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스크랩] 도덕경 - 도경(1장~37장)

장안봉(微山) 2014. 2. 20. 02:39

도덕경 - 도경(1장~37장)

道德經

◆노자와 도덕경에 대하여

『도덕경(道德經)』은 노자의 유일한 저서입니다. 노자는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원래 성은 이(李)씨이고 이름은 이(耳)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자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노자라고 부르는 것은, 노(老)자는 늙었다는 뜻이고 따라서 노자란 늙은 선생님이란 의미입니다. 도덕경은 노자가 살고 있던 고을을 떠나 먼 시골로 숨어살기 위해 함곡관이란 곳을 지날 때 관을 지키던 윤회의 간청에 못 이겨 지은 책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도덕경의 출처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어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유교의 도덕이 인간의 도리를 주장한 실천적인 도덕인 반면 노자의 도덕은 인간 본질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교에서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규범을 찾고자 하는데 반해 노자는 인간을 인간보다 높은 위치에서 굽어보고 더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덕경』은 제 1장부터 제 37장까지를 〈도경〉, 그리고 제 38장부터 81장까지를 〈덕경〉으로 나눕니다. 〈도경〉은 일반적이고 철학적인 원리를 서술하고 〈덕경〉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상 그렇게 분류하는 것이지 정확한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들어 동양이나 서양에서 특히 서구사회에서 더욱 노자 사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노자의 사상이 현대사회에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개개인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노자의 사상이 모두 담긴 도덕경을 통해 노자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학문적으로 그리고 실 생활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경(道經)】

□제 1장□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무명 천지지시 유명 만물지모
故 常無, 欲以觀其妙, 常有 欲以觀其요. 此兩者 同出而異名,
고 상무 욕이관기묘 상유 욕이관기요 차양자 동출이이명
同而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동이지현 현지유현 중묘지문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상도가 아니다.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없는 것은 천지의 시작이요 이름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그런 까닭에 상무(常無)에서 그 지극히 미묘한 것을 보고자 하고, 상유(常有)에서 그 끝을 보고자 한다. 이 유와 무, 두 가지는 같은 것에서 나와서 이름이 다를 뿐이다. 그 같은 것을 유현이라고 한다. 유현하고 또 유현하여 모든 미묘한 것이 나오는 문이다.

□제 2장□
天下 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천하 개지미지위미 사악이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故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고 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是以 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 성인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夫唯弗居, 是以 不居.
부유불거 시이 불거

☞천하 사람들이 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알지만 그것은 추악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다들 선한 것을 선하다고 알지만 그것은 불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생기게 하고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은 서로가 성립시키는 것이다. 긴 것과 짧은 것은 서로 형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며 높은 것과 낮은 것은 서로의 높고 낮음이 가지런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과 성은 서로가 있어야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르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행동함이 없이 일을 하고 말하지 않고 가르친다. 자연은 만물을 활동하게 하고도 그 노력과 수고를 사양하지 아니하며, 만물을 생성하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고도 그것을 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 공이라고 자처하지 않으므로 공은 그것에서 떠나지 않는다.

□제 3장□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賢可欲 使民心不亂
불상현 사민부쟁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불현가욕 사민심불란
是以 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
시이 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강기지 강기골 상사민
無知無慾, 使夫智者 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무지무욕 사부지자 불감위야 위무위 즉무불치

☞현명한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경쟁하지 않게 될 것이다.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다. 욕망을 자극할 만한 것을 보지 않게 하면 백성들의 마음은 어지러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을 비우게 하고, 그들의 배를 부르게 하며 그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를 약하게 하고 그들의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항상 백성으로 하여금 지혜도 없고 욕망도 없게 만든다. 지혜가 있는 자가 있어도 그로 하여금 작위하지 못하게 한다. 작위하지 않는 정치를 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제 4장□
道沖 而用之 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도충 이용지 혹불영 연혜 사만물이종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 似或存.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담혜 사혹존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오부지수지자 상제지선
☞도는 빈 그릇이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또 넘치지 않는다. 깊고 멀어서 천지만물이 다 그것을 따르고 있다. 그 예리한 것을 꺾고 어지러운 것을 풀며,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과도 함께 하지만 그 맑음이 항상 그대로 존재한다. 나는 도가 누가 낳은 아들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상제(上帝)보다 먼저 있었다.

