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스크랩] 천부경과 수심정기 3 - 천부경과 무극대도

장안봉(微山) 2015. 1. 13. 07:10

   2. 천부경과 무극대도

 

   1)  천부경과 풍류

 

    천부경을 한겨레 고대문화의 중심경전이라고 인정하면, 천부경이 곧 풍류의 중심경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풍류는 신라말의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쓴 '난랑비서(鸞郞碑序)'란 글에서 소개된 한겨레의 고대종교 이름이다.

 

 "나라에 현묘지도(玄妙之道)가 있으니 이를 풍류(風流)라 한다. (이는)종교설립의 원천으로써 선사(仙史)에 상세히 실려 있거니

와 근본적으로삼교 (三敎: 도불유)의 사상(思想)을 이미 자체 내에 지니어 모든 생명을 가까이 하면 저절로 감화한다.

 이를테면, 집에 들어온 즉 효도하고, 나아간 즉 나라에 충성함은 노(魯) 나라 사구(司寇 : 공자의 벼슬)의 교지(敎旨)와 같고,

하염없는 일에 머무르고 말없이 가르침을 실행함은 주(周) 나라 주사(柱史 : 노자의 벼슬)의 종지(宗旨)와 같으며, 모든 악한

일을 짓지 않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실행함은 축건태자(竺乾太子 : 가비라성의 석가)의 교화(敎化)와 같다. "

 

이 기록에 관심을 가진 여러 학자들이 풍류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였다. 

  그 중의 한 분인 박용숙 선생은 풍류가 고대 제정일치 사회의 정치, 종교, 문화를 아우르는 사상체계였다고 주장하며, 그 사상

의 중심이 되는 가르침이 천부경의 진리였다고 한다.  한국의 시원사상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선생이 밝힌 역사적 사실

들은  앞으로 한겨레가 세계속으로 발전해 나갈 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

 

   2)  풍류와 동학

 

   최치원 선생이 기록으로 남긴 풍류의 현묘지도는 조선 말기에 이르러 선생의 후손인 수운 최제우 선생이 창도한 동학으로 한

겨레의 민족종교로 부활한다.

 천도교 2대 교주였던 해월 최시형 선생은  "우리 도는 무극에 근원하여 태극에 나타났으니 뿌리는 천상지하에 뻗었고, 이치는

혼원일기에 잠기었고, 현묘한 조화는 천지일월과 더불어 한 몸으로 무궁하니라. 우리 도의 진리는 얕은 것 같으나 깊고, 속된 것

같으나 고상하고, 가까운 것 같으나 멀고, 어두운 것 같으나 밝은 것이니라.

  우리 도는 「유」와도 같고 「불」과도 같고 「선」과도 같으나, 실인즉 「유」도 아니요 「불」도 아니요 「선」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만고없는 무극대도」라 이르 나니, 옛 성인은 다만 지엽만 말하고 근본은 말하지 못했으나, 우리 수운대선생님께서

는 천지 · 음양 · 일월 · 귀신 · 기운 · 조화의 근본을 처음으로 밝히셨나니라." (해월신사 법설)고 하여, 동학이 유불선 삼교의 진리

를 포괄하고 뛰어넘는 종교임을 분명히 밝혔다.

 동학이 유불선 삼교를 뛰어넘은 종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에 소개될 수심정기를 이해한다

면, 그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3) 천부경과 무극대도

 

한겨레의 고대사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거의 한결같이 한겨레의 고대사상이 인류문화의 모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근원

이 되는 진리가 천부경에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풍류와 동학은 천부경의 진리를 계승하여 나타난 종교라고 볼 수 있다.   풍류도는 이미 그 원형을 찾아보기 어렵지

만, 동학의 가르침은 지금도 널리 퍼져가고 있다.

  어쨌든 동학은 스스로의 진리를 무극대도라고 부르고 있는데, 용담유사의 용담가 중의 "천은이 망극하여 경신사월 초오일에

글로어찌 기록하며 말로어찌 형언할까 만고없는 무극대도 여몽여각 득도로다 "라는 구절이 무극대도란 이름의 출발점이다.

그로부터 동학의 후신인 천도교는 물론이요, 초창기에 동학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던 증산 강일순 선생의 가르침을 따르는 

태을교(또는 증산교)에서도 자기들이 신앙하는 진리를 무극대도라고 부르고 있다.

  앞으로 천도교와 태을교가 어떤 발전과정을 보여줄 지는 모르지만, 그 교인들이 믿고 있는대로 되려면 무극대도라는 이름 아

래 연합하거나 통합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바람을 담아, 이 글에서는 천도교와 태을교를 함께 가리키

는 용어로 무극대도를 사용하려고 한다. 

 이 무극대도는 그 사상적 중심에 마음을 두고 있다.

 천도교의 경우 그 창시자인 수운 선생이 한울님께 받은 강화의 첫머리가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라"는 사실은 이 점을 명백히

드러낸다.

  태을교의 경우에도 증산 선생이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라". "일심(一心)이면 못할 일이 없느니라"  (대순전경 법언)는 가르

침을 통해 마음을 신앙의 핵심에 두고 있다.

  천부경을 풀어보면 그 내용의 핵심이 바로 마음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다.  천부경의 오묘한 수리가 음양 오행과 구궁 팔

괘의 이치를 담고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모두가 마음이 짓는 것이고  참 마음을 찾아가는 수단이라는 점이야말로 천부경에서

뽑아내어야 할 진리의 핵심이다.

  바로 이 마음을 통해서 풍류의 으뜸 경전인 천부경과 풍류의 부활인 무극대도가 서로 만난다.

출처 : 미륵세상
글쓴이 : 구름따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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