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스크랩] 천부경과 수심정기 4 - 수심정기

장안봉(微山) 2015. 1. 13. 07:10

     3.  수심정기(守心正氣)

 

   1) 천도교의 수행법

 

    수심정기는 천도교의 고유한 수행법이다.

  수운 선생은 동경대전의 논학문에서 "몸이 몹시 떨리면서 밖으로 접령하는 기운이 있고 안으로 강화의 가르침이 있으되, 보였는

데 보이지 아니하고 들렸는데 들리지 아니하므로 마음이 오히려 이상해져서 수심정기하고 묻기를 「어찌하여 이렇습니까. 대답

하시기를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사람이 어찌 이를 알리오. 천지는 알아도 귀신은 모르니 귀신이라는 것도 나니라." 라고

하여, 득도하기 이전부터 수심정기의 수행을 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어서 "우리 도는 무위이화라. 그 마음을 지키고 그 기운을 바르게 하고 한울님 성품을 거느리고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으면,

자연한 가운데 화해나는 것이요, 서양 사람은 말에 차례가 없고 글에 순서가 없으며 도무지 한울님을 위하는 단서가 없고 다만

제 몸만을 위하여 빌 따름이라. 몸에는 기화지신이 없고 학에는 한울님의 가르침이 없으니 형식은 있으나 자취가 없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주문이 없는지라, 도는 허무한데 가깝고 학은 한울님 위하는 것이 아니니, 어찌 다름이 없다고 하겠는가." 라고 하여,

 서학(그리스도교)과 구별되는 핵심 요소가 수심정기임을 밝혔다.

 또한 수덕문에서 "인의예지는 옛 성인의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는 내가 다시 정한 것이니라" 라고 하여 수심정기가 선생이 스스

로 창시한 수행법임을 명시하고 있다.

  다시 천도교 2대 교주인 해월 선생은 "수심정기 네 글자는 천지가 운절(隕絶: 끊어져 떨어짐)되는 기운을 다시 보충하는 것이니

라. 경에 말씀하 시기를 「인의예지는 옛 성인의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는 오직 내가 다시 정한 것이 라」하셨으니, 만일 수심정

기가 아니면 인의예지의 도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니라."라고 하여, 유교의 한계를 극복한 수행법으로 까지 격상시키고 있다.

  유교의 핵심 중의 핵심교리인 인의예지를 실천할 수 있게하는 하늘과의 연결고리가 바로 수심정기라고 본 것이니, 유교가 공

리공론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사회규범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  수심정기의 대상

 

  수심정기는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심정기를 위해서는 먼저 지켜야 할 대상인 마음과 기운에 대

해 먼저 알아야 한다.

  해월 선생은 "마음이란 것은 내게 있는 본연의 한울이니 천지만물이 본래 한 마음이니라." 하여, 마음이 곧 한울이라 하였다.

이런 생각은 용담유사 교훈가의 "나는도시 믿지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 하단말가"라는 가르침과 상

통한다.

  해월 선생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를 "사람이 바로 한울이요 한울이 바로 사람이니, 사람 밖에 한울이 없고 한울 밖에 사

람이 없느니라. 마음은 어느 곳에 있는가 한울에 있고, 한울은 어느 곳에 있는가 마음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마음이 곧 한울이요

한울이 곧 마음이니, 마음 밖에 한울이 없고 한울 밖에 마음이 없느니라."지켜야 할 대상인 마음을 분명히 하였다.

 다음은 기운에 대해 살펴보자.

 동경대전 논학문에서 "「기」라는 것은 허령이 창창하여 일에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고 일에 명령하지 아니 함이 없으나, 그러나

 모양이 있는 것 같으나 형상하기 어렵고 들리는 듯하나 보기는 어려우니, 이것은 또한 혼원한 한 기운이요"라고 규정하였다.