□제 5장□
天地不仁 以萬物 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 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물 위추구 성인불인 이백성 위추구
天地之間 其猶倬葯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허이불굴 동이유출 다언삭궁 불여수중
☞천지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하찮은 것으로 본다. 성인이 어질지 않아서 백성을 하찮게 본다. 천지의 사이는 풀무와 같다. 비었으나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힘이 나온다. 말이 많으면 이치가 막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마음속에 지켜 두는 것만 못하다.

□제 6장□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곡신(아무것도 없는 계곡의 중앙)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빈(만물을 산출하는 신비한 힘)이라고 한다. 현빈의 문을 천지의 근본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 사용하여도 부단히 애씀이 없다.

□제 7장□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부자생
故 能長生. 是以 聖人 後其身 而身先,
고 능장생. 시이 성인 후기신 이신선,
外其身 而身存 非以其無私邪. 故 能成其私
외기신 이신존 비이기무사사. 고 능성기사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하늘과 땅이 능히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살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자신을 뒤로하므로 자신이 앞서게 되고 자신을 밖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에게 사심이 없기 때문이다. 사심이 없기 때문에 능히 그 자신의 이익이 성취되는 것이다.

□제 8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 幾於道.
상선약수. 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고 기어도.
居善地 心善淵 與善人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 無尤.
거선지 심섬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 무우.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 이로움을 주면서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물은 도에 가까운 것이다. 사는 곳은 좋은 땅을 선택해야 하고, 마음은 생각이 깊어야 하고, 벗은 어질어야 하고, 말은 신뢰가 있어야 하고, 정치는 잘 다스려져야 하고, 일은 능숙해야 하며 행동하는 것은 때에 맞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다툼이 없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잘못됨이 없는 것이다.

□제 9장□
持而盈之 不如其已, 췌而銳之 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췌이예지 불가장보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由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공수신퇴 천지도

☞가지고 있는데 또 채우려는 것은 그만 두는 것만 못하고 이미 두드려 불린 것을 다시 예리하게 만들면 오래 보존하기가 어렵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그것을 지킬 수 없고, 부귀하여 교만하게 되면 스스로 화를 초래하게 된다. 공을 이루고 나면 물러나야 하는 것이 하늘의 법도이다.
□제 10장□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如孀兒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전기치유 능여영아호,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애민치국 능무지호
天門開闔 能爲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천문개합 능위자호. 명백사달 능무위호. 생지축지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是謂玄德.
시위현덕
☞혼백을 하나에 집중시켜 능히 흩어지지 않게 한다. 기를 전일하게 하고 유화함을 이루어서 능히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된다. 더럽혀지고 물든 것을 씻어 없애고 심오한 경지에서 살펴야 능히 잘못됨이 없다.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능히 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늘의 문을 열고 닫는 것처럼 치세와 난세가 오고 가는 때에 있어서 먼저 나아가지 않고 암컷처럼 순응할 수 있다. 태양의 밝고 흰 광명이 저절로 사방에 퍼지듯 능히 아무런 작위함이 없이 천하가 잘 다스려지게 할 수 있다. 생기게 하고 자라게 한다. 생기게 하고도 그 공을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으며 작용하게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성장시키지만 주재하지 않는다. 이것을 현묘한 덕이라고 한다.

