내 자신의 일상과 현실을 부정하고는 감사와 사랑, 행복과 자긍감 같은 삶의 긍정적 가치는 생겨나지 않는다. 자신의 현실을 긍정하고 자신의 삶에서 생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삶의 긍정적 가치들을 자신 안에 받아들이고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현실에 대해 생각하는 법,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 긍정적 가치로 살아가는 법, 부정적인 과거나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려는 의지의 산물인 것이다.
46) 우베 뵈셰마이어, 앞의 책, 70쪽.
47) 같은 책, 72쪽.
Ⅳ. 행복을 찾기 위한 삶의 기술/예술
철학적 영혼관리사(philosophischer Seelsorger)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의 현대철학자 슈미트(Wilhelm Schmid)는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을 의식적으로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이는 우리가 매 순간 깨어있는 삶, 자신의 힘에 의해 의식적으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말하고 있는‘삶의 예술(Lebenskunst)’철학은“의식적으로 이끌어가는 삶의 토대와 가능한 형식에 대해 성찰하고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48) 이것은 아름다운 삶을 만드는 것, 삶을 긍정적인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 충일된 삶을 실현하는 것을 지향한다. 우리의 행복 역시 이러한 아름다운 삶, 가치 있는 삶, 충일한 삶의 현장에서 다가오게 된다.
이를 위해 삶의 예술철학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관심을 갖는다. 우리의 삶은 물질이나 도구적 세계 이외에도 사회적 세계, 즉 인간관계와 다양하게 얽혀져 있기에 자신과의 대화나 타인과의 만남은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자기 배려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가 ‘실존의 해석학(Hermeneutik der Existenz)’ 혹은 ‘삶의 기술의 해석학(Hermeneutik der Lebenskunst)’이라고 부른 자기배려의 기술이나 삶의 기술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방식의 방향을 정하는 것, 세계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내는 기술, 삶과 세계에 의미를 여는데 기여하게 된다.49)
이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해석하며, 삶을 성찰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해석하는 것은 아름다운 삶이나 아름다움에 기반한 삶을 만드는 작업이다. 삶의 의미나 긍정적 부정적 가치들에 대한 해석이나 성찰 없이는 어떤 인간도 깨어있을 수 없고, 깨어있지 않은 사람이 아름다운 삶, 충만한 삶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슈미트가 푸코(Michel Foucault)의‘실존의 미학’에 기반해 삶의 기예에 주목한 것은 삶 자체를 하나의 긍정할만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 있다는 자기 책임감의 의식을 수반하게 될 때 풍요로운 자기의식을 지닌 ‘자기강화 (Selbstma¨chtigkeit)’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힘이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 의미와 법칙을 부여할 수 있는‘선택의 행위’를 할 수 있게 되며, 자기 자신과 타자의 삶의 가능성과 의미에 주목하고, 사회적 관계를 인지하고 판단하는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이라는 재료를 조형하여 자기를 구성해야 하는 존재이며( ‘실존의 조형성’), 자신의 실존에 형식을 부여하여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다.
삶의 예술과 실존의 미학에서는 아름다움의 개념을 새롭게 규정한다.
여기에서 아름다움은 긍정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실존의 미학은 성공이나 쾌락, 사랑 등과 같은 긍정적 가치뿐 만 아니라 실패나 고통, 시련 등과 같은 부정적 가치도 함께 주목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삶이 총체적으로 긍정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 가에 있다.50)
아름다운 삶을 만드는 것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이러한 삶을 조건 짓는 관계에 대해 성찰적 작업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강화, 실존의 예술적 조형, 선택 행위, 감수성과 판단력, 아름다움의 실현과 같은 것은 충일된 삶에 기여하게 된다.51)
진정한 행복이란 아름다운 삶의 실현 속에서, 충만한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예술적 활동이다.
48) Wilhelm Schmid, “Die Wiederentdeckung der Lebenskunst”, in: Wilhelm Schmid(Hrsg.), Leben und Lebenskunst am Beginn des 21. Jahrhunderts, Munchen 2005, S.14
49) Wilhelm Schmid, Scho‥nes Leben?, Frankfurt a.M. 2000, 169, S.172
50) 같은 책, S.177.
51) 같은 책, S.180.
Ⅴ. 맺는 말
우리는 일반적으로 행복을 물질적 풍요나 자신의 기대나 욕구가 충족될 때 불시에 찾아오는 감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려면 재산이나 권력, 명예, 건강과 같은 것이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이러한 외형적 가치에 집착하면 할수록 하지만 행복은 우리에게 멀리 달아나게 되고 내가 얻을 수 없는 낯선 그 무엇으로 느끼곤 한다.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불평만 하는 사람도 있으며, 겉으로 부유하지만 실은 인색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주위에 나누어줄 줄 모르는‘가난한’사람들도 있다. 재화로 자신을 얽어매는 족쇄를 만들어 이를 몸에 차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감각적이거나 절망적 도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모든 사람들은 물질이나 외형적 가치에 매달리면서 동시에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것은 깨어있는 영혼이 만들어가는 삶의 정신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면서 행복을 찾으려는 것과 같다. 무도병에 걸린 사람이 신경계 이상으로 신체와 손발의 움직임이 맞지 않아 마치 춤추는 것처럼 보이듯, 잘못된 인생관과 삶의 태도, 습관을 가진 사람은 삶의 전체적 긍정감에서 오는 충일감의 행복을 찾기 어렵다.
일상적인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면서 불행의 원인으로 ‘잘못된 세계관’, ‘그릇된 윤리’, ‘좋지 못한 생활습관’ 을 지적하고 있는 러셀의 말처럼,52)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긍정하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의 변화, 즉 긍정적 세계관이 요청된다.
