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한자를 많이 알면 한문을 공부하기에 유리한 점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한자를 몰라서 한문 문장을 모르는 경우는 옥편으로 그 한자가 무엇인지 찾아내면 되지만, 문법이나 문맥 파악이 안 되어 문장을 모르는 경우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물론 아래에 든 예문이 다소 극단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a. 先生之名崔祁憧也.
b. 非讀破書, 非讀之矣. 盡讀書而後, 可謂讀書.
c. 百濟爲新羅所滅.
d. 其人食牛水而賣之.
위의 a문장에서 祁자와 憧자가 흔히 쓰이는 글자가 아니어서 잘 몰라도, a문장의 의미가 ‘선생의 이름은 최아무개’라고 대략 파악하는 데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도 되고 祁, 憧자를 알고 싶다면 옥편을 찾으면 된다.
만일 여러분이 b, c, d 문장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저의 지금 이 잔소리를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초보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진짜 생초보라면 한자를 몰라 b, c, d 문장의 의미를 모를 수 있겠다.
그런데 한자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결코 문장이 어렵지 않은 b, c, d 문장의 의미를 잘 모른다면 이것은 아직 한문 잘 모르는 셈이다. b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면 문맥 파악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한문에서 문법과 문맥을 정확히 구별하기 힘든 점이 있기는 하지만, 문맥 파악 능력은 문법을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c 문장은 爲~所가 수동적인 의미로 쓰인다는 문법적인 지식이 있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d 문장은 食자가 '먹이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알면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데, 食자가 뜻이 많은 한자를 일일이 옥편을 보면서 익히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이것도 한문에 자주 접해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위 예문의 의미는
a. 선생의 이름은 최기동이다.
b. 책을 독파한 것이 아니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책을 다 읽은 뒤라야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
c. 백제는 신라에게 멸망당했다.
d. 그사람은 소에게 물을 먹여 팔았다.
위의 내용은 아래 제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조금 수정한 것입니다.
http://myhome.naver.com/wordair => [10일 한문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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