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무궤화삼
앞 단락인 일적십거에서 십진수를 도입하였지만, 그 십진수가 일석삼극 무진본이 제시하는 삼진수 체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단락의 뜻이다.
최재충 선생은 천부경의 수체계가 다음 그림과 같이 완성된다고 한다.
이 그림은 일적십거 무궤화삼의 부연설명에 해당하는 다음 단락, 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의 단락부터 풀어야 이해할 수 있으니
일단 설명을 보류하기로 하자.
여기서 꼭 설명할 내용은 왜 천부경이 십진법을 도입하여 진리체계를 세웠는가 하는 점이다.
그냥 천이삼의 인(人)도 둘로 나누어 각각 5와 6을 배정하고, 전체를 십이진법으로 체계화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실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공간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간의 계산에는 십이진법을 사용하고 있고, 일년 열두달은 자연현상
의 주기와도 일치한다.
그럼에도 십진법을 도입한 데에는 이유가 있으니, 그 첫째는 천부경이 인간이 자연을 이해한 진리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인간
이 자연을 이용하려면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데, 십이법을 이용하면 사람이 타고난 가장 유용한 계산도구인 손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즉 사람의 손이 열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으니, 십진법을 쓰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십진법이 공간을 이해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공간은 땅으로 대표되고, 인간이 의식하는 땅은 두 끝으로 인
식된다. 전후, 좌우 또는 상하이다. 이 두 끝을 방(方)이라 함은 이미 설명하였다.
그런데 사람에게 필요한 공간은 사람 자신과 연관된 공간이다. 즉 공간 속에 사람의 위상이 설정되는 공간이라야 쓸모가 있다.
방위의 기본인 동서 방향을 인식한 다음 좌우에 해당하는 남북 방향을 인식했을 때, 사람의 자리는 음양중 삼원으로만 분석하
기에 무리가 생긴다. 동서의 중간이면서 동시에 남북의 중간인 사람의 자리는 둘이 아닌 하나이다. 이 또한 자연의 당연한 진리
이고, 그래서 이 현상에 알맞는 모형으로 인중(人中)을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로 설정할 필요가 있었고, 오행의 십진
법을 도입하므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동서남북의 사방에 사람이 서있는 중앙을 포함하면 다섯 방위가 된다. 그래서 하도에서는 오행의 열 개 자연수를 다섯 방위에
음양배치하여 진리의 모형으로 삼았다.
이렇게 십진법을 도입하므로써 십이진법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삼진법만으로 대삼합의 체계를 갖추면 자연수에
소속시킨 조직수(1부터 30까지의 수)가 5(五)와 10(十)에 각기 두 조 여섯 개 씩 배정되므로써 총 36개가 된다.
이 36을 한 단위로 삼아 일년 열두달을 계산하면 432가 되어, 일년의 실제 날 수인 365일 보다 터무니 없이 많아진다. 그런데
인간에게 편리한 십진법을 채용하므로써 자연현상에 맞는 역법(曆法)까지 만들 수 있었다.
사람이 소우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 이런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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