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이씨(慶州李氏)
시조는 초기 신라의 6촌 중 알천양산촌(閼川楊山村:及梁部)의 촌장으로 전해지는 표암공(瓢巖公) 알평(謁平)이다. 표암공이라는 호칭은 알평이 애초에 경주 박바위에 강림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경주이씨는 스스로 정통파 대종임을 내세우는데, 이씨 중에는 표암공에 연원을 두고 있는 본관이 많아 합천·가평·평창·원주·아산·재령·우봉이씨 등이 이에 속하며, 이 밖에도 우계이씨와 성주이씨의 일부도 알평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 분적종까지 합치면 경주이씨가 이씨의 대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이씨의 실질적인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중시조는 소판공(蘇判公) 이거명(李居明)이다. 거명은 신라 때의 인물로 진골(眞骨) 출신이다. 그는 시조 알평의 36세손이며 시조로부터 현재(熙字돌림)까지는 대략 75대(약 2,000년)가 된다. 경주이씨의 세계는 중시조 거명의 16대손(고려 말기)에서 크게 8파로 나뉘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면서 대소 70여 파로 분파된다. 8대파는 성암공파(誠菴公派)·이암공파(怡庵公派)·익재공파(益齋公派)·호군공파(護軍公派)·국당공파(菊堂公派)·부정공파(副正公派)·상서공파(尙書公派)·사인공파(舍人公派) 등이다. 이밖에 지손(支孫) 계통으로 판전공파(判典公派)·시랑공파(侍郞公派)·석탄공파(石灘公派) 등이 있다.
한편 경주이씨 분파도(分派圖)에는 전술한 10본의 분적종 중 성주이씨와 우계이씨는 거명의 윗대에서 분파되었으며 나머지는 그 아랫대에서 분파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경주이씨는 고려 말에 크게 세력을 떨쳤고 조선에 들어와서도 문과 급제자 178명, 상신 8명, 대제학 3명을 비롯하여 10여 명의 공신과 많은 학자·명신을 배출하였다.
8대파 중 상서공파의 백사(白沙:李恒福)집이 가장 많은 인물을 배출하였고, 익재공파의 세칭 8별(鼈) 집과 완(浣) 대장을 낳은 국당공파가 그에 버금간다. 경주이씨가 조선에 배출한 상신·문형 가운데 백사 집에서 영의정 4명, 좌의정 2명, 대제학 2명이 나왔고, 8별 집에서 좌의정과 대제학 각 1명, 국당공파 중의 정순공(靖順公:誠中) 후손에서 좌의정 1명이 나와 이들 3파가 사실상 경주이씨의 주축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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