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담과 상말에 나타난 성의 세계관
(김선풍 - 중앙대 교수)
1. 들어가는 말
육담을 일러 중국 조선족들은 고기얘기라 일컫는다. 고기얘기란 단어 속에서 사뭇 욕정적인 속살의 부딪침, 에로틱한 섹스 행위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어 음담이 음담패설, 외설, 외담이라는 용어보다 한국적 정서에 와 닿는 느낌 이다.
임석재가 논급한 바대로 육담은 성기, 성행위, 남녀간의 정분, 그리고 이에 관련되는 사항을 재료로 해서 꾸며진 이야기이다.
본고에서는 주로 속담과 상말을 중심으로한 성의 표현과 그 세계관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2. 성에 관한 속담
속담사전 속에는 * 또는 ** 기호로 표현된 부분이 자주 눈에 띄게 된다. *는 대개 좆, 씹의 약어요 **는 보지, 씹맛의 약호임을 짐작할 수 있다.세계 어느 나라 속담집에도 없는 약호를 씀으로써 점잖치 못한 성기, 성행위 표현을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자지는 그대로 속담에 표출되어 있어 같은 성기라 하더라도 어린아이의 그것은 타부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국인은 어린이의 잠지를 만져주고 꼬추를 딴다고 하면서 그 꼬추를 먹고 불알을 따먹는 시늉까지 하는 민족이다. 그러나, 서구적 사고법으로 본 그 같은 행위는 간음 행위에 속한다. 그리하여 미국에 이민간 한국인들이 어린애 잠지가 귀엽다고 만졌다가 법정에 끌려가는 수가 더러 있다. 문화의 간극이 이만큼 비극을 초래하기도 한다.
한국인이 따먹는 잠지(꼬추)나 불알(씨)이 갖고 있는 내면적 상징 속에 복과 재생이라는 사상이 들어 있다는 것을 그들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비극이 초래한다.
실제 한국인은 속담 구술방식에서 점잖은 자리에서는 **를 '무엇', '그것' 등으 로 불러 완곡어법을 취하기도 하나 친분이 가까운 사이에는 노골적으로 '보지', '씹맛'이라고 발언한다.
이를테면 "옴 덕에 ** 긁는다."의 **를 보지로, "** 좋자 과부된다."를 "씹맛 좋자 과부 된다더니" 하는 식으로 얼버무리게 된다.
**라는 표기 방식은 아직도 떨구지 못한 유교적 잔존사유에서 나왔다. 성을 죄악시하고 부끄러워했던 조선조 사고의 연장이며 어쩌면 성에 대한 콤플렉스이다. 언필칭 사회적인 면에서 비교육적이고 풍기문제로 돌리기도 했으며, 관의 통제로 **를 쳐야만 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음성적 기호인 ** 표기가 사회 를 정화시켰다거나 선도했다는 순기능적 측면은 엿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성교육의 역행이요 역기능적 표기라고 보아 옳다. 사회가 온통 숨어서 춤추고 환락 에 빠지고 있는 것도 음성적 기호가 만연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의 예언들은 이기문의 <속담사전>에서 고른 것으로 육담적 소재의 대상을 *과 **, 그리고 불알, 자지가 들어있는 속담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1. 성행위 속담
"과부가 재수 좋으면 요강 꼭지에 앉는다"거나, "** 좋은 과부", "** 좋자 과부된다", "모기 밑구멍에 당나귀 신이 당할까", "양푼 밑구멍은 마치 자국이나 있지" 등등 이같은 속담은 다분히 선정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대개 *의 맛과 *의 자국 등이 질탕하게 묘사되어 있다.
2. 해학적 속담
"*본 벙어리"를 비롯하여, "* 빠진 강아지 모래밭 싸대듯", "쥐 *같다", "앉은 뱅이 *(무엇) 자랑하듯", "옴 덕에 ** 긁는다" 등등 웃지 않고는 못배기는 속담이 상당수 발견된다. 물론 8자 내외의 짤막한 일행 속에서 육담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기가 맞고 기발한 상이 번뜩여야 한다. 고기얘기가 아닌 고기말이기 때문에 좀 상스럽지만 잠시 웃음을 자아내기 십상이다. 이같은 표현이 지나치면 욕말이 된다.
