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이기론)

[스크랩] 조산과 안산

장안봉(微山) 2013. 3. 24. 21:34

 안산(案山)과 조산(朝山

안산(案山)과 조산(朝山)은 혈 앞에 있는 산이다. 혈과 정면으로 있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산을 안산이라고 한다. 안산 뒤로 있는 산들은 모두 조산이다. 비유하자면, 안산은 귀인(貴人) 앞에 놓인 책상과 같다. 조산은 귀인을 찾아온 손님으로 책상 건너편에서 주인에게 예를 드리는 것과 같다. 안산과 조산의 역할은 혈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혈의 생기를 보존하는데 있다. 또 자신이 품고 있는 기운을 혈에 뿜어 보낸다.

안산과 조산이 단정하고 아름답게 혈을 향해 있으면 좋은 보국(保局)을 이룬다. 장풍(藏風)은 물론 원진수의 직거를 막는다. 그리고 명당을 주밀하게 하여 혈지의 생기를 흩어지지 않게 보호해준다. 그러나 안산과 조산이 허하고 산만하면 생기가 흩어져 혈의 결지를 불가능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안산과 조산이 아무리 좋아도 용과 혈이 부실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용진혈적하고 청룡 백호를 비롯해서 안산과 조산이 혈을 향해 수려 양명하게 있으면 매우 길한 혈이 된다. 그러나 용진혈적하지 않은 곳에 안산과 조산을 비롯한 주변 산세만 좋다면 알맹이 없는 허화(虛花)에 불과하다. 혈의 결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 혈의 대혈(大穴)과 소혈(小穴)의 구분은 용과 혈의 역량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혈 주위에 있는 사격(砂格)이나 수세(水勢)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사격으로 둘러싼 보국이 크다고 하여 대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옛말에 󰡒백리내룡(百里來龍)에서는 백리의 국세(局勢)가 나의 것이고, 천리내룡(千里來龍)에서는 천리의 국세가 나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용혈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표현 한 것이다.


1) 안산 (案山)

혈과 정면으로 있는 가장 가까이 있는 낮고 작은 산을 안산(案山)이라고 한다. 마치 귀인 앞에 있는 책상과 같다. 혈 뒤에 있는 주산 현무봉이 남편이라면 안산은 아내 격이다. 이들 부부가 서로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는 형상이다.

안산에는 본신안산(本身案山)과 외래안산(外來案山)이 있다. 본신안산은 주산에서 뻗어 나온 청룡백호가 혈 앞에서 기봉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외래안산은 외부에서 온 산이 혈과 정면으로 조응(照應)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안산이 없을 경우 호수나 큰 강 같은 물이 안산을 대신 할 수가 있다. 이를 수이대지(水而代之)라고 한다. 또 평야에서는 산이 없기 때문에 혈지 보다 약간 높은 밭 언덕이나 구릉이 안산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풍수지리에서는 한치만 높아도 산이고 한치만 낮아도 물이라고 한다. 비록 작은 언덕이나 구릉이지만 혈의 생기를 머물게 할 수 있다.

어떠한 안산이 되었던지 유정하고 아름답게 혈 앞에 있어야 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순응하듯, 신하가 임금을 알현하듯 바르게 있어야 한다. 생김새가 깨끗하고 안정되어 있어야 좋은 기운을 뿜어준다.

안산은 혈과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거리에 있어야 좋다. 너무 멀면 바람을 막지 못하고, 원진수의 직류를 막을 수 없다. 너무 가까우면 혈을 압박하고 명당을 협착시킨다. 이러한 곳에서는 생기가 보호되지 않으므로 흉하다. 적당한 높이와 적당한 거리로 보국명당(保局明堂)을 주밀하게 감싸는 안산이어야 한다.

또 안산이 비탈지거나 배반하여 혈을 등지고 달아나는 모습이면 흉하다. 안산에 뾰족한 능선이나 깊고 험한 계곡이 있는 것도 흉하다. 이들이 혈을 향해 쏘는 것처럼 보이면 살상이 나는 등 큰 화를 당한다.

이외에도 안산이 자연적인 파괴나 도로나 개발 등으로 인하여 원형이 크게 파손되어 추악하게 보이면 흉하다. 깎아지른 듯 높고 험한 절벽이 있거나, 흉한 참암(?巖)이 있어도 흉하다. 조잡하고 거칠게 보이는 산이 안산이 되면 재앙을 초래한다.

안산의 형태는 다양하다. 안산의 생김새가 옥궤(玉櫃), 횡금(橫琴), 면궁(眠弓), 아미(蛾眉), 옥대(玉帶), 관모(官帽), 삼태(三台), 천마(天馬), 구사(龜蛇), 금상(金箱), 옥인(玉印), 필가(筆架), 서통(書筒) 등과 비슷하면 매우 길하다.

