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형세론과형국론)

[스크랩]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님의 성학십도(聖學十圖)란 ?

장안봉(微山) 2013. 2. 2. 16:05

성학십도

 

1. 성학십도의 저자 - 퇴계 이황

 

퇴계 이황은 연산군 7년(1501년) 11월 25일에 현재 경북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 노송정(老松亭) 종택에서 7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진사(進士) 李植이고 어머니는 춘천 박씨(朴氏)이다.

퇴계 선생의 성은 이씨(李氏)이고 이름은 황(滉), 자는 경호(景浩)이다. 호는 퇴계(退溪), 퇴도(退陶), 도옹(陶翁)이라 하고 시호는 문순공(文純公)이다.

생후 일곱달만에 부친이 별세하고 어머니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데 "나에게 있어 영향을 가장 많이 준 분이 어머니"라고 할 만큼 어머니의 가르침이 대단하였다.

6세 때 이웃 노인에게서 천자문을 비롯하여 동몽선습,명심보감,소학 등을 배웠고 12세 때 숙부인 송재공에게서 논어를 배웠다. 15세 때 게를 보고 부석 천사자유가(負石穿沙自由家) 등의 시를 지었으며, 18세 때 露草夭夭繞水涯 라는 시를 지었고, 19세 때에는 獨愛林萬卷書 등의 대시인을 방불케하는 철학적인 시를 지었다. 21세에 김해 허씨와 결혼하여 23세 6월에 장자 준 출생하였고 상경하여 태학 (성균관)에 유학. 소학언해 편찬(10월)하였다.

27세에 경상도 향시 진시.생원 합격, 허씨 부인 사망 사망하고 30세에 안동 권씨와 재혼하였다. 34세에 문과에 급제, 승문원권지부정자와 예문관 검열이 되고, 춘추관 기사관, 경연시독관 등의 요직을 겸임하다가 43세에 신병을 이유로 관직을 사임하였다. 그후 종친부 전섬, 조봉대부, 세자시강원 필선, 조산대부, 사간원 사간, 성균관 사성 등에 차례로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고 귀향, 11월 다시 예빈사 부정으로 제수 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이 때 풍기군수 주세붕이 백운동 서원을 세웠다.

47세 홍문관 응교로 제수되었고 48세에 외직을 자청하여 단양군수로 취임(9개월). 많은 치적을 남기고 10월 풍기군수로 전임(1년 2개월). 단양팔경은 퇴계가 군수로 재임시인 이 때에 선정한 것이다. 49세에 관내 백운동에 있는 서원의 기틀을 세우고자 상감께 상소하여 편액과 서적을 청했던 바 모두 윤허되어 소수서원이라 개칭하여 사액서원의 효시가 되었다. 신병을 이유로 감사에게 세 차례나 사직원을 제출한 다음, 회답도 기다리지 않고 퇴계로 돌아와서 임소를 이탈했다는 죄목으로 직첩을 박탈당하였다.

50세에 예안 하명동에 한서암을 짓고 학문에 전념하여 제자를 가르치자 각지에서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었고 백운동서원에 소수서원의 편액 하사되었다(2월). 53세 명종 8년 4월에 성균관 대사성에 제수되었으나 사퇴하고 정지운의 천명도를 개정하는 등 학문에 전념하였다. 56세 도산에서 주자서절요를 편찬 완성하고 12월 향약을 秒하였다. 57세에 도산서당을 지을 터를 마련하고 계몽전의를 저술, 59세 송계원명리학통록을 저술, 60세 고봉 기대승에게 답하는 편지형식으로 철학적 대명제인 4단7정론을 저술하였고 이해에 도산서당이 완공되었다. 61세 3월에 절우사를 짓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산수간을 주유하면서 도산기 같은 명문을 남겼으며, 64세 2월에 무이구곡도의 발을 썼고, 66세인 1566년 공조판서와 홍문관 대제학, 예문관 대제학 지성성균관 등 여러 관직을 제수하며 왕으로부터 특별 소명이 내려져 부득이 상경하다가 중도에 병을 얻어 다시 사퇴하고 귀향하여 심경후론을 지었으며, 10월에 회재선생행장을 지었다. 67세에 임금의 교지를 받고 상경한 후 명종이 승하하자 대행왕의 행장을 지었다. 68세 선조 원년 의정부 우찬성과 판중추부사에 제수되자 6월 소명을 어기지 못해 상경하여 양관 대제학을 겸임하였으며. 재임 중 무진육조소를 지어 왕에게 올렸고 . 12월 성학십도라는 제왕학을 열장의 그림으로 그려 올리자 왕은 병풍을 만들어 대내에서 애용하였다. 70세 선조 3년 제자들에게 심경과 역학계몽을 강의하고 7월 역동서원에 가서 심경을 강의하고 8월 역동서원이 낙성되어 참석하였다. 기명언에게 심성정도를 논하고 11월 격물치지설을 개정하다가 신병이 심상치 않음을 예지하고 12월 봉화현감으로 재직중인 장자를 사직귀가케하여 장사준비를 갖추게 하여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라는 명문과 자명까지 몸소 써놓고 이달 8일 한서암에서 앉아서 있는대로 고요히 세상을 떠났다.