3. 상말 속담
속담은 원래 말과 대신의 뜻에서 왔다. 그가 처한 환경과 경우에 따라 처방이 다르게 되어 있다. 욕하고 싶을 때 욕이 욕이 안되는 장점도 있다. 흔히 "안성 피나발을 불지마라"고 표현한다거나 "* 빨지 마"라고 욕 대신 속담을 쓴다. "암 코양이 자지 베어 먹을 놈"이란 표현은 별 못할 짓 없이 다해 먹을 놈이라고 욕을 던지는 말인데, 없는 암코양이 자지가 등장함으로써 욕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귀에 당나귀 * 박았느냐"라는 과장법에서 웃음 섞인 욕설을 발견할 수 있고, "말도 사촌까지 상피 본다"는 속담에서 동물만도 못한 인간의 육욕과 육정을 감지할 수 있다.
4. 농간적 속담
농조로 풍간해 주는 풍간적 속담을 말한다. "집안이 망하려면 제석 항아리에 말 *이 들어간다"는 속담을 비롯해서 "열두 살 먹어서부터 서방질 하여도 배꼽 에 *박는 것은 못 보았다", "씨아 귀에 불알을 놓고 견디지", "괴 불알 앓는 소리", "불알 두 쪽만 대그락 대그락 한다", "검은 고기 맛 좋다 한다"는 속담적 표 현이 그것이다. 상대방을 풍자, 회유시킨다거나 놀릴 때 이같은 속담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쇠 * 한 놈 같다", "개 * 같은 의관"에 나타난 바대로 동물적 본성 이 드러난 속담이나, 수간적 속담까지 보여 흥미를 더하고 있다.
<자료>
. 가만 바람이 대목을 꺾고 모기 다리 쇠*한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같이 보이는 것도 큰 일을 할 때가 있으니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는 말)
. 강 건너 시아비 *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뜻)
. 개미에게 불알 물렸다 (보잘 것 없는 것한테 피해를 입었다는 말)
. 개 *에 덧개비 *덧개비 : 다른 것 위에 다시 덧 엎어 대는 것 (관계없는 일에 덩달아 덤벼 나섬을 이름)
. 개 *에 보리알 끼이듯 (좁디 좋은 곳에 무엇이 수많이 끼어 있음을 비유한 말)
. 개 * 같은 의관 (몸차림이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말)
. 검은 고기 맛 좋다 한다 (살갗이 검은 사람이 섹시하다고 놀리는 말)
. 고손자 * 패겠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다 갖다 대어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름)
. 고추는 작아도 맵다 ; 고추가 커야만 매우랴 (몸이나 물건이 작아도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말. 곧, 무엇이든 반드시 커야만 제 구실을 다 한다고 는 할 수 없다는 뜻)
. 곯아도 젓국이 좋고 늙어도 영감이 좋다 (싱싱하지 못하고 다 삭은 젓국이 맛있는 것과 같이 사람은 아무리 늙어도 자기 배우자가 가장 좋다는 말)
. 과부가 재수 좋으면 요강꼭지에 앉는다 ; 유복한 과수가 앉아도 요강꼭지에 앉는다 *요강꼭지 : 남근 (운수 좋은 사람은 일마다 좋은 수만 얻는다는 뜻)
. 과붓집 수쾨 같다 (한 밤중 고요해야 할 과붓집에 수코양이가 발작을 일으켜 그로 인하여 이웃에서 수상히 여겨 과부의 생활을 의심하게 된다는 말)
. 괴 불알 앓는 소리 (쉴 새 없이 흥얼거리며 듣기 싫게 구는 것을 놀리는 말)
. 국 쏟고 ** 덴다 (불운한 가운데 있는데 더욱 불행한 일을 당한다는 뜻)
. 귀신 센 집은 말*도 벙긋 못한다 (집안이 불화하고 말썽이 많으며 가품이 좋지 않은 집에는 걸핏하면 성가신 일이 생기게 된다는 말)
. 귀에 당나귀 * 박았느냐 (여러번 일러 주어도 잘 알아 듣지 못하고 되묻는 이를 두고 욕하는 말)
. 나 낳은 후에야 에미 *이 바르거나 기울거나 (자기 일만 좋게 끝나 버리면 그 일을 하는데 절대 필요했거나 도움이 된 것도 어떻게 되거나 돌보지 않는 것이 인심이라는 말)
