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풍수지리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 강남전문학교 교양학부 장원기교수입니다.
2014년 2월8일 원관디지털대학교 “풍수전문가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자료를 올립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리(理)에 관한 재(再) 고찰(考察)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풍수지리는 “현대적 의미에서” 바람(風과 물(水)과 땅(地)에 관한 이치(理)라고 정의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풍수지학의 본래 의미(意味)를 이해하면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리(理)를 강희자전(康熙字典 【午集上】【玉字部】)에서는 음(音)은 리(里)이고 치옥야(治玉也)라 하였습니다. 즉 음은 “리(理)”이고, 치옥(治玉)“옥을 손질(가는)하는 것”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理)는 발음이고 내부, 안을 뜻하고 옥석의 내부 결(玉石内部的纹路)을 나타내니 리(理)는 옥돌 내부의 결을 살펴 다스리는 행위(行爲)가 되는 것입니다.
인류는 구석기, 신석기를 지나면서 돌을 깎아 무기를 만들고 도구를 만들어 쓰면서 자연스럽게 돌의 무늬결을 찾아 깎는 행위를 리(理)라고 하여 사용 했습니다. 이러한 행위의 단어로 리(理)를 사용하다. 그러한 행위에 옥이나 돌, 흙의 무늬결의 사물 본래의 성질을 더하여 돌을 다스리는 행위와 돌의 무늬결을 같이 리(理)라는 언어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처럼 본래 의미의 리(理)는 돌의 무늬와 결을 따라 손질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리(理)자(字)가 중국의 송대(宋代)에 들어오면서 리의 본래 의미인 “돌의 무늬와 결을 따라 손질하는 행위”에 이치(理致), 원리(原理)라는 개념을 더하면서 현대에 사용하는 리(理)의 개념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는 동양철학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살펴보면 “ 본래 이(理)란 “구슬을 가는 것(治玉)”을 의미했다. 별다른 모양 없이 울퉁불퉁 불규칙한 모습을 한 구슬을 정교하게 갈고 다듬어 일정한 모양과 질서를 마련해 주는 행위를 이(理)라 칭했다. 그러다가 의미의 폭이 넓어진다. 단지 구슬을 가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물들의 “무늬”나 “결” 등 다른 사물과 구별되는 외형적 특징들 전반으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
인간이 사물에게 부여한 특징뿐만 아니라 사물 자체가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들까지 이(理)의 범주에 포함된 것이다. 구슬의 이(理)는 사람이 부여했지만 나무의 무늬, 즉 나무의 이(理)는 나무가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理)란 처음엔 다른 사물들과 구별되는 구체적 특징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개념의 외연이 더욱 확장되어 추상화된다. 구체적 사물의 특징을 지칭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물들이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그 사실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화하게 된다.
외연이 넓어질수록 내포는 줄어든다. 이(理) 개념은 애초에 구슬과 나무 등 다양한 사물들의 생생한 개별적 특징들을 의미하다가 점점 추상화되어 사물들의 특징 일반을 지칭하는 용어로 변해갔다. 이러한 추상화가 극단에 이르러 결국 이(理)란 사물 전체, 우주 전체의 원리라는 데까지 확장된다. 이렇듯 이(理) 개념을 극단적으로 추상화시킨 것은 송나라 사상가들이다. 그들이 이 개념을 추상화시킨 데에는 까닭이 있다.
송나라 이전에는 이(理) 개념이 전혀 주목 받지 않았다. 공자도 맹자도 순자도 이(理)를 논하지 않았다. 송나라 학자들이 이 개념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불교의 도전 때문이었다. 불교는 유교가 보여주지 못했던 광활한 우주론을 전개했다. 공자와 맹자가 인간 문제에만 골몰했던 데 비해 불교의 세계관은 스케일 자체가 달랐다.
당나라 시대에 이르러 불교는 중국 전체를 지배하기에까지 이른다. 유교는 설 자리를 잃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송나라 유학자들은 불교에 맞설 유교의 우주론을 수립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理) 개념은 불교의 우주론에 대항하기 위해 송나라 유학자들이 도입한 재활용 용어라 할 수 있다.
출처: (대전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채석용 교수)
따라서 리(理)의 개념 변화를 3단계로 살펴보면;
1단계: 옥을 무늬와 결에 따라 다듬는 행위
2단계: 옥을 무늬와 결에 따라 다듬는 행위 + 옥의 내부 무늬 결
3단계: 옥을 무늬와 결에 따라 다듬는 행위 + 옥의 내부 무늬 결 + 이치, 원리
입니다.