 

2. 성학십도 (聖學十圖) 기록 배경

 

조선 중기의 학자 이황(李滉)이 성왕(聖王) 및 성인(聖人)이 되기 위한 유교철학을 열가지 도설(圖說)로 작성하여 선생 68세(1568년)때 17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한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으로 1책. 목판본으로 선조가 성군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군왕의 도(道)에 관한 학문의 요체를 도식으로 설명하였다. ≪퇴계문집≫ 중 내집(內集) 제7권 차(箚)에 수록되어 있다. 퇴계는 성학십도를 통하여 군주의 심성수양에 의한 덕치가 궁극적으로 천인합일이라는 우주 자연 질서와의 일치 현상까지 가져올 수 있음을 자신의 성리설로 설명한다. 궁극적으로는 성왕으로 하여금 온 백성에게 감화를 주어 온 백성의 성인화를 지향하는 것이 성학십도이다.

‘성학십도’라는 명칭은 본래 〈진성학십도차병도 進聖學十圖箚幷圖〉로 ≪퇴계문집≫ 내집과 ≪퇴계전서≫에 수록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진(進)·차·병도의 글자를 생략해 〈성학십도〉로 명명되고 있다.

진은 〈성학십도〉의 글을 왕(王 : 宣祖)에게 올린다는 의미이고, 차는 내용이 비교적 짧은 글을 왕에게 올린다는 뜻으로 일명 주차(奏箚)·차문(箚文)·차자(箚子)·방자(膀子)·녹자(錄子)라고도 한다. 병도는 도표(圖表)를 글과 함께 그려 넣는다는 뜻이다.

 

3. 성학십도의 구성

 

1) 성학십도를 올리는 차(箚)와 도(圖)

2) 제일 태극도 (第一 太極圖)

3) 제이 서명도 (第二 西銘圖)

4) 제삼 소학도 (第三 小學圖)

5) 제사 대학도 (第四 大學圖)

6) 제오 백록동규도 (第五 白鹿洞規圖)

7) 제육 심통성정도 (第六 心統性情圖)

8) 제칠 인설도 (第七 仁說圖)

9) 제팔 심학도 (第八 心學圖)

10) 제구 경재잠도 (第九 敬齋箴圖)

11) 제십 숙흥야매잠도 (第十 夙興夜寐箴圖)

 

1) 진성학십도차 병도

진성학십도차 병도는 성학십도의 안내서요 개요와 같다. 퇴계는 선조에게 상소문을 올리며 성학십도를 읽는 방법과 해석하는 방법을 진성학십도차에 써 놓은 것이다. 진성학십도차는 퇴계가 올리는 상소문의 머리글이다. 병도는 도표를 첨가하여 상소문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에서 그린 그림이다. 진성학십도차에서 퇴계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한 나라를 지도하여야 하는 최고 지도자가 어느 누구보다도 먼저 중요한 원리의 세계를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진성학십도차에서 퇴계가 밝힌 성학십도에 대한 해설은 다음과 같다. “성학에는 커다란 단서가 있고, 심법에는 지극한 요령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학의 커다란 단서와 심법의 지극한 요령을 드러내어 도표를 만들고 해설을 붙여서 사람들에게 도(道)에 들어가는 문(門)과 덕(德) 쌓는 기초를 보여 주게 된 것은 역시 후현들이 부득이하여 그렇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어서 퇴계는 다시 한번 성군에 대하여 성토하는데 “백성의 지도자가 된 사람의 한 마음은 온갖 징조가 연유하는 곳이고, 모든 책임이 모이는 곳이며, 온갖 욕심이 잡다하게 나타나는 자리이고, 갖가지 간사함이 속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태만하고 소홀하여 방종이 따르게 된다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 위기가 오고 말것이니, 어느 누가 이러한 위기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의 성군과 현명한 왕들은 바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근원에 대하여 근심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삼가하는 애틋한 마음가짐으로 날마다 생활을 하였어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라고 쓰고 있다.

 

2) 태극도

 

태극도설 (太極圖說) ; 生成論 宇宙論을 언급함,

퇴계는 “이 성학십도에 태극도설을 첫머리에 내세운 것은 역시 근사록에 이 태극도설을 첫 머리로 내세운 의도와 같은 것입니다.” 라고 쓰고 있다. 근사록은 주자와 그의 제자 여조겸이 함께 편저한 것으로 도학자 주염계, 정명도, 정이천, 장횡거 등의 저서와 어록 가운데 근사에 요긴한 것 622조를 선정하여 편찬한 것이다. 근사란 논어에 나타난 단어인데 넓게 배워 뜻을 돈독하게 하고, 깊이 있게 질문하면서 쉽고 가까운 데서부터 생각하여 들어가면 인(仁)은 바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라는 뜻이다.