□제 11장□
三十輻共一穀 當其無 有車之用 延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거지용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爽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 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삼십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그 바퀴통 속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회전할 수 있어서 수레로써 쓸모가 있는 것이다. 진흙을 이어서 질그릇을 만든다. 그러나 그 내면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릇으로써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게문과 창문을 뚫어서 방을 만든다. 그러나 그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 있기 때문에 방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있는 것이 이익이 되는 것을 없는 것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제 12장□
五色 令人目盲, 五音 令人耳聾, 五味 令人口爽, 馳騁田獵 令人心發狂,
오색 영인목맹, 오음 영인이농, 오미 영인구상, 치빙전렵 영인심발광,
難得之貨 令人行妨. 是以 聖人 爲腹 不爲目, 故 去彼取此.
난득지화 영인행방. 시이 성인 위복 불위목, 고 거피취차
☞오색(파랑, 노랑, 빨강, 검정, 하양)의 찬란한 빛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들고, 다섯 가지 아름다운 소리(오음정)는 사람의 귀를 멀게 만들며, 다섯 가지 좋은 맛(신맛, 단맛, 짠맛, 쓴 맛, 매운 맛)은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하고, 말을 달려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광분을 일으키며 귀중한 재화는 사람으로 하여금 옳지 못한 일을 하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은 위하지 않았고 따라서 저것(감각적인 쾌락)을 버리고 이것(배부름)을 취한다.

□제 13장□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하위총욕약경 총위하,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 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고 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은총과 굴욕을 두려운 것처럼 대하라. 큰 근심을 소중히 다루기를 제 몸을 소중히 다루듯 하라. 어찌하여 은총과 굴욕을 두려운 것처럼 대하라고 하는가? 남의 아래 된 사람은 은총을 얻어도 두려워하고, 굴욕을 당해도 두려워해야 한다. 이리하여 은총과 굴욕을 두려운 것처럼 대하라는 것이다. 어찌하여 큰 근심 다루기를 자기 몸 소중히 다루듯 하라는 것인가? 내게 큰 근심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몸이 있기 때문이다. 몸이 없다면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듯 천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를 맡겨도 될 것이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듯 천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겨도 좋을 것이다.

□제 14장□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부득 명왈미.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교 其下不昧, 繩繩兮 不可名
차삼자 불가치힐 고혼이위일. 기상불교 기하불매, 승승혜 불가명.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惚恍.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시위홀황.
迎之 不見其首, 隨之 不見其後.
영지 불견기수, 수지 불견기후.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능지고시 시위도기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이(夷)라고 한다.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다. 이것을 희(希)라고 한다.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이것을 미(微)라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다. 따라서 이것을 합쳐서 도라고 한다. 그 하나는 위라고 하여 더 밝지 않고, 아래라고 하여 더 어둡지도 않다. 긴 줄처럼 길게 이어진다. 그러나 이름을 붙일 수는 없다.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간다. 그것을 형체 없는 상(狀)이라고 하고 물체의 형상이 없는 상이라고 한다. 이런 것을 황홀이라고 한다. 마주보아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뒤로 따라가도 그 뒷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옛 도의 이치를 파악하여 지금의 일을 다스리면 능히 고대의 시초를 알 수 있다. 이것을 도의 실마리라고 한다.

□제 15장□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 强爲之容.
고지선위사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부유불가식 고 강위지용.
豫兮 若冬涉川, 猶兮 若畏四隣, 儼兮 其若客, 渙兮 若氷之將釋, 敦兮 其若樸,
예혜 약동섭천, 유혜 약외사린, 엄혜 기약객, 환혜 약빙지장석, 돈혜 기약박,
曠兮 其若谷, 混兮 其若濁.
광혜 기약곡, 혼혜 기약탁.
孰能濁以靜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苦 能蔽不新成.
숙능탁이정지서생. 보차도자 불욕영, 부유불영. 고 능폐불신성

☞고대의 가장 훌륭한 선비들은 미묘하고 심오하며, 사물의 이치에 통달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 모습을 억지로 형용하여 본다. 신중한 태도는 마치 겨울에 냇물을 건너기를 주저하는 것과 같고, 조심스러운 모습은 마치 네 이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두리번거리는 것 같고 엄숙함은 손님과 같다. 융화함은 얼음이 녹아 풀리는 것 같으며,
투박하기는 통나무와 같고, 텅 빈 것은 계곡과 같다. 포용하고 혼동함은 탁류와 같다. 누가 능히 탁류를 고요하게 정지시켜 천천히 맑게 할 수 있는가? 누가 능히 안정한 것을 움직여서 생동하게 할 수 있는가? 이러한 도를 지키는 자는 가득 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차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 도는 모든 것을 능히 덮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성취하고자 하지 않는다.