. 나 많은(늙은) 말이 콩 마다 할까 (나이가 많으면 더욱 식욕이 생기므로 나이 많은 말이 콩을 싫다고 할 까닭이 없다 함이니 자기가 그것(여자)을 매우 좋 아한다는 뜻으로 하는 말)
. 남의 사정 보다가 갈보난다 (남(남자)의 사정을 보고 동정하여 주다가 제 몸을 망친다 함이니, 너무 남의 사정만 보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말)
. 남의 옷 얻어 입으면 걸레감만 남고 남의 서방 얻어 가면 송장치레만 한다
(나이 많은 남자에게 개가하여 사노라면 얼마 가지 않아 사별하는 것이니, 남의 옷 얻어 입기와 남의 서방 얻어 살기란 할 짓이 아니라 하여 이르는 말)
. 남이야 서방질을 하건 남방질을 하건 (남의 일에 상관 말라는 뜻)
. 내(제) 밑 들어 남 보기 (자기 스스로 부주의 한 말이나 행동으로 자기의 부족함을 드러낸다는 말)
. 내 * 주고 매 맞는다 (자기의 소중한 것을 내어 주고도 도리어 좋지 않은 응보를 당했을 때 하는 말)
. 놀던 계집이 결단이 나도 엉덩이짓은 남는다 (무엇이나 오랜 습관이 된 것은 좀처럼 떨어 버릴 수 없다는 뜻)
. 당나귀 * 치레(귀치레) (당치도 않은 곳을 쓸 데 없이 꾸미어 모양을 도리어 더 흉하게 만든다는 뜻)
. 도깨비 음모 같다 (무엇이 서로 비슷하다는 뜻으로 하는 말)
. 도둑의 때는 벗어도 화냥의 때는 못 벗는다 (도둑의 누명은 입었더라도 확실 한 증거만 나서면 밝혀질 수 있으나, 여자가 음분했다는 누명은 밝힐 도리가 없으니, 특히 품행을 삼가하라는 말)
. 마계 말 (나이 이미 늙었으나 교태 부리는 여인을 이름)
. 마파람에 돼지 불알 놀 듯 (조금도 거리낄 것 없이 필요도 없는데 흔들흔들 한다는 뜻)
. 말고기를 다 먹고 나서 말 * 내(무슨 냄새)가 난다고 한다 ; 한 말 고기 다 먹고 하문 내 난댄다 (우선 배가 고파서 좋지 못한 것이라도 자기 배를 채우고 나서 배가 부른 뒤에는 배 부른 소리를 함을 이름. 제 욕망을 채우고 나서 도리 어 흉을 봄)
. 말도 (사촌까지) 상피를 본다 ; 말도 칠팔촌을 가린다 (동물인 말도 가까운 친족 사이에는 상피를 하지 않는다 함이니, 가까운 친척 사이의 남녀가 관계하 였을 때 욕하는 말)
. 멋에 치어 중 서방질 한다 (너무 멋 들어 잘난 체하다가 자기 몸을 망치게 됨을 이름)
. 모기 밑구멍에 당나귀 신이 당할까 (작은 것 속에 큰 것을 넣는 일이 부당하다는 말)
. 물보리 한 말에 숫*을 버렸다 (대단치 않은 것을 얻고 그 대가로 매우 소중 한 것을 빼앗겼다는 말)
. 벙어리 서방질을 해도 제 속이 있다 (무슨 일을 하거나 말은 하지 않더라도 제 딴에는 제게 정당한 이유도 있고 뜻도 있어서 하는 짓이라는 말)
. ** 좋은 과부 (아무리 좋더라도 쓸 데 없다는 말)
. ** 좋자 과부된다 (수가 좋지 않아 일이 공교롭게도 빗나기만 하여 마음에 안타깝다는 뜻)
. 복 없는 가시내가 봉놋방에 가 누워도 고자 곁에 가 눕는다 (운수가 나쁘면 하는 일마다 잘 안된다는 뜻)
. 부앗김(홧김)에 서방질 한다 (참을 수 없는 홧김에 분별없이 행동하여 더욱 큰 일을 저지름을 이름)
. 복바리 * 죄듯 *복바리 : 제주도 방언으로 물고기 이름 (무엇이고 꼭 간직하면 내놓을 줄 모르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
. 불알 두 쪽만 대그락 대그락 한다 ; 불알 두 쪽 밖에는 없다 (재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
. 불알 긁어 준다 (남의 비위를 살살 맞춰가며 아첨하는 것을 이름)
. *(빚) 주고 빰 맞는다 (남에게 잘해주고도 오히려 욕을 당하게 될 때 하는 말)
. 뻔뻔하기가 양푼 밑구멍은 마치 자국이나 있지 (양푼 밑 바닥은 망치로 두들 겨 만든 흔적이나 있지마는 *한 흔적 따위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는 말로 철 면피를 두고 이르는 말)
