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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 제 812조 1항에 혼인 성립에 관해 '혼인은 호적법에 정한 바에 의하여 신고함으로써 그 효력이 발생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무리 혼인식을 올렸다 하여도 법률로 정한 바에 의하여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법률상 혼인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민법 제 812조 2항에는 '전(前) 항의 신고는 당사자 쌍방과 성년자인 2인의 증인이 연서한 서면으로 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혼례식순 중 혼인신고서에 서명 날인이 있는 것은 법률상으로도 완전한 부부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게 하기 위함에서이다.
신혼여행(新婚旅行)
요즈음 결혼식은 대개 피로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식이 끝나면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혼여행은 신랑 신부 단둘이 만의 인생의 첫출발이자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밀월 여행이다.
(1) 신부의 옷차림
신혼여행은 한복이든 양장이든 상관없으나 활동하기 쉬운 양장이 좋을 것이다. 양장을 할 경우 너무 호화스럽거나 지나치게 유행을 따른 형은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이때는 한복을 한벌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호텔 내에서나 첫날밤을 지낸 이튿날 아침에 한복 차림을 하면 신부의 신선함이 돋보일 것이다.
(2) 장소선택
신혼여행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신부집에서 첫날밤을 지내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으나 신혼여행을 갈 경우에는 예산에 따라 두사람의 추억을 영원히 남을 만한 곳을 선택한다. 여름이면 해변가, 봄가을이면 큰 사찰, 겨울이면 설악산이나 제주도와 같이 철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은데, 제주도로 갈 경우 기후의 급변으로 항공편과 선박편이 끊기는 때기 있으므로 예산을 여유 있게 세우야 할 것이다.
신혼여행 기간은 가는 곳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이삼 일 정도로 잡으며 행선지가 결정되면 차표를 미리 사 두고 호텔 같은 데는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
(3) 휴대품
결혼식 당일에 신혼여행을 갈 경우는 미리 짐을 꾸려 두어야 하고 짐은 되도록 가볍게 싼다. 휴대품으로는 주민등록증은 반드시 챙겨 두고, 핸드백, 속옷 두세벌, 잠옷, 양산, 수건, 세면도구와 화장품, 실, 바늘, 연고, 큰타올, 돈 등이다.
(4) 차중에서의 몸가짐
연애 결혼은 물론 중매 결혼의 경우도 상당한 동안 교제 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신혼 부부가 서로 서먹서먹하거나 어색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부는 수줍어하고 긴장하기 쉬우므로 신랑은 신부를 잘 살펴 돌보아 주어야 한다.
전송 나온 분들께 다정히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르면 신랑은 짐을 올리고 신부를 창가로 앉히는 것이 예의이다. 신랑은 신부의 마음을 잘 살펴 간간이 유머를 섞어서 신부를 안정시키는 데 임기응변의 센스를 보여야 하고 신부는 긴장을 풀고 신랑의 대화에 이끌려 가도록 한다. 그러나 타인들에게 불쾌감을 줄만큼 지나친 애정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다.
호텔 이용법
호텔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절차가 있다. 호텔의 투숙 절차라든가 서비스, 그 외의 호텔 방에 딸려 있는 부속시설 등에 대한 사전의 지식이 필요하다. 먼저 호텔의 투숙절차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체크 인(Check in)
호텔의 현관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프론트라고 써 있는 팻말이 보인다. 그곳으로 가 숙박 카드를 기입한다.
숙박 카드에는 주소, 성명, 나이, 직업, 숙박일수 등을 기록하게 되어 있고 기록이 끝나면 프론트에서 지정된 방의 열쇠(키)를 내어준다. 방까지는 벨보이(안내인)가 안내해 주게 되어 있으므로 트렁크 등짐을 내어주고 벨보이를 따라 방에까지 간다.
(2) 입실
열쇠를 열고 방에 들어선 후 벨보이가 방의 설비에 대해 설명해 주면 잘 듣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완전히 알 수 있도록 물어보도록 한다.
호텔의 실무자들 얘기에 따르면 많은 신혼부부들이 고급 객실에 투숙했다가 집기의 사용법을 몰라 심지어는 난방이나 냉방장치도 켜지 않고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호텔 생활이 별로 필요하지 않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호텔의 이용법을 잘 모르는 것은 전혀 창피스러운 일이 될 수 없으므로 확실하게 묻고 이해해서 보다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3) 식사
규모에 따라 수와 종류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호텔 안에는 여러개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방에 준비되어 있는 가이드 북(안내서)을 보고 기호에 맞는 식당을 골라 찾아가도록 한다.