□제 16장□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其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기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시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 망작흉.
知常 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 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공허하게 함이 극에 달하고 고요함을 지킴이 짙어지면 만물은 모두 일어나 생동한다. 나는 그 생동하는 만물들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본다. 만물의 각기 그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간 것을 정이라고 한다. 이것을 천명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천명대로 돌아가는 것을 영원이라 하고 영원을 아는 것을 밝다고 한다. 이러한 것을 알지 못하면 망하고 불행을 초래한다. 영원을 알면 마음은 만물을 다 포용하게 된다. 만물을 포용하면 곧 공평한 것이 된다. 공평은 왕도요 왕도는 하늘이다. 하늘은 곧 도이고 도는 영구한 것이다. 이 도를 따르면 몸에 위태함이 없을 것이다.

□제 17장□
太上 下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
태상 하지유지, 기차 친이예지, 기차 외지, 기차 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 皆謂我自然.
신부족언, 유불신언. 유혜기귀언 공성사수, 백성 개위아자연.
☞가장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에게 다만 그의 있음을 알게 할 뿐이다. 그 다음의 임금은 백성들이 친근감을 가지며 칭찬하는 임금이다. 그 다음의 임금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임금이다. 그 다음의 임금은 백성들이 업신여기는 임금이다. 임금에게 믿음성이 부족하면 백성들은 그를 믿지 않는다. 그 말을 귀하게 여기고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최고의 임금은 공을 이루어도 백성들이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그것이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라 믿는다.

□제 18장□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없어지니 인과 의가 있게 되고 인간이 지혜롭게 되니 큰 거짓이 있게 된다. 육친이 화목하지 않으니 효와 자애가 있고 국가가 혼란하니 충신이 있게 된다.

□제 19장□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성기지 민리백배, 절인기의 민복효자, 절교기리 도적무유.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 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차삼자 이위문부족. 고 영유소속, 현소포박 소사과욕.
☞재주를 없애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은 백배가 되고, 인을 없애고 의를 버리면 백성들은 효도하고 자애로운 사람으로 돌아갈 것이다. 기교를 없애고 의를 버리면 도덕이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일을 아주 없애 버리면 백성들이 귀속할 데를 모를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귀속할 곳이 있게 하기 위해 소박함을 주어 그것을 따르게 하면 사사로운 욕심이 줄고 욕망이 적게 될 것이다.

□제 20장□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何若.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기하, 선지여악 상거하약.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 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
인지소외 불가불외, 황혜 기미앙재.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아독박혜
其未兆 如孀兒之未孩, 徠徠兮 若無所歸.
기미조 여영아지미해, 래래혜 약무소귀.
衆人 皆有餘 而我獨若遺. 我遇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중인 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속인소소 아독혼혼, 속인찰찰
我獨悶悶. 澹兮 其若海, 廖兮 若無止.
아독만만. 담혜 기약해, 료혜 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어인 이귀식모

☞학문을 버리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정중하게 응대하는 것과 오만하게 응대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 것이며 선과 악은 얼마나 떨어진 것인가? 남이 두려워하는 것이면 나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세상 사람들과 멀어져 있다. 다른 사람들이 기뻐 웃으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기듯 봄 동산에 올라 경치를 즐기지만 나만 홀로 고요하게 있다. 세속의 욕망을 벗고 마치 갓난아이가 웃을 줄도 모르는 것과 같다. 나른하고 고달파 돌아갈 곳 없는 사람과도 같다. 다른 사람들은 욕망과 의욕에 넘치지만 나만 홀로 모든 것을 잃은 것 같다. 나의 마음은 어리석은 것인가? 아무런 분별도 없이 있다. 나만 홀로 흐리고 어둡기만 하다. 세속의 사람들은 살필 줄 아는데 나만 홀로 어리석다. 바다처럼 끝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쓸모가 있지만 나만을 홀로 완고하기만 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홀로 생의 근원을 소중히 여긴다.