. 사내 등골 빼 먹는다 (등골 뼈 속의 골을 뽑아 먹는다 함이니, 노는 계집이 외입하는 남자의 재물을 훑어 먹음을 이름)
. 사위 * 보니 외손자 볼까 싶지 않다 (일의 시초를 보니 벌써 잘 되기는 글렀다 하는 뜻으로이르는 말)
. 서울 놈 못난 건 고창 놈의 *만도 못하다 (서울에는 사람이 많으므로 잘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못난 이도 많다는 말)
. 쇠 *한 놈 같다 (술을 먹어 얼굴이 붉은 사람을 이르는 말)
. 소문난 공*은 넉자요 소문 안난 공*은 대자다 ; 소문난 *가 잔등이 부러진다 (소문난 것이 흔히 보잘 것 없고 좋지 않음을 이름)
. 속곳 열둘 입어도 밑구멍은 밑구멍대로 다 나왔다 (아무리 애써 숨기려 했으나 가려지지 않을 경우에 이르는 말)
. 손 샅으로 * 가리기 ; 손으로 샅 막듯 (가린다고 가렸으나 아무 소용도 없고 드러날 것은 다 드러나고야 만다는 뜻)
. 쇠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기 ; 쇠 불알 떨어질까 하고 제 장작지고 다닌다 (언제 될지도 모를 일을 한 없이 기다린다는 뜻)
. 새침데기 골로 빠진다 ; 시시덕이는 재를 넘어도 새침데기는 골로 빠진다
(겉으로 보아서 떠벌하고 실없어 보이는 사람은 그다지 큰 잘못을 짓지 않으나, 늘 새침하고 얌전한 체만 하고 있는 사람도 도리어 엉뚱한 생각을 품고 그로 말미암아 실패하는 수가 많다는 말)
. 신이 늘었다 (고생을 많이 하였다는 뜻)
. 십년 과수로 앉았다 고자 대감을 만났다 (오래 공들인 일도 제 복이 없고 운수가 나쁘면 아무 데도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는 뜻)
. 싱겁기는 늑대 불알이다 ; 싱겁기는 황새 똥구멍이다 (사람이 싱거워 맹숭 맹숭하고 같이 어울이지 못함을 이르는 말)
. * 본 벙어리 (말도 아니하고 혼자서 히죽히죽 웃는 사람을 보고 이르는 말)
. 씨아 귀에 불알을 놓고 견디지 ; 괴불알 앓는 소리 (쉴 새 없이 흥얼거리며 듣기 싫게 구는 것을 놀리는 말)
. 아욱으로 국을 끓여 3년을 먹으면 외짝 문으로는 못 들어간다 (아욱국이 사람 몸에 매우 좋다는 뜻)
. 아재비 장가 보내기는커녕 제 *도 대롱에 놓고 다닌다 (더 바삐 해야 할 제 일도 못하고 있는 주제에 남의 일까지 돌볼 수 없다는 말)
. 안성 피나발이라 (사람의 음경을 익살스럽게 이르는 말)
. 앉은뱅이 *(무엇) 자랑하듯 (별로 자랑할 것이 못 되면서 큰 소리하고 나선다는 말)
. 암코양이 자지 베어 먹을 놈 (별 못할 짓 없이 다 해 먹겠다고 욕하는 말)
. 어린 아이 자지가 크면 얼마나 클까 (크기란 물건에 따라 특수한 것이니, 아무리 크로 많다 한들 별다를 게 없다는 말)
. 얼려 * 먹인다 (처음에는 슬슬 잘 해 주었다가 후에는 골탕을 먹인다는 뜻)
. 여윈 당나귀 귀 베고 * 베고 무어 남을 것 있나 (원래 넉넉하지 못한데서 가장 두드러진 것을 한 두 개 빼고 나면 남을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뜻)
. 열두 살 먹어서부터 서방질을 하여도 배꼽에 * 박는 것을 못 보았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을 겪어 왔으나 그와 같이 몰상식하고 어리석은 자는 처음 보았다는 뜻으로 하는 말)
. 열녀전 끼고 서방질 하기 (겉으로는 깨끗한 체하나 속으로는 가장 추잡하다 는 뜻)
. 열 성방 사귀지 말고 한 성방 사귀라 (열 사람 사귀느니보다 한 사람을 깊이 사귐이 더 이롭다는 뜻)
. 영감 죽고 처음 (오랫만에 마음이 흡족하고 시원하다는 뜻)
. 오입장이 제 욕심 채우듯 (다른 사람의 처지는 조금도 생각에 넣지 않고 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뜻)
. 오쟁이 졌다[부오장] (제 계집이 다른 사내와 통하였다는 말)
. 옴 덕에 ** 긁는다 (남을 꺼리던 일을 다행히 핑계거리가 생겼을 때 이르는 말)
