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현충원 안에 있는 지장사는 대웅전ㆍ극락전ㆍ삼성각 등 몇 개의 작은 전각이 있는 아담한 규모의 절이다. 지장사는 통일신라 말에 풍수지리설에 밝았던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절로 처음에는 갈궁사(葛宮寺)라 부르다가 고려 공민왕 2년(1352)에 보인(寶印)이 중창한 후 화장암(華藏庵)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뒤 조선 선조 10년(1577)에 선조의 생조모인 창빈 안씨의 묘소를 이곳으로 모시게 되자 화장사(華藏寺)로 바꾸었다가 1983년에 이르러 절 이름을 호국 지장사로 고치게 되었다.
현재 대웅전에 봉안된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을 비롯하여 신중도(神衆圖)ㆍ현왕도(現王圖)ㆍ감로왕도(甘露王圖) 등은 모두 조선 고종 30년(1983)에 제작된 것이며 칠성도(七星圖)는 1906년에 그려진 것이다.
대웅전 내부.
대웅전 본존불.
능인보전(能仁寶殿)에는 철불좌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현재 철불 위에 금을 입혀서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철불은 통일신라 후기부터 고려 초기에 걸쳐서 유행했던 것으로 지장사 철불 역시 고려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철불좌상은 좌우에 관음보살(觀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배치된 삼존불상으로 되어 있으나 협시보살상은 근래에 만들어진 것으로 원래부터 한 짝이 아니었던 것 같다.
몸에 비해 비교적 큰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는 이 불상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당당하게 앉아 있는 자세로 넓은 어깨와 가는 허리선이 강조되어 있다. 특히 가슴과 허리선을 따라가다 보면, 유난히 가슴이 강조되어 있으며 작은 체구이지만 육중함을 나타내기 위해 두 다리 또한 양감있게 처리하였다. 이러한 신체 표현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불상양식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을 따르고 있으나 몸에 비해 좁은 턱선에 여린 인상을 주는 작고 둥근 얼굴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 편이다.
나발(螺髮)로 표현된 머리 위에는 큼직한 육계(肉?)가 얹혀 있으나 그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다. 얼굴은 둥글면서 갸름하며 가늘고 긴 눈과 작은 코, 입 등이 표현되어 있어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옷자락은 왼쪽 어깨 위에 느슨하게 넘겨져 있으며 왼쪽 팔에는 형식적인 주름이 모여 있다. 오른손은 무릎에 두고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 반면에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결가부좌한 다리 중앙에 두고 있는 항마촉지(降魔觸地)의 손 형태를 하고 있으나 왼손 위에 약합(藥盒)을 쥐고 있어 약사여래(藥師如來)로 여겨진다. 약사여래는 모든 중생의 병을 고쳐주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부처로 현세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일반 서민들로부터 많은 신앙을 받았던 것이다. 아울러 명칭도 지장사 철조약사여래좌상으로 표기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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