안산은 특별한 형상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주산의 형국에 따라서 그에 응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으면 발복이 크다. 예컨대 주산이 비룡승천이면 여의주와 같은 형태여야 한다. 주산이 옥녀봉이면 거울이나 거문고, 베틀과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주산이 호랑이면 개와 같은 형국이어야 하고, 봉황이면 알처럼 생겨야 좋다.

안산이 가까이 있으면 발복이 빠르다. 멀리 있으면 그만큼 영향력이 늦게 나타난다. 가까이 있는 안산을 취하되 지나치게 높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낮아 앞에서 오는 흉함을 가려주지 않으면 흠 있는 안산이 된다.

안산의 길흉화복은 주로 부인궁과 재산궁을 관장한다. 용진혈적지에 수려하고 반듯한 안산이 혈과 정면으로 조응하고 있으면, 아내는 어질고 자식은 효도한다. 또 재물과 곡식이 앞마당에 가득하게 쌓일 정도로 부자가 된다고 한다.


2) 조산(朝山)

조산(朝山)은 안산 뒤로 서있는 여러 산을 말한다. 주산 현무가 주인이라면 안산은 부인이 되고, 조산은 손님과 같다. 주산이 임금이라면 조산은 조공(朝貢)을 하러온 제후국 신하와 같다.

조산은 혈 앞을 성곽처럼 둘러싸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준다. 보국(保局)을 안정시켜 혈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조산은 혈의 길흉화복을 구체적으로 가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혈이 어떻게 발복할 것인가 판단은 안산과 조산에 달려있다. 발복의 크기는 용과 혈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으로 발복할 것인가는 안산과 조산에 따라서다.

예를 들어 기세가 장엄한 용이 대혈을 맺었다면 큰 인물이 배출된다. 그런데 그 인물이 어떤 분야로 유명해지냐는 안산과 조산에 달려있다. 만약 문필봉이 있다면 대문장가가 나올 것이고, 귀인봉이 있다면 대귀인이 나온다. 노적봉이 있다면 큰부자가 나오고, 정승사가 있다면 정승이 나온다.

만약 중혈인데 그와 같은 안산과 조산이 있다면 그 분야의 중진 인사가 나온다. 소혈이면 역시 그 분야의 하급 인사가 배출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혈의 발복을 더욱 크게 할 수도 있고, 작게 할 수도 있다.

깨끗하고 단정한 조산이 광채와 서기를 내뿜으면 매우 길하다. 조산의 모양이 귀인(貴人), 문필(文筆), 문성(文星), 천마(天馬), 고축(誥軸), 삼태(三台) 등이면 매우 좋은 조응지산(照應之山)이다.

그러나 조산이 부서지고 깨지고 흉한 암석과 골짜기가 많은 것은 흉하다. 또 혈을 배반하고 달아나거나, 한쪽이 요함(凹陷)하거나, 뾰족하고 날카로운 면을 혈을 향해 충사(?射)하면 흉하다. 이러한 것들은 혈의 결지를 방해 할 뿐만 아니라 발복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

조산의 종류에는 특조산(特朝山), 횡조산(橫朝山), 위조산(僞朝山), 수조(水朝)가 있다. 특조산은 수려 양명한 산이 먼 곳에서부터 혈 쪽으로 와서 엎드려 절하는 모습이다. 이때 물도 같이 따라와 명당에 모인다. 큰 보국의 기운이 모두 명당에 모여 당전취합(堂前聚合)하므로 매우 길한 조산이다.

횡조산은 조산이 혈 앞에서 가로로 서있는 것이다. 마치 장막을 친 것 같은 모습으로 길하다.

위조산은 언뜻 보기에는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혈을 등지고 배반하여 달아나고 있다. 또 산봉우리가 머리를 돌려 혈을 외면하는 흉한 조산이다.

수조는 용진혈적지에 안산과 조산이 없을때 물이 대신하는 것을 말한다. 큰 하천이나 연못, 호수가 수이대지(水而代之)한다.

조산의 길흉화복은 산의 형태가 귀인사(貴人砂), 문필사(文筆砂), 천마사(天馬砂), 고축사(誥軸砂), 관모사(官帽砂), 옥인사(玉印砂), 화개사(華蓋砂), 삼태사(三台砂) 등은 귀한 형상으로 등과급제하여 귀현이 기약된다.

조산의 형태가 금상(金箱), 고궤(庫櫃), 복종(伏鍾), 은병(銀甁) 등은 부격(富格)으로 치산부귀(治産富貴)가 기약된다.

또 깨끗하고 단정한 아미사(蛾眉砂)가 정면에 있거나 옥녀사(玉女砂)와 경대사(鏡臺砂)가 있으면 여자가 더욱 발복하여 왕비나 귀인이 된다.

반면에 조산이 무너지고 깨지고 흉한 암석이 험상하게 있으면 인명손상(人命損傷)과 크고 작은 재앙(災殃)이 있다. 조산이 비틀어지고 혈을 등지고 배반하고 있으면 손재(損財)하여 가난해지고, 오역하는 자손이 나온다.

출처 : 서경대 경영대학원 풍수지리전공[석사]
글쓴이 : 金賢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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