. 인정에 겨워 동네 시아비가 아홉이라 ; 인품이 좋으면 한마당 귀에 시아비가 아홉 (한 마당 구석에 시아비가 아홉 있는 이보다 더 인품이 사납다함이니, 행실이 좋지 못한 여자에게 하는 말)
. 일도 못하고 불알에 똥칠만 한다 (제 구실은 제대로 못하고 도리어 낭패만 보고 있다는 뜻)
. 장작불과 계집은 쑤석거리면 탈난다 (계집은 가만히 있는 것을 옆에서 들쑤시고 꾀이면 바람이 난다는 뜻)
. 제것 주고 빰 맞는다 ; 내 * 주고 빰 맞는다 (남에게 잘 하여 주고도 자기는 반대로 해로움을 당한다는 말)
. 제 밑 핥는 개 (제가 한 짓은 추잡하고 더러운 줄 모른다는 말)
. * 빠진 강아지 모래밭 싸대듯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 매며 돌아가는 모양을 두고 하는 말)
. 종년 간통은 (누운) 소 타기 (종년 간하는 것은 소타기같이 쉽다는 말이니 무릇 지위와 권세로써 일을 하기가 쉽다는 뜻)
. 죽었다가도 사는 건 꼬추하고 바둑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것은 **와 바둑이라는 뜻)
. 죽은 자식 자지 만져 보기 (아주 틀어진 일은 아무리 하여도 소용이 없다는 뜻)
. 중은 *을 해도 무릎을 꿇고 한다 (사람은 언제나 제가 지니고 있는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는 말)
. 쥐 * 같다 ; 쥐 불알 같다 (작고 보잘 것 없어 우스울 지경이라는 뜻)
. 집안이 망하려면 제석 항아리에 말*이 들어간다 (가운이 기울어 망하려면 별 괴상스러운 일이 다 생긴다는 말)
. 찬 물에 * 줄 듯 (무엇이 조금씩 오그라들음을 이름)
. 참새가 기니 짧으니 한다 (비슷비슷한 물건 가지고 크고 작음을 가리려 한다 는 뜻)
. 처녀 불알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것을 말함)
. 처녀 젖가슴 만지듯 (주물럭거려서 놓지 않음을 이르는 말)
. 촌년이 늦바람이 나면 속곳 밑에 단추 단다 ; 촌년이 아전 서방을 하면 낼 샌 줄을 모른다 (어수룩한 사람이 한번 혹하면 도리어 정도를 지나친다는 뜻)
. 촛병을 흔들어 빼었나 (초 냄새가 크게 난다 함이니, 행위가 음란한 사람을 보고 하는 말)
. 콩 닦이 하고 기생첩은 옆에 두고는 못 견딘다 (콩 볶은 것은 과히 먹고 싶지 않다가도 옆에 있으면 한 없이 먹게 되며, 기생첩이 옆에 있으면 무한히 희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
. 한 번 가도 화냥 두 번 가도 화냥 (무슨 일을 한 번 저지르나 여러 번 저지르나 저질렀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고 그와 같은 마을 듣기는 일반이라 하는 말)
. 헌 바지에 * 나오듯 (무엇이 불쑥 드러나 보임을 이르는 말)
. 장가 드는 놈이 불알 떼어 놓고 간다 (어떤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 버렸을 때 쓰는 말)
3. 설화형 속담
. 불행 중 다행 :
한 게으른 사람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가다가 연못에 오리가 있어 그것을 잡으려고 도끼를 던졌다가 도끼만 잃고 말았다. 도끼를 찾으려고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간 사이에 어떤 놈이 옷을 훔쳐가 버렸다. 할 수 없이 밤이 되기를 기다려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올 것 같아서 장독에다 삿갓을 씌어논 것을 도적놈이 장을 퍼가는 줄 알고 돌을 던져 그만 독이 깨져 장이 다 흘려 버렸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려고 발을 막 들여 놓는데 무엇이 밟혀서 보니 아내가 애기를 방문 앞에 뉘어놓고 마을 간 것을 모르고 밟어서 애기마저 죽어 버렸다.
