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비천형(蜈蚣飛天形) 전의이씨 중시조 묘역<완주군 구이면 안덕리>
이곳 전의이씨 오공비천형(蜈蚣飛天形)의 당판에서 전방을 바라보면 백호봉(白虎峰)의 산명이 매봉이다. 산 정상에 날개 죽지를 치켜세운 듯한 모습이 매와 흡사하다. 매봉 앞으로는 닭처럼 보이는 계사(鷄砂)가 청룡자락으로 매김하고, 그 뒤로 화성체(火星體)처럼 연이어지는 계관사(鷄冠砂)가 조산(朝山)으로 매김된다.
장파(長坡)마을에 기운을 불어넣는 후룡은 멀리 모악산(母岳山)어름에서 남쪽으로 낙맥(落脈)하여 변화무쌍하게 행도(行度)하는 내룡(來龍)의 모습이 마치 지네를 연상시키듯 길게 연이어져 내려오는데, 용맥 아래로는 여러 개의 지각이 톱니처럼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닭과 지네는 서로 상극(相克)에 해당하고, 매와 닭도 역시 상극을 이루면서 세 마리의 짐승이 서로를 경계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형세인데, 지네는 언제라도 공격을 당하면 독기를 내 품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 오랫동안 지기(地氣)가 발동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곳 지네의 몸통에는 전의이씨(全義李氏) 문의공파(文義公波)인 이창수(李昌壽)와 이정난(李廷鸞)을 비롯한 수 기의 묘소가 모두 두 구역으로 나누어 조성되었는데, 상단에는 이창수의 부친(70년대 경기도 양주에서 이장)인 형조정랑 이굉식 묘가 제일 위쪽을 점하였고, 그 아래로 이창수, 안동권씨, 전주최씨, 종사랑, 사헌부 장령의 순서대로 모두 6기의 묘가 상하장(上下葬)으로 연이어져 조성되어 있다.
하단의 묘역에는 숙부인(淑夫人) 함평오씨 묘와 병조좌랑 이효충, 이승효, 전주부윤 이정난, 이준길의 묘가 역시 상하장으로 길게 연이어진다.
연산군 때, 문과(文科)에 급제한 이창수(李昌壽)는 예조정랑과 숭문원 판교를 지낸 뒤 전주(全州)에 정착하면서 사실상 입향조(入鄕祖)가 되었다.
상단에 조성된 이창수 묘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곳 묘역의 주혈(主穴)에 소점(所占)되어 임진왜란 때 전주부윤(全州府尹)으로 삼도초모사를 역임한 이정난(李廷鸞)과 역시 같은 시기에 이충무공과 함께 왜적을 물리친 이영남(李英男)을 배출하였기 때문이다. 정난과 영남은 모두 창수의 증손(曾孫)들이다.
그리고 하단의 이정난 묘소는 마치 지네가 벌레를 삼키는 형국에 묘를 정해 이곳 두 곳의 묘역에는 모두 두 개의 혈을 소점한 것으로 보는데, 정난의 증손으로는, 숙종 때 이조판서와 우의정을 역임한 청백리 이상진(李尙眞)을 배출하였기 때문이다.
이곳 묘역에서 전방을 조망하면 좌우의 사격이 마치 비단병풍을 두른 듯 너울대고 멀게 닿는 조안사(朝案砂)는 문필봉(文筆峰)과 선인봉(仙人峰), 귀인봉(貴人峰) 등이 나열되면서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특히 청룡 쪽의 귀인봉은 상상(上相)에 해당하고, 백호방의 매봉은 상장(上將)으로 매김되면서 가히 군왕지지(君王之地)를 연상케 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조안(朝案)에 비해 혈판(穴坂)의 격이 다소 떨어지다 보니 정승 판서에 머무는 아쉬움이 남는 묘역이다.
또 설에 의하면 부지하성(不知何姓)의 지사가 이 터를 점지해 주면서 이곳에 묘를 쓰면 장남이 단명(短命)하다는 말을 남겨 장자(長子)의 죽음을 예후(豫後)했는데도 흔쾌이 승낙한 충효어린 이야기가 전하는데, 장남이 죽고 난 이후부터 발복(發福)을 이루면서, 현재도 자손들 중 많은 사시(司試) 합격자가 배출되고, 7선의 이철승과 전 전주시장이면서 이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코아백화점 사장인 이창승씨를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묘소의 편리를 도모하고자 오르는 길에 돌계단을 설치했다가, 승승장구하던 후손이 교통사고로 횡사(橫死)하자, 지금은 계단을 모두 철거하고, 제거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즉 하늘을 나는 비금수(飛禽獸)의 형국에는 석물(石物)을 설치할 수 없다는 이론과 부합되는 현장이다.
이곳 묘역의 주혈은 건입수(乾入首), 임좌병향(壬坐丙向)에, 병파(丙破)가 되는데, 특이한 것은 이곳처럼 득수처의 물이 우선수(右旋水)로 들어와 용수배합(龍水配合)을 이루고 명당에서 출수(出水)하는 경우, 대부분 청룡 끝자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수세는 우선수가 배합을 이루고 명당을 구곡수(九曲水)로 돌아 청룡자락을 비집고 흐르다가 다시 좌선(左旋)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형구조를 이루면서, 실제의 파구처(破口處)는 용호(龍虎)가 입을 맞추는 백호끝자락이 되지만, 이곳은 향선(向線)이 통과하는 청룡자락이 수구(水口)로 매김되는 직향직파(直向直破)의 형세를 이루면서, 부(富)보다는 귀(貴)가 성(盛)하는 묘역으로 매김 된다.
오공비천형 상단묘역 위성도 |
오공비천형 하단 묘역 위성도 |
오공비천형 전방의 조안사 및 직향직파의 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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