□제 21장□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恍兮惚兮 其中有物,
공덕지용 유도시종, 도지위물 유황유홀. 황혜홀혜 기중유물,
惚兮恍兮 其中有象,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精甚眞 其中有信.
홀혜황혜 기중유상, 요혜명혜 기중유정, 기정심진 기중유신.
自古及古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자고급고 기명불거 이열중보, 오하이지중보지상재 이차

☞공덕(큰 도)의 형태는 오직 도에서 나온다. 도라는 것은 오직 황홀하기만 하다. 황홀하고 황홀하여 그 속에 만물이 있다. 황홀하고 황홀하여 그 속에 형상이 있다. 도는 아득히 멀어 어둡지만 그 속에 정기가 있다. 그 정기는 지극히 순진하고 그 속에 믿음이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도에서 만물이 나온다. 나는 이러한 것에서 만물의 시초를 알게 되었다.

□제 22장□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폐則新, 少則得, 多則惑.
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다즉혹.
是以 聖人 抱一 爲天下式. 不自見, 故明, 不子是, 故彰, 不自伐, 故有功,
시이 성인 포일 위천하식. 부자현, 고명, 부자시, 고창, 부자벌, 고유공,
不自矜, 故長. 夫唯不爭, 故 天下莫能與之爭.
부자긍, 고장. 부유부쟁, 고 천하막능여지쟁.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고지소위곡즉전자 기허언재, 성전이귀지
☞굽기에 안전하고 굽어지기에 곧을 수 있다. 우묵하게 패인 곳이 있어야 물이 차고, 옷은 해어지기에 새로운 것을 입을 수 있다. 적으면 그 중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많으면 어느 것이 좋은지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道)만을 지켜 천하의 모범이 된다. 성인은 나타내지 않기에 밝다. 옳음을 주장하지 않기에 옳음이 드러난다. 자랑하지 않기에 공을 이룰 수 있고, 아끼기에 오래간다. 성인은 다투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하가 그와 맞서서 싸울 수 없다. 옛말에 휘어지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 것이 빈말이 아니다. 온전하게 천하가 그에게 돌아간다.

□제 23장□
希言 自然. 故 飄風 不終朝, 驟雨 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희언 자연. 고 표풍 부종조, 취우 부종일, 숙위차자? 천지.
天地 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 從事於道者 同於道, 德者 同於德, 失者 同於失.
천지 상불능구, 이황어인호? 고 종사어도자 동어도, 덕자 동어덕, 실자 동어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동어도자 도역락득지, 동어덕자 덕역락득지, 동어실자 실역락득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도에서 나오는 말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회오리바람은 아침의 끝까지 불지 못하고, 소나기는 하루종일 내리지 않는다. 누가 그렇게 하는가? 하늘과 땅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렇듯 천지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계속하지 못한다. 하물며 어찌 사람이 그러하겠는가? 그러므로 도를 쫓는 자는 도와 하나가 되고 덕을 쫓아 행하는 자는 덕과 하나가 되고, 잘못을 쫓는 자는 그 잘못과 하나가 된다. 도와 하나가 되는 자는 또한 그 도를 얻는 것을 즐거워하고, 덕과 하나가 되는 자는 그 덕을 얻는 것을 즐거워하고 잘못과 같게 되는 자는 그 잘못을 얻음을 즐거워한다. 믿음이 부족하면 남이 불신하기 마련이다.

□제 24장□
企者 不立, 跨者 不行, 自見者 不明, 自是者 不彰, 自伐者 無功,
기자 불립, 과자 불행, 자현자 불명, 자시자 불창, 자벌자 무공,
自矜者 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 有道者 不處.
자긍자 불장.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물혹오지. 고 유도자 불처

☞발끝을 디디고 있는 자는 설 수 없고, 다리를 벌린 자는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분명할 수 없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자는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 칭찬하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러한 일들은 도에서 보면 먹다 남은 음식 같아서 다른 사람이 의혹을 가지고 미워한다.. 그러므로 도를 행하는 자는 이러한 곳에 처하지 않는다.