아름답게 삶을 산다는 것,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 이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 속에서 일어나는 세계관의 변화를 요청하는 것이다. 외형적 가치나 속물적 가치로 자신을 평가하거나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재단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불행으로 몰고 간다. 성공이나 행복, 살아 있다는 것(생명), 감사와 같은 것의 의미를 자신의 내적 목소리로 들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평가나 소리가 아니라 나의 내면적 체험에서 울려 퍼지는 자각적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호흡하며 구도자적인 삶을 살아간『월든(Walden)』의 작가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모든 지혜는 아침과 함께 시작한다”는『베다』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아침처럼 눈을 뜨고 우리 자신에 대해 계속 깨어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53)
사람은 의식적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깨어있는 정신으로 삶을 철저하게 살아온 사람의 몫이다. 세속적 의미의 가난이나 실패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실함, 진지함, 깨어있음, 삶을 긍정하려는 노력, 사랑과 헌신, 감사의 가치를 인지하는 능력이 만들어내는 인생의 가치가 다름 아닌 행복인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이야기는 현대에 우리가 행복과 성공을 어떻게 달리 생각해야만 하는지 를 잘 보여준다.
“성공은 많이 웃고 사랑하는 것이다. 성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아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저명한 비평가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다. 성공은 아름다운 것에 대해 고마워할 줄 아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내주는 것이다. 열정적으로 즐기고 노래하는 것, 당신이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편안히 숨 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다.”54)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로부터 그 누군가가 생명의 에너지를 얻고 삶에 감사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성공한 삶
일 것이다. 세속적인 성공이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긍정하고 매사를 감사하게 여기고 행복해 하는 태도가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행복은 내 존재가 이 세계에서 아름답다고 여겨질 수 있는 삶의 예술에서 얻어질 수 있는 성공의 미학이다.
52) 버트런드 러셀, 앞의 책, 14쪽.
53) H.D. 소로,『 월든』, 양병석 옮김, 범우, 2006, 139쪽.
54) 우베 뵈셰마이어, 앞의 책, 76쪽.
<참고 문헌>
권석만,「 긍정심리학, 개인과 사회의 상생적 행복을 꿈꾸다」, 박찬욱 외, 『행복, 채움으로 얻는가 비움으로 얻는가』, 운주사, 2010.
김정현, 「프랑클의 실존분석과 로고테라피, 그 이론적 기초」, 『철학연구』제87집(철학연구회, 2009 겨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천병희 옮김, 숲, 2011.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2009.
H.D. 소로,『 월든』, 양병석 옮김, 범우, 2006.
에피쿠로스,『 쾌락』, 오유석 옮김, 문학과지성사, 1998.
우베 뵈셰마이어,『 행복이 낯선 당신에게』, 박미화 옮김, 서돌, 2011.
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이경남 옮김, 민음사, 2011.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완성』, 김한영 옮김, 흐름출판, 2011.
Aristoteles, Nikomakische Ethik, hrsg. von Gu¨nther Bien, Hamburg 1985.
Kuhlen, R.,“ Gl¨uck”, in: Joachim Ritter(Hrsg.), Historisches W¨orterbuch der Philosophie, Bd.3, Basel/Stuttgart 1974.
Nietzsche, F., Sa¨mtliche Werke Kritischeausgabe, Bd.13, hrsg. von G.Colli und M.Montimari, Berlin/New York 1980.
Schmid, Wilhelm, Scho¨nes Leben?, Frankfurt a.M. 2000.
______,“ Die Wiederentdeckung der Lebenskunst”, in: Wilhelm Schmid (Hrsg.), Leben und Lebenskunst am Beginn des 21. Jahrhunderts, Mu¨nchen 2005.
______, Glu¨ck, Frankfurt a.M. und Leipzig 2007.
<ABSTRACT>
The Philosophy of Happiness and the Art of life
Kim, Jyung-Hyun
Prof., Wonkwang Univ.
In this article, the following contents with respect to happiness are discussed: (1) Happiness comes from mind (soul). (2) In order to find happiness, the management of mind (soul) is required. (3) Happiness is an activity of the soul to live a good life. (4) Happiness starts from self-awareness. (5) Happiness comes from positive emotions. (6) Happiness is a experience of the life which is abundant. (7) Happiness is associated with the meaning of my life. (8) Happiness is obtained by the technique of life.
Living a beautiful life and making the life happy require changes of how people view the world which happens only through open dialogue with oneself. The meaning of success, happiness, living, and gratitude is an awaking value which can be found through inner experience of oneself. Seriousness to oneself, self-awareness, the endeavors to affirm life, and the ability to recognize the value of love, devotion, and gratitude are the value of life which lead to happiness. The happiness is the aesthetics of success which can be obtained from the art of life that makes my existence in this world beautiful.
?논문투고일 : 2011년 11월 28일
?최종 심사일 : 2011년 11월 30일
?게재 확정일 : 2011년 11월 30일
'선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선비정신의 현대적 조명 (0) | 2016.06.04 |
---|---|
[스크랩] 韓國 傳統住居에 나타난 陰陽觀 (0) | 2016.06.04 |
[스크랩] 전통문양과 색깔에 나타난 음양관 (0) | 2016.06.04 |
[스크랩] 전통문양과 색깔에 나타난 음양관 (0) | 2016.06.04 |
[스크랩] 莊子의 수양론(修養論)과 마음치유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의 ‘오상아吾喪我’를 중심으로- (0) | 2016.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