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간의 중화(中和)
중화(中和)라는 것은 자연계의 모든 생명활동과 연계됩니다. 즉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중화작용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더우면 찬 것을 찾고 추우면 따뜻함을 찾게 되는 등의 표면적인 활동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 몸 내부적으로도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의하여 끊임없이 중화작용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혈압이 낮아지면 교감신경계가 작용하여 그것을 높이게 되며, 너무 신진대사가 빠르면 부교감신경계가 작동하여 조절작용을 수행하여 중화의 상태로
만들어갑니다. 이렇게 우리 몸의 생명력 유지를 위한 중화작용의 상태를 homeostasis라고 의학계에서는 표현합니다만 다른 표현으로는 중용(中庸)이라고도 합니다.
사주는 시공간적으로 발생하는 숙명적 부분에 국한하지 않고, 한 인간의 생명과 그 생명의 유지에 대한 모든 것을 투영시킨 상징적 기호체계를 포괄합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그 중심에는 바로 중화(中和)라는 요소가 절대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주의 중화란 오행의 상생상극 원리에 부합하는 천간의 억부론적 요소 이외에, 지지에서의 음양 오행의 단순한 多少의 차원으로도 작용하게 되므로 천간과 지지의 중화작용은 분명히 구분해서 살펴야 합니다.
천간은 氣的 존재이므로 그 중화작용도 단순한 글자의 多少 차원으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오행의 글자의 많고 적음으로 그 강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지는 質的 존재이므로 단순하게 한 오행의 글자가 많고 적음에 따라 강약이 쉽게 결정되지만, 천간의 강약은 지지의 통근력이라는 조건을 통과해야만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천간은 반드시 통근력을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천간에 대한 중화방법론은 전통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하나는 일간을 중심으로 한 억부론이고, 다른 하나는 격국을 중심으로 하는 격국론입니다. 소위 항간에서 특정 학파나 집단을 지칭하여 억부론자냐 격국론자냐 하는 것도 그 중화작용의 중심을 일간과 격국 중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좀 러프한 분류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일간을 억부하던 혹은 격국에 중심을 두어 조절하던 모두 일정부분 일리가 분명히 있음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까다로운 것은 그 두 방법론이 서로를 배제한 채 완전 독자적으로는 성립될 수 없다는 현실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일간과 격국은 결코 즉자적(卽自的: an sich)으로 성립될 수 없고, 반드시 대자적(對自的: fur sich)으로만 성립될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인데, 가장 큰 문제는 이 두 방법론의 절충과 배합이라는 소통의 문제에 대하여 그 누구도 확고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격국론의 중심에 서 있는 위대한 [자평진전(子平眞詮)]의 저자 심효첨 선생도 그의 저서를 통하여 격국을 조절하는 요소인 상신(相神)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분명 일정부분 일간의 강약(沈선생은 주로 신중身重. 신경身輕 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을 조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그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으로 남습니다.
특히 더 아쉬운 것은 또 하나의 위대한 후학인 서락오가 심효첨의 관점을 도치시켜, 격국론을 일간중심 체계의 종속적 존재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결국 서락오에 의해서 변형된 일간중심 격국론의 폐해는 상상보다 커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명리학에 내공이 좀 깊게 쌓인 사람들에 의하여 그 오류가 밝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확고한 아카데미즘을 수반한 설득력 있는 비판이 가해지면서 심효첨의 격국론이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역시 심효첨도 일간과 격국의 억부관계에 있어서 그 확고한 기준점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러한 최근의 긍정적 활동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할 근본적인 숙제는 남아있다는 것이 명리학계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필자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즉 일간의 강약과 억부, 격국의 강약과 억부에 대한 확고한 기준점을 세우고, 그 둘 사이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작용기제를 함께 밝힘으로써 소위 억부용신과 격국용신의 통합이라는 명리학의 숙원을 해결코자 합니다.
천간에 대한(지지가 아님) 중화작용의 구체적 방법론을 우선 정리합니다.
1)월령이 투간되면 그 투간된 월령(격국)이 억부의 대상이다. 2)월령이 투간되지 못하면 일간이 억부의 대상이다. |
이러한 방법론을 구성하는 논리의 타당성의 확보는 기존의 지식체계 하에서는 일견 무분별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세밀히 관찰한다면 그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1)천간은 氣的이고 사회적 요소이다.