할 수 없이 부엌으로 가서 자*를 아궁지에 문질러서 시꺼멓게 하고 노끈으로 매어서 뒤로 상투에다 매 놓고 있다가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이렇게 말했다.
"오리를 잡으려다가 그만 도끼를 잃어버렸소!" 하니까, 아내는 "도끼는 다시 사 면 그만 아니요? 걱정할 게 무어요?" 했다. "옷도 모두 잃었는데 -" 하니 "베를 사서 다시 해 입으면 그만 아니요?" 했다.
"장독을 깨서 장을 다 흘렸어." 하니 "장은 다시 담그면 그만 아니요?" 했다. "애기를 밝어 죽여 버렸는데 -" 하니, "애기야 또 낳으면 생기지 않겠어요?" 했다.
그 다음에 "노름하다가 노름빚에 자 *를 떼어 주었는데 어찌할고?" 하니 아내 이 말을 듣고는 두 길 세 길 뛰며 "아 이구, 이 일을 어찌해? 어서 찾아와요. 그 빚이 얼만데요?" 하면서 돈을 내주었다. 남편은 그 돈을 받아 가지고 밖으로 나가 한참 있다가 다시 들어와 말하기를 "지금 찾아왔는데, 그놈이 그것을 가지고 '솥단지발'을 만들어서 그만 시꺼멓 게 해 놓고 말었어!" 하며 그것을 꺼내 보이니, 아내는 "아이구, 망할 놈. 이 중 한 것을 '솥단지발'을 하다니 하여튼 불행 중 다행이 아니요?" 하며 자꾸 닦고 닦고 하더란다.
. 깨좆 :
한 능청맞은 녀석이 길을 가다가 주막에 들었는데 다른 손님들과 셋이서 함께 웃간에서 자게 되었다. 아랫간에서는 주인 부처가 자는데 밤중에 주 인남자가 뒷간에 간 사이에 이 녀석이 아랫간으로 가만히 내려가서 한 판 하고 슬그머니 올라와서 자는 체 했다. 주인이 들어와서 하려고 하니까 아내는 "바로 지금 하고 또 하려는가?" 하고 짜증을 낸다. 주인은 성이 잔뜩 나서 손님의 자*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갖고 있던 깨를 얼른 거기다 묻혀 놓고 있는 데 다른 두 사람의 것을 검사하고 나서 이 녀석의 그것을 보자고 한다.
이 녀석 은 "내 해는 보일 수 없소." 하고 거절하니, 주인은 더욱 의심이 나서 "왜 안 보 이겠다는가?" 하고 더욱 달려든다. 이놈은 "내것은 깨*이 돼서 나라에서 보호해 주는 *이니 함부로 보이면 안된다."고 익살이다. 주인은 "그래도 보아야겠다."고 해서 못 견디는 체하고 내 보였더니 정말 깨*이 돼서 아무말도 못했다고 한다.