식당에 가지 않고 방에서 식사를 하고 싶으면 룸서비스를 요청한다. 신혼여행시의 식사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여유 있게 한다. 술은 반주 정도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으며 과음은 피한다.
(4) 외출
방에서 나올 때는 반드시 열쇠를 지참하고 나와야 한다. 혹시 열쇠를 두고 문을 잠궜을 경우에는 즉시 1층에 있는 프론트에 연락해서 마스터키로 열도록 한다.
열쇠는 호텔 밖으로 나가면서 프론트에 맡겨두면 밖에서의 관광을 끝내고 돌아올 때 받아 가도록 되어 있다. 호텔 측에서는 프론트에 열쇠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에 따라 손님이 방에 있는지 없는지를 안다.
(5) 첫날밤의 신부화장
예식날 신부의 화장은 첫날밤 무드를 달구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둘만의 공간, 신혼여행지 호텔에서 신부의 자태는 첫날밤을 영원한 추억거리로 만드느냐 마느냐를 좌우한다. 종일 화려하던 신부가 드디어 마련된 잠자리에서 밋밋한 얼굴을 내민다면 신랑은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첫날밤 신랑에게 공주로 여겨지기 위한 화장법으론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샤워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신부화장을 위해 눈썹을 많이 뽑거나 민 경우라면 화장품을 미리 챙겨 들어간다. 재빨리 샤워를 끝낸 다음 간단한 밑화장을 하고 눈썹과 엷은색 립스틱을 칠한다.
또 샤워할 때는 반드시 머리에 샤워캡을 써 신랑과 안을 때 축축한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올린 머리를 한 경우는 화장대 앞에 앉아 실핀을 뽑으면서 신랑과 대화를 나누고 뒷머리에 꽂혀있는 핀은 신랑의 도움을 받아 뺀다.
(6) 체크아웃(Check Out)
호텔에서의 투숙을 끝내고 나가는 것을 체크아웃이라고 한다. 호텔의 숙박요금은 나가면서 지불하게 되어 있는데 여기에 1할 정도의 서비스료와 1할 정도의 세금이 가산되므로 미리 염두에 둔다.
원래 호텔은 12시에 체크아웃 해야 하며 계속 있으면 시간에 비례하여 할증 요금을 내야 한다.
(7) 전화사용
호텔에서의 모든 용건은 전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실내 전화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으나 보통은 일반 전화기를 사용하여 교환대와 연락하도록 되어 있다.
(8) 세탁
양복장 안에 들어 있는 비닐로 만든 빨래주머니에 세탁물을 넣고 전표에 방 번호와 품명을 적어 당번에게 주면 세탁을 해주는데, 맡기면서 반드시 완성 시간을 물어 계획에 착오가 없도록 해야 한다.
호텔에서는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욕실 내에서 빨래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9) 룸서비스(Room Service)
호텔의 식당에까지 가지 않고 방안에서 식사를 하고 싶으면 전화로 부탁하여 식사를 가져오게 한다. 이를 룸서비스라 하며 여기에는 약간의 시비스료가 가산된다.
(10) 모닝콜(Morning Call)
다음 날 아침에 해뜨는 모습을 본다거나 약속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싶을 때는 미리 호텔의 교환대에 방 번호와 자기가 일어나기를 원하는 시간을 일러 놓는다. 그렇게 하면 이튿날 아침에 교환대에서 방의 전화벨을 울려 깨워준다.
(11) 팁(Tip)
팁은 일종의 수고료로, 국내에서는 외국처럼 반드시 팁을 주어야 한다는 습관은 없지만 신혼여행의 경우엔 호텔의 보이나 당번들이 아무래도 일반 손님보다는 더 신경을 써주므로 약간의 팁을 주어도 좋다.
그런데 '관광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은 호텔의 경우에만은 일반 호텔이나 여관과 달리 팁이나 봉사료를 일체 받지 않게 되어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도록 하자.
(12) 양복장
양복장에는 양복을 걸 수 있는 옷걸이와 물건을 넣어 두는 서랍이 있으며 빨래주머니도 여기에 들어 있다. 여행용 가방이나 백도 양복장 속에 보관하면 된다.