리(理)는 돌(石)이며 돌이 박한과 풍화작용에 의하여 흙이 되며 이는 풍수와 지리의 결합으로 풍수지리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풍수지리(風水地理)란 “바람과 물과 땅의 내부 무늬결을 살펴 기의 흐름과 생기를 찾는 이치”를 찾는 학문이라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땅(地)과 리(理)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돌의 생성 원리와 땅의 생성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지구 내부의 마그마의 화산활동에 의한 융암 분출과 이 용암의 흐름과 쌓임, 멈춤으로 하여 돌(石)이 되고 이 돌이 풍화작용에 의해 흙이 되고 산(山)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산이 되기 위한 조건은
첫째: 용암 분출로 인한 생성,
둘째: 지구의 판의 충돌에 의한 융기(隆起)나 함몰(陷沒),
셋째: 퇴적작용이나 바람에 의한 퇴적층(堆積層) 등으로 나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용암의 흐름 방향은 곧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제일 중요하게 다루는 용(龍)의 배면(背面)과 행지(行止)를 이해하는 데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용암의 무늬결은 돌의 무늬결이 되고, 돌의 무늬결은 흙의 무늬와 결이 되니 리(理)를 이해하는 것이 풍수지리(風水地理)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리(理)의 어원에서도 송대(宋代)이전 유교의 경전인 논어, 맹자와 노자의 도덕경에서도 리(理)의 사용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송대 이전의 풍수 경전인 청오경, 금낭경, 의룡경, 감룡경에서도 리(理)의 글자를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풍수지리에서 리(理)의 사용은 송대부터 사용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유교와 함께 풍수지리도 리(理)의 사용으로 새로운 발전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송대 리(理)를 이치로 사용하면서 이기(理氣)의 개념이 생겼으며 향법 등이 발전하고 현재 우리가 갑론을박하는 이기(理氣), 형기(形氣)의 개념이 탄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본래의 리(理)의 개념을 이해 한다면 풍수지리에서 이기(理氣), 형기(形氣)는 풍수지리에서 분리하여 갑론을박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풍수지리에서 이러한 리(理)의 개념에서 풍수지리를 이해 하는 풍수서적이 송대 이후 명대 산양지미(山洋指迷, 周景一)에서 말 하고 있으니 우리는 새롭게 리(理)의 개념을 정립해야 합니다. 산양지미(山洋指迷, 周景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土肉之紋理,如牛肉理之斜生,雨 滲入 土,從斜理 分 去,壙中無水而有氣.
흙의 문양과 결은 소의 고기 결과 같고, 결이 비스듬하게 생겨 흙속에 삽입하면 혈을 피해 비스듬히 들어가니 혈에 기가 있고,
土肉之紋理,如牛肉理之直生,雨 滲入 土,從直理 分 去,壙中有水而無氣.
흙의 문양과 결은 소의 고기 결과 같고, 결이 직으로 생겨 흙속에 삽입하면 직으로 곧바로 혈에 물이 있어 혈에 기가 없다.
故穴中有水 無水,以土理之分開不分開 別 之.
(그러므로 혈중의 물이 있고 없고는 흘의 무늬와 결의 분개(나누어짐)와 나누어지지 않음으로 구별한다.
縱有石亦如八字分開,其石必嫩(눈),不謂之煞,1)石紋分開之中,必有土穴,
종으로 있는 석(石)역시 팔자로 분개하면 그 돌은 반드시 눈(嫩)이 되니, 살이 되지 않는다. 석문이 분개한 가운데는 , 반드시 혈이 있다.
無 此分者,剛硬之石囊於中間,必無矬平而飽硬,即無石而純土,亦不可扦.
이렇게 분개하지 않으면 강경한 석(石)이 중간에 쌓여, 반드시 좌평이 없고 포결하다. 즉 무석(無石)에 순토라도 여시 천 (扦) 하지 못한다.
以常見論之,何能成地,及細察之,其反去之處,有隱隱隱 褶紋 抱進,或層層 2)石紋 裹轉者,亦成真穴。
평범하게 본다면 어찌 땅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겠는가? 상세하게 그곳을 살펴야 그 반거(反去)한 곳에 은은(隱隱)한 접문(褶紋:주름살모양 무늬)이 감싸고 나가거나 혹은 층층(層層) 석문(石紋)이 감싸고 있으니 역시 진혈(真穴)을 이룬다.
蓋大勢反去為形貌背 3)石紋,裹轉為性情向。如上所雲鷺鸞曬翼等形是也,
대게 대세(大勢)가 반거 하면 형모(形貌)에 석문(石紋)이 배(背)한다. 돌려 싸면(裹轉) 성정(性情)을 향하게 된다.
故 4)石紋之向背,更宜細看
그러므로 석문(石紋)의 향배(向背)는 더욱 상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真分假分與 )石紋之向背是性情之顯然者,更論及內外看法,龍砂向背自無遁形(둔형))
진분(真分) 가분(假分)과 석문(石紋)의 향배(向背)는 성정(性情)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니 더욱 내외간법(內外看法)논하고 용사향배(龍砂向背)는 자연 형(形)을 숨기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리(理)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여야 풍수지리 학문 체계와, 이기, 형기의 개념을 이해 할 수 있으며, 풍수지리(風水地理)는 바람(風)과 물(水)과 땅(地)의 무늬와 결과 이치를 함께 연구하는 학문이 되어야 하며, 또한 풍수지리학은 송대를 기점으로 전 후로 나눠 다시 이론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2014년 2월 12일
대한민국 풍수지리연합회 학술분과 위원장
석봉 장원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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