. 동남풍만 불어라 :
두 내외가 살았는데 이 사내는 변태성이어서 언제나 여자 를 꽁꽁 동여 놓고서 이리 굴리고 한번하고 저리 굴리고 한번 하는 버릇이 있다. 어떤 날 장을 보러 갔다 오는 길에 개가 길가에서 붙은 것을 보고 성욕이 와짝 일어나 제집으로 달려가서는 저녁을 짓느라고 아궁지에 불을 넉고 있는 아내를 끌어다가 방에 들여 놓고 꽁꽁 묶어서 역시 그런 식으로 하고 있었다. 그 런데 그만 아궁지에서 불이 일어나 집이 타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 "불 이야 불이야"하며 달려 들었는데 사내는 얼결김에 아내를 번쩍 들어 밖으로 내 다가 어디 둘 데가 없으니까 싸릿문 위에다 올려놓고 불을 끄고 있었다. 그때 불 끄러 왔던 동네 사람 하나가 손에 들었던 부채를 둘 데가 없어 이리저리 찾다가 싸리문 위에 무슨 구멍이 있어서 거기다 꽂아 놓고 불을 끄고 있었다. 그 때 마침 동남풍이 불어 불기운이 더 승해서 집은 모두 탔으나 부채는 바람에 불 리어 흔들흔들 하는데 그 여자에게는 그것이 여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여자는 "동남풍만 불어라. 초가삼간 다 타져도 동남풍만 불어라."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 한다.
. 게도 구럭도 다 놓쳐 :
장돌뱅이 비단장사가 각처로 돌아다니며 고운 여자를 보면 갖고 있는 미모와 비단으로 여자들을 농락하곤 하였다. 어떤 곳에 가니 상당히 예쁜 여자가 있어 비단을 사라고 하니까, 남편이 '나들이' 하고 없어 살 수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외상이라도 좋으니 우선 구경이라도 하라고 하며 비단을 싼 보자기를 풀치며 방으로 들어온다. 풀쳐논 비단을 이리 뒤적 저리 뒤적 하니 여자는 부쩍 갖고 싶은 마음이 동했다. 사실 남편이 돌아온댔자 돈이 생길 바는 아니다. 망서리는 참에, 이 남자 그 눈치를 채고 바짝 달려 들어 하는 말이
"아씨! 그리 걱정할 게 없지 않소? 아씨와 같이 예쁜 아내를 둔 남자라면 이만한 것 하나 안 사주겠소?" 하였다. 이 여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바람에 더욱 호감을 가졌다. 이 남자는 "아씨! 내가 꼭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가 아씨가 가진 보물 중에 하나만 잠깐 빌려 주시지요." 했다. 이 여자는 "나는 보물이 아무것도 없는 데요." 하니까, 이 남자 "아씨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나 나에게는 천금 이상의 것이 많이 있지요." 했다.
여자는 이놈이 흉칙한 생각을 가졌구나 했지만, 한끝 생 각하니 한강에 배 나간 자리 없다고 그까짓 한참만 눈 감고 딱 참으면 그만 아 니냐? 하고 마침내 그러기로 응해 버렸다. 이 남자 비단을 주고 대신 욕심을 잔 뜩 채우고 가버렸는데, 며칠 후 다시 와서 이 집을 찾아왔다. 이 집 남자더러 하 는 말이, 저번에 안주인이 비단을 외상으로 샀는데 그 대금을 받으러 왔다 했다. 주인남자는 처음 듣는 말이라 여편네더러 비단을 외상으로 산 일이 있느냐고 물 으니까, 여편네는 할 수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화를 버럭 내며 "돈도 없이 외상이 뭐야? 비단을 돌려주어!" 해서 할 수 없이 비단을 내어 주었다. 이리하여 이 여자 허영심 때문에 게도 구럭도 다 놓친 셈이 되고 말았 다.
. 쥐 좆도 모른다 :
한 집에 몇 백년을 묵은 쥐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주인이 나들이를 떠나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워 갓을 벗어 문 앞 마루에 놓고 뒷간에 들어갔다 나오니 금방 벗어 놓은 것이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이상하다 하고 두루 찾다가 방안에 들어와보니 주인과 꼭 같은 사람이 아랫목에 앉아 부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주인은 "너는 어떤 놈이기에 남의 갓을 훔쳐 쓰고 남의 집에 들어와 앉아 있느냐?" 하고 꾸짖으니 거짓주인은 태연하게 "너는 어떤 놈이기에 남의 집에 들어와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고 있느냐. 이 날 도적놈아!" 하고 대든다. 이 집 부인이 보니 두 사람 거울 속 사람같이 조금도 다름이 없다. 할 수 없이 두 사람은 관가에 고소를 하게 되었다. 사또는 부인을 가운데 세우고 두 사람에게 그 좌우에 세워 놓고 묻는다. 두 사람 대답이 꼭꼭 같다. 부인이 "예, 있습니다. 남편 자*에 큰 사마귀가 있습니다." 하여 검사해보 니 두 사람 다 꼭 같은 것이 돋아 있다. 할 수 없이 마지막으로 "너의 집 세간중에 수저와 밥공기 따위가 몇 개씩 있느냐?" 물으니 그 주인은 그만 대답을 하지 못하였으나 거짓주인은 꼭꼭 맞췄다. 그도 그럴 것이 쥐란 놈은 밤낮 다니면서 그릇이란 그릇은 모조리 헤어 두었던 것이다.
