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스크랩] 개두절각運의 해석법 - 이상과 현실

장안봉(微山) 2013. 4. 19. 23:26
사람은 땅에 발붙이고 살기 때문에 하늘보다는 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천간보다는 지지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지지에 통근하지 못한 천간은 의미를 대개 상실한다고 봐야 하는가?
절각이 된 천간과 개두가 된 지지 중에 어느 쪽이 더욱 힘을 잃었다고 봐야 할까?

짐승들은 대개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쳐다보고 다니지만
오직 인간만이 머리를 하늘로 향한 채로 걸어다닌다.

인간은 만물 가운데 천기를 가장 듬뿍 받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정신이 가장 발달한 만물의 영장이다.

인간이기에, 땅만이 아니라 하늘의 구름과 별도 보고 살아가고
인간이기에 언어를 사용하고 추상적 사고를 한다.

짐승이라면 배부르고 등 따뜻한 것을 최고로 알지만
인간이기에 청빈한 삶을 안분지족으로 여길 줄도 안다.

짐승은 육체의 욕구가 만족되면 더이상 바라는 것이 없으나
인간은 경제적으로 유복하여도 정신적 문제로 자살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가치관이 다르긴 하다.
그래도 나는 천간을
하늘에 붕 떠서 뿌리가 없으면 부평초처럼 떠도는 것으로 보고 싶지 않다.

꿈(理想)은 꿈이어서 아름다운 것이다.
이루어질 때도 아름답지만 그냥 꿈일 때도 아름다운 것이다.

왜 쓸데없이 꿈을 꾸느냐고, 꿈을 바라보면 돈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말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널렸어도,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 노래가 떠오르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꿈이 있으면 이룰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지만
꿈이 없으면 아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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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이 의미하는 것]

1. 정신적인 면
2. 외면적인 것, 밖으로 드러나는 것, 남들이 명백히 알 수 있는 일들
3. 주요 사건, 추진하는 일, 원인적인 것

[지지가 의미하는 것]

1. 실제적인 면, 물질적인 면
2.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것, 내면적 사정,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아는 정도의 일들
3. 주요 사건 및 추진하는 일의 결과
4. 천간의 내용과 관련된 내면적 사정, 기반

‘절각된 천간’과 ‘개두된 지지’는 힘의 우열을 따지기보다는 그 의미가 다른 것으로 파악함이 좋겠다.

[개두 절각 운의 해석]

* 運의 천간이 희신이고 지지가 기신인 경우

1. 정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나 주변환경,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 이루기 힘듦
2. 기회를 맞아 추진한 일이 주변환경,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 이루지 못함
3. 잘 추진되던 일이 어떤 원인에 의해 결과를 맺지 못함. 유시무종.
4.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우나 물질적으로는 어려움.
5. 남들은 내가 잘 나가는 줄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 외화내빈.
6. 좋은 일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없다.

* 運의 천간이 기신이고 지지가 희신인 경우

1. 힘든 일이 있으나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며 회복 가능하다.
2. 정신적으로 힘들고 방황할 수 있으나 일상생활은 이어 간다.
3. 어렵게 생각하고 걱정했던 일이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된다.
4.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어려움이 있으나 물질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다.
5.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는데 남들은 잘 모른다. 아는 사람만 안다.
6. 좋은 일의 정도가 남들이 다 알아볼 정도로 대단한 것은 못된다.

[개두/절각運 해석시 유의사항]

1. 운과 사주원국을 대조하여 본다.
절각된 천간운이라도 원국내에 녹왕지로서 통근하면 작용한다.
월령에 통근한 경우는 작용력이 확실하며, 그 밖의 지지에 통근한 경우라도 힘이 있다.
(예: 寅卯월생이 운에서 甲申 甲戌 등을 본 경우 甲의 영향을 받는다.)

2. 개두된 지지운은 원국내에 해당 오행의 천간이 있는 경우 개두가 아니다.
희신인 경우, 평소에 소망해 왔으나 여건을 갖추지 못해 이루지 못했던 일을
이루게 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기신인 경우는 기신의 뿌리가 생겨서 그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천간은 월간-시간-연간의 순서로 작용력이 강하다고 본다.
(예: 통근하지 못한 辛을 가진 사주에 酉운이 오는 경우 辛의 작용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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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두 절각은 간지가 상극관계일 때를 말한다.
간지가 상생이면서 희신/기신으로 나뉠 때는 또 다르게 봐야 할 것이다.
(생략)


일반적으로, 運의 간지가 상생이거나 동류인 경우 길흉의 정도가 증폭되는 것으로 보고
간지가 상극인 경우 길흉의 정도가 축소되는 것으로 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내용이며, 사주 내의 상황과 잘 연결하여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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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서,
물상으로 볼 때, 절각된 천간이나 개두된 지지가 의미없는 것이 아니다.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乙酉를 보면
乙酉는 나무로 된 집이 힘이 없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철재 빔 위에 지은 건축물로 다른 건물보다 더욱 튼튼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그 밑이 뻥 뚫렸다는 것이다.
1층은 없고(기둥만 있고) 2층만 있는 건물, 육교 등을 의미한다.
또는 극받은 을목이므로 폐지, 중고의류를 의미할 수도 있다.

음양을 상보적인 것으로 보듯이
상생과 상극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상보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상보적이라는 말은 두 대상이 서로 긴밀히 맞물려 돌아가는 관계이므로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 하나도 작용이 어려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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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이상은 천간으로 봐야 한다.
격국론이든 억부론이든 그렇다.
(편의상 희신이라고 썼으나 이론에 따라 격국용신이라고 바꾸어 읽어도 되겠습니다.)

1.사주 내 희신천간이 손상받지 않고 통근하여 강한 사람은
이상도 확실하고 노력하여 능력을 갖추므로 명실상부한 사람이다.
삶에 장애물이 없어서 자신의 이상을 손쉽게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좋은 팔자이다.

2.희신천간이 (타주의 천간에게) 손상받았으나 통근한 사람은
외면적 고난이 있어도 이상을 버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들이 보기에 좋은 껍데기(직함, 지위)가 없으나 실제로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희신 손상에서 구제되는 운이 왔을 때 이상을 이룰 수 있다.
단, 자신이 처한 현실에 비해 높은 이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남들로부터 현실에 열중하지 않고 이상을 좇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3. 희신천간이 손상받지 않았으나 통근하지 못한 사람은
겉으로만 열정적이고 그럴듯한데
혼자있을 때는 실제로 이상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이름은 있으되 주로 허명이고 내실이 없다.
직함에 비해 실제적 능력은 적은 사람이다.

4.희신천간이 손상받고 통근하지도 못한 사람은
외면적 여건도 어렵고 본인의 의지도 없어서 이상을 지켜내지 못한다.

5. 일간이 추구하는 희신천간이 아예 없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닌 삶을 산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현실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고,
잠재적 불만은 있으나, 익숙하기 때문에 현실에 적응하여 잘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6. 여기서 말하는 통근은 천간으로서 자기자리에 통근이 우선이고, 다음으로 월령에 통근해야 한다.
월령에 통근하지 못한 경우 작용력이 떨어진다.

7. 위 내용은 운에 따라 변화한다.
출처 : 역학동
글쓴이 : 자유영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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