퇴계는 태극도설에 대해 “성인이 되고자 공부하는 사람이 근본을 여기에서부터 추구하고, 소학과 대학등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어떤 효과를 가져올 때에 다시 어떤 하나의 근원을 ㅗ소급하여 간다면” 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주역에서 말하고 있는 “이(理)를 궁구하고 성(性)을 다하여 명(命)에 이르는 것과 신(神)을 궁구하고 조화(造化)를 아는 것이 덕(德)을 융성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내용

무극(無極)이면서 "태극(太極)"이다. 태극이 동(動)하여 "양(陽)"을 낳는데, 동의상태가 지극하면 정(靜)하여지고,정하여지면 "음(陰)" 을 낳는다.

정의 상태가 지극하면 다시 동하게 된다.

한 번 동하고 한 번 정하는 것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음으로 나뉘고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 가 맞선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를 낳는데, 이 다섯 가지 기(五氣)가 순차로 퍼지어 네 계절(四時)이 돌아가게 된다.

"오행" 은 하나의 "음양" 이고,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 이다.

오행의 생성시에 각각 그 성(性)을 하나씩 가져서 "무극의 진(眞)과 이(二), 오(五)의 정(精)"이 묘하게 합하여 응결되면 "건도(乾道)"는 남성을 이루고, "곤도(坤道)"는 여성을 이룬다. 두 가지 기(二氣)가 서로 감화하여 만물을 낳고, 만물이 계속 생성함으로써 "변 화"가 무궁하게 된다.

오직 인간만이 그 빼어난 것을 얻어 가장 영특하다. 형체(形)가 이미 생기자 정신(神)이 지(知)를 발하고, 오성(五性)이 감동하매 "선악"이 나뉘고 "만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에 성인이 "중정(中正)"과 "인의(人義)"로써 이것을 정하고, 정을 주로 하여 "인극(人極)"을 세웠다. 그러한 까닭에 "성인(聖人)"은 그 덕성이 천지와 합치하고, 그 밝음이 일월과 합치하며, 그 질서가 네 계절과 합치하고, 그 길흉이 귀신과 합치한다. 군자는 이것을 닦으므로 길하게 되고, 소인은 이것을 어기므로 흉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하늘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워 유(柔)와 강(剛)이라 하며, 사람의 도를 세워 인과 의라 한다"고 하며, 또 이르기를 "원시반종(原始反終)하면 사생(死生)의 설(說)을 안다"고 한 것이니, 위대하도다 '역(易)'이여! 이것이야말로 그 지극한 것이로다.

 

3) 서명도

서명 (西銘) - 西 ; 서녁 서, 銘 ; 새길 명, 마음에 깊이 새김,

서명도는 상도와 하도를 구분하여 그렸으며 성학십도중 가장 복잡하게 그린 것이다. 그 내용은 우주의 원리를 인간관계에 적용한 것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진실되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늘과 땅의 원리를 나의 본성과 같은 의미로 보는 것이고, 따라서 모든 인간은 하늘 만큼이나 존귀한 것이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부모에 대한 효성이다. 따라서 서명에서는 하늘로부터 받은 모습 그대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퇴계에 의하면 서명은 횡거 장자가 저작한 것이다. 서명의 처음 이름은 정완이었는데 뒤에 정자가 고쳐서 서명이라 하였고 임은 정씨가 서명의 내용을 그림으로 만든 것이다.

성학의 목적은 인(仁)을 추구하는데 있는 것이다. 인(仁)을 실천하고 그 실천이 어렵다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서명의 뜻을 깊이 체득하여 천지 만물과 더불어 일체가 되는 것을 아는 데 있다. 이러할 때에 물(物)을 자기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되고 마음의 덕(德)이 잘 보존되는 것이다. 퇴계는 서명도의 의미를 인(仁)의 실천에 두고 있다.

 

내용

건(乾)을 부(父)라 하며, 곤(坤)을 모(母)라 한다.

나는 매우 작은 존재로서, 혼연히 그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천지사이에 들어찬 것은 나의 몸이며, 천지를 이끄는 원리는 나의 본서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나의 동포이며, 모든 사물이 나와 같은 족속이다. 임금은 내 부모의 종자(宗子)이며, 대신은 그 종자의 가상(家相)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높이는 것은 그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는 근본이며, 외롭고 약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그 어린이를 어린이로 보살피는 근본이다.

성인이란 그 덕이 천지와 더불어 합치되는 사람이며, 현인이란 빼어난 사람이다.

무릇 천하의 늙어 허약한 사람이라든가, 병들어 고통을 받는 사람이라든가, 형제가 없는 사람이라든가, 혹은 자식이 없는 사람이라든가, 혹은 홀아비나 과부와 같은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들은 모두 다 나의 형제가 심히 곤란한 처지를 당하고서도 호소할 데가 없는 사람들이다.