2)富와 貴로 대변되는 인간의 모든 성취는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3)사회 활동의 측면에서 어느 한 가지에 집념이나 주특기가 확고하다면(투간격국)
4)다른 여러가지 보다도 그 한 가지만 잘 관리하면 사회적 성취는 보장될 수 있다
5)득령한 본기가 투간되었다는 것은, 그 오행의 강력한 특성과 집념을 대변함
1)천간의 변화와 작용
천간은 氣的 존재이므로 복잡한 지지와는 달리 비교적 간단한 변화를 나타냅니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천간합이고, 다른 하나는 보통 천간 충으로 불리기도 하는 천간극(剋)입니다.
1.천간합
천간합은 천간이라는 氣의 취산(聚散)과 관련된 것으로서 일정한 조건이 형성되면 化하는 특성을 갖게 됩니다. 소위 丙辛合 化水니 하는 것들입니다. 최근 들어 많은 학자들의 임상적 검증과정에서 점차 밝혀지고 있는 지지 육합의 不化에 대한 견해는, 지지는 質的 존재라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서 주로 물리적 변화에 그 촛점이 맞추어진 것이며, 천간의 변화는 비유하자면 화학적 변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1.천간합은 化할 수 있다. 2.그 전제조건은 化한 기운이 월령(月令)과 동일해야 한다. 3.임철초 등의 時支가 辰時이면 化할 수 있다는 의견은 채택하지 않는다. 4.원국의 년월간의 합은 득령하지 않은 한 합거로 인정한다. 5.행운 천간과 원국천간의 합거는 다음의 조건을 갖추어야 합거로 인정한다. ->원국천간의 동주형태와 행운천간의 동주형태에서 둘 다 통근이 안되어야 함 6.동주지지에 통근했다함은 일종의 천지감응으로 이미 실체화되어 순수한 氣에서 質的 상태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氣의 취산인 간합이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 甲 庚 @ <--乙丑이 오면 @ @ 辰 @ 1)乙庚 합거가 성립된다. 2)월주 庚辰에서 庚이 동주지지 辰에 통근하지 못했음 3)행운 乙丑에서 乙도 동주지지 丑에 통근하지 못했음
@ 甲 庚 @ <--乙未 @ @ 申 @ 1)乙庚 합거가 성립되지 않는다 2)월주 庚申에서 庚은 동주지지 申에 통근함 3)행운 乙未에서 乙도 동주지지 未에 통근함
#.둘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통근하면 합거는 성립되지 않음 #.단 근묘화실상의 시기적 측면도 고려해야 함 |
2.천간극(천간충)
충은 본래 지지에만 작용하는 것이어서, 천간에서 충을 거론하는 것은 사리에서 벗어나는 것이지만 전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주장되었던 부분이라 그것을 일부 수용하는 차원에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천간에도 충과 유사한 극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맞습니다. 단 엄격한 전제조건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천간이 동주형태에서 통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주에서 통근했다함은 그 천간이 일종의 천지감응적 상황이 발생하여 순수한 氣的 상태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質的인 상태로 전환되었다는 의미합니다.
質量을 보유했다는 것은 이미 입체적 실체가 되었다는 것이고, 따라서 충돌에 의하여 그 파괴적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乙 @ 庚 <--甲辰이 오면
@ @ @ 申
1)甲庚충이 성립함
2)관성 庚이 동주지지 申에 통근함
3)행운 甲도 동주지지 辰에 통근함
1.동주 통근된 柱 ->천간 충을 잘 살펴야 한다. 2.동주 통근이 안된 柱 ->천간 합거를 잘 살펴야 한다. |
@ 丙 乙 甲
@ 戌 亥 @
1)壬子년 ->丙壬충 발생 (그 당시 남들 다 하는 취직에 실패)
2)壬申년 ->丙壬충 발생 (직장에서의 압력과 시련으로 사표제출)
3)壬午년 ->丙壬충 미발생 (오히려 백수상태에서 뜻밖의 새로운 직장에 취직함)
#.천간에서 극충이 발생할 경우의 특징은 통관하는 오행이 있어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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