□제 25장□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廖兮 獨立而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유물혼성 선천지생, 적혜료혜 독립이불개, 주행이불태 가이위천하모.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오부지기명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故 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 有四大 而王居其一焉.
고 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역중 유사대 이왕거기일언.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혼돈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있어서 그것이 천지보다 먼저 생겼다. 고요하여 소리도 없고 형태도 없으며 짝이 없이 홀로 있다. 어디에도 미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손상되기 쉽다. 그것은 천하의 어머니가 될 만하다. 나는 그것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것을 도라는 글자로 부른다. 억지로 이름을 붙여 대라고 한다. 크기 때문에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어디에나 가기 때문에 멀다. 멀리 갔다가 본래의 곳으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도는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임금도 크다. 우주에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임금도 그 중 하나이다. 사람은 땅의 법칙에 따르고 땅은 하늘의 법칙에 따르며, 하늘은 도의 법칙을 따르고 도는 자연의 법칙을 따른다.

□제 26장□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 成人 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중위경근, 정위조군. 시이 성인 종일행 불리치중 수유영관 연처초연.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경즉실본, 조즉실군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근본이고, 안정된 것은 조급히 움직이는 것의 임금이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온종일 다니더라도 무거운 짐수레를 버리고 가는 일이 없으며 화려한 볼거리가 있어도 초연히 있으면서 설레지 않는 것이다. 어찌 만승천자의 몸으로 천하를 가볍게 다룰 수 있는가? 경솔하면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제 27장□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적, 善數 不用籌策,
선행 무철적, 선언 무하적, 선수 불용주책,
善閉 無關楗 而不可開, 善結 無繩約 而不可解
선폐 무관건 이불가개, 선결 무승약 이불가해
是以 聖人 常善求人. 故 無棄人, 常善求物, 故 無棄物, 是謂襲明.
시이 성인 상선구인. 고 무기인, 상선구물, 고 무기물, 시위습명.
故 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고 선인자 불선인지사, 불선인자 선인지자.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 大迷, 是謂要妙.
불귀기사, 불애기자 수지 대미, 시위요묘

☞선한 행위는 자국이 없고, 바른 말에는 허물이 없으며 올바른 셈을 하면 주책(셈을 할 때 사용하던 것)을 쓰지 않아도 된다. 선으로 닫으면 빗장이 없어도 열 수 없으며 선으로 맺으면 묶지 않아도 풀 수 없다. 이리하여 성인은 항상 선으로 사람을 구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버리지 않고 선으로 만물을 구하며 만물을 버리지 않으니 겉으로 밝음이 드러난다. 이런 까닭에 선한 사람은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 되고, 선하지 못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참고가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라고 귀중히 여기지 않고 참고가 되는 사람이라 하여 사랑하지도 않는다. 성인은 지혜가 있어도 우매한 것과 같다. 이러한 것을 오묘한 도라 말한다.

□제 28장□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孀兒.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爲天下式 常德不특 復歸於無極.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위천하식 상덕불특 복귀어무극.
知其營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 大制 不割.
박산즉위기 성인용지 즉위관장. 고 대제 불할

☞수컷처럼 행동할 줄 알고 암컷처럼 지킬 줄 안다면 천하가 그리로 흘러들 것이다. 천하가 그리고 흘러들면 덕이 영원히 그에게서 떠나지 않을 것이고 그리하여 그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흰빛처럼 드러낼 줄 알고 검은빛처럼 보이지 않게 자신을 지킨다면 천하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천하의 모범이 될 수 있다면 덕이 항상 그에게서 어긋나지 않을 것이고 그리하여 무극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예를 알고 굴욕을 참을 줄 안다면 천하가 그리로 모일 것이다. 천하가 모이게 되면 덕은 항상 풍족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소박한 경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듬지 않은 나무가 쪼개져서 여러 가지 물건으로 되는 것처럼 도가 덕으로 나타나면 많은 인재가 나온다. 성인은 그들을 각 기관의 장으로 한다. 그러므로 천하를 다스릴 때는 큰 원칙을 따를 뿐 나누지 않는다.