때로 하늘의 뜻을 보존하는 것이 내가 천지의 아들로서 천지를 공경하는 것이며, 일상 즐거워하고 근심하지 않는 것이 효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지 않고 천명을 어기는 것을 패덕(悖德)이라 하고, 인을 해치는 것을 적(賊)이라 한다. 악한 일을 더하는 자는 부재(不才)이고, 천지로부터 받은 천성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오로지 부모를 닮는 자이다.

천지의 조화를 알면 그 천지 부모의 사업을 잘 계속하며, 그 조화 속의 신묘함을 다 궁구하면 그 천지 부모의 뜻을 잘 계승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방구석에서 부끄럽지 않은 것이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며,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는 것이 부모를 섬기는 데 게으르지 않음이다. 맛 좋은 술을 싫어하는 것은 우가 어버이를 돌보는 것이며, 영재를 기르는 것은 영 봉인이 그 효자의 동류를 길이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고생되어도 효성의 마음을 게을리하지 않아 마침내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은 순의 공이며, 도망할 곳 없는 듯이 죽이기를 기다리는 것은 신생의 공경함이다. 주신 몸을 온전하게 가지고 살다가 돌아간 사람은 증삼이며, 따르는 데 용감하여 명령에 순종하기로 손꼽힐 사람은 백기이다.

부귀와 복택은 장차 나의 삶을 두텁게 할 것이며, 빈천과 우척(優戚)은 너를 옥성(玉成)시키는 것이다. 살아서는 천지와 부모를 순하게 섬기다가 죽게 되면 나는 편안히 돌아갈 것이다.

 

4) 소학도

소학제사 (小學題辭) ;

小學 ; 개인도덕 수양서, 주로 개인적인 수양을 위해 배우는 유교 교과서, 大學과 대비 부모공경 마음바로잡기 등에 대해 주자가 저술함.

소학도는 대학도와 대조가 되도록 퇴계가 직접 그린 것이다. 내용은 소학제사의 것으로 대학의 혹문에 나오는 관련부분과 짝을 이루도록 하였다. 주자는 소학제사의 끝부분에서 ‘다행히도 하늘이 인간에게 준 본성은 없어질 수 없는 것이어서 여기에 옛 진리를 모아 뒤에 오는 세대들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여 이 글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읽어 주기 간절히 바란다’ 라고 하고 있다. 그런데 퇴계는 이 소학제사를 대학과 연결하여 더욱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경(敬), 즉 감사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퇴계는 경을 성학을 이루는 근원으로 여기고 있다.

 

내용

원(元), 형(亨), 이(利), 정(貞)은 천도의 상, 즉 하늘의 불변의 법칙이고, 인(仁), 의(義),

예(禮), 지(智)는 인성의 강(綱) 즉, 인간의 병이가 되는 본성이다.

이 인간의 본성들은 원래 선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네 가지 단서인 "사단"이 풍성히 감동됨에 따라 드러난다.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며, 임금께 충성하고 어른에게 공손히 대하는 바로 이것이 "병이(秉彛)"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적·순리적으로 되는 것이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성인만이 그 본성이 자연적으로 실현되어 하늘과 같이 넓어서, 털끝 만큼의 힘으로 더하지 않아도 "온갖 선함(萬善)"이 다 갖추어진다.

일반 사람들은 어리석어 물욕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그 도리를 무너뜨리고 서슴없이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진다. 성인이 이것을 가엾게 여긴 나머지 학문을 만들고 스승을 두고 가르치어 그 본성의 뿌리를 북돋는 한편 그 가지를 뻗게 하였다.

소학의 방법은 쇄소(灑掃)하고 응대(應對)하며, 집안에서 효도하고 나아가서는 남에게 공경하여 행동이 조금도 법도를 어김이 없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완전히 행하고 난 다음에 힘이 남으면 시를 외고, 글을 읽고, 노래를 읊조리고, 춤을 추며 모든 생각이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 이 법의 궁구와 깊이 생각하여 몸을 닦음이 이 학문의 큰 뜻이며 목적이다.

밝은 명(明命)은 환하여 안팎이 없다. 덕을 높이고 학업을 넓혀야 곧 본래의 본성을 회복하게 된다. 이것이 옛날에 부족하지 않았다고 하여 오늘날 어찌 넉넉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세월이 멀리 흘러왔고, 어진 사람들이 돌아갔는데다 경전들은 피폐되고 교육마저 해이해져, 어린이의 양육이 바르지 못하매, 자란 뒤에는 더욱 부박하고 사치스러워진다.

마을에는 좋은 풍습이 없어지고 세상에는 어진 인재가 없으며, 사리 사욕으로 뒤얽혀 싸우고 이단의 말들이 시끄러워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병이는 하늘에 표준을 둔 것이어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 옛날에 들어온 말들을 주워 모아 뒷사람들을 깨우치고자 하노라.