  해월 선생은 "천지는 한 기운 덩어리니라.  천 · 지 · 인은 도시 한 이치기운 뿐이니라. 사람은 바로 한울 덩어리요, 한울은 바로

만물의 정기이니라" 라 하므로써, 기운과 마음의 관계를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는 " 움직이는 것은 기운이요, 움직이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요, 능히 구부리고 펴고 변하 고 화하는 것은 귀신이

니라. 귀신이란 것은 천지의 음과 양이요 이치와 기운의 변동 이요 차고 더움의 정기니, 나누면 한 이치가 만가지로 다르게 나타

나고 합하면 한 기 운일 따름이니라. 그 근본을 연구하면 귀신, 성심, 조화가 도무지 한 기운의 시키는 바니라" 고 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마음이 곧 기운이니, 기운이 바로 한울이다. 

  같은 것을 셋으로 나누어 말했으니, 일상생활의 경험을 살려 한울을 찾아 모시기에 편리하게 가르침이요, 마음 속의 한울이 드

러났을 때 혼란스럽지 않게 미리 정보를 제공한 것에 불과하다.

 즉 수심정기의 대상은 이 마음이며, 이 마음 속에 숨은 한울이고, 한울이 사람 마음에 드러난 모습이 기운이다.

 이렇게 보면 "내 항상 한울님 말씀과 사람의 말의 구별을 말하였거니와, 마음으로써 마음을 다스림도 또한 이 이치에서 생긴 것

이라. 사람의 마음에 어찌 두가지 뿌리가 있으리오. 다만 마음은 하나이지마는 그 씀에 있어 하나는 이심이 되고 하나는 치심이

되나니, 이심은 한울님 마음이요 치심은 사람의 마음이니라. 비유하건대 같은 불이로되 그 씀에 의하여 선악이 생기고, 같은 물

이로되 그 씀에 의하여 이해가 다름과 같이, 같은 마음이로되 마음이 이치에 합하여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게 되면 한울님

마음을 거느리게 되고, 마음이 감정에 흐르면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고 좁아 몹시 군색하여 모든 악한 행위가 여기서 생기는 것

이니라."란 말에서 이심은 수심의 대상인 마음이요, 치심은 바르게 해야 할 기운이 되는 셈이다.

 

  3) 수심정기의 방법

 

   해월 선생은 "기운이 마음을 부리는가, 마음이 기운을 부리는가. 기운이 마음에서 나왔는가, 마음 이 기운에서 나왔는가. 화생

하는 것은 기운이요 작용하는 것은 마음이니, 마음이 화하지 못하면 기운이 그 도수를 잃고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마음이 그 궤

도를 이탈하나니, 기운을 바르게하여 마음을 편안히 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기운을 바르게 하라.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마음

이 편안치 못하고, 마음이 편안치 못하면 기운이 바르지 못하나니, 그 실인즉 마음도 또한 기운에서 나는 것이니라."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기운은  " 움직이는 것은 기운이요, 움직이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요" 라는 앞의 말을 감안할 때 몸가짐 또는 행실

을 주관하는 생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야 앞의 마음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이치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이 있으면 사리를 가리어 일에 응하고 일이 없으면 조용히 앉아서 마음공부를 하 라. 말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심술에 가장 해로우니라"는 가르침이 " 기운을 바르게하여 마음을 편안히 하는" 방법이 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수심정기 하는 법은 효(孝) · 제(悌) ·  온(溫) · 공(恭)이니 이 마음 보호하기를 갓난아이 보호하는 것같이 하

며, 늘 조용하여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늘 깨어 혼미한 마음이 없게 함이 옳으니라."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가르침을 더한다면 "생각을 하면 한울 이치를 얻을 것이요 생각을 하지않으면 많은 이치를 얻지 못할 것이니,

 심령이 생각하는 것이요, 육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니라. 심령으로 그 심령을 밝히면 현묘한 이치와 무궁한 조화를 가히 얻

어 쓸 수 있으니, 쓰면 우주 사이에 차고 폐하면 한 쌀알 가운데도 감추어 지느니라"는 구절이다.