□제 29장□
將欲取天下 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 神器 不可爲也.
장욕취천하 이위지, 오견기부득이. 천하 신기 불가위야
爲者 敗之, 執者 失之. 凡物 或行或隨, 或噓或吹, 或强或羸, 或載或虧.
위자 패지, 집자 실지. 범물 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재혹휴.
是以 聖人 去甚, 去奢, 去泰.
시이 성인 거심, 거사, 거태
☞장차 천하를 취하고자 작위한다면 그것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걸 나는 안다. 천하는 신비한 그릇과 같아서 작위할 수 없다. 그것을 작위 하고자 한다면 실패할 것이요, 붙잡으려 한다면 잃을 것이다. 세상 만물은 혹은 앞서고 혹은 뒤따른다. 어떤 것은 가늘게 숨쉬고 어떤 것은 크게 숨쉰다. 어떤 것은 강하고 어떤 것은 약하다. 어떤 것은 달려 있고 어떤 것은 떨어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심한 것, 지나친 것, 너무 큰 것을 버린다.

□제 30장□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기사호환. 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년.
善者 有果而已矣,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선자 유과이이의, 불감이취강.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물장즉노 시위부도, 부도조이

☞도로써 임금을 돕는 자는 병사를 천하에서 강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러한 것은 반드시 그 댓가가 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임금이 주둔하던 곳에는 가시덤불이 생기게 마련이고, 큰 전쟁이 있은 후에는 흉년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선자(善者)는 목적을 달성하면 그치고 그것으로 강하게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목적을 달성하고는 자랑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전쟁을 수행할 것이고 목적을 달성하고도 강한 것 같게 하지 않는다. 모든 사물은 강성하면 쇠하는 법이니 이런 것은 도에 맞지 않는다. 도가 아닌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제 31장□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 有道者 不處. 君子 居則貴左 用兵則貴右.
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오지. 고 유도자 불처. 군자 거즉귀좌 용병즉귀우.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병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승이불미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似得志於天下矣.
이미지자 시락살인. 부락살인자 즉불가사득지어천하의.
吉事 尙左, 凶事 尙右. 偏將軍 居左, 上將軍 居右
길사 상좌, 흉사 상우. 편장군 거좌, 상장군 거우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 以喪禮處之.
언이상례처지.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 이상례처지

☞훌륭한 무기라고 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미워한다. 그러므로 도가 있는 자는 그것에 처하지 않는다. 군자는 왼쪽을 상좌로 하지만 병사를 움직일 때는 오른쪽을 상좌로 한다.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기구이지 군자의 기구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쓰게 되면 담담해지는 것이 좋다. 승리하였다 하더라도 좋아해서는 안 된다. 싸움에 승리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살인을 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거워한다면 천하에 뜻을 이룰 수 없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높은 곳으로 하고 나쁜 일에는 오른 쪽을 높은 곳으로 한다. 편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상례때의 예를 여기에 쓰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죽였으므로 그들은 위해 울어주고 전쟁에 승리하였다 하더라도 상례로서 대한다.

□제 32장□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候王 若能守之 萬物 將自賓.
도상무명 박수소 천하막능신야. 후왕 약능수지 만물 장자빈.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 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천지상합 이강감로, 민막지령 이자균. 시제유명, 명역기유 부역장지지,
知止 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지지 가이불태. 비도지재천하 유천곡지어강해

☞도는 항상 이름이 없어 통나무와 같다. 비록 작은 통나무(작은 道)일지라도 천하의 누구도 도를 신하로 삼을 수 없을 것이다. 임금이 도를 능히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이 저절로 그에게 올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단 이슬을 내릴 것이요 백성들은 명령함이 없어도 저절로 행할 것이다. 통나무를 잘라서 이름을 만들 듯 무명의 도에 의해 만물이 생기고 명분이 있게 되니, 서로 다툼이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그쳐야 할 것을 알아야 한다. 그치는 것을 알면 가히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도가 천하에 있는 것은 강과 계곡과 바다와 같다. 바다가 작위하지 않지만 계곡의 물과 냇물이 모여 강이 되고 강이 모여 바다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도를 행하면 천하가 저절로 오는 것이다.