애달프다! 소년들이여! 삼가 이 글을 배우도록 하라. 이것은 늙은 나의 노망한 소리를 적은 것이 아니라 오직 성인의 가르침이니라.

 

5) 대학도

대학경 (大學經) ;

* 大學 ; 공자의 말을 증자가 기록한 교과서, 소학이 주로 개인적인 영역을 언급한다면 대학은 사회관계성을 다룸,

명명덕(明明德; 명덕을 밝히는 일)

신민(新民; 백성을 새롭게 하는 일)

지지선(止至善; 지선에 머무르는 일) 이 대학의 三綱領이고,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 (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의 팔조목(八條目)으로 정리하여 유교의 윤곽을 제시하였다.

대학도는 대학경과 대학의 혹문을 인용한 후 권근이 그린 대학도를 퇴계가 설명한 것이다. 대학경은 대학 경일장의 다른 이름인데 경일장은 공자가 말한 것으로 제자인 증자가 기술한 것이다. 대학경은 삼강령 팔조목으로 되어있다. 삼강령은 명명덕, 친민, 지어지선 즉,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며, 지극히 선한 경지에 머무르라는 것이며 팔조목은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말한다.

퇴계는 마음을 오로지 하여 일체의 잡념도 없는 경지가 경(敬)이라는 정자의 말을 인용하여 가지런히 정돈되고 엄숙한 경지가 경이라고 한다. 경을 공부하는 방법으로 소학이 있으며 소학에서 출발하여 대학으로 마무리 된다고 한다. 퇴계에 의하면 소학과 대학은 태극도를 근원으로 하여 나머지 성학십도의 바탕이 된다고 하였다. 퇴계는 경의 의미가 형이상과 형이하를 서로 통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성학십도 모두는 경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 된다고 하였다.

 

내 용

대학의 도는 명덕(明德)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新民)에 있으며, 지극히 선한 경지(至善)에서 머무는 데(止) 있다 .

머무를 데를 안 뒤에야 정함이 있고, 정한 뒤에야 동요되지 않을 수 있으며(靜), 동요되지 않은 뒤에야 편안할(安) 수 있다.

편안한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廉), 생각한 뒤에야 얻을(得) 수 있다.

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시초와 종결이 있으니,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까워질 것이다.

옛날 명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사람은 먼저 그 집안을 바로 잡았고,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닦았고, 그 몸을 닦으려는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였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참되게 했고, 그 뜻을 참되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앎을 투철히 했으니, 앎을 투철히 함은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는 데 있다.

사물의 이치가 구명된 뒤에라야 앎이 투철하여지고, 앎이 투철하여진 뒤에라야 뜻이 진실하여지고, 뜻이 진실하여진 뒤에라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라야 몸이 닦아지고, 몸이 닦아진 뒤에라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 잡히고 난 뒤에라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라야 천하가 화평하게 된다.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다 몸을 닦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 근본이 어지러우면 말단이 다스려지는 법이 없으며, 후하게 해야 할 데에 박하게 하고, 박하게 해야 할 데에 후하게 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6) 백록동규도

동규후서(洞規後敍) ;

백록동(白鹿洞) ; 중국 강서성 성자현 백록동에 있는 서원을 말함,

백록동규도는 주자의 동규후서를 기반으로 퇴계가 직접 도표를 그린 것이다. 주자는 동규후서에서 모든 인간관계가 이익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성현들의 희생정신을 깊이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도록 노력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리를 분별하고 그 사리의 당연함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며, 그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퇴계는 성학십도의 전5도가 모두 천도에 기본을 둔 것으로 인간 모두가 인륜을 밝히고 덕업을 이룩하는데 노력하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 용

희(熹)가 가만히 살펴보니, 옛날의 성현이 사람들을 가르쳐 학문을 하게 한 뜻은 어느 것이나 다 의리를 강명(講明)함으로써 자신의 몸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미루어 남에게까지 미치게 하려는 것이지, 한갓 낡은 것을 외는 데 힘쓰고 문장을 일삼음으로써 명성이나 구하고 이록(利祿)이나 취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날 학문하는 사람들은 이미 이와 반대된다.

그러나 성현이 사람들을 가르치던 법은 경전에 갖추어져 있다. 뜻있는 선비는 마땅히 숙독(熟讀)하고 깊이 생각하여 묻고 변해야 할 것이다.

진실로 이의 당연함을 알아가지고 자신을 책하여 반드시 이에 따르게 한다면, 준칙과 금방(禁防)을 어찌 다른 사람들이 마련하여 준 뒤에 지켜지길 기다리겠는가.

근세 학교에는 규약이 있지만, 학자를 대함이 이미 천박하고, 그 법이 또한 결코 옛 사람들의 뜻에 들어맞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제 이 학당에서는 그것을 되풀이하여 시행하지 않겠으며, 특히 성현들이 가르쳐 학문을 하게 한 큰 근본을 취하여 위와 같이 조목을 지어 처마 현판에 게시한다.