  여기서의 육관은 감각기관이니, "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안으로 강화의 가르침이 있다」하였으니 강화는 즉 심령의 가르침이

니라. 사람이 누가 강화의 가르침이 없으리요마는 오관(눈 · 귀 · 코 · 혀 · 몸) 의 욕심이 슬기구멍을 가리웠는지라, 마음이 하루

아침에 도를 환히 깨달으면 심령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듣느니라"라는 가르침의 오관에 생각인 의식을 더한 것이다.

  그러므로 육관 중의 하나인 뜻(의식)으로 하는 생각은 마음길에 해로운 생각이요, 심령으로 심령을 밝히는 생각은 명상이나 참

선과 비슷한 마음 보는 공부이다.

  이렇게 심령으로 심령을 보는 수행을 하다보면 "천지의 마음은 신신영령(神神靈靈)하고 천지의 기운은 호호창창(浩浩蒼蒼)하

여 천지에 가득 차고 우주에 뻗쳐 있느니라"는 가르침의 천지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 마음이 곧 "마음이란 것은 내게 있는 본연의 한울이니 천지만물이 본래 한 마음이니라" 는 가르침에서의 "한마음"이다

 

  4) 수심정기의 가치

 

 수심정기는 한겨레의 보물 중에서도 보물이다. 

나에게 한겨레의 삼대 보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천부경과 한글과 수심정기를 들겠다.

 수심정기는 성리학의 쟁점이었던 이기일원론과 이기이원론의 논쟁을 종식시키는 가르침이다.  머리로 촌탁하여 분란을 일으키

는 공리공론이 아니라 "십년을 공부해서 도성입덕 되게되면 속성이라 하지마는, 무극한 이내도는 삼년불성 되게되면 그아니 헛

말인가"(도수사) 라는 장담대로 짧은 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실학이다.

  또한 수심정기는 지금 시대에도 수행에 관심 깊은 사람들이나 접하게 되는 불교의 참선법이나 위빠사나, 신비주의자들의 각종

 명상법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수행법이다. 

  심령으로 심령을 보면서 옳지않은 마음을 고쳐나간다는 것은 위빠사나나 크리슈나무르티의 수동적 응시에는 없는 윤리적 요

소까지 고려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교의 기도나 묵상은 비교대상도 되지 않는다.  기도와 묵상이 신앙심의 배양에는 뛰어나지만 맹신에 빠질 위험성이 큰데, 수

심정기는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서 신앙을 넘어서는 신인합일을 이끌어낸다.

  도교의 수행법인 도인양생술도 수심정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몸에다 정신을 집중하여 얻어지는 작은 기운을 쌓아가는 도인술

은 마음을 지키므로써 곧바로 천지기운에 동화하는 수심정기와 차원 자체가 다르다.

  물질만을 연구하여 인간의 가치를 몰락시킨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생각만으로 진리를 찾으려다가 관념의 유희로 전락해버린

철학이야 따져 볼 필요도 없다.

  그야말로 "나의 한 기운은 천지우주의 원기와 한줄기로 서로 통했으며, 나의 한 마음은 조화귀신의 소사와 한 집의 활용이니,

그러므로 한울이 곧 나며 내가 곧 한울이라. 그러므로 기운을 사납게 함은 한울을 사납게 함이요, 마음을 어지럽게 함은 한울을

어지럽게 함이니라. 우리 스승님께서 천지우주의 절대원기와 절대성령을 체응하여 모든 일과 모든 이치의 근본을 처음으로 밝

히시니, 이것이 곧 천도이며 천도는 유 · 불 · 선의 본원이니라"고 한 자부심에 모자람이 없다.

  이런 진리가 지금부터 백년도 더 된 조선 말엽의 1800년 대에 한겨레에 의해 드러났다.  상고시대부터 인류문화를 개창하고 주

도해 왔다는 풍류의 현묘지도가 완벽히 부활한 것이다.


출처 : 미륵세상
글쓴이 : 구름따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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