□제 33장□
知人者 智, 自知者 明, 勝人者 有力, 自勝者 强, 知足者 富, 强行者 有志,
지인자 지, 자지자 명, 승인자 유력, 자승자 강, 지족자 부, 강행자 유지,
不失其所者 久, 死而不亡者 壽.
불실기소자 구, 사이불망자 수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로운 자이지만 자신을 아는 자는 밝은 자이다. 남을 이기는 자는 힘있는 자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자는 더 강한 자이다.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부유하고 열심히 행하는 자는 뜻 있는 자이다. 자신이 있는 곳을 잃지 않는 자는 오랠 수 있고 생을 찾아 사력을 다하는 자는 오래 살 수 있다.

□제 34장□
大道 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 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 而不爲主.
대도 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 이불사, 공성불명유 의양만물 이불위주.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 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 能成其大.
상무욕 가명어소, 만물귀언 이불위주 가명위대, 이기종부자위대 고 능성기대
☞큰 도는 넘쳐흘러 어디에나 있다. 만물은 그것을 믿고 살지만 도는 그것을 사양하지 않는다. 공을 이루고도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 만물을 옷처럼 덮지만 주재하지 않는다. 도는 항상 욕심이 없어서 작다고 이름 지을 수 있다. 만물이 그것에 돌아가지만 주재하지 않기에 크다고 이름 지을 수 있다. 도는 스스로 크다고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능히 큰 것을 이룰 수 있다.

□제 35장□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집대상 천하왕. 왕이불해 안평태. 악여이 과객지,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시지부족견, 청지부족문 용지부족기
☞임금이 큰 도를 잡으면 천하가 그에게로 갈 것이다. 그에게로 가면 해롭지 않고 안정되고 태평할 것이다. 음악과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을 부른다면 지나가던 사람도 멈출 것이다. 도에서 나오는 말은 담박하여 그 맛이 없다. 보려해도 볼 수 없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씀에 있어 끝이 없다.

□제 36장□
將欲翕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장욕흡지 필고장지, 장욕약지 필고강지, 장욕폐지 필고흥지, 장욕탈지
必固與之. 是謂微明. 柔弱 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필고여지. 시위미명. 유약 승강강. 어불가탈어연, 국지리기 불가이시인

☞장차 그것을 오므리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넓혀야 하고, 장차 그것을 약하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것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장차 그것을 폐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흥성하게 해야 하고 장차 뺏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 이것을 숨은 밝음이라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는 맑은 연못을 벗어나지 못하고 국가를 이롭게 하려면 형벌을 기구로 삼아 그것을 백성들의 눈에 보이게 해서는 안 된다.

□제 37장□
道常無爲 而無不爲. 侯王 若能守之 萬物 將自化. 化而欲作
도상무위 이무불위. 후왕 약능수지 만물 장자화. 화이욕작
吾將鎭之以無名之樸. 無名之樸 夫亦將無不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오장진지이무명지박. 무명지박 부역장무불욕, 불욕이정 천하장자정

☞도는 항상 작위함이 없다. 그러나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임금이 능히 이 도를 지킨다면 천하만물이 장차 저절로 화육될 것이다. 화육하고자 하고 작위하고자 하면 나는 장차 이름없는 통나무(道)의 상태로 진압할 것이다. 이름없는 것은 도이다. 욕심을 내지 않으면 고요히 있게 될 것이고 천하는 장차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

출처 : 瑞亭漢文
글쓴이 : 나루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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