제군이 이것을 서로 강명하고 준수하여 몸소 실행하도록 한다면, 사려·언행에서 그 계근공구(械謹恐懼)하게 하는 것이 반드시 저 규범보다 더 엄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고 혹 규칙 밖으로 벗어나는 점이 있다면, 저 이른바 규약이란 반드시 취하여야 할 것이지 참으로 생략할 수 없는 것이다. 제군은 그것을 명심하도록 하라.

 

7) 심통성정도

심통성정도설 (心統性情圖說) ;

心 ; 마음,

統 ; 거느리다,

性情 ; 웃고, 울고, 슬프고, 사랑하고 등의 마음의 활동,

성학십도 가운데 퇴계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다. 상도, 중도, 하도를 구분하여 그렸다. 상도는 임은정씨가 그린 것이며 중도와 하도는 퇴계가 직접 그린 것이다. 또한 이 도표에는 퇴계의 이기심성론이 담겨져 있다.

퇴계는 중도는 기품속에 있는 본연의 성을 기품과 섞이지 아니한 것으로 설명하였고 하도는 이(理)와 기(氣)의 합으로 설명하였다. 성이 기 가운데 있더라도 기는 기일 뿐이고 성은 성일 뿐이어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를 같이 말하면 성의 본래 선한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理)만을 말한 것이 중도라고 하였다.

퇴계는 이와 기를 겸하고 성과 정을 통제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하였다. 경(敬)의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 즉 지경(持敬)의 자세는 퇴계선생이 일생을 두고 가장 중요시 한 것이다.

 

내 용

마음이 性(성)과 情(정)을 통섭하였다는 것은 사람이 오행의 빼어난 것(秀)을 받아 태어났고, 빼어난 오행에 오성(五性)이 갖추어지고, 그 오성이 동(動)하는 데서 칠정(七情)이 나옴을 말한다.

무릇 성과 정을 통회하게끔 하는 것이 마음이다. 그런 까닭에 그 마음이 고요히 움직이지 않아 "성"이 되면 "심(心)의 체(體)"이고, 마음이 느끼어 마침내 통하여 "정(情)"이 되면 "심(心)의 용(用)"이다.

장자는 말하기를 "마음은 성과 정을 통섭하였다"고 하였는데, 이 말이 적당하다. 마음이 성을 포함하는 까닭에 '인, 의, 예, 지'를 성이라 하며, 또한 "인의의 마음"이라 하는 말도 있다.

마음이 정을 포함하는 까닭에 측은, 수오, 사양, 시비를 정이라 하며, 또한 측은한 마음이니 " 수오, 사양, 시비의 마음"이라 하는 말도 있다. 마음이 성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그 "미발(未發)의 중(中)"을 이루는 일이 없어 성이 무시되기 쉽고, 마음이 정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그 "중절(中節)의 화(和)"를 이루는 일이 없어 정이 방탕하기 쉽다. 배우는 사람들이 이것을 알아서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함으로써 그 성을 기르고 정을 제약한다면 배움의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8) 인설도

인설도는 주자가 인설을 쓰고 직접 도표로 그린 것이다. 인설도에 대한 퇴계의 설명은 매우 간단하다. “인도를 밝힌 것으로는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대학의 전에 ‘인군된 사람은 인에 머물러야 한다’ 고 하였습니다. 지금 옛 제왕의 마음을 전하고 인을 체득한 묘리를 터득하고자 하려면 대체로 위와 같은 인의 의미에 뜻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가 전부이다.

인설에서 주자는 인(仁)이 만물을 생성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 인을 마음으로 삼아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은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내 용

인(仁)이란 만물을 낳는 천지의 마음이며, 또한 사람이 이것을 얻어 사람의 마음으로 삼는 것이다.

아직 발하기 저에 마음에 "사덕(四德)"이 갖추어져 있지만, 오직 "인"만이 사덕을 포괄한다. 그러므로 인은 함육하여 온전하게 하는 것이며 포괄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이른바 "생(生)의 성(性)"이니 "애(愛)의 이(理)"이니 "인(仁)의 체(體)"니 하는 것이 그러한 것이다.

이미 발동하였을 때에는 사단(四端)이 드러나지만, 오직 "측은(惻隱)"만이 사단에 관통되고 있다. 그러므로 측은이란 두루 흐르면서 관철되는 것이고 통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이른바 "성(性)의 정(情)"이니 "애(愛)의 발(發)"이니 "인(仁)의 용(用)"이니 하는 것이 그러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말하면 아직 발동하지 않은 것, 즉 "미발(未發)"은 체(體)이고 , 이미 발동한 것, 즉 "이발(已發)"은 용(用)이다. 부분적으로 말한다면 "인"이 체이고, "측은"이 용이다.

"공"이라는 것이 인을 체험하도록 하는 바탕이다. 이를테면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감이 인을 행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대개 공하며 인하여지고, 인하면 애하여진다. 효제(孝悌)가 그 실제상의 용이고, "서(恕)"가 그 효제를 펴나가는 것이고, "지각(知覺)"은 그것을 아는 일이다.

