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한자도 어느 정도 알고, 한문에 관한 기초적인 문법도 아는데, 공부한 것에 비해 한문 실력이 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무조건 한문에 들이대서, 한문 실력을 빨리 늘려 보십시요.
그런데 이렇게 한문에 들이댐에 문제가 있다.
우선 문장 단위로 공부를 해야하는데, 여태까지 한자나, 단어, 구절 단위로 문법을 적용하면서 의미 파악을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다면, 이 문장 단위로 공부하는 것이 상당히 벅찰 수 있다.
더구나 이 문장 단위로 공부하는 것은 처음에는 거의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외우는 암기 위주의 공부가 될 수 밖에 없어서, 이해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는 거부감마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한문 실력을 급속 향상시키려면, 한문의 문장의 의미를 아는 것이나, 문법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나중 일이고, 우선은 한문 문장 자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기 위해서는 한문을 문장 단위로 반복 학습을 하거나, 이것이 싫다면 새로운 문장을 많이 읽여야 한다.
왜 단기간에 한문 실력을 늘이기 위해서 문장에 무조건 들이대 공부하는 것이 먼저 문법적인 이해를 하고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인지는(?) 설명하면 간단하다.
우리말을 보면 알 수 있다.
a. '영희는 눈이 크다.'
b. '그녀가 나를 떠난 지 오년이다.'
b-1. '내일 비가 올지 모르겠다.'
위 문장에서 여러분이 a문장에서 '눈이'는 주어이고,
b에서 '지'는 의존명사이고, b-1에서 '-ㄹ지'는 어미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아마 아는 이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문법) 몰라도 우리말을 사용하고 이해하는 데에 하등의 지장이 없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말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언어란 것은 잦은 연마를 통해 익숙하게 하여 자연히 터득하는 기능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고, 고로 한문에서도 문법적인 이해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해에 불과해서 실제로 한문을 아는 것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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