(13) 침대
침대는 낮에는 커버를 씌워 두고 저녁이 되면 룸메이드(당번)가 와서 잠을 잘 수 있는 준비를 도와주는데 저녁때가 아니더라도 룸메이드에게 부탁하면 준비를 해준다.
침대 위엔 담요가 두 개 겹쳐서 끼워 있으므로 그 사이에 들어가서 잠을 자도록 한다. 그의 예비용이 있으므로 임으로 사용하고, 없으면 당번에게 더 갖다 달라고 하여도 좋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를 정리하지 않아도 당번이 치워준다.
단, 침대 위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의자에서 피운다.
(1) 시가(媤家)와 친정(親庭)사이 여자는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말이 있듯이 친정과 시가 사이에는 필요 이상의 물질(物質) 거래는 하지 말아야 하며 정신적(精神的)으로 가깝게 지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댁이 친정에 와서 시가 흉을 본다거나 시집살이가 힘들다고 어머니에게 하소연하는 것도 금물이다. 가뜩이나 딸을 시집 보낸 후 섭섭한데다 이런 가슴 아픈 소리까지 듣게 되면 딸 가진 어머니는 늘 걱정만 하게 되고 염려를 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시가(媤家)의 좋은 가풍(家風)이나 재미있고 즐거웠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시집간 딸의 치정 어머니에 대한 효도라고 생각한다. 어떤 가문(家門)이든 장단점(長短點)이 있으므로, 요령있게 시가 어른을 본받아 행동(行動)하면된다. 또한 시가에서는 되도록 친정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시가에서는 좋은 딸을 보내주셔서 고맙다고 항상 생각하도록 하고 친정에서는 귀여우나 아무 것도 모르는 자식을 잘 돌봐 준다고 고맙게 여기도록 중간에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주의를 하는 것이 바랍직한 새댁의 자세일 것이다. (2) 남편(男便)이 외아들인 경우 예부터 외며느리의 발뒤꿉치는 달걀 같다는 말이 있듯이 외며느리의 시집살이는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시어머니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며느리도 여럿을 거느려 보면 모두 개성(個性)이 달라 생각들도 각각인 것을 쉽게 알고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며느리가 하나가 되고 보면 비교(比較)가 되지 않아 결국 단점만 눈에 띄고 장점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모든 사랑을 외아들 하나에 쏟아오다가 며느리가 들어와 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자연히 며느리가 미워지는 것이다. 외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이런 심정을 잘 이해하여 시어머니를 섭섭하지 않도록 해드리는 것이 현명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므로 외며느리는 여느 며느리보다 마음을 갑절 더 쓰고 노력하여야겠지만, 여러 며느리가 받는 귀여움을 혼자 독차지할 수도 있는 좋은 점도 있다. (3) 시누이와 사이좋게 지내려면 옛말에 시누이는 올케의 눈엣가시이고 올케는 시누이의 눈엣가시라고 하였다. 시누이와 올케는 서로 세대(世代)가 같아 가까운 벗이 될 가능성이 많다. 올케와 시누이는 누구보다도 가정의 분위기를 다정하고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데 서로 힘이 되어 주어야 할 것이며, 자기 집에 들어온 외로운 올케에게 시누이는 의논의 대상이 되어 주며 올케가 자기 집의 가풍(家風)과 집안일에 익숙해지도록 귀띔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한층 나이 차가 심한 아버지, 어머니와 올케의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어야 할 것이다. 남과 남이 모여 형제가 되었으니 아무래도 친형제보다는 터놓고 진정(眞正)으로 통하기는 어렵겠지만 성장함에 따라 부모, 형제간에는 못 할 이야기도 친구에게는 할 수 있는 동시에 올케에게도 의논할 수 있다. 시누이 자신은 잠깐 올케와 같이 머무는 것이고 머지 않아 남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 몸이니 더욱 올케의 심정을 이해하여 장래에 자기가 시누이에게 바람직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이를 새언니에게 해주어야 하고, 올케로선 시누이는 머지 않아 집을 떠날 사람이고 자기는 그 집에 영원히 들어온 사람이므로, 자기가 집을 떠날 때의 심정을 생각하여 시누이와는 될 수 있는 대로 의좋게 지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랑은 주면 반드시 돌아오는 것이다. 친정에 남겨 놓고 온 친동생보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같이 살게 되는 시누이가 더 가까워야 되고 또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4) 가정의 비밀은 서로 지킨다. 남에게 집안 식구를 나쁘게 이야기한다든가 집안 일을 입 밖에 이야기함으로써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경우가 많다. 