천지의 마음은 그 덕을 네 가지 가지고 있다. '원(元)·형(亨)·이(利),정(貞)'이 그것이다. 그런데 원은 이것들에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것들이 운행하면 '춘, 하, 추, 동'의 차례로 되는데, 이 중에서도 봄을 생하는 기운이 제 계절에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에도 네 가지의 덕이 있다. 곧 '인, 의, 예, 지'가 그것인데, 인은 다른 덕을 모두 포함한다. 네 가지 덕이 발용하면 '애(愛), 공(恭), 의(宜), 별(別)'이라는 것으로 되는데, 측은의 마음, 즉 애의 정이 다른 정들에 관통된다.

무릇 인이란 도리로서는 천지가 사물을 낳는 마음이 사물에 즉하여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정이 아직 발하지 않았을 때, 이 인의 본체가 이미 갖추어져 있고 정이 발한 뒤에는 그 인의 용이 한정이 없다. 참으로 인을 체험하여 보존할 수만 있다면, 모든 선의 원천과 백 가지 행위의 근본이 다 여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공문(孔門)의 가르침이 반드시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을 찾는 일"에 급급하도록 하는 까닭이다.

 

10. 심학도

심학도설(心學圖說) ;

* 心學 ; 마음의 학문,

심학도는 임은정씨가 그리고 설명한 것이다. 임은정씨는 세속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사욕에 눈이 가리어진 것이라 지적하고 어린 아이의 마음은 아직 사욕에 흐려지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즉, 도덕적인 인간은 의리를 충분히 갖춘 본래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사욕의 마음은 형기에서 나온 것이고 진실된 마음은 성명에 근원을 두고 나온 것이라고 하였다.

 

 

 

 

사욕을 막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몸을 통솔하는 것이 마음이고, 경(敬)에는 자신의 마음을 진실되게 이끌어 나가는 역량이 간직되어 있다고 하였다. 임은정씨는 경을 주일무적과 정제엄숙으로 설명하였다. 주일무적은 마음을 오로지 하여 잡념을 갖지 않는 것이며 정제엄숙은 마음가짐이 정돈

되어 가지런하고 엄숙한 것이다.

 

내 용

적자(赤子)의 마음은 인욕(人慾)이 물들지 않은 양심이지만, 인심(人心)은 욕구에 눈뜬 것이다. 대인의 마음이란 의리가 다 갖추어진 본마음이고, 도심이란 곧 의리(義理)를 깨달은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의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은 형기에서 발생되면 모두 인심이 없을 수 없게 되고, 성명에 근원하면 도심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정일(精一)과 택집(擇執) 이하의 것은 "인욕을 막고 천리를 보존"하게 하는 공부 아닌 것이 없다. 신독 이하의 것은 "인욕을 막는 점"에 관한 공부인데, 반드시 "부동심(不動心)"에까지 이르러야 부귀가 마음을 음탕하게 하지 못하고, 빈천이 마음을 바꾸게 하지 못하며 위무(威武)가 마음을 꺽지 못하게 되어, 그 도가 밝아지고 덕이 세워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계수 이하의 것은 "천리를 보존하는 점"에 관한 공부인데, 반드시 "종심(從心)"에까지 이르러야 심(心)이 곧 체(體)이고 욕(欲)이 곧 용(用)이며, 체(體)는 또한 도(道)이고 용(用)은 또한 의(義)의 관계를 가지면서, 언행이 법도에 맞아서, 생각하지 않고서도 이해하게 되고 힘쓰지 않고서도 절도에 맞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공부하는 요령은 어디까지나 한결같이 경의 태도로부터 떠나지 않는 것이다.

무릇 마음이란 "한 몸을 주재"하는 것이고, 경이란 또한 "한 마음을 주재"하는 것이다. 배우는 사람들이 "주일(主一) 무적(無敵)"의 설이라든가, "정제엄숙(整齊嚴肅)"의 설과 저 "마음을 수렴하고 항상 또렷한 정신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설을 깊이 궁구한다면 그 공부가 더할 나위 없게 되어, 성인의 경지에 충분히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11. 경재잠도

경재잠 (敬齋箴)

敬 ; 공경하다, 삼가다,

齋 ;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함,

箴 ; 경계하다,

경재잠도는 주자가 저술한 경재잠에 왕노재가 도표를 그린 것으로 임천오씨와 서산진씨의 설명과 퇴계의 설명이 들어있다. 경재잠은 주자가 존경하였다는 자신의 친구인 장경부의 주일잠을 읽고 그 뜻을 정리하여 저술한 것으로 주자가 서재의 벽에 붙여놓고 자신을 경계하였다고 한다. 경재잠은 모두 10장이며 장마다 8글자로 되어 있으며 공통적으로는 경(敬)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라고 한다.