참주인은 할 수 없이 쫓겨나고 이 사람 할 수 없이 중이 되어 산으로 들어가 절에서 부처님께 공양을 정성껏 드렸 다. 그 후 십여년이 지나 이중은 팔도를 유람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전날밤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네가 길을 떠나려거든 언제나 고양이 한 마리를 도포소매에 넣고 다녀라."하고 일러 주었다 중은 그 말대로 고양이 한 마리를 소매 속에 넣고 다니는데 하루는 어떤 집에 들게 되어 저녁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소매 속에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뿌리치고 뛰어나와 밥상을 들고 들어온 주인의 목덜미에 물고 늘어졌다. 그러니까 주인은 그만 큰 쥐가 되어 죽어 넘어 지고 말었다. 다음에는 어린 아이들까지 모조리 물어 죽이니 모두 쥐가 되어 죽 지 않는가? 참주인의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그 후부터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 보고 "쥐좆도 모른다"고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 속담은 설화형 속담이다. 즉, 간단한 촌담의 내용을 한 행 속에 담고 있다. 또한 설화형 속담에는 '깨좆'에서와 같이 단순한 욕말로 끝나는 수도 있다. 설화형 속담이 늘 그러하듯이 이것도 선속담 후설화형과 선설화 후속담형이 있다 하겠는데 예언에 나타난 것은 선속담 후설화형들로 이해할 수 있다.
4. 성에 대한 수수께끼
속담에 "종년 간통은 누운 소 타기"라는 말이 있다. 누운 소를 타기가 쉽듯이 계집종 얻기는 식은 죽 먹기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이런 수수께끼가 발생하였다.
"낮에는 큰절을 하면서 밤에는 큰절을 받는 것이 무엇이냐?" 물론 미답은 '계집종'이다. 수수께끼 속에는 고기얘기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수수께끼 보다는 속담이 좀더 설화와 가까운 장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5. 빼는 말
이상 한국 속담과 수수께끼, 욕말 속에 나타난 성에 대한 유형을 살펴보았다.
고담, 육담을 활에 대비해 말하면 전자가 팽팽하게 죄는 것(장)이라면 후자는 풀어서 느슨히 하는 것(이)인 것이다. 인간만사의 진리가 그러하고 대자연의 법 칙이 그러하듯이 높기만 한 것도 아니요 낮기만 한 것도 아니며, 죄기만 하고 풀지 않는 것도 좋지 않거니와 풀기만 하고 죄지 않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 인 간 만사가 음양의 조화에서 이루어지듯 양기와 음기를 조화시켜 나가야 생의 진 가를 체득할 수 있다.
때로 격조 높은 고기얘기가 삶의 청량제가 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생활 주변 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강재철, <한국 속담의 근원설화>, 백록출판사, 1980.
. 김사엽, <속담론>, 대건출판사, 1953.
. 김선풍 외, <속담이야기>, 국학자료원, 1993.
. 방종현 외, <속담대사전>, 교문사, 1940.
. 이기문, <속담사전>, 민중서관, 1962.
'풍수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 (0) | 2013.04.13 |
---|---|
[스크랩] 韓國 肉談의 世界觀 (0) | 2013.04.13 |
[스크랩] 탈놀이에 나타난 卑俗語와 肉談의 意識과 世界觀 (0) | 2013.04.13 |
[스크랩] 巫黨來歷의 性格과 意義 / 서대석 (0) | 2013.04.13 |
[스크랩] 장법도장 양균송 (0) | 2013.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