어느 가정에서나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고 남이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비밀은 누구에게든지 말하지 않는 것이 옳으며, 이처럼 지켜야 할 집안 일은 가족 모두가 되도록 남에게 발설하지 말 것이며, 반면 집안에서는 서로 숨김없이 지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 집안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갖고 있는 비밀은 서로 엿보지 않는 것이 좋다. (5) 집안에 환자(患者)가 있을 때 아무리 건강한 가족이라도 때로는 병석(病席)에 눕는 일이 있다. 환자를 간호하는 데 주부가 맡아야 할 역할은 매우 크다. 환자의 음식이나 약, 또는 병실 등을 깨끗이 함은 물론 나약해진 환자의 마음을 위로하여 홀가분하고 명랑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흔히 환자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는 일을 가지고도 화를 내며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결핵질환(結核疾患) 등 장기의 안정과 치료를 요하는 환자에게는 늘 명랑하고 조용한 기분을 갖도록 힘써야 되며 신문을 읽어 준다든가 아니면 되도록 신선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환자의 건강에 오히려 해를 미친다. 때로는 간호하는 사람도 귀찮을 때가 있겠지만 앓고 있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여 하루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6) 집안 어른의 의사를 존중한다. 한가족 안에서도 구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대립은 나라나 사회가 그런 것처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반복이 되는 것이다. 더우기 생활 양식이 급속히 변해 가고 있는 요즈음에는 신, 구세대간의 의견 대립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의견대립이 생기는 경우 젊은이들은 경험이 많고 모든 일에 보다 현실적(現實的)이고 실제적(實際的)인 노인의 의견을 공손히 듣는 겸양(謙讓)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며, 아무리 젊은이의 생각이 옳다고 하여도 어른들이 보면 반드시 결함(缺陷)이 있는 법이며, 이론(理論)보다는 실제로 겪은 경험이 더 정확하고 귀중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7) 지나친 애정 표시는 삼가도록 옛날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좋게 대해 주지 않는다고 하는 강박관념(强迫觀念)이 머리에 못 박혀 있다. 그러나 이런 선입관(先入觀)은 버려야 한다. 이러한 고부(姑婦)간의 불화에 대한 좋지 못한 선입관 때문에 오히려 더욱 서먹하고 지나친 긴장을 하게 되어 고부간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기 쉽다. 물론 고부간의 감정은 대대로 내려오는 대가족 제도로 인한 여러가지 복잡 미묘한 원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며느리 되는 사람이 시어머니를 대하는데 갖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한쪽에서 지나치게 조심하거나 솔직하지 못할 때는 자연히 친구 사이에 간격(間隔)이 생기며 거리가 멀어지고 만다. 고부간의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조심성 있게 좀 어려운 듯하게 대하면서도 마음에 존경하는 뜻과 거리를 두지 않을 때의 거동은 보기에도 자연스러워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친정에서처럼 아무 거리낌없는 행동을 하면 시부모님께 존경하는 마음이 부족하고 경망해 보이므로 이런 태도는 삼가야 한다. 흔히 고부간의 감정이 좋지 않은 원인은 시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사랑이 며느리로 인해 아들의 사랑을 빼앗긴다는 일방적인 생각 때문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서 일종의 질투심이다. 이런 일종의 질투는 어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이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사랑을 마음껏 받고 싶을 것이고 그러자니 혹시 자식의 사랑이 며느리에게만 가지 않나 느껴져 며느리를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더우기 노년(老年)에 들어선 시어머니라면 갱년기의 육체적, 정신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노쇠(老衰)에서 오는 마음의 공허감을 메꿀 수가 없으므로 자칫하면 며느리가 불평과 불만의 대상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모시는 부부는 언제나 부모님 앞에서는 되도록이면 서로의 애정표시를 삼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 할 것이다. 