퇴계의 설명에 의하면 이 경재잠도가 명백하고 짜임새가 있어 항상 일상 생활과 보고 생각하는 사이에 몸소 음미하고 깨닫고 살펴서 터득하면 경(敬)이 성학의 처음과 끝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내 용

의관을 바르게 하고, 눈매를 존엄하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가지고 있기를 마치 상제를 대하듯 하라. 발가짐(足容)은 반드시 무겁게 할 것이며, 손가짐(手容)은 반드시 공손하게 하여야 하니, 땅은 가려서 밟아, 개미집 두덩까지도 (밟지 말고) 돌아서 가라.

문을 나설 때는 손님을 뵙듯 해야 하며, 일을 할 때는 제사를 지내듯 조심조심하여, 혹시라도 안이하게 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고, 잡념 막기를 성곽과 같이 하여, 성실하고 진실하여 조금도 경솔히 함이 없도록 하라.

동쪽을 가지고 서쪽 가지 말고, 북쪽을 가지고 남쪽으로 가지 말며, 일을 당하여서는 그 일에만 마음을 두어, 그 마음 씀을 딴데로 가지 않도록 하라.

두 가지, 세 가지 일로 마음을 두 갈래 세 갈래 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직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피도록 하라. 이러한 것을 그치지 않고 일삼아 하는 것을 곧 "경을 유지함", 즉 "지경(持敬)"이라 하니, 동할 때나 정할 때나 어그러짐이 없고, 겉과 속이 서로 바로잡아 주도록 하라.

잠시라도 틈이 벌어지면 사욕이 만 가지나 일어나 불꽃도 없이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 차가워 지느니라.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자리를 바꾸고 삼강(三綱)이 멸하여지고 구법(九法) 또한 못 쓰게 될 것이다. 아! 아이들이여! 깊이 마음에 새겨 두고 공경할지어다.

먹을 갈아 경계하는 글을 씀으로써 감히 영대(靈臺)에 고하노라.

 

12. 숙흥야매잠도

숙흥야매잠 (夙興夜寐箴) ;

夙 ; 일찍, 새벽,

興 ; 일어나다, 시작하다.

夜 ; 밤,

寐 ; 잠잘 때,

箴 ; 경계하다,

숙흥야매잠은 남당 진무경이 저술한 것으로 도표는 퇴계가 직접 그린 것이다. 퇴계는 여기에서 도(道)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자사의 말을 인용한다. “도(道)라고 하는 것은 잠깐 사이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만약 떠났다면 도가 아니다. 그런고로 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삼가하며,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하고 조심한다” 고 하였으며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곳이 없고, 세미한 곳보다 더 잘 나타나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조심한다.” 고 하였다. 이것은 중용에 나오는 말이다.

퇴계에 의하면 이상의 5도는 심성을 근원으로 하여 그린 것이라 한다. 그 것들의 요점은 일상 생활을 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할 것과 고마워하고 두려워하는 삶을 가장 중요시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 용

닭이 울어 잠을 깨면, 이러저러한 생각이 점차로 일어나게 된다.

어찌 그 동안에 조용히 마음을 정돈하지 않겠는가! 혹은 과거의 허물을 반성하기도 하고,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생각해 내어, 차례로 조리를 세우며 분명하게 이해하여 두자.

근본이 세워졌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빗질하고 의관을 갖추고, 단정히 앉아 안색을 가다듬은 다음, 이 마음 이끌기를 마치 솟아오르는 해와 같이 밝게 한다.

엄숙히 정제하고, 마음의 상태를 허명정일(虛明靜一)하게 가질 것이다. 이때 책을 펼쳐 성현들을 대하게 되면,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안자와 증자가 앞뒤에 계실 것이다.

성현의 말씀을 친절히 경청하고, 제자들의 문변(問辯)을 반복하여 참고하고 바로 잡아라. 일이 생겨 곧 응하게 되면, 실천으로 시험하여 보라. 천명은 밝고 밝은 것, 항상 여기에 눈을 두어야 한다. 일에 응하고 난 다음에는 나는 곧 예전의 나대로 되어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을 모으며 잡념을 버려야 할 것이다. 동과 정이 순환하는 중에도 마음만은 이것을 볼 것이다.

고요할 때는 보존하고 움직일 때는 살펴야 하지만, 마음이 두 갈래 세 갈래로 갈려서는 안된다. 독서하고 남은 틈에는 틈틈이 쉬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성정을 길러야 한다.

날이 저물고 사람이 권태로워지면 흐린 기운이 엄습하기 쉬우니 장중히 가다듬어 밝은 정신을 떨쳐야 한다. 밤이 늦어지면 잠자리에 들되, 손을 가지런히 하고 발을 모으라. 잡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심신이 돌아와 쉬게 하라.

야기(夜氣)로써 길러 나가라. 이미 정이면 원에 돌아오느니라.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여기에 마음을 두고 밤낮으로 쉬지 않고 부지런히 힘쓰라

출처 : 대한현공풍수지리학회
글쓴이 : 雲 炅(鄭容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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