또 부모님으로 하여금 자녀들에게 버림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혹시 극장에라도 가게 될 기회가 생기면 억지로라도 권해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 좋겠고,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집에 돌아와서 자기들이 보고 온 영화 이야기나 조그만 선물을 사서 갖다 드리고 재미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 드리는 것이 좋다. 시부모께서 짜증을 내시며 자기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잘못했다고 꾸짖는 일이 있더라도 공손히 받아들이는 것이 며느리로서의 자세일 것이다. 매사에 공손하고 정성을 들이는 며느리의 태도는 시부모로 하여금 정신적으로도 위안이 되고 날이 갈수록 한 집안 식구, 나의 며느리라는 생각이 깊어져 친어머니와 친딸 사이와 같은 두터운 애정이 싹틀 것이다. 이와 반대로 만일 시부모의 사소한 성화를 받을 때마다 일일이 이에 반발하면 시부모와는 물론 잘못하면 부부의 불화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가정 생활의 파탄은 이러한 며느리의 참을성 없고 사려(思慮) 없는 태도에서 많이 발생한다. 내 부모가 있기에 내가 있듯이 시부모가 있기에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서 시부모를 더욱 공경하며 알뜰하게 섬겨야 한다. 사사건건 불평만 늘어놓으면 절대로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나갈 수 없을 것이며, 아무리 까다롭고 성미 잇는 시어머니라 할지라도 며느리가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잘 납득을 시키면 그 가정은 즐거운 것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시어머니가 하는 소리를 잔소리라고만 여겨 귀찮게 만 생각한다면 늘 싸움이 떠나지 않고 짜증스러운 생활이 계속 될 것이다. (8) 밥상을 드릴 때의 몸가짐 밥상을 드릴 때는 허리를 굽히고 상을 놓는 것이 아니라 먼저 반쯤 앉은 다음에 상을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상반신이 밥상 위를 덮게 되고 옷고름이 흘러내리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위에 있는 음식은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조심해서 놓아야 한다. 상을 물려 내어갈 때도 드릴 때와 마찬가지로 반정도 앉아서 상을 들고 조용히 뒷걸음으로 나오다가 돌아서야 한다. 이런 일은 지극히 평범하고 아무런 것 같지 않으나 이것이 몸에 배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므로 평상시부터 주의하여 자연스럽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9) 새댁이 길을 걸을 때의 몸가짐 길을 걸을 때는 자세를 똑바로 하여 앞을 바라보면서 가슴을 펴고 두 팔은 자연스럽게 내리고 발을 약간 앞으로 내미는 기분으로 사뿐히 걷는다. 길을 가면서 공연히 옆을 보거나 점포 안을 기웃거리거나 길가는 사람을 쳐다보는 일은 모두 교양 없는 행동이다. 집안에서 걸어다닐 때도 조용히 사뿐사뿐 걸어야 한다. 급히 뛰어다니면서 먼지를 일으키거나 발을 끌고 걷는 것도 예의가 아니므로 방안에서나 어른들 앞에서 걸을 때는 약간 몸을 앞으로 굽혀 겸손(謙遜)한 태도로 지나는 것이 예의이다. (10) 새댁이 남의 앞을 지나갈 때 남의 앞을 지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하고 알든 모르든 남의 앞을 지나갈 때는 상반신을 약간 굽히고 조용하게 지나가야 한다. 만일 어른 앞을 지나게 될 경우는 두 손을 내밀어 양해를 구하고 허리를 굽혀 발끝으로 재빨리 지나가야 한다. 남의 앞을 지나가면서 그 사람을 쳐다보거나 그 앞에서 망설이거나 하면 대단히 실례가 된다. 또 자는 사람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도 실례가 되므로 될 수 있는 대로 발 아래로 돌아서 지나갈 것이며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발끝으로 옷이 머리에 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옷자락이 누워있는 사람의 머리나 얼굴을 스치게 되면 불쾌하기 마련이다. 비록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늘 명심하고 일상생활에서 틀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 (11) 새댁이 앉을 때의 자세 한복을 입었을 때는 왼쪽 무릎을 세워 왼발 위에 왼손을 놓고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위에 놓아 자세를 똑바로 하고 눈 높이보다 약간 낮은 곳을 보아야 자세가 좋다. 양장(洋裝)일 경우에는 두 다리를 왼쪽 옆으로 돌려놓고 양손은 다리 위에 가볍게 놓으며 허리를 펴고 단정히 앉아야 한다. 허리를 굽히고 앉거나 옆으로 비스듬히 기대어 앉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못 된다. 특히 웃어른 앞에서나 또는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치마를 걷어올리고 앉는다든가 다리를 남자와 같이 앞으로 포개고 앉는 것은 대단히 실례가 되는 일이다. 또 몸을 옆으로 기대어 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앉거나 벽에 기대어 앉는 것도 좋지 않다. 앉는 자세를 보고 그 사람의 행동이나 교양 정도를 짐작할 수 있으므로 특히 젊은 여성들은 주의하여야 한다. (12) 문을 열고 닫을 때에는 조용히 문을 열고 닫을 때는 소리를 내지 말고 조용히 닫아야 한다. 거리낌없이 쾅쾅 소리를 내며 문을 여닫는 것은 천박함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이 방안에 있을 때는 그 사람을 존경하는 뜻에서 주의하여 소리를 내지 말 것이다. 그리고 남의 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방문을 두드린 다음 들어간다. 이런 예의는 비단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방에 들어갈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방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이다. (13) 새댁은 큰 소리를 치지 않는다. 식구가 적든 많든 간에 어린아이들이 여럿 있게 되면 자연히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예사이다. 만일 어른이 없는 부부 중심의 가정이라면 그런 대로 괜찮을지 모르지만 어른들 때문에 큰 소리를 질렀다 하더라도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무슨 불평 불만이 있나 하고 오해를 하기 쉽다. 또 큰 소리를 자주 내게 되면 버릇이 되어 무의식(無意識)중에도 소리를 지르게 되는 법이므로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지 않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그대로 본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항상 마음을 터놓고 조용한 가운데 안심하고 자라날 수 있도록 큰 소리 내는 것을 삼가야 한다. (14) 집안에서의 차림도 분위기에 맞춘다. 누구나 외출할 때는 옷차림을 단정하고 정숙하게 하지만 집안에서는 아무도 없다고 해서 함부로 하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에서 가사를 돌볼 때 항상 좋은 옷, 예쁜 옷만을 입으라는 것은 아니다. 무슨 옷이든 깨끗하고 산뜻하게 차리라는 말이고, 한복을 입든 양장을 입든 집 안에서는 가사를 돌보고 쉬는 장소이므로 경우에 맞추어 입으면 간편하고 일의 능률도 올릴 수 있으며 보기에도 좋다. 너무 화려한 옷차림을 해도 집안 식구의 신경을 쓰게 하고 너무 허술한 차림을 하고 있어도 식구들이 싫증을 느낀다. 식구들의 식사를 돌보는 주부의 옷차림은 언제나 깨끗해야 한다. 그러므로 주부는 집안의 분위기를 명랑하게 하기 위하여 항상 밝고 조촐한 차림과 조용한 거동을 가져야 한다. (15) 일가 친척과도 사이 좋게 옛날부터 팔은 안으로 굽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 또는 먹을 때는 이웃이고 큰 일에는 친척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가나 친정 어느 쪽의 친척이든 친척은 남보다 가까운 것이다. 주는 것이 있어야 받는 것이 있고 나가는 것이 있어야 들어오는 것이 있는 법이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정성을 다해 성의를 베풀면 내게 큰 일이 닥칠 때 일가친척이 모여들어 진심으로 협력하고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16) 새댁은 이웃과도 화목하게 사람이 산중에서 외따로 산다면 매우 쓸쓸할 것이다. 사람은 가족과 어울려 살게 마련인 동시에 이웃과도 서로 화목하게 살기 마련이다.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돕고 서로 이해하고 살아나가는데 한 이웃으로서도 재미도 있고 서로 의논도 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 집 것은 아끼고 남의 집 것은 함부로 다룬다면 남에게 인심을 잃어 따돌림을 받게 될 것이다. 이웃은 바로 내 집과 같으므로 미풍양속과 공공질서를 깨뜨리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17) 나들이할 때는 반드시 어른에게 이야기하고 먼 곳을 가든 가까운 곳을 가든 외출할 때는 반드시 어른에게 말씀드리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이다. 아무도 모르게 외출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 평소 집에 있을 때 자기가 할 일을 충실히 해놓고 잠시 틈을 내어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는데 안 된다고 꾸지람하시는 어른은 안 계실 것이다. 떳떳하게 인사를 하고 외출을 하게 되면 안심도 되고 급히 연락을 할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외출을 하게 될 때에는 반드시 웃어른께 말씀드려야 한다. (18) 집안에 대사(大事)가 있을 때 한 가정(家庭)을 이루고 살려면 한 달에도 몇 번, 1년에는 더 많은 큰 일을 치르게 된다. 어른들의 생일잔치 또는 회갑, 결혼, 돌, 손님초청, 제사 등 여러 가지 행사가 많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런 행사는 으례 따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회갑 잔치가 돌아왔을 때 당황하지 말고 미리미리 예산을 세워 그 범위 내에서 정성껏 선물도 하고 옷도 장만해 드리고 하면 부모님들도 만족하시고 친척들도 기뻐할 것이다. (19) 며느리를 친딸과 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들 못지 않게 며느리도 역시 귀중한 사람이다. 크나큰 결함(缺陷)이나 이상이 없는 이상 친부모와 친형제를 떠나 쓸쓸한 느낌을 갖고 있을지 모를 며느리를 친어머니와 친아버지 같은 넓은 애정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집안 일에 대해서도 아들에게만 상의할 것이 아니라 아들의 반려(伴侶)자인 며느리에게도 같이 의견을 교환하고 가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되도록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시어머니의 자그마한 친절이라 할지라도 며느리로서는 고맙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고부간의 일이 분담되어 있을 때에는 며느리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지켜보고 있다가 며느리의 일손이 모자란 듯하거나 바쁠 때 도와주면 며느리는 당황은 하겠지만 시어머니의 따뜻한 애정을 느껴 존경하게 될 것이다. 며느리의 잘못이 있어 나무랄 일이 있을 때는 남이 보는 데서는 삼가는 것이 좋고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지적해 준다면 시어머니의 너그러운 인정을 생각해서라도 명심하여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사는 시어머니는 젊은이들의 뜻을 더욱 깊이 이해하여 그들로 하여금 알뜰한 부부생활에 불평이 없도록 해주어야 한다. (20) 결혼기념일은 가족끼리 결혼기념일은 한 쌍의 남녀가 결혼을 한 후 특별히 정해진 주년(周年)에 부부가 둘다 건재(健在)하고 있음을 축하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양의 습관이 전래된 것이어서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있지만 여러 가지로 취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당사자인 부부는 그 날의 엄숙한 기분을 되살려 앞으로의 생활(生活)설계(設計)를 다시 세우고 또 결혼을 했을 때 애써 주시던 분들에게 반례(返禮)를 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정이 보람있게 건재함을 보여 주는 것도 답례(答禮)가 될 것이다.
(1) 불교식 혼례 불교에 있어 혼인관이란 것은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는 것이 전생(前生)으로부터 맺어진 인연이므로 부처님께서 인도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불교(佛敎)에는 혼인식을 화혼식(花婚式)이라고 하고 사원(寺院) 또는 대표적인 큰 절에서 거행한다. 식장은 절의 본당(대웅전)에 설치하고 분향, 배례, 기도,합장배례 등을 한다.
(2) 천주교식 혼례 남녀간에 혼인 의사가 성립되었을 때 혼인할 두 사람과 부모는 신앙에 바탕을 둔 혼인이 되게 하기 위하여 본당 신부(本堂神父)를 찾아가서 신자(信者)로서의 준비와 예식에 대한 지도를 받아야 한다. 혼인식 또한 엄격한 성교례규(聖敎禮規)에 따라 거행되며 이혼이 인정되지 않는다. 혼인 수속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성명,본명,생년월일,본적,현주소 등을 가입한 혼인 신고서(婚姻申告書)를 제출해야 한다. 본당 신부의 혼인 승인이 나면 6개월 이내의 세례 증명서와 호적 등본을 제출하고 본당 신부는 혼인전 진술서를 작성하며, 혼인해서는 안 되는 장애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증인이 진술을 해야 하고, 모든 서류 절차가 끝나면 본당 게시판이나 주보에다 혼인 공고를 한다. 가톨릭 신자와 세례받은 비카톨릭 신자가 혼인할 경우에는 미사없는 혼인식을 거행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교구장의 허락을 받아 미사중의 혼인 예식을 거행할 수도 있으나 일반법이 허락되지 않는 비카톨릭 신자편의 영성체는 허락하지 않으며, 가톨릭 신자와 세례받지 않은 비신자와의 혼인은 '신자와 비신자(非信者)와의 혼인 예식'을 하는데, 혼인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천주교식 혼인의 식순은 각 성당이나 주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니 대략 다음과 같다.
(3) 기독교식 혼례 혼례식장은 교회이며 격식은 각 교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사회와 주례를 목사(牧師)가 전담한다. 일요일엔 예배 관계로 혼인식을 할 수 없다. 예식비는 없지만 성의에 따라 헌금하는 것이 예의이다. 기독교에서는 혼인을 단순히 사람과 사람과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두 사람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올리는 맹세라는 점에 의의를 둔다.
신부의 생활예절(